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도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을 시골로 보내 ‘살면서 배우도록’ 하는 흐름이 어느새 뿌리를 내렸다. 요 몇 해 사이에 ‘일본 산촌유학’ 이야기책이 한국말로 곧잘 나온다. 다만, 이 책들은 눈부시게 나오다가도 거의 사랑받지 못한 채 쓸쓸히 사라진다. 한국에도 산촌유학 대안학교가 있다. 그렇지만 일본처럼 제대로 뿌리내리지는 못한다고 느낀다. ‘산촌유학’이란 몇 해쯤 시골마을 시골집에서 살며 일하고 배우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앞으로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갈 때에 즐겁고 아름다운가’ 하고 깨달아, 어버이 손을 빌지 않고 제 삶을 제 손으로 일구는 길로 가도록 북돋울 때에 비로소 산촌유학이 된다. 일본사람은 한자말로 ‘산촌유학’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한국말로 제대로 옮기자면 ‘시골살기’이고 ‘시골 배우기’이다. 흙을 만지고 풀을 먹으며 나무를 사랑하는 삶을 배우도록 하는 ‘시골살기(산촌유학)’이다. 그러니까, ‘시골살기(산촌유학)’ 여섯 해를 지낸 뒤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아닌, 그대로 시골에 남아 씩씩하게 흙을 돌보고 밥과 옷과 집을 손수 짓는 길로 걸어가도록 한달까.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틀림없이 있지만, 집숲을 가꾸면서 아름다운 삶 즐겁게 짓는 아이들로 이끌 때에 이 나라가 아름답게 거듭나리라 본다. 4346.11.24.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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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마을이야기- 마을을 살리고 아이들을 살리는, 산촌유학의 감동 실화
쓰지 히데유키 지음, 박형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10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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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산촌 유학- 제13회 미메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나카야마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12년 2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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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유학- 우리는 시골로 유학 간다!
고쿠분 히로코 지음, 손성애 옮김 / 이후 / 2008년 7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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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이들의 행복한 시골살이 산촌유학- 초등 한 학기, 내 아이 산촌으로 유학 보내기
이현숙 지음 / 노브16 / 2009년 8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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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책 이름이 《일단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이다. 뭔 이런 터무니없는 이름을 붙이며 만화를 그리나 하고 생각하다가도, 그래 오늘날 지구별 현대 물질문명 누리는 사람들 모습을 본다면, 지구가 무너져 사라질 법하기도 하겠네 하고 느낀다. 참말 그렇다. 이 만화책에 나오는 일본 여고생들도 ‘지구야 이리 되건 저리 되건’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니, 지구별까지 걱정할 틈이 없다. 학교공부를 해야 하고, 대학시험을 치러 대학교에 가야 하며, 사랑에 빠지거나 다른 무언가를 하거나, 여러모로 몹시 바쁘다. 너무 바쁜 나머지 하루아침에 지구별이 감쪽같이 사라지더라도 ‘죽었구나’ 하고 느낄 겨를이 없으리라 본다. 그러면 지구별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 지구별이 없어지도록 지켜보아도 될까. 지구별을 지키려고 무언가 스스로 삶을 바꿀 수 있는가. 작은 힘 하나를 믿으며 스스로 아름다운 삶으로 거듭나려 할 수 있는가. 1권을 덮고 2권으로 나아가면서, 이 만화책 줄거리는 가벼우면서 가볍지 않구나 하고 느낀다. 4346.11.24.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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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1
네무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8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3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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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누야샤》 이야기를 쉰여섯 권으로 마무리지은 다카하시 루미코 님은 《경계의 린네》를 바지런히 그린다. 이 이야기를 몇 권까지 그릴 수 있을까 궁금한데, 한국에서는 열한 권째 나온다. 문득 궁금해서 이즈음, 2013년 11월까지 일본에서는 몇 권이 나왔는가 살피니 열아홉 권까지 나왔다. 자그마치 여덟 권이 벌어진다. 어쩜 이렇게 크게 벌어질 수 있을까. 만화꾼 다카하시 루미코 님이 그리는 빠르기에 한국 출판사는 발끝조차 못 따라가는 셈이라고 할까. 긴 만화를 척척 그리는 솜씨를 생각한다면, 또 나이를 한 살 두 살 더 먹으면서도 만화에 담을 이야기밭이 더 넓어지는 모습을 돌아본다면, 창작이란 이렇구나 하고, 이야기꾼이란 이렇구나 하고 깨닫는다. 이렇게 번역이 늦으면 사람들은 일본책으로 사서 보겠지. 굳이 몇 달 또는 여러 해 기다리며 번역책 나오기를 기다리겠는가. 4346.11.24.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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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린네 11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3년 11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2013년 11월 24일에 저장
품절
境界のRINNE(12)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다카하시 루미코 / 小學館 / 2012년 5월
5,260원 → 4,890원(7%할인) / 마일리지 15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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境界のRINNE 13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다카하시 루미코 / 小學館 / 2012년 7월
5,260원 → 4,890원(7%할인) / 마일리지 15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11월 24일에 저장

