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41. 두 아이 자전거놀이 (2014.1.1.)

 


  도시에서는 너른 마당을 누리기 몹시 힘들다. 도시에서는 너른 빈터를 즐기기 매우 어렵다. 도시에서는 작은 아이들이 세발자전거를 느긋하게 몰면서 놀 만한 터가 없다. 도시에서는 작은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웃고 뛰놀 만한 골목이 거의 다 사라진다. 어디에나 자동차가 넘치기 때문이다. 빈터마다 자동차가 떡 하니 버티고 서서 아이들이 못 놀도록 가로막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자동차를 타면 아이들은 아무것도 못 한다. 어른들이 자동차를 멀리해야 비로소 아이들이 활짝 웃으면서 홀가분하게 뛰놀며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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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놀이 11 - 산들보라는 늘

 


  작은아이는 세발자전거에 앉아 혼자 발판을 구를 만하지만, 좀처럼 자전거에 앉아 발판 구를 생각을 안 한다. 누나가 세발자전거에 앉아 동생을 불러 “보라야, 밀어 봐.” 하고 말하면 빙그레 웃고 낑낑 소리를 내면서 민다. 네 살로 접어든 만큼 힘도 꽤 붙기는 했다지만, 누나도 일곱 살로 접어들어 몸무게 만만하지 않을 텐데, 용케 밀며 마당을 빙글빙글 돈다. 4347.1.5.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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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이 반가운 마음


 

  시골집을 떠나 바깥일을 하러 도시로 갈 적에는 ‘아, 이렇게 푸르고 싱그러운 시골마을을 며칠 벗어나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마을 어귀에서 군내버스를 타기 앞서 시골바람을 훅훅 들이마십니다. 이러다 보니, 시골마을 벗어난 곳에서는 푸르거나 싱그러운 바람이 없다고 여겨 스스로 고달픈 나날 보냅니다. 반가운 이들을 만나 즐거운 한때를 보내더라도 몸이 그예 지칩니다.


  도시에서 바깥일을 마치고 시골로 돌아올 적에는 ‘이야, 차츰차츰 우리 시골마을 고운 바람하고 가깝게 다가서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가슴을 활짝 펴고 숨을 크게 들이마십니다. 이러다 보니, 도시에서는 해롱해롱 죽은 듯이 지내다가도, 시외버스나 기차가 시골과 가까워지는 동안 눈빛 초롱초롱 빛나면서 살아납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 길에 온몸이 쑤시고 결리면서 거의 죽은 듯이 이틀을 보냈지만, 기차를 타고 고흥으로 오는 길에 쑤시거나 결리던 곳이 거의 다 풀리면서 속이 풀립니다.


  서울곳곳에 숲이 있다면, 서울에서 가지치기로 몸살 앓는 나무가 없다면, 도시 한복판에도 텃밭과 조그마한 숲과 들이 있다면, 서울도 무척 예쁘면서 사랑스러운 마을이 될 텐데요. 4347.1.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마음)

 

..

 

이제 막 시골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살맛이 납니다 @.@

시골에서 즐겁게 놀고 일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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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어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자가용을 타면,

 

아픈 몸
안 나아요.

 

천천히 걸어
도시를 벗어나고
자동차 배기가스와 소리 다 없는
조용한 시골에 닿아
풀내음과 나무노래 들으며
햇볕 쬐고 새들 날갯짓과 함께
하루를 누리면,

 

내 몸 구석구석
개운하고 튼튼해
아플 곳 없어요.

 


4347.1.4.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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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집에 두고 나온 아이들

 


  내가 왜 시외버스에서 이렇게 골골대면서 몸이 아팠는가를 돌아본다. 스스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탓일 텐데, 왜 나는 시외버스에서 마음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했을까.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움직이는 삶인데, 아이들을 시골집에 두고 나온 탓 아닌가. 아이들하고 함께 다닐 만한 곳에 다니며, 아이들이 곁에서 신나게 놀 수 있을 만한 데에서 일을 하려는 내 뜻과 길인데, 이런 흐름하고 엇나가면서 몸을 축냈기 때문 아닌가.


  아이들하고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으면 아플 일이 없다. 아이들과 맛나게 밥을 먹으면 아플 일이 없다. 아이들과 신나게 뛰놀다가 어른인 내 일을 하면 힘들거나 고될 일이 없다.


  아이들이 위층 아래층 걱정하지 않고 개구지게 뛰놀 수 있는 보금자리일 때에, 어른도 씩씩하고 아름답게 일할 수 있다. 아이들이 뭐 잘못 만질까 걱정할 일이 없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터전일 때에, 어른도 착하고 참답게 일할 수 있다.


  어른도 속이 아프고 머리가 어지러운 시외버스라면,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까. 어른도 도시에서 자동차 소리로 귀가 아프고 매캐한 바람 때문에 재채기가 나오면, 아이들은 얼마나 고될까. 아이들이 즐겁게 다니면서 방긋방긋 웃을 수 있는 마을이 되어야지 싶다.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웃으면서 맑게 노래하고 뛰놀 만한 도시요 시고이 되어야지 싶다. 4347.1.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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