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인복 人福


 인복이 많다 → 사람이 많다

 인복이 있다 → 빛살이 있다

 인복이 박하다 → 사람길이 궂다

 인복을 타고나다 → 사랑을 타고나다

 인복이 있는 사람 같다 → 빛이 있는 사람 같다


  ‘인복(人福)’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많이 받는 복 ≒ 인덕”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사람·사람들’이나 ‘사람값·사람길·사람몫’이라 할 만합니다. ‘사람꽃·사람빛·사람사랑’이라 할 수 있어요. ‘빛·빛살·빛발’이나 ‘사랑·사랑멋·사랑맛’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인복(認服)’을 “어떤 일을 인정하여 복종함”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인복은 타고났다

→ 사람은 타고났다

→ 사랑은 타고났다

→ 빛은 타고났다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나호선, 여문책, 2022)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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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맛의


 어떤 맛의 밥일까 → 어떤 맛인 밥일까

 예전의 맛의 기억으로 복원해서 → 예전 맛을 떠올리고 되살려서

 반가운 맛의 국밥이다 → 국밥맛이 반갑다


  ‘맛 + -의’ 얼거리라면 ‘-의’를 털면 되고, ‘-인’으로 토씨를 손볼 만합니다. ‘-이’로 토씨를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이런) 맛의 술이야” 같은 짜임새라면 “(이런) 술맛이야”로 손볼 수 있어요. ㅍㄹㄴ



같은 맛의 과일 시럽을 채도를 달리해서 시식하게 한 실험

→ 같은 맛인 과일 단물을 빛결을 달리해서 맛보기

→ 맛이 같은 과일 달콤물을 빛을 달리해서 맛선

《색의 놀라운 힘》(장 가브리엘 코스/김희경 옮김, 이숲, 2016) 69쪽


자네들이 모르는 맛의 술이야

→ 자네들이 모르는 맛인 술이야

→ 자네들이 모르는 술맛이야

《모야시몬 5》(이시카와 마사유키/김시내 옮김, 시리얼, 2019) 39쪽


처음 맛본 어죽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맛의 감각을 일깨워 주었다

→ 처음 고깃밈을 맛보며 맛결을 새삼스레 일깨웠다

→ 처음 고깃보미를 맛보며 맛빛을 새롭게 일깨웠다

《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류예지, 꿈꾸는인생, 2022) 129쪽


맛의 감각을 잊었을지도 몰라요

→ 맛을 잊었을지도 몰라요

→ 혀맛을 잊었을지도 몰라요

《플라타너스의 열매 9》(히가시모토 토시야/원성민 옮김, 대원씨아이, 2024)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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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동체착륙



 동체착륙을 시도하였다 → 몸으로 내리려 하였다

 활주로에 동체착륙으로 충돌하였다 → 나래길에 몸받이로 부딪혔다


동체착륙(胴體着陸) : [교통] 착륙 장치가 작동이 안 될 때에 비행기의 동체를 직접 땅에 대어 착륙함



  하늘을 날다가 땅으로 내려앉을 적에 바퀴를 쓸 수 없으면 몸으로 내립니다. 이때에는 ‘몸받이’나 ‘몸내림’이라 할 만합니다. “몸으로 내리다”처럼 수수하게 써도 어울려요. ㅍㄹㄴ



내가 탄 그 비행기는 일본 공항에서 동체착륙

→ 내가 탄 날개는 일본 하늘나루에서 몸받이

→ 내가 탄 날개는 일본 하늘나루에서 몸내림

《노다메 칸타빌레 5》(니노미야 토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03)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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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일타강사



 일타강사를 섭외한다 → 으뜸길님을 모신다

 일타강사의 설명을 듣고서 → 꽃잡이 이야기를 듣고서

 유명한 일타강사를 초청해서 → 이름난 별잡이를 불러서


일타강사 : x

일타 : x

강사(講師) 1. 학교나 학원 따위에서 위촉을 받아 강의를 하는 사람. 시간 강사와 전임 강사가 있다 2. 모임에서 강의를 맡은 사람 3. [불교] 강당에서 경론을 강의하는 승려



  낱말책에 없지만 퍽 널리 쓰는 ‘일타강사’는 ‘一star講師’처럼 적습니다. 하나도 우리말스럽지 않아도 거리끼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별 하나로 꼽을 만한 길잡이일 적에는 ‘꼭두길님·꼭두길잡이·꼭두길잡님’이나 ‘으뜸길님·으뜸길잡이·으뜸길잡님’이라 할 만합니다. 단출히 ‘첫별·샛별’이라 해도 어울려요. ‘별님·별씨·별꽃·별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꽃님·꽃잡이·꽃바치·꽃길님·꽃길잡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일타강사가 이 책을 읽어 주고 있었다

→ 으뜸길잡이가 이 책을 읽어 주었다

→ 꼭두길잡이가 이 책을 읽어 주었다

《숲속책방 천일야화》(백창화, 남해의봄날, 2021) 187쪽


분야별 일타강사가 누구인지를 두고 자발적으로 훌리건이 되어

→ 갈래마다 누가 첫별인지를 두고 스스로 바보가 되어

→ 밭마다 누가 별님인지를 두고 기꺼이 목매달고서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나호선, 여문책, 2022)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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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1.29.

숨은책 1095


《죽고 싶지 않아!》

 안느 가엘 발프 글

 이자벨 카리에 그림

 김지연 옮김

 보랏빛소어린이

 2021.9.30.



  어린이책이며 그림책이 너무 일찍 판이 끊깁니다. 모심책(추천도서)에 이름이 못 오르면 이내 자취를 감추고, 모심책에 겨우 이름을 올려도 눈길을 못 받으면서 손길마저 못 받는 아름책이 수두룩합니다. 아름책이나 살림책이나 사랑책이 아닌, 자랑책(베스트셀러)이 큰책집이나 작은책집마다 수북히 쌓인다면, 그만큼 이 나라는 책빛하고 등진 채 ‘겉읽기(겉치레로 읽기)’가 유난하면서 속빛하고 멀다는 뜻이라고 느낍니다. 《죽고 싶지 않아!》는 섣불리 다가가지 않으면서도, 나긋이 기다릴 줄 알고, 차분히 이야기하는 아이어른이 함께 길을 풀고 맺는 하루를 들려주는 아름책이라고 느낍니다. 뒤늦게 알아본 그림책 한 자락을 어렵게 장만해서 한참 되읽고 곱읽었습니다. 이웃님한테도 얘기하지만, 이웃님도 이 그림책을 장만하기는 안 쉬우리라 느낍니다. “쓰고 버리기”라고 하는 한벌살림(1회용품) 같은 책이 아니라, 곁에 두거나 집에 놓거나 배움터와 책숲 책시렁에 건사할 책이라면, 한참 기다리고 오래 찾아나서며 품을 만하다고 느낍니다. 갓 태어날 적에 누구나 알아보면 가장 즐겁고 빛납니다. 새책집에서 사라진 터라 헌책집을 떠돌면서 언제 만나려나 하고 손가락을 빨 적에는 새록새록 기쁘고 눈부십니다. 작은책 하나는 늘 조그맣고 조용하게 씨앗 한 톨로 온누리 곳곳으로 퍼집니다.


#Je veux pas etre mort #AnneGaelleBalpe #IsabelleCarrier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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