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장갑

 


  며칠 앞서 빨래를 하고 난 뒤 왼손 둘째손가락 첫째 마디가 텄다. 바야흐로 겨울이로구나. 다른 곳은 아직 안 텄는데, 이곳이 트면서 빨래를 할 때뿐 아니라 설거지를 할 때에도 자꾸 건드려 따끔거린다. 우체국에 가느라 어제 면소재지를 다녀왔는데, 면소재지 하나로마트 앞에서 무언가 잔뜩 늘어놓고 예수님나신날맞이 에누리잔치를 하던데, 고무장갑이 문득 보였지만 슥 지나쳤다. 고무장갑을 한 켤레 장만해야 했을까.


  아침에 밥을 차리면서 물이 닿을 적마다 따끔거린다. 또 밴드를 붙여야 할까. 손가락씌우개를 씌워야 할까. 옛날 사람들은 어떠했을까. 옛날 사람들은 흙과 물과 풀을 늘 만지니 손가락이 틀 일 없었을까. 옛날 사람도 똑같이 손가락이 트며 따끔거렸을 테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이 지나가면서 튼 자리에 새 살이 돋고 새 굳은살 박혀 나아졌을까. 옛날 사람은 튼 자리를 천으로 둘둘 동여매고 일을 한 뒤, 일을 마치면 천을 풀어 말렸을까. 4346.12.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동백마을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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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2-24 13:05   좋아요 0 | URL
고무장갑 하나 마련하세요.^^
조금은 도움이 될 텐데요..

크리스마스 이브 행복한 날 되세요^^

파란놀 2013-12-24 13:11   좋아요 0 | URL
아침부터 손가락이 따끔하기는 했는데
그대로 아이들 씻기고 빨래를 했는데
또 밥도 짓고 설거지도 하는데
그럭저럭 괜찮더라구요 ^^;;;

겨울맞이 첫 손트기라서,
이제부터 제 손도 이런 겨울살이에
맞추어 주는구나 싶어요.

후애 님도 예쁘며 즐겁게
성탄절 누리셔요~~~~~
 

사진과 함께 23. 사진을 왜 찍는가

 


  사진을 왜 찍는가?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언제나 한 마디로 말한다. 찍고 싶어서요. 그러면 왜 찍고 싶은가 하고 물을 수 있겠지. 이때에는, 사진으로 찍어서 언제까지나 곁에서 누리고 싶어서요, 하고 말한다. 즐겁게 찍은 사진 한 장을 오래도록 곁에 두면서 새록새록 지난 어느 한때 이야기를 건사하고 싶으니 사진을 찍는다.


  즐겁게 돌아볼 지난 어느 한때 이야기는, 아주 놀랍도록 아름답다 싶은 멧자락이나 바다나 숲일 수 있다. 예쁘장한 아이들 얼굴이나 몸짓일 수 있다. 애틋한 골목동네 옛 보금자리일 수 있다. 어떠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든 나 스스로 즐거우면서 애틋하게 돌아볼 이야기가 있으니 사진으로 찍는다. 입학식이나 졸업식 자리에서 찍는 사진도, 이 사진 하나로 수많은 새 이야기 길어올릴 수 있으니 즐겁다.


  사진을 왜 찍는가? 즐겁게 누리려고 찍는다. 사진을 왜 찍는가?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려고 찍는다. 사진을 왜 찍는가? 사진 한 장 찍는 동안 웃음꽃이 저절로 피어나니까 찍는다. 사진을 왜 찍는가? 더없이 기쁘고 더없이 반가우며 더없이 반갑다고 느끼면서 찍는다.


  사진을 찍는 까닭을 돌아본다. 사진을 읽고 싶으니 찍는다. 사진으로 찍어서 두고두고 다시 읽고(보고) 싶으니 찍는다. 읽으려는 사진을 찍는다. 이웃과 동무한테 보여주기도 하고, 먼 뒷날 아이들한테 물려주려고 사진을 찍는다.


  글을 왜 쓸까? 읽으려고 쓴다. 남이 읽든 내가 읽든, 누군가 읽도록 하려고 글을 쓴다. 사진을 왜 찍을까? 남이 읽든 내가 읽든, 누군가 읽도록 하려고 사진을 찍는다. 이야기를 듬뿍 담아서 사진을 찍는다. 이야기를 고이 실어서 사진을 찍는다. 어느 사진은 맑은 웃음이 흐르리라. 어느 사진은 밝은 눈물이 흐르리라. 웃음이 묻어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슬퍼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야기는 웃음만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눈물도 이야기가 되며, 아픔과 생채기가 이야기가 된다.


