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바람



나무 곁에 서면

나무바람 쏴라락.


숲길 걸어가면

숲바람 솔솔.


바닷가 모래를 밟으면

바닷바람 촬촬.


군내버스 타면

“저그 창문 닫으소.” 하면서

에어컨 바람.


시골에서는

버스 창문을 열고 싶은데.



4347.7.1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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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7.18. 큰아이―네 식구 좋아


  아이와 나란히 앉아 ‘우리 집’을 그린다. 아이는 먼저 네 식구를 그린다. 네 식구가 가장 좋다. 큰아이는 퍽 오랫동안 누구보다 나(아이 스스로)를 맨 먼저 그렸는데, 요즈음에는 아버지·어머니·나·동생을 그린다. 예전에는 ‘우리 식구’를 그릴 적에 종이에 빈자리가 없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이모는 그렸어도 아버지는 안 그리기도 했는데, 그림 흐름이 살며시 바뀌었구나 싶다. 작은아이는 아직 글놀이나 그림놀이에는 마음을 쓰지 않는다. 작은아이가 그림을 처음 그리면서 그림빛이 터질 때에는 어떤 이야기가 그림에 깃들는지 궁금하다. 큰아이는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제 그림도 함께 사진으로 찍으라고 예쁘게 놓아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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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림놀이] ㅍㄹㅅ (2014.7.18.)



  아이들 치과 진료를 받으려고 고흥집을 이레쯤 비운 사이, 누군가 우리 집에 몰래 들어와서 ‘씨받이 상추’를 뽑아 갔다. 누구 짓일까? 누가 우리 집 ‘씨받이 상추’를 몰래 가져갔을까? 고흥집을 나서기 앞서 씨방이 차츰 여물기에, 고흥집으로 돌아오면 ‘사다 심는 상추씨’가 아닌 ‘씨를 받아 심는 상추씨’를 잔뜩 얻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어떤 마을 이웃집에서 우리 상추씨를 몽땅 가져갔을까? 이 얘기를 들은 곁님이 나한테 그림을 그리라고 말한다. 우리 집에 아무나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그림을 그리라고 말한다. 그래, 우리 집에는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다운 넋으로 삶을 가꾸는 사람만 찾아오도록 그림을 그려야겠구나. 맑게 웃고 노래하는 우리 아이들이 우리 집을 지키고, 우리 식구가 심은 나무가 우리 집을 감싸며, 구름과 무지개와 하늘과 흙과 꽃이 우리 집을 지킨다. “우리 집은 ㅍㄹㅅ이다.” 나한테 ‘ㅍㄹㅅ’은 “푸른 숲”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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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더러 노래를 부르라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가장 즐거운 마음이 되는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한테 시를 쓰라 하면 아이들은 스스로 가장 맑은 생각이 피어나는 글을 시로 엮는다. 어른들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 어른들은 어떤 시를 쓸까. 어른들은 어떤 노래를 듣고 싶을까. 어른들은 어떤 시를 읽고 싶을까. 하루가 흐르면서 삶이 흐른다. 삶이 흐르면서 사랑이 흐른다. 사랑이 흐르면서 이야기가 흐른다. 시집 하나를 가방에 넣는다. 아이들과 마실을 다니다가 한 줄 두 줄 읽는다. 이러면서 나는 내 삶을 내 공책에 내 연필로 천천히 적는다. 내가 쓴 시는 내가 읽는다. 내가 읽는 시는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도록 이끄는 빛이 된다. 《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라는 시집을 내놓은 김혜순 님은 이녁이 내놓은 이 시집을 스스로 되읽으면서 이녁 삶을 곱게 되새기는 빛을 누릴 수 있기를 빈다. 4347.7.1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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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세운 허수아비
김혜순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8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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