옹글게 쓰는 우리 말
 (1567) 예쁨받다

 

이보다 더 사랑받고 존중받고 예쁨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데이비드 미치/추미란 옮김-달라이 라마의 고양이》(샨티,2013) 228쪽

 

  사랑스러우니 사랑받을 수 있지만, 내 마음에 사랑이 피어올라 누구한테나 사랑스레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귀여우니 귀여움받을 수 있지만, 내 마음에 귀여운 마음 싹트며 이웃 누구한테나 귀여운 웃음 지을 수 있습니다. 예쁘기에 예쁨받을 수 있지만, 내 마음에 예쁜 넋 찬찬히 자라며 동무들과 예쁜 말씨로 이야기꽃 피울 수 있습니다.


  사랑받습니다. 귀여움받습니다. 예쁨받습니다. 믿음받습니다. 이와 함께 ‘사랑주기’와 ‘귀여움주기’와 ‘예쁨주기’와 ‘믿음주기’ 같은 말을 써 볼 수 있을까요. 받으니 주고, 주면서 받습니다. 받으면서 새롭게 자라서 시나브로 줍니다. 주면서 스스로 웃으니, 저절로 웃음꽃 피어 스스로 기쁨받습니다. 4346.6.28.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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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사랑받고 우러름받고 예쁨받을 수는 없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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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9] 소리를 듣는다

 


  눈과 귀와 몸과 마음이 들으며
  춤과 이야기와 생각과 사랑이 흘러
  소리 한 자락, 맑게 퍼지는 노래 되지요.

 


  하늘을 울리는 소리가 있고, 땅을 부르는 소리가 있습니다. 나뭇잎을 건드리는 소리가 있으며, 구름을 타는 소리가 있어요. 사람마다 소리를 다 다르게 듣습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 곳에서 소리를 느낍니다. 나비 날갯짓에서 노래 한 가락 찾는 사람이 있고, 잠자리 날갯짓에서 노래 두 가락 살피는 사람이 있어요. 마음이 있을 때에 사랑을 느껴 노래를 짓습니다. 귀뿐 아니라 눈과 몸으로 소리를 들으니, 춤과 이야기와 생각이 샘솟아 고스란히 아름다운 노래로 태어납니다. 악보를 쓰거나 악기를 타야 노래를 짓지 않아요. 마음과 사랑이 만날 때에 노래가 태어납니다. 4346.6.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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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일기》 2권 느낌글을 올린다.

엊저녁에 밑글 쓰느라 한 시간 반쯤 걸렸고,

오늘 새벽 세 시부터 여섯 이십 분까지

이 글을 썼고, 사십 분 동안 되읽으며

곰곰이 살폈다.

 

이제 곧 《이오덕 일기》 3권 느낌글도

써야지 하고 생각한다. 3권 느낌글은

2권 느낌글보다는 조금 가볍고 짧게

쓸 수 있을까. 모르리라.

나오는 대로 쓰겠지.

 

3권 느낌글에서는 내 중고등학교 이야기를

쓰지 않으랴 생각한다.

 

후련한 한편 쓸쓸하다.

이오덕 선생님이 이 일기를 쓰던 때나

내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나

오늘날이나,

게다가 앞날까지도

이 나라는 하나도 안 달라질 듯하기 때문이다.

 

더 눈을 밝혀 살핀다면,

최현배 님이 <나라 건지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1940~50년대 한국 교육 문제를 비판하는 책 낸 적 있는데,

그때부터 2010년대에 이르기까지

입시지옥 모습이 똑같다.

 

더 파고들면, 일제강점기부터

이 나라에 입시지옥이 들어왔지.

 

아이들 죽이는 짓을 일본 제국주의한테서 받아들여

오늘날까지 그대로 두는 이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참말 욱일승천기 따위는 아무것 아니다.

이 나라 아이와 어른 모두 멍텅구리가 되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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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리는 하루’가 어떤 삶인가를 찬찬히 돌아보도록 이끄는 만화 《나의 오늘》이 1·2·3권으로 마무리된다. 이렇게 일찍 연재가 끝나는가 싶은 한편, 퍽 짧게 끝맺을 만한 이야기가 세 권으로 넉넉히 이어지는구나 싶기도 하다. “내 오늘”이란 무엇인가. 나를 둘러싼 사람들 이야기란 무엇인가. 오늘까지 내 어버이라고 여긴 이가 친어버이가 아닌 줄 알았을 때에, 이제껏 이모로 알았던 사람이 정작 내 친어머니인 줄 알았을 때에, 오늘 내 삶은 얼마나 달라지고, 여태 꾸린 삶이란 어떤 빛이 될까. 하나를 더 안대서 달라질 삶은 아니다. 하나를 더 모른대서 나빴던 삶이 아니다. 언제나 따사롭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하루라 하면, 더 알거나 더 모르거나 대수롭지 않다. 늘 씩씩하면서 아름다운 빛을 가슴에 품으면 된다. 그렇지만, 3권으로 마무리를 지으니 서운하다. 어쩌면, 굳이 길게 늘어뜨려 따분하게 안 하는 작품이랄 수 있을 텐데, 3권을 장만해서 보면 잘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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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늘 3
하시바 마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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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28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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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달맞이꽃

 


  한여름으로 접어들면 들판 곳곳에 노란 꽃망울 넘실거리는 키 큰 풀포기 솟는다. 봄에서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봄꽃과 봄풀이 수그러들 뿐 아니라, 장마와 잦은 비에 풀포기가 시들시들하곤 하는데, 바야흐로 한여름으로 접어들면서 한여름 들풀로 자리바꿈을 하는구나 싶다. 이때에 들판을 가득 누비는 여름풀이자 여름꽃으로 달맞이꽃이 퍽 많다. 도시에서는 어떠할까. 도시에서는 달맞이꽃이 얼마나 골목골목 깃들 만할까. 도시에서도 달맞이꽃을 곧잘 만나곤 하지만, 논둑이나 밭둑에서 한꺼번에 올라와 바람 따라 찰랑찰랑 나부끼는 노란 물결을 이루지는 못하리라.


  애기똥풀에 이어 노란 꽃송이로 꽃물결 빛내는 달맞이꽃이 한여름을 불러 더 파란 하늘과 더 하얀 구름과 함께 얼크러진다. 큰아이가 묻는다. “아버지, 쟤는 왜 꽃이 안 피어?” “달맞이꽃은 달과 함께 꽃송이가 벌어져. 그래서 달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이름이 붙지.” “엥?” 4346.6.2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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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28 09:26   좋아요 0 | URL
달맞이꽃 보러,
달님 나오신 밤에.. 꽃 보러 가시겠네요~^^

파란놀 2013-06-28 15:54   좋아요 0 | URL
저녁에는 아이들 재우느라 꽃마실은...
거의 못 나옵니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