  댐을 짓는다며 물에 가두는 시골마을 모습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다든지, 아파트를 올리려 재개발을 한다고 골목동네 허무는 모습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을 적에는, 가슴이 아픈 채 찍는다. 지구별 아픈 이웃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을 적에도, 끔찍한 싸움터에서 사진을 찍을 적에도, 아프고 쓰리고 시리며 괴롭지만, 이 삶을 이웃들과 더 널리 나누어 부디 새로운 사랑이 샘솟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된다. 그래서, 사진은 이야기를 찍는다. 사진은 삶을 찍어 이야기를 길어올린다. 꿈을 피우고 사랑을 나누는 빛을 사진으로 찍는다. 4346.12.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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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1671) 정적 1 : 정적인 놀이

 

동적인 놀이에서부터 정적인 놀이에 이르기까지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 놀이는 움직임이 많은 동적인 놀이와 움직임이 없는 정적인 놀이로 이루어진다
《안드레아 에르케르트/장희정 옮김-숲으로 가자》(호미,2012) 7, 41쪽

 

  “계절(季節)에 따라”는 “철에 따라”로 손질하고, ‘댜양(多樣)하게’는 ‘여러 가지로’나 ‘골고루’로 손질하며, ‘선택(選擇)할’은 ‘고를’로 손질해 줍니다.


  한자말 ‘정적(靜的)’은 “정지 상태에 있는”을 뜻한다고 합니다. “정적인 분위기”나 “성격이 정적이다”처럼 쓴다고 해요. 그러면 한자말 ‘정지(停止)’는 무엇을 뜻할까요. 한국말사전을 다시 찾아보면, ‘멈춤’으로 고쳐쓸 낱말로 나오는 한편, “움직임이 없음”을 가리킨다고 나옵니다.

 

 동적인 놀이
→ 뛰고 구르는 놀이
→ 시끌벅적한 놀이
→ 많이 움직이는 놀이
 …

 

 정적인 놀이
→ 차분한 놀이
→ 조용한 놀이
→ 살짝 움직이는 놀이
 …

 

  보기글을 살피면 앞자리에서는 ‘동적·정적’ 두 가지 한자말을 나란히 쓰지만, 뒷자리에서는 “움직임이 많은·움직임이 없는”처럼 쉽게 풀어서 적습니다. 곧, 처음부터 쉽게 풀어서 적을 만하다는 뜻이요, 한국말로는 이처럼 적을 때에 알맞다는 소리가 됩니다.


  더 생각하면, “많이 움직인다”고 하는 놀이란 신나게 “뛰고 구르는” 놀이라든지 “달리고 뒹구는” 놀이라 할 만해요. “시끌벅적한” 놀이가 될 테지요. “살짝 움직인다”고 하는 놀이라면 “차분하게” 즐기는 놀이라든지 “조용히” 즐기는 놀이라 할 만합니다. 거의 안 움직이거나 아예 안 움직이면서 놀이를 즐기는 모습과 느낌을 헤아려 봅니다. 4346.12.24.불.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뛰고 구르는 놀이부터 차분한 놀이에 이르기까지 철에 따라 골고루 고를 수 있는 … 놀이는 움직임이 많은 놀이와 움직임이 없는 놀이로 이루어진다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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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쪽지 2013.12.22.
 : 한겨울 맨발 자전거

 


- 며칠 매섭게 된바람 불다가 문득 바람이 수그러든다 싶어, 우체국 다녀오는 마실을을 맨발 자전거로 달려 본다. 오늘은 장갑도 끼지 않는다. 양말도 따로 안 신는다. 아이들은 마당에서 맨발로 놀기도 한다. 이 아이들을 말릴 수 없다. 신을 꿸 적보다 맨발로 뛰놀 적에 더 즐겁다 하는데 어쩌겠는가.

 