境界のRINNE 14 (少年サンデ-コミックス) (コミック)
다카하시 루미코 / 小學館 / 2012년 10월
5,260원 → 4,890원(7%할인) / 마일리지 150원(3%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11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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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3-11-24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는 일본판 19권은 아직 안 뜬다 @.@

카스피 2013-11-25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벌써 린네가 11권까지 나왔네요.7권까지 본 기억이 나는데...

파란놀 2013-11-26 04:20   좋아요 0 | URL
11권은 번역일 뿐,
일본에서는 19권까지 나왔고
곧 20권이 나옵니다 @.@
 

빛을 먹고 읽으며 산다

 


  쌀밥은 쌀로 지은 밥입니다. 쌀은 벼가 맺은 열매를 말려서 껍질인 겨를 벗긴 알맹이입니다. 벼는 벼알 맺는 풀이고, 벼알은 벼꽃인 이삭이 패고 나서 여뭅니다. 벼이삭이 나기까지 늦봄부터 한여름까지 햇볕을 따끈따끈 받습니다. 볏잎은 햇볕을 머금고 벼뿌리는 빗물과 냇물 흐르는 무논에서 논흙을 단단히 움켜쥐면서 흙내음 맡습니다. 해와 비와 바람이 있기에, 여기에 흙과 벌레와 새가 있기에, 그리고 시골 흙지기 손길과 사랑과 꿈이 있기에, 벼 한 포기 자라 볍씨를 내놓습니다.


  밥 한 그릇 먹는다고 할 적에는 해와 비와 바람을 먹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밥 한 그릇 먹는 사람은 흙과 벌레와 새를 함께 먹는 셈입니다. 밥 한 그릇 먹는 사람은 시골 흙지기 손길과 사랑과 꿈을 고스란히 먹습니다.


  우리들이 읽는 책은 우리들이 저마다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밥을 먹고 숨을 쉬며 몸을 물빛으로 그득 채우는 삶을 이야기 하나로 갈무리해서 책이 태어납니다. 너도 나도 밥을 먹습니다. 너도 나도 햇볕을 먹습니다. 너도 나도 바람을 먹고, 빗물을 먹으며 흙을 먹습니다. 깨끗한 밥을 먹으면서 깨끗한 넋이 됩니다. 정갈한 바람을 먹으면서 정갈한 얼이 됩니다. 고운 빗물 먹으면서 고운 사랑 됩니다. 고소한 흙내음 먹으면서 고소한 꿈 됩니다.


