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놀이 9

 


  작은아이는 아직 세발자전거에 타서 발을 구르지 못한다. 발을 구를 듯하기도 한데 좀처럼 발을 못 구른다. 작은아이는 세발자전거를 끌거나 밀면서 놀기를 좋아한다. 이리하여 세발자전거를 동생한테 물려준 큰아이가 세발자전거에 타서 돌돌돌 발판을 밟는다. 작은아이가 뒤에 붙어서 자전거를 민다. 거꾸로 된 모습이 아니라, 작은아이는 세발자전거에 앉아도 손잡이를 이리저리 알맞게 돌리지 못하기도 하니, 두 아이는 이렇게 해야 서로 잘 논다. 4346.10.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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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이야기하는 신문글은 없다

 


  신문이라는 매체가 언제부터 새로 나온 책을 알리는 몫을 맡았는지 모르겠는데, 신문에 나오는 책과 얽힌 글 가운데 ‘어린이책’을 제때에 알맞게 다루거나 꾸준하게 이야기하는 글은 거의 없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신문사에서 ‘어린이책’을 알뜰살뜰 잘 살펴 글로 다루는 이들을 부르거나 모셔서 이야기를 실어 주지도 않는다. 이는 ‘그림책’과 ‘사진책’과 ‘만화책’과 ‘환경책’ 갈래에서도 똑같다. 신문사마다 사진부가 있고 사진기자가 있으나, 사진기자는 신문글에 걸맞는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에 바쁠 뿐, 막상 새로 나오는 사진책 이야기라든지 사진잔치 이야기를 손수 써서 알리지 못한다. 요즈음에 많이 나오는 ‘청소년책’도 신문에서는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가만히 보면, 신문에서 다루는 책 이야기는 ‘어른들 읽는 책’ 몇 가지에 갇힌다. 어른들 읽는 책 가운데에서도 문학책과 인문책 두 갈래 아니면 못 다루기 일쑤이다. 학문을 깊이 파헤치는 책을 신문글에서 제대로 다룬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가만히 보면, 신문이라는 매체에서 다루는 책은 아주 좁다. 좁은데다가 출판사 보도자료에 기대는 터라, 새로운 글이 태어나지 않는다. 책빛을 헤아리는 글빛을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적잖은 사람들은 신문에 나오는 책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새로 나오는 책을 살핀다. 정작 신문에서 다루는 책은 몇 갈래 안 되며 몇 가지조차 안 되는데, 더구나 신문에서 책을 다루는 글을 쓰더라도 보도자료를 간추린 몇 줄밖에 안 되는데, 이러한 글 꽁무니를 좇는 모양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신문에서 다루지 않는 아름다운 책이 얼마나 많은가. 신문기자 스스로 생각과 마음을 열지 못한 채 안 다루는 사랑스러운 책이 얼마나 많은가.


  신문기자가 만나는 시인이나 소설가는 있어도, 또 신문기자가 가끔 만나는 학자나 교수는 있어도, 신문기자가 만나는 여느 수수한 만화가는 없다. 신문기자가 만나는 애틋하며 살가운 ‘책 즐김이(독자)’는 있을까?


  만화책을 읽을 줄 모르고 만화책 이야기를 쓸 줄 모르니, 만화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누면서 삶빛을 신문글로 담아낼 수 있겠는가. 더 생각해 보면, 신문기자는 그림책 작가나 사진작가도 거의 안 만나거나 못 만난다. 그림책이나 사진책을 신문기자 스스로 사서 읽은 적이 있어야 이런 작가들을 만나지 않겠는가? 노벨상을 타는 작가를 만나서 신문에 글을 쓸 수는 있겠지만, 《노다메 칸타빌레》라든지 《피아노의 숲》이라든지 《유리가면》이라든지 《이누야사》 같은 작품을 그린 만화가를 찾아 일본으로 취재를 갈 만한 신문기자가 있을까? 미야자키 하야오 님 같은 사람한테 누리편지를 보내 서면취재는 하겠지만, 데즈카 오사무 님이 살았을 적에 이분한테서 ‘(만화)책을 빚는 넋’을 귀담아 들으며 글빛을 밝히려 한 기자는 한 사람이라도 있었을까 모르겠다. 아마 《아톰》도 《블랙잭》도 《불새》도 제대로 읽은 기자는 없을 테니까, 이런 취재를 생각했을 기자도 없으리라 본다. 4346.10.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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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0-26 15:32   좋아요 0 | URL
"신문에서 다루지 않는 아름다운 책이 얼마나 많은가."
이에 공감합니다. 저는 두 가지의 일간지를 보는데 둘 다 균형적이지 못한 것 같더군요.
제가 보기에 대중들이 잘 사 볼만한 책만 싣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런 책들만 잘 팔리게 홍보한다는 느낌도 들고요.
출판사의 홍보 효과 같은 게 느껴진답니다.
어린이 책을 안내하는 지면은 어른들 책 지면에 비해 좁은 게 사실이에요.
만화책도 마찬가지고요.
독자들을 위한 신문인지, 신문사나 출판사를 위한 신문인지 모르겠어요.
독자들이 숨겨져 있는 좋은 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좀 더 신경 썼으면 하는
바람을 저도 갖고 있습니다. ^^