- 고흥이니까 한겨울에도 가끔 맨발 자전거를 달릴 만하리라 생각한다. 다른 고장이라면 엄두조차 못 내리라 느낀다. 두툼한 양말에 털신을 꿰고도 발가락이 얼지 않겠는가. 두꺼운 장갑을 끼고 목도리에 귀도리까지 하더라도 다른 고장에서는 얼굴과 귀와 손이 꽁꽁 얼어붙을 테지. 겨울은 겨울다운 추위가 있어야 제빛일 텐데, 겨울 추위 살며시 수그러들 적에 포근한 날씨 흐르면서 기지개를 켜는구나 싶다. 천천히 천천히 달린다. 겨울바람을 쐬고 겨울하늘 꽁꽁 얼어붙은 차가운 파랑을 누리면서 천천히 달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살짝 에둘러 들 한복판을 지난다. 경관사업으로 유채씨 뿌린 논 옆에 선다. 볕이 아주 잘 드는 논은 벌써 유채잎 제법 돋았다. 맨땅에 비닐을 안 씌워도 유채풀은 이렇게 잘 돋는다. 시금치도 고흥에서는 비닐 안 씌워도 잘 돋는다. 겨울에는 그야말로 농약 칠 일조차 없다. 보리나 밀도 이렇게 잘 자랐겠지. 생각해 보면, 시골마을 경관사업을 하더라도 어디나 똑같이 유채씨만 뿌리지 말고, 자운영씨도 뿌리고, 보리씨와 밀씨도 심어, 저마다 다른 빛과 냄새와 무늬로 어우러지도록 할 수 있다. 꼭 봄에 노란 물결이 일렁여야 고운 빛 되지 않는다. 어느 논자락은 냉이밭 될 수 있고, 어느 논자락은 민들레밭 될 수 있다. 꽃다지와 꽃마리가 앙증맞도록 작은 꽃송이 올리며 한들거리는 논자락이어도 무척 곱다.

 

- 한참 유채논에서 서성거리며 겨울 풀내음 맡는데, 군내버스가 저 앞 마을길로 지나간다. 누렇게 조용한 논 사이로 달리는 군내버스이다. 군내버스를 모는 일꾼은 이 겨울에 겨울빛 한껏 누리면서 달리겠지. 자, 나도 집으로 얼른 돌아가서 저녁을 차리자.

 

(최종규 . 2013 - 시골에서 자전거와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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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시경 2013-12-24 08:15   좋아요 0 | URL
맨발...듣기만 해도 오싹오싹 추운데요~남쪽은 정말 겨울도 따뜻해요,,,전 요즘 너무 추워서 마구 웅크리고 있어요~^^

파란놀 2013-12-24 09:46   좋아요 0 | URL
웬만해서는 0도 밑으로 내려갈 일이 없거든요 ^^;
겨울에도 맨발과 맨손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으니
참 아늑한 시골입니다~

드림모노로그 2013-12-24 09:40   좋아요 0 | URL
희한하게 전라도와는 별 인연없이 산 것 같아요 ~
고흥, 고즈넉하니 시골 내음 물씬 나는 곳임이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네요 ~
제가 사는 곳도 시골이지만 어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
저희는 크리스마스 축제라고 로타리를 중심으로 번쩍번쩍 합니다 ~ 무척 화려하게 꾸며놓았어요 ~(이 화려함 때문에 군수님 욕 좀 드셨지만 ㅋㅋ)
겨울에 타는 자전거, 왠지 청량감이 느껴지는데요 ~ 글에서 나는 청량감 때문인지도 *^^*
함께 살기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파란놀 2013-12-24 09:47   좋아요 0 | URL
읍내에 그런 나무를 군수님께서 박으셨나요?
돈 좀 쓰셨겠네요.
그러다가 다음해 군수 선거에서 떨어지실 텐데요 ㅋㅋㅋㅋㅋ

드림모노로그 님도 겨울에 한두 시간쯤
두 다리로 걸어서 마실을 해 보시거나 자전거를 타 보셔요.
다만, 한낮에~
그러면 아주 시원하고 상큼하답니다 ^^

하늘바람 2013-12-24 11:33   좋아요 0 | URL
보기만해도 마음에 창하나 생긴듯 시원한 느낌이네요

파란놀 2013-12-24 12:33   좋아요 0 | URL
아무리 추워도 자전거를 타고 나와
들에서 하늘과 들을 바라보면
참으로 가슴이 시원하게 뚫려요.

하늘바람 님도 아이들과
주말에 가끔
시원한 겨울들과 겨울숲 누리는
나들이 즐겨 보셔요~
 

정치로는 책을 읽힐 수 없다

 


  스스로 마음속에서 우러날 때에 비로소 책을 읽습니다. 누가 시켜서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교육과정이나 시험점수를 들이밀며 시킨들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입사시험이나 승진시험을 들먹이며 시킨들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간행물윤리위원회나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재단에서 시키기에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시청이나 군청에서 시킨다 하더라도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시장이나 군수가 ‘책도시’나 ‘책마을’ 이름을 들먹이니까 책을 읽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언제라도 스스로 마음속에서 우러날 때에 비로소 책을 읽습니다.


  올바른 사회가 되도록 하자면 사회운동을 해야 할까요? 올바른 정치가 되도록 하자면 정치투쟁을 해야 할까요?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막는 길은 무엇일까요? 국회투쟁을 하거나, 누군가 국회의원이 되거나, 누군가 대통령이 되면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막을 수 있을까요? 밀양 송전탑을 어떻게 막을까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어떻게 막을까요? 미군기지 문제와 전쟁무기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두 ‘정치’로 풀고 맺는 일인가요? 대통령 한 사람 떡하니 나타나야 풀 수 있을까요? 국회의원 몇 사람이 소매를 걷어붙여야 풀거나 맺을 일인가요?


