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지구 물과 숲과 공기 (몰리 뱅) 마루벌 펴냄, 2006.10.15.



  물이 있어 숲이 있습니다. 숲이 있어 바람이 붑니다. 바람이 불어 물이 있습니다. 물과 숲과 바람은 언제나 서로를 살찌웁니다. 사람은 물을 마십니다. 사람은 숲에서 밥을 얻습니다. 사람은 바람을 들이켭니다. 사람한테 물과 숲과 바람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물과 숲과 바람이기에, 사람은 스스로 즐겁고 아름다우며 사랑스레 살아가고자 물과 숲과 바람을 아끼고 보살핍니다. 물과 숲과 바람은 사람을 보살피고, 사람은 물과 숲과 바람을 보살핍니다. 서로 좋아하고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서로 노래할 적에 푸른 이야기가 샘솟습니다. 4347.3.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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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숲과 공기- 우리 모두의 지구
몰리 뱅 글.그림, 최순희 옮김 / 마루벌 / 2011년 9월
9,600원 → 8,640원(10%할인) / 마일리지 48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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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가 온 바다 - 치히로 아트북 6, 0세부터 100세까지 함께 읽는 그림책
이와사키 치히로 글·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56



새까만 아이들

― 치치가 온 바다

 이와사키 치히로

 임은정 옮김

 프로메테우스 출판사, 2003.7.10.



  아이들은 언제나 새까맣습니다. 봄이건 겨울이든 들과 숲과 냇가에서 놀기에, 아이들은 언제나 새까맣습니다. 아이들은 늘 까무잡잡합니다. 여름이건 가을이건 어버이 일손을 거들기에, 아이들은 늘 까무잡잡합니다.


  아이와 함께 어른들도 언제나 새까맣습니다. 어른이 되기 앞서 누구나 아이였으니 새까맣지요. 어른이 된 뒤에는 들과 숲과 냇가에서 일하면서 쉬니 늘 새까맣지요.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고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아이들과 함께 들바람을 마시고 숲바람을 쐬기에 늘 까무잡잡하지요.



.. 내일부터 여름방학, 난 엄마랑 함께 바다에 가요. 할머니가 계시는 바닷가로요 ..  (1쪽)


 


  서양사람이라서 흰둥이가 아닙니다. 동양사람이나 아프리카사람이라서 깜둥이가 아닙니다. 서양사람도 들에서 놀고 숲에서 일하면 누구나 깜둥이입니다. 아프리카사람도 동양사람도 들에서 일하고 숲에서 살면 서로서로 까무잡잡합니다.


  흙을 만지면서 일하고, 흙으로 집을 지으면서 살림을 가꾸며, 흙에서 자라는 풀에서 실을 얻어 옷을 지은 사람은 한결같이 흙빛입니다. 가장 고우며 맑고 좋은 흙은 빛깔이 까무잡잡합니다. 가장 튼튼하며 밝고 사랑스러운 사람은 흙빛을 닮아 까무잡잡합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듬뿍 친 논밭을 들여다보면 흙빛이 허여멀겋습니다. 사막을 뒤덮은 모래와 비슷한 흙이 되는 오늘날 논밭입니다. 농약과 화학비료가 아닌 햇볕과 빗물과 바람을 먹으면서 풀이 얼크러지는 논밭은 흙빛이 까맣습니다. 싱그러이 살아서 숨쉬는 흙은 까맣습니다. 해맑게 빛나면서 고소한 흙을 까무잡잡합니다.


  흙과 살결은 같은 빛이 될 때에 아름답습니다. 흙과 살결은 늘 같은 빛이 되면서 사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물을 마실 적에는 온몸이 물빛이 되어요. 숨을 쉴 적에는 온몸이 온통 하늘빛이 되어요.


  우리 몸은 흙빛이면서 물빛이고 하늘빛입니다. 여기에, 새 기운이 나도록 먹는 밥은 흙에서 자란 풀에서 오기에, 우리 몸은 새삼스레 풀빛입니다. 봄날 피어나는 아리따운 들꽃에 깃든 노랑처럼, 또 가을날 무르익는 나락빛처럼, 노랗거나 누런 빛이 우리 몸에 감돕니다.



.. 치치랑 함께라면 하고 싶은 게 아주 아주 많은데, 재미있을 텐데, 참 그렇지, 치치에게 편지를 쓰면 되지 ..  (8∼9쪽)

 

 



  이와사키 치히로 님 그림책 《치치가 온 바다》(프로메테우스 출판사,2003)를 읽습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아이가 여름방학을 맞이해 시골 할머니 댁으로 가는 이야기가 흐릅니다. 아이가 도시에서 여름방학에 시골로 간다면, 아이를 낳은 어버이는 시골내기였다는 뜻일 테지요. 아이를 낳은 어버이는 어릴 적에 늘 바닷가에서 놀며 바닷내음을 마시고 바닷바람을 들이켰다는 뜻일 테지요. 아이들 어버이는 어린 날 언제나 까무잡잡 해맑은 아이였다는 뜻일 테지요.