파란놀 2013-10-27 06:52   좋아요 0 | URL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또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웬만큼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읽을 만한 책 중심으로 매체에 소개되는구나 싶어요.

생각해 보면, 출판사에서 책을 내놓을 적에도 도시에서 어느 만큼 지식 있는 독자층한테 팔려는 목적이 크기도 해요.

그리고, 더 나아가면, 작가라는 자리에 있는 분들 또한 글을 쓰는 눈길이 웃쪽 계급에 있지, 아래쪽 여느 사람이나 힘없는 사람 눈길이 못 되기 때문에, 책 흐름과 출판 흐름과 매체 흐름이 모두 똑같이 흐르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시로 읽는 책 68] 옷

 


  햇볕 바람 빗물 머금은 흙에서
  풀 한 포기 자라 실을 얻으며,
  실 한 올 엮고 이어 옷을 짠다.

 


  어느 옷을 입든 어느 신을 신든, 흙에서 비롯해 흙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들 먹는 밥도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듯, 집이며 밥이며 옷이란, 햇볕과 바람과 빗물 머금은 흙에서 자란 것들로 이루어집니다. 어디에서 살거나 무엇을 먹거나 어떤 옷을 걸치든, 모두 함께 숲과 들과 하늘과 바람과 나무를 곱게 느낄 수 있기를 빌어요. 4346.10.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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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기놀이 1

 


  폴짝폴짝 뛰기만 해도 놀이가 된다. 펄쩍펄쩍 뛰면서 놀이가 된다. 걸상에 올라서서 뛴다. 평상에 올라서서 뛴다. 웬만한 데에서 뛰어서 땅에 발을 디딜 수 있겠구나 싶으면 조금씩 더 높은 데를 찾아서 뛴다. 하늘을 날고 바람을 가른다. 온몸 무럭무럭 자란다. 4346.10.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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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숟가락 4
오자와 마리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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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276

 


한 번도 겪은 적 없어
― 은빛 숟가락 4
 오자와 마리 글·그림
 삼양출판사 펴냄, 2013.10.23.

 


  날마다 맞이하는 아침은 날마다 다른 아침입니다. 이제껏 똑같은 아침이 찾아온 적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똑같은 아침이 찾아오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새롭습니다. 날마다 새삼스럽습니다.


  밥을 지으면서 똑같은 밥을 지었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글을 쓰며 똑같은 글을 썼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사진을 찍을 적이든 그림을 그릴 적이든, 똑같은 일을 한 적이란 참말 한 차례조차 없구나 싶습니다.


  편지를 부치려고 아이들을 자전거수레와 샛자전거에 태워 낑낑거리며 면소재지까지 다녀오는 길도, 늘 다른 길입니다. 같은 자리를 지나가더라도 1월과 3월과 5월과 7월과 9월과 11월이 사뭇 달라요. 10월 22일과 10월 24일이 달라요.


  바람이 다릅니다. 햇볕이 다릅니다. 날이 다르고 날씨가 다릅니다.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랍니다. 어른은 나이가 든다고 하는데, 나이를 더 먹으면서 새롭게 다리에 힘살이 붙습니다.


