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48. 바다를 누리는 집 2014.6.9.



  바닷가에 살더라도 바다로 나들이를 가지 않으면 바다를 알 길이 없다. 바닷가에 살지만 다른 일에 바빠서 바다를 바라보거나 쳐다보지 않으면 바다에서 흐르는 바람을 마시지 못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살며 어떤 바람을 마시는 어떤 빛이 될까. 우리는 어떤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어떤 꽃을 피우는 어떤 노래가 될까. 바닷가 모래밭을 네 식구가 함께 맨발로 걷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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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소라게 책읽기


  바닷가에서 소라게를 본다. 소라게는 얼른 제 집에 숨는다. 모래밭에 내려놓아도 한동안 꼼짝을 안 한다. 그러다가 살그마니 고개를 내밀고, 천천히 몸을 빼낸 뒤, 뒤집힌 몸을 얼른 바로세운다. 자, 몸을 바로세웠으니 이제 ‘사람 손길 없는’ 곳으로 가 볼까. 소라게를 쥐어 본 손끝에 파르르 하고 떨린 작은 숨결이 오래도록 남는다. 4347.6.1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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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72. 바닷물을 뛰어넘어 (2014.6.9.)



  밀려드는 바닷물을 온몸으로 맞던 사름벼리가 문득 펄쩍펄쩍 뛴다. 물결을 뛰어넘겠다는 마음이다. 좋아. 좋지. 힘껏 뛰어라. 펄쩍펄쩍 뛰고 폴딱폴딱 뛰어라. 하늘을 휘 날다가 시원한 바닷물에 첨벙 뛰어들어 온몸을 적셔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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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71. 불가사리 별가사리 (2014.6.9.)


  바닷가에 가서 논다. 모래를 맨발로 밟고 바닷물을 온몸으로 느낀다. 바닷가에서 여러 동무를 만난다. 소라게를 만나고 게를 만나며 거북손과 미역을 만난다. 불가사리도 만난다. 천천히 몸을 뒤집으려는 불가사리를 바라본다. 불가사리는 별과 닮았다 여길 만하기에 별가사리라 할 수 있다. 바닷물에 떠밀려서 왔을까, 모래밭에서 놀고 싶기에 이렇게 왔을까. 밀리다가 쓸리는 바닷물 따라 불가사리는 다시 바다로 돌아갈 테지.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불가사리 앞에 서서 불가사리를 바라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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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바닷물 바라보기


  바닷가에 온다. 한참 바닷물과 뒤섞여 놀다가, 바닷물이 발끝을 간질이는 자리에 서더니 물끄러미 바닷물을 바라본다. 가만히 다가오던 물결이 발끝으로 올 적에 거품이 잔뜩 이는 모습은 아이한테 어떻게 스며들까. 누나가 어서 물로 들어오라고 부를 때까지 바닷물 거품을 바라본다. 4347.6.1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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