  도시에는 흙이 없고 시멘트와 아스팔트만 있다지만, 도시라는 곳은 둘레에 시골이 없으면 하루아침에 무너집니다. 시골이 없으면 어디에서 밥을 사오겠어요. 시골이 없으면 어디에서 물을 끌어오겠어요. 시골이 없으면 어디에서 나무를 베어 종이를 얻어 책을 빚겠어요. 시골이 있기에 도시에 자동차 넘치며 배기가스 그득하더라도 시골숲 나무와 풀이 맑게 걸러 줍니다. 시골이 있기에 도시에 공장 가득하며 매연 내뿜더라도 시골숲 나무와 풀이 밝게 씻어 줍니다. 시골이 있기에 도시사람 내다 버리는 쓰레기와 똥오줌이 냇물 따라 바다로 흘러가더라도 갯벌에서 갯흙이 차근차근 다독이며 다스려 줍니다.


  빛이 있어 삶이 있습니다. 빛이 있어 눈을 뜨고, 빛이 있어 서로를 마주보며, 빛이 있어 눈을 밝혀 글을 쓰고 책을 읽습니다. 빛이 있어 일을 합니다. 빛이 있어 문학도 문화도 정치도 사회도 경제도 교육도 있어요. 빛이 없다면 아무것도 없어요. 빛이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무얼 할 수 있을까요. 빛이 없으면 그예 죽기만 할 테지요.


  마음속에 담을 한 가지는 오직 사랑인데, 사랑은 사랑빛이라는 빛줄기로 가다듬어 고이 품습니다. 눈빛에서 사랑빛이 밝고, 손빛에서 사랑빛이 씩씩하며, 마음빛에서 사랑빛이 착하게 흐릅니다.

 

  사진을 말하는 자리에서만 흔히 ‘빛을 읽는다’고 하지만, 사진뿐 아니라 그림과 글도 ‘빛을 읽는다’고 해야 맞습니다. 노래와 춤도 ‘빛을 읽는다’고 해야 맞습니다. 밥 한 그릇에서도, 물 한 동이에서도, 바람 한 숨에서도, 말 한 마디에서도, 우리는 늘 빛을 읽습니다. 빛을 읽으며 삽니다. 4346.11.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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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 아이와 그림빛 누리기

 


  아이와 한창 그림놀이를 하면서 사진을 틈틈이 찍는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사진을 찍어도 되지만, 그림 그리는 흐름을 사진으로 담는다. 하얀 종이에 하나둘 금을 긋고 빛을 입히며 무늬를 새기는 이야기가 즐겁다. 그림 그리는 모습을 곁에서 사진으로 담으면 ‘그림 하나 그릴 때마다 이야기 하나 태어난다’고 할 만하다.


  일부러 여러 빛깔을 써서 그림을 그린다. 때로는 한두 가지 빛깔로만 그림을 그린다. 여러 빛깔을 써서 그림을 그릴 적에는 여러 빛이 골고루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삶을 느낀다. 한두 빛깔로 그림을 그릴 적에는 한두 빛으로 짙기와 밝기를 달리하면서 태어나는 맑은 삶을 느낀다.


  그림을 다 그린 뒤 책상에 올려놓는다. 아이가 한참 바라본다. 나도 옆에서 한참 바라본다. 훌륭하거나 안 훌륭하거나 대수롭지 않다. 그저 스스로 즐겁게 그린 그림이라면 흐뭇하게 웃으면서 ‘내가 그린 그림인데 내가 이렇게 보기에 참 좋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즐거운 사랑을 담아 사진을 찍으면, 내 이름이 널리 떨친 대단한 작가이건 아니건 대수롭지 않다는 뜻이다. 스스로 즐거운 사랑으로 누린 즐거운 삶을 사진으로 담으면, 이 사진을 종이에 뽑아 벽에 붙이고는 언제나 기쁘게 웃으며 들여다볼 수 있다. 다른 사람 작품을 기쁘게 장만해서 붙인 뒤 바라보아도 즐겁고, 내 수수한 사랑 담은 사진을 언제나 들여다보아도 즐겁다. 삶빛을 누릴 줄 안다면, 사진빛에 사랑이 감돌고 꿈이 흐른다. 삶빛을 아낄 수 있으면, 사진빛에 이야기가 샘솟고 웃음이 터져나온다. 4346.11.2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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