..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 나는 깜둥이 치치도 깜둥이, 아니 아니 치치는 처음부터 깜둥이였대요 ..  (25쪽)

 

 

 



  놀이공원에서 노는 아이들은 살결이 까무잡잡하게 타지 않습니다. 놀이방에 가거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살갗이 까맣게 바뀌지 않습니다. 학교와 학원에 오랫동안 붙잡히는 아이들은 살빛이 허여멀겋게 됩니다. 예부터 허여멀건 살빛은 파리한 살빛이라 했고, 파리한 살빛이란 아픈 사람 모습이라 했습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모두 아픕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제대로 뛰놀지 못하니 모두 아픕니다. 오늘날 아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땟국이 줄줄 흐르도록 뛰놀거나 구르지 못하니 모두 아픕니다.


  놀지 못하는 아이는 자꾸 몸앓이를 합니다. 놀지 못한 채 갖가지 지식과 정보를 머릿속에 집어넣도록 학교와 학원에 끄달리는 아이는 그예 몸앓이에 시달립니다. 아이는 무엇을 배워야 하나요.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배울 노릇 아닐까요. 아이는 무엇을 먹어야 하나요.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받아먹어야 할 노릇 아닌가요.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 어른이 됩니다. 아이들은 연예인이나 회사원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됩니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사랑스러운 짝꿍을 만나 새롭게 아이를 낳는 모습을 마음으로 그려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자라서 어떤 어른이 되어 어떤 아이를 낳을 적에 즐거울까 하고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요. 아이들이 먹을 밥과 아이들이 누릴 빛과 아이들이 즐길 터를 곰곰이 헤아려요. 새까만 아이들 되도록 새까만 어른이 되어 저마다 이녁 보금자리를 살가이 가꿀 수 있기를 빕니다. 4347.3.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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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4-03-09 21:52   좋아요 0 | URL
책 속의 아이가 벼리를 닮은것 같아 더 정감이 가는 그림책이네요.

파란놀 2014-03-10 05:06   좋아요 0 | URL
즐겁게 노는 아이는 모두 새까맣게 타면서
까무잡잡 어여쁜 흙빛 아이가 될 테니,
우리 집 벼리가 되기도 하고
이웃집 동무가 되기도 하면서
다 함께 지구별 가꾸는
사랑스러운 빛이 될 테지요~
 

책방순이



  아이들과 함께 책방에 간다. 아이들은 부산하게 골마루를 돌아다니면서 논다. 책방에 막 들어오는 손님 한 분이 “난 책방에 있는 아이들이 가장 예쁘더라.” 하고 말하면서 웃는다.


  책순이는 책방 골마루를 휘젓듯이 달리면서 놀다가도 제 눈에 뜨이는 예쁜 책이 있으면 덥석 집고는 걸상을 찾아 살며시 앉고는 조잘조잘 스스로 읽으면서 논다. 책을 다 읽고 나서 걸상에 그림책을 올려놓는다. 다시 골마루를 달리면서 논다. 책방지기는 아이가 골마루에서 뛰놀아도 말리지 않는다. 고마운 노릇이다.


  가만히 생각하면, 아이들은 책방에서든 마당에서든 들에서든 바다에서든 뛰어논다. 마당에서는 마당순이가 되고, 들에서는 들순이가 되며 바다에서는 바다순이가 된다. 어릴 적에는 몸이 무럭무럭 자라듯이 몸을 쓰며 놀고, 이윽고 마음을 차곡차곡 다스리도록 마음을 쓸 적에는 골마루를 달리며 놀기보다는 책을 펼쳐 마음으로 날갯짓을 하며 놀기를 즐긴다. 그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때까지 기다리면 즐겁다. 아니, 그때까지는 몸밥을 먹고, 그때부터는 마음밥을 먹는다. 아니, 몸밥은 새롭게 마음밥이요, 마음밥은 새삼스레 몸밥일 테지.


  책방순이야, 책방에서 네 생각날개를 훨훨 펼치렴. 4347.3.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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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피어나는 사랑 (2014.3.7.)



  우리 집 일곱 살 큰아이와 또래인 아이가 있는 이웃한테 찾아간다. 아이들은 저희끼리 잘 어울리면서 논다. 이웃 아이하고 이웃 어머니한테 선물을 하려고 그림을 그린다. 어떤 말빛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그릴까 하고 헤아리다가, 잎과 꽃과 별 세 가지를 가슴에 담으면서, 찬찬히 피어나는 사랑으로 꿈을 꾸는 나날이 되기를 바란다. 별비가 내리고 꽃내음이 퍼지는 무지개가 온 집안에 감돌 수 있기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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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17] 명함



  감나무는 감꽃을 피웁니다.

  어머니는 사랑을 물려줍니다.

  하늘은 파랗습니다.



  명함을 내밀어야 감꽃을 피우는 감나무가 아닙니다. 명함을 돌려야 사랑을 물려주는 어머니가 아닙니다. 명함이 있어야 파란 바람이 흐르는 하늘이 아닙니다.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함께할 적에 비로소 꽃이요 삶입니다. 마음을 밝히고 사랑을 가꿀 적에 찬찬히 나무요 꿈입니다. 4347.3.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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