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군내버스 009.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

 


  시골에서라고 아무 곳에서나 버스를 내려 주지 않고, 아무 데에서나 탈 수 있지 않다. 손을 흔든대서 쉬 세워 주지 않으며, 버스 일꾼을 부른대서 쉬 멈추어 주지 않는다. 그러나, 시골마을에서 오래 버스 일꾼으로 지낸 분은 ‘걷기 벅찬 할매나 할배’한테 마음을 써서 부러 이녁 집 가까운 길에 세워 주기도 하고 그곳에서 태워 주기도 한다. 그분들은 마을 어귀까지 걸어서 오가자면 한 시간쯤 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골버스는 얼마나 빨리 달려야 할까. 시골버스는 얼마나 바쁘게 달려야 할까. 시골 아닌 도시에서도 버스는 얼마나 빨리, 얼마나 바삐 달려야 할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고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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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군내버스 008. 한적마을 시골내음

 


  군내버스는 시골마을을 돈다. 시내버스는 도시를 돌겠지. 시골마을을 돌기에 시골버스요, 시골내음을 싣고 달린다. 한두 시간, 또는 서너 시간에 한 차례 지나가는 시골버스는 고즈넉한 숲바람을 가른다.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는 조그마한 쉼터에는 비가리개가 있기도 하고, 비가리개가 없기도 하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숲에서 흐르는 숨결을 마시고, 숲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듣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고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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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16] 모래가람

 


  하동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조문환 님이 쓴 책을 읽다가 ‘섬진강’을 가리키는 옛이름 하나를 듣는다. 먼먼 옛날에는 ‘모래가람’이라 했단다. 고운 모래가 많이 모래가람이라 했고, 어느 곳에서는 ‘모래내’라고 했단다. 그러고 보면 ‘모래내’라는 이름을 쓰는 데가 이 나라 곳곳에 있다. 그렇구나. 모래가 고운 냇가에서는 으레 모래내였구나. 물줄기가 굵거나 크면 모래가람이라 했구나. 바닷가와 냇가와 가람가에는 모래밭이 있지. 그런데 왜 모래가람이라는 이름이 잊히거나 밀리면서 섬진강이라는 이름만 쓸까. 이 나라 모든 고장과 마을이 한자로 이름이 바뀌면서 모래가람도 제 이름을 빼앗기거나 잃은 셈일까. 4347.4.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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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15] 마늘빵

 


  마늘을 넣어 밥을 지으면 마늘밥이 됩니다. 고구마를 넣어 밥을 지으면 고구마밥이 됩니다. 쑥을 넣으면 쑥밥이요, 팥을 넣으면 팥밭이며, 콩을 넣으면 콩밥입니다. 보리로 지으면 보리밥이고, 쌀로 지으면 쌀밥이에요. 이리하여, 마늘을 써서 빵을 구으면 마늘빵이 될 테지요. 한국사람도 오늘날에는 빵을 널리 먹으니, 마늘로 얼마든지 빵을 구울 만합니다.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마늘’이 아닌 ‘갈릭(garlic)’이라는 낱말을 쓸 테니 ‘갈릭 브레드’라 해요. 한국에서도 ‘마늘빵’과 ‘갈릭 브레드’라는 낱말을 함께 쓰는데, 서양사람으로서는 마땅히 ‘갈릭 브레드’일 테지만, 한국에서는 어떤 이름을 써야 할까 궁금합니다. 우리는 ‘빵’ 아닌 ‘브레드’라고 말해야 할까요. 서양사람은 ‘밥’과 ‘라이스(rice)’ 사이에서 어떤 낱말을 써야 할까요. 4347.4.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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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9. 책순이

 


나는 책순이
옛날부터 내려온 얘기
오늘 내가 지은 얘기
재미있게 담았지.
서로서로 아끼는 노래
다 함께 춤추는 웃음
즐거웁게 실었고.
한 쪽 두 쪽 읽으면서
마음밭 튼튼히 살찌우네.
할머니 슬기를 담은 책.
할아버지 사랑을 실은 책.
모두 고맙고 반갑구나.

 


2014.2.1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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