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맡에 몇 해째 두고는 아직 다 읽지 않은 《불교가 좋다》를 요즈음 《이오덕 일기》와 나란히 읽다가 생각한다. 나는 2004년에 나온 누르스름한 종이결 살가운 책으로 읽지만, 이 책이 2013년 올해에도 잘 살아남았을까? 인터넷을 켜며 살피니 2007년과 2008년에 새로운 판으로 나와 꾸준히 사랑받는다. 좋구나. 좋네. 사람들은 이 책에 깃든 넋을 잘 알아채어 즐거이 읽어 주는구나. 책이름은 “불교가 좋다”이지만, 가와이 하야오 님이나 나카자와 신이치 님은 ‘불교’에 얽매인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종교’에 갇힌 이야기를 되풀이하지 않으며, ‘철학’이라는 어렵고 딱딱한 학문으로 다가서지 않는다. 불교라고 하는 이야깃감을 하나 사이에 놓고는, 사람들이 지난날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마음을 살찌우면서 삶을 빛내려는 꿈을 키웠는가 하는 대목을 짚는다.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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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 좋다
나카자와 신이치 외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5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2013년 07월 01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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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0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7월에는 이 책을 읽어야겠네요.
감사히 담아갑니다~

파란놀 2013-07-01 14:02   좋아요 0 | URL
에고~ 그저 즐거이 읽어 보셔요~
 

[함께 살아가는 말 155] 숨은가수찾기

 


  노래를 좋아하는 여러 사람이 얼굴을 숨긴 채 오직 목소리만 들려주면서 사람을 찾도록 하는 방송 ‘히든 싱어’가 있습니다. ‘히든 싱어’라는 이름을 처음 들을 적에 무슨 말인가 하고 알쏭달쏭했는데, 이 방송을 얼핏 들여다보니 사회를 맡은 이가 “숨은 가수 찾기, 히든 싱어입니다!” 하고 말합니다. 어, 그래, 그렇구나, ‘히든 싱어’란 ‘숨은가수찾기’로구나. 아이도 어른도 즐기는 놀이로 ‘숨은그림찾기’가 있듯, ‘숨은가수찾기’라는 낱말 지을 만하군요. 얼굴을 가린 채 손이나 발만 내밀며 ‘숨은엄마찾기’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책에 나오는 몇 줄만 적어 보여주면서 ‘숨은책찾기’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노태우·전두환 두 사람이 대통령 자리에 있는 동안 빼돌린 어마어마한 돈을 찾는 분들은 ‘숨은돈찾기’를 한다 할 만하겠지요. 4346.7.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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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글 읽기
2013.6.29. 큰아이―글에서 나비와 꽃

 


  처음에는 한창 글을 옮겨적는다 싶더니, 이내 만화책을 치우고는 나비를 그린다. 나비를 그렸으니 나비 곁에 꽃을 그린다. 꽃을 그렸으니 꽃잎에 빛깔을 입힌다. 그래, 네가 생각하기에도 나비가 있으려면 꽃이 있어야겠고, 꽃이 있다면 고운 빛깔이 환하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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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01 10:04   좋아요 0 | URL
벼리는 마당이나 나무곁에서 나비를 자주 보니까
더 예쁘게 잘 그리겠어요. ^^

파란놀 2013-07-01 14:02   좋아요 0 | URL
네, 늘 보고 늘 마음에 담으니
참 잘 그려요
 

[아버지 그림놀이] 바다·나무 좋아 (2013.6.27.)

 


  아이가 그림을 그리며 놀면 물끄러미 바라보기도 하지만, 옆에 종이를 나란히 펼쳐 내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리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신나게 그림을 그리며 놀도록 할 때에 좋고, 아이와 함께 그림놀이를 즐길 때에도 좋습니다. 어버이나 어른은 어떤 대단한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아요. 아이들도 ‘화가 되어 빚는 작품’ 아닌 ‘날마다 새롭게 놀며 꿈꾸는 이야기’를 그려요. 어버이나 어른이 ‘화가’라 하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릴 적에는 그저 즐겁게 그릴 뿐입니다. 생각을 밝히고 마음을 빛내는 그림놀이입니다. 아이 앞에서 ‘이렇게 그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건네지 않습니다. 아이더러 ‘이렇게 좀 그려 보라’고 들볶지 않습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제 결에 맞게 그림을 즐기고, 어른은 어른대로 착한 넋 되어 그림을 즐깁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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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6.27. 큰아이―바다에서 그림

 


  바다를 그리고 싶어 아이들 데리고 발포 바닷가로 갔다. 물놀이 한 차례 즐기고 나서 자전거수레에서 종이를 꺼낸다. 걸상 바닥은 우둘투둘하지만 그냥 그린다. 아이도 그리고 나도 그린다. 천천히 천천히 우리가 누린 바다를 종이 한 장에 살포시 담는다. 바다에서 놀며 마음 깊이 받아들인 파란 숨소리를 고운 빛으로 옮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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