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무엇이고, 사진은 어떤 말을 하는가. 사진은 사진일 테고, 사진은 사진말을 할 테지. 아무렴. 그림은 그림이며 그림말을 한다. 숲은 숲이며 숲말을 한다. 사람은 사람이며 사람말을 한다. 그런데, 같은 사람이면서 어느 사람은 사람다운 빛과는 동떨어진 길을 걷곤 한다. 같은 사람이면서 어느 사람은 사람다운 빛으로 사랑스러운 길을 걷곤 한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며 무엇을 사진으로 담는가. 우리는 어떤 삶을 바라면서 어떤 이야기를 지으려 하는가. 우리는 어떤 마음을 품으면서 이웃과 동무를 만나려 하는가. 아니, 우리 둘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이웃이나 동무로 여기는가. 우리 둘레에 있는 사람들을 이웃이나 동무로 바라볼 적에도 ‘4대강’이나 ‘밀양 송전탑’이나 ‘제주 강정마을’ 같은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국가보안법이나 자유무역협정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이웃이나 동무로 여기지 않기 때문에 자꾸 휘두르지 않는가. 나와 네가 똑같이 사람이면서 아름다운 넋이라면, 우리들은 ‘어제와는 다르게’ 날마다 새롭게 살면서 어깨동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상엽 님이 빚은 《최후의 언어, 나는 왜 찍는가》를 읽는다. 4347.7.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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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언어- 나는 왜 찍는가
이상엽 글.사진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6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2014년 07월 03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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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이 아파



  손가락을 여러모로 다친다. 다친 자리가 아물려면 일을 하지 말거나 물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만, 집일을 하면서 일을 쉬거나 물을 안 만질 수 있는가. 내가 혼자 살면 모르되, 아이들과 복닥이며 하루를 누리는 삶인 만큼, 다친 손가락으로 이것저것 똑같이 한다. 빨래를 하거나 밥을 지으면서 ‘아차, 내 손가락이 다쳤지.’ 하고 뒤늦게 깨닫지만, 뭐 그냥저냥 물을 만지고 일을 한다. 생채기에서 고름이 나오고 피가 흐르지만 ‘괜찮아, 이 일만 마치고 한동안 물을 안 만지면 되지.’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내 다시 일을 하고 물을 만진다. ‘아이고, 손가락을 또 잊었네.’ 하고 되새기면서 ‘미안해, 미안, 잘 봐 주렴.’ 하고 손가락한테 말한다. 내 손가락은 아픔을 잊다가 떠올리면서 온갖 일을 해 준다. 아이들 사이에서 새근새근 잠든다. 더없이 고맙다. 4347.7.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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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2014-07-03 10:31   좋아요 0 | URL
많이 불편하시겠네요.
물 닿으면 계속 덧날거에요.
손가락 상처가 아물때까지만이라도 고무장갑을 사용하면 좋을텐데요.
상처 난 손으로 음식 만드는게 더 안 좋거든요.
전 종이 셀 때 손가락에 끼우는,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그 고무를 손에 끼우기도 합니다.
임시방편은 되더라고요.
얼른 낫기를 바랍니다.



파란놀 2014-07-03 10:42   좋아요 0 | URL
집에 고무장갑을 아예 안 두다 보니... ^^;;;
손가락씌우개도 있는데,
손가락씌우개를 써도 물이 스미더라구요 ㅠ.ㅜ

그래서 그냥 밴드를 붙였습니다.
이 손가락들이 얼른 아물어야지요~!!!
이궁~ 고맙습니다~~
 

책아이 160. 2014.6.28. 여름 빨래 사이로



  볕이 좋은 유월 한낮, 큰아이는 평상에 앉아 조용히 나긋나긋 찬찬히 책을 읽는다. 너는 ‘여름책아이’로구나. 고운 볕이 흐르고, 맑은 바람이 불며, 따사로운 숨결이 감돈다. 이 좋은 날, 네 마음속으로 어떤 빛이 스며들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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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로 만든 집
아샤 메니나 외, 마이클 레삭 / 폰즈트리 / 2009년 4월
평점 :
일시품절


