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섬공원 책읽기



  쓰레기 구덩이에서 꽃섬으로 거듭난 공원을 지나간다. 일산 대화역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 길에 지나간다. 나무가 커다랗거나 우람하지는 않다. 그러나, 나무가 알맞게 자라니, 앞으로 열 해가 흐르고 스무 해가 더 흐르면 나무까지 아름다운 공원이 되리라 느낀다. 서른 해나 마흔 해를 이대로 더 흐를 수 있으면, 꽃섬공원은 더욱 아름답게 빛나겠지. 백 해나 이백 해를 이대로 더 흐를 수 있으면 어떤 빛이 될까. 오백 해나 천 해를 이대로 더 우거질 수 있으면 어떤 숲이 될까.


  꽃섬공원을 두고 그림책이 곧잘 태어난다. 풀과 꽃과 나무와 흙이 어우러진 터전이 아름답기에 사람들 가슴을 포근히 적신다. 사람들은 이 기운을 즐겁게 받아먹으면서 그림책을 빚는다. 그러니까, 우리는 마을과 보금자리를 푸르게 가꿀 때에 즐겁다. 마을과 보금자리에 나무를 심어 숲이 우거지도록 돌볼 때에 사랑스럽다.


  체육관이나 아트센트를 지어야 하지는 않는다. 극장이나 도서관을 늘려야 하지는 않는다. 숲을 가꾸어야 한다. 숲을 늘려야 한다. 찻길을 줄여야 한다. 자동차를 줄여야 한다. 싱그러운 바람을 마시고 맑은 물을 먹을 수 있어야 한다. 삶을 지을 때에 책을 지을 수 있다. 4347.7.1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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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49] 긴다리



  일산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달리다가 커다란 냇물 옆을 지나갑니다. 커다란 냇물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있습니다. 나는 네 살 작은아이한테, 저기 ‘한가람’ 있네, 저기 ‘긴다리’ 있네,  하고 말합니다. 이 아이한테 무슨 ‘대교’라는 말을 한들 알아들을 수 없고, 처음 보는 커다란 냇물은 ‘가람’이라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렇지요. 아이한테는 ‘숲’이지 ‘삼림’이 아닙니다. ‘나무’이지 ‘수목’이 아니에요. 어른들이 아이와 보드랍고 쉽게 나눌 말을 헤아려 처음부터 아름답게 빛나는 삶을 가꿀 수 있기를 꿈꿉니다. 4347.7.1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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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인형놀이 4 - 시외버스에서 놀자



  사름벼리는 바깥마실을 나오면서 종이인형을 하나 챙긴다. 앞자리에 앉아서 노는 사름벼리가 문득 걸상 틈으로 쏘옥 종이인형을 내민다. 그러고는 다른 손을 위로 올린다. 종이인형도 너와 함께 먼 나들이를 나오면서 이웃마을을 휘 둘러보는구나. 4347.7.1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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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64. 2014.7.9. 어디에서나 책순이



  서울 합정동에 있는 국민티비 까페에 나들이를 간다. 이곳 벽을 빙 둘러서 그림 전시를 한다. 그림 전시를 하는 분이 내놓은 그림책이 한쪽에 있다. 이곳에 와서 책을 장만한 줄 몰랐으나 그림책을 하나 장만한다. 그리고, 이 그림책은 곧바로 일곱 살 사름벼리 몫이 된다. 사름벼리는 그림책에 나오는 글을 척척 읽으면서 재미나게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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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 전철에서 장난감 꺼내기



  전철을 타고 움직인다. 산들보라가 전철에서 자리를 하나 찾아서 낼름 앉아서 창밖을 보며 놀다가, 문득 무엇이 생각났는지, 바닥에 던져 놓은 가방을 연다. 장난감 자동차를 꺼내려 한다. 하나씩 꺼내면서 어느 자동차를 갖고 놀까 하고 살핀다. 4347.7.10.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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