  그러고 보면, 날마다 새날 맞이하는 만큼, 날마다 이제껏 한 번도 겪은 적 없는 일을 맞이합니다. 늘 새로운 삶입니다. 오늘도 어제와 같이 처음 겪는 일을 맞이합니다. 오늘과 같이 모레와 글피도 늘 새로운 일을 겪고 새로운 삶을 일구겠지요.


- “맛있는 냄새. 오늘은 뭐야?” “드디어 소금누룩이 완성돼서 당장 돼지고기를 구워 봤어.” (10∼11쪽)
- “네 친부모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몰라. 알 필요 없다고 생각했거든.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경위로 네가 태어났으며 어떤 사정이 있어 남한테 넘겼는지도. 사실은 좀더 빨리 얘기해야 했던 건지도 모르지만, 네가 친자식이 아니라는 걸, 솔직히 잊고 있었어.” (26∼27쪽)

 

 


  봄과 여름 동안 제비집에 제비가 새끼를 까서 먹이를 물어다 나르는 일도, 제비한테나 우리한테나 늘 새롭습니다. 제비가 물어다 나르는 먹이는 언제나 다릅니다. 같은 잠자리를 두 번 잡지 못합니다. 같은 나비나 애벌레를 두 번 먹지 못합니다.


  부추잎을 꺾건 민들레잎을 뜯건 늘 새로운 잎을 꺾거나 뜯습니다. 새로운 밥을 먹고, 새로운 푸성귀를 먹습니다. 새로운 바람을 마시고 새로운 물을 들이켜요.


  새로운 책을 읽습니다. 같은 책을 되읽는다 하더라도 새롭게 맞아들이며 읽는 책입니다. 어제 읽을 때와 오늘 읽을 때가 같을 수 없어요. 오늘 나는 어제보다 하루 더 자란 나예요. 모레와 글피에 읽는다면, 모레만큼 더 자라고 글피만큼 새롭게 자란 나입니다.


  사랑을 속삭여 봐요. 날마다 새로운 사랑입니다. 사랑을 노래해 봐요. 언제나 새로운 사랑이에요. 꿈을 꾸는 나도, 새롭게 꿈꾸는 나입니다. 길을 걸을 때나, 풀을 벨 적이나, 씨앗을 심을 적이나, 반가운 동무를 만나 이야기꽃 피울 때나, 늘 새롭고 새삼스럽습니다. 새로움은 즐거움이고 새삼스러움은 사랑스러움입니다.


- “배고프지? 얼른 집에 가서 저녁 먹자.” “오늘은 고등어된장조림이야. 아. 고기가 아니라고 풀죽은 것 봐. 고등이는 머리가 좋아져. 시라베 오빠한테 가장 필요한 요소라구.” “시끄러우니까 잠자코 있어!” (50∼51쪽)
- ‘사실은 그것 때문에 왠지 모르게 키시, 신야와 어색해진 일이나, 형의 비밀, 엄마의 병에 대한 것 등등, 얘기하고 싶은 건 잔뜩 있었다. 하지만, 고개를 숙였을 때 보이던 미유키의 긴 눈썹이나 새하얀 목덜미, 보고 싶다고 했더니 만나러 달려와 준 마음씀씀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78∼79쪽)

 


  한 번도 겪은 적 없는 일을 겪는대서 낯설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따지면 모두 낯설지요. 우리 아이도 어제와 오늘이 낯설어요. 하루만큼 더 자라는걸요. 우리 이웃도 낯설어요. 하루만큼 새롭게 살림 꾸리거든요.


  삶을 꽃피우면서 사랑을 꽃피웁니다. 삶을 가꾸면서 이야기를 가꿉니다. 삶을 즐기면서 노래를 즐깁니다. 삶을 읽으면서 책을 읽습니다.


  한 번도 겪지 않은 하루이기에 저녁에 잠들면서 두근두근 설렙니다. 오늘에 이어 이튿날에는 어떤 삶이 찾아들어 웃음꽃 지을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새 하루에는 어떤 새 마음과 새 몸이 되어 새롭게 왁자지껄 떠들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부를 새 노래를 생각하고, 내가 지을 새 빛을 생각합니다.