  정치로는 책을 읽힐 수 없습니다. 정치로는 사회를 바꿀 수 없습니다. 정치로는 정치조차 바꾸지 못합니다.


  책은 저마다 다른 삶으로 읽습니다. 아이를 낳고 돌보며 살림을 꾸리는 바쁜 틈틈이 살짝살짝 말미를 내어 책을 읽습니다. 흙을 만지거나 기계를 다루면서 살짝 숨을 돌려 땀을 씻는 겨를에 조용조용 책을 읽습니다. 버스나 전철에서 시끄러운 소리를 잊고 덜덜 흔들리는 몸을 가누면서 아늑하게 책을 읽습니다.


  나한테 돈이 억수로 많아 아무 일을 안 할 수 있어야 책을 읽지 않습니다. 나한테 돈이 엄청나게 많아 어느 책이든 마음껏 장만할 수 있어야 책을 읽지 않습니다. 밥을 안 지어도 되거나 빨래를 안 해도 되기에 책을 읽지 않습니다. 아이들하고 놀아 주지 않아도 되거나 아이들 가르치는 몫을 남한테 떠맡겼기에 책을 읽지 않습니다. 자가용하고 헤어진들 책을 읽지 않습니다. 시골에서 살더라도 책을 읽지 않습니다. 집에 따로 서재를 마련하니까 책을 읽나요? 돈이 많거나 대학교를 다녀야 책을 읽나요?


  올바른 정치가 서자면, 사람들 스스로 올바른 삶을 세워야 합니다. 스스로 올바르게 살아가면 올바른 정치가 됩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을 끝장내자면, 사람들 스스로 올바르게 살아가야 합니다. 이 나라 사람들 모두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가는데, 도시에서 태어났어도 시골로 갈 생각을 않는데, 온갖 자유무역협정이 끝없이 불거질밖에 없습니다. 멀리서 찾아와 도와주는 이들 있으니 밀양 송전탑 말썽을 풀는지 모릅니다만, 밑바탕이 달라지지 않아요. 송전탑은 밀양에만 있지 않아요. 온 나라에 엄청나게 많아요. 송전탑이 왜 설까요? 바로 사람들이 몽땅 도시에 몰려 살아가면서 엄청난 물질문명을 누리기 때문이에요. 도시에서 살더라도 전기를 집집마다 스스로 만들어 쓸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에요. 밀양 송전탑을 안 하면 청도 송전탑을 하면 될까요? 사람 없는 아름다운 숲을 망가뜨리며 송전탑을 놓으면 될까요? 평화 아닌 전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니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말썽이 불거집니다. 평화는 평화로 지킬 뿐인데, 전쟁무기가 있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줄 잘못 알기 때문에, 군부대를 끝없이 새로 짓고 늘리려는 정치 움직임이 나타나요. 스스로 삶이 아름다운 평화가 되도록 할 때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요. 삶이 아름다운 평화가 되지 않으면, 언제나 싸움이요 정치요 투쟁이요 혁명만 외칠 뿐입니다.


  대통령이 바뀐대서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습니다. ‘책읽기 운동’을 한대서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습니다. 입시지옥이 버젓이 있는 까닭은 학력차별이 버젓이 있기 때문이고, 학력차별이 버젓이 있는 까닭은 계급차별이 버젓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 온갖 차별은 정치로는 씻지도 풀지도 못합니다. 스스로 아름답게 살아가면서, 저마다 제 밥과 옷과 집을 스스로 건사하는 삶을 일굴 때에 비로소 아름다운 길로 나아갑니다. 교육감도 전교조도 교육부도 교사도 학교도 아무것도 못 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삶을 세우고 스스로 삶을 아름답게 다스리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누릴 때에 비로소 모든 실타래가 풀리니까요. 삶을 읽을 때에 책을 읽고, 삶을 다스릴 때에 사회를 다스리며, 삶이 아름다울 때에 나라가 아름답습니다. 4346.12.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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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3-12-24 11:2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공감 백배!

파란놀 2013-12-24 12:34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사람들이 조용히 이녁 보금자리를 아름답게 일굴 적에
천천히, 시나브로, 차근차근
아름다운 마을과 사회와 나라가 이루어진다고 느껴요.

책으로 태어나는 이야기란
바로 이런 작은 아름다움을 나누는 사랑에서
태어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