카드로 만든 집

House Of Cards, 1993



  마음을 읽는다면 서로 아프거나 힘들거나 슬플 일이 없다. 서로 마음을 못 읽는다면 자꾸 지치고 괴로우면서 고단한 일이 많다. 마음을 읽도록 삶을 배우면 날마다 새로운 빛을 누리면서 즐거운 일을 찾는다. 마음을 읽도록 배우지 못하고 삶도 배우지 못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빛을 누리기란 어렵다.


  학교란 어떤 곳인가. 학교는 아이들한테 무엇을 가르치는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어른은 저마다 무엇을 배워서 아이들한테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가. 아이들을 학교에 넣는 어른은 아이가 무엇을 배우기를 바라는가.


  마음으로 삶을 지으려는 아이와 만나려면 교과서 지식이나 학문 정보가 아닌 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려는 아이와 이야기하려면 전문가나 지식인이나 학자나 상담원 같은 사람이 아닌 동무로서 아이와 어깨를 겯을 수 있어야 한다.


  영화 〈카드로 만든 집〉에 나오는 아이는 아버지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자꾸자꾸 생각한다. 생각과 생각 끝에 길을 찾으려 한다. 이와 달리 아이 어머니는 아이한테 ‘꿈’이 아닌 ‘밑바닥’만 보여주려고 한다. 아이와 함께 꿈을 찾는 길로 나아가기보다는 아이가 ‘꿈’에서 내려와 ‘밑바닥’에 머물면서 저(어머니)와 함께 하루하루 지내기를 바란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아버지가 죽어서 없으니 못 만난다고 알려주는 일이 사랑인가. 꿈이란 무엇인가. 아이가 아버지를 마음으로 사귀거나 만날 수 있는 길을 가로막거나 닫는 일이 꿈인가.


  집은 카드로도 짓는다. 집은 돈으로도 짓는다. 집은 흙이나 돌이나 나무로도 짓는다. 집은 사랑으로도 짓는다. 집은 꿈으로도 짓고, 마음으로도 짓는다. 집은 나 스스로 품는 가장 따사로운 생각으로 짓는다. 4347.7.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영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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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부치는 우표값 십오만 원



  택배회사 일꾼이 오늘 낮에 온다. 책을 담은 꾸러미를 마흔한 통 부친다. 삼천 원씩 받아서 십이만 삼천 원을 치른다. 어제는 우체국에 가서 이만 원 즈음 치렀다. 아직 다 부치지 않았으니, 이튿날 우체국에 가서 이러구러 부치면 우표값으로 십오육만 원 즈음 쓸 듯하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인세가 아닌 책으로 받았는데, 책을 부치느라 우표값을 꽤 썼으니 이만저만 살림돈이 꼬르륵 하고 사라진다. 부디 하루 빨리 2쇄를 찍을 수 있기를 빈다. 2쇄도 찍고 3쇄도 찍으며 4쇄도 찍어서 우표값을 넉넉히 벌 수 있기를 빈다. 내 사랑스러운 책들아, 고운 이웃님들한테 즐겁게 날아가렴. 4347.7.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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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7-03 20:48   좋아요 0 | URL
인세를 책으로 받기도 하나요? 에궁...
오늘 책 잘 받았습니다. 그냥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 책을 넘겨보며 생각했답니다.
감사합니다.

파란놀 2014-07-04 04:59   좋아요 0 | URL
작고 돈이 없는 출판사에서 책을 낼 적에는
으레 인세 아닌 책으로 받아요 ^^
저도 아직 돈이 없는 주제인데 말입지요~

앞으로 hnine 님이 <책빛숲>을 널리 사랑해 주시면서
예쁜 이야기꽃 길어올려 주시면
2쇄 3쇄를 지나면서
저도 인세를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책을 보낼 수 있는 이웃님이 있어서
저도 참으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