- “형은 뭐해?” “내일 대학 친구 집에서 몬자야키 만들 거라, 도구 챙기고 있어.” “흐음, 왜?” “왜긴.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다니까 그렇지.” (81쪽)
- “하긴. 다들 똑같은 꿈을 향해 가고 있구나.” (149쪽)

 


  오자와 마리 님 만화책 《은빛 숟가락》(삼양출판사,2013) 넷째 권을 읽습니다. 넷째 권에 나오는 사람들은 셋째 권과 대면, 한 뼘씩 더 자랐습니다. 더 자란 만큼 마음과 몸이 씩씩하고 튼튼한데, 한 뼘씩 더 자랐으면서도 ‘더 자란 만큼 새로운 삶에서 새로운 마음앓이’를 맞아들입니다. 한 뼘 더 자랐으니 지난 삶을 놓고 조금 더 기운차게 맞닥뜨릴 수 있을 테지만, 한 뼘에도 또 한 뼘 자라도록 새삼스러운 일들이 찾아와요. 한 뼘에서 또 한 뼘 자라면, 여기에서 또 한 뼘 자라도록 북돋울 새로운 일들이 찾아오겠지요. 그러고 나면, 또 다른 일 찾아와 새로 한 뼘, 또 한 뼘, 다시 한 뼘, 거듭 한 뼘, 이렇게 하루하루 언제나 새롭게 이어갑니다.


  자, 이런저런 마음앓이는 살짝 내려놓읍시다. 우리 함께 저녁을 들어요. 아침을 같이 들고, 낮에 샛밥 나란히 들어요. 모든 사랑을 듬뿍 담아 지은 밥을 함께 먹어요. 온 꿈과 빛을 골고루 실어 지은 밥을 같이 먹어요.


  미운 사람 싫은 사람 없어요. 고운 사람 반가운 사람 따로 없어요. 배고픈 사람이면 누구나 함께 둘러앉아 밥을 먹어요. 치고받는 싸움터에서도 싸움 살짝 쉬고 함께 밥을 먹어요. 밥을 먹고 기운을 차려 다시 싸우든 이제 싸움은 그치든, 서로서로 어깨동무하며 밥을 먹어요.

 


- ‘나중에 리츠는, 그때까지 여러 번 밥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으면서, 같이 밥을 먹는 건 처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밖에서 다 같이 먹는 밥은 대부분 맛있지만, 거기서 가지런히 손을 모아 “잘 먹겠습니다.”라고 말한 유코를 보고 가슴 설레었다고 말했다.’ (157쪽)
- ‘형의 비밀을 알고 나서 잠깐 동안 형한테 받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쓰레기를 버리고 도시락을 스스로 쌌지만, 그게 오래가지는 못했다. 왜냐면 형은 형이니까. 형이 무리해서 요리하는 거라면 몰라도, 뭔가를 만들면 먹어라 먹어라 어찌나 성가시게 구는지, 정말 그냥 좋아서 만들 뿐이다.’ (172∼173쪽)


  밥 한 그릇에 평화가 있습니다. 밥 한 그릇에 사랑이 있습니다. 밥 한 그릇에 꿈이 있습니다. 아이들도 자라고, 어른들도 자랍니다. 아이들도 노래하고, 어른들도 노래합니다. 아이들만 자라지 않아요. 어른들은 안 자라지 않아요. 아이들만 배워야 하지 않아요. 어른들도 날마다 새롭게 배워요.

  어른도 아이를 가르치고, 아이도 어른을 가르칩니다. 어른도 아이와 어깨동무를 하고, 아이도 어른과 어깨동무를 합니다. 서로 마주보면서 빙긋 웃습니다. 서로 깔깔 호호 하하 웃다가는 목청껏 노래를 부릅니다.


  풀바람을 쐽니다. 하늘숨을 마십니다. 빗물을 맨몸으로 받다가는 입을 헤 벌려 그대로 빗물을 먹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즐겁게 입고 뛰놀거나 일한 옷은 벗어서 복복 비벼서 빨래합니다. 빨래기계에 맡길 수 있지만, 내 옷은 내 손으로 정갈하게 빨아서 말끔하게 넙니다. 이부자리를 깔고, 이불을 개요. 해가 좋으면 이불을 내다 넙니다. 해맑게 흐르는 하루는 지구별 모든 사람들한테 해맑은 이야기 한 보따리 베풀어 줍니다. 4346.10.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만화책 즐겨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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