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까마중 맛있어

 


  밥상에 함께 올린 까마중을 한 알씩 들고 맛있다며 저 하나 먹고 아버지 하나 주는 산들보라. “까마주” 하고 따라하면서 먹는다. 4346.8.2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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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한 마리

 


  아이들이 자다가도 모기 소리를 깨닫고는 잠에서 벌떡 깨어 아버지를 찾곤 한다. 동생이 모기 소리를 듣는 일은 드물고, 언제나 누나가 모기 소리를 듣고는 아버지를 부른다. 나는 아이들더러 “괜찮아. 들어가서 누워. 아버지가 모기 잡을 테니까.” 하고 말한다. 아이들이 다시 잠자리에 누우면, 나는 마루 쪽 불을 켜고는 가만히 서며 귀를 기울인다. 이놈 모기 어디에서 나타나 우리 아이들 잠을 못 자게 하느냐. 몇 분쯤 꼼짝 않고 서서 기다리면 모기는 다시 잉 소리 가늘게 내면서 찾아든다. 이즈음 두 팔을 살며시 뻗는다. 내 팔에 모기가 앉도록 하려는 생각이다. 그러면 참말 모기는 내 팔 가운데 하나를 골라 내려앉고, 나는 몇 초를 더 기다린 뒤 철썩 소리가 나도록 때려잡는다. 아이들은 아버지가 내는 철썩 소리를 듣고는 느긋하게 잠이 든다. 때로는 모기가 큰아이나 작은아이 몸에 내려앉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가볍게 찰싹 때려서 잡는다. 모기를 잡고 나서는 “자, 모기 잡았어. 이제 마음 더 쓰지 말고 잘 자렴.” 하고 말한다. 아이들은 홀가분한 얼굴이 되어 색색 숨소리를 내며 깊이 잠든다. 4346.8.2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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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47] 이쪽과 저쪽

 


  이쪽에서 바라보는 저쪽
  저쪽에서 바라보는 이쪽
  모두 같은 넋과 숨결.

 


  스스로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때에, 나 스스로 이쪽과 저쪽으로 나뉘면서, 온누리를 두 갈래로 바라보는구나 싶어요. 내가 이쪽에 서면 저쪽은 저곳에 있을 테지만, 내가 저쪽에 서면 이쪽은 또 저곳에 있겠지요. 이쪽과 저쪽은 서로 다르지 않아요. 이쪽도 저쪽도 모두 같아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함께 사랑할 사람들이에요. 서로 아낄 이웃들이고, 서로 보살필 동무들이에요. 4346.8.2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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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소나무 가지 좍좍 베어
민둥나무 만들어 놓고
그림같다며 웃는
당신은
누구인가.

 


4346.7.3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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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놀이 1

 


  까마중 열매를 밥상에 차리니 신나게 먹던 사름벼리가 어느새 콧구멍에 하나씩 넣으면서 논다. 그러고는 “아버지는 콧구멍이 커서 나처럼 못하지?” 하면서 입에 넣고 냠냠 먹는다. 더 맛있겠구나. 4346.8.2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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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모모 2013-08-21 22:31   좋아요 0 | URL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ㅎㅎ

파란놀 2013-08-22 07:54   좋아요 0 | URL
재미난 아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