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련 修鍊


 정신 수련 → 마음닦기 / 마음짓기

 수련을 쌓다 → 갈고닦다 / 쌓다 / 벼리다 / 섶쓸개

 높은 경지에 이르려면 고된 수련이 필요하다 → 높이 오르려면 고되게 익혀야 한다

 심신을 수련하다 → 몸마음을 벼리다

 평생을 바쳐 수련했다 → 온삶을 바쳐 닦았다


  ‘수련(修鍊/修練)’은 “1. 인격, 기술, 학문 따위를 닦아서 단련함 ≒ 연수 2. [가톨릭] 수도회에 입회하여, 착의식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할 때까지의 몇 년간의 훈련. 이 훈련을 거쳐 수도 서원을 해야만 완전한 수도사나 수녀가 된다”처럼 풀이하는데, ‘가다듬다·다듬다·다스리다·추스르다’나 ‘갈고닦다·갈닦다·닦다·닦음질·담금질’로 다듬습니다. ‘마음닦기·마음짓기·몸닦기’나 ‘벼리다·익히다·불굿닦기·불밭닦기’로 다듬어요. ‘파다·쌓다’나 ‘길·섶쓸개·쓴맛닦기·장작쓸개’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마주담·마주보기·담보기·담바라기·칸보기·칸바라기’라 해도 됩니다. ‘나살림·나가꿈·나를 살리다·나를 가꾸다·나를 키우다·나를 북돋우다’로 다듬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수련’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수련(手鍊) : 솜씨가 좋음

수련(垂憐) : 가련히 여겨 돌봄

수련(垂蓮) : [건설] 단청에서, 연꽃이 아래로 향한 것처럼 그린 모양. 또는 그런 무늬 = 부련

수련(首聯) : [문학] 한시(漢詩)의 율시(律時)에서, 첫째 구(句)와 둘째 구를 이르는 말 ≒ 기련

수련(睡蓮) : [식물]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



비장의 무술을 수련한 ‘무서운 가족’쯤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 숨은 주먹솜씨를 익힌 ‘무서운 집’쯤으로 다루는 듯해 그리 즐겁지 않았다

→ 갈고닦은 주먹을 감춘 ‘무서운 집안’쯤으로 여기는 듯해 썩 달갑지 않았다

→ 무시무시한 싸움길을 익힌 ‘무서운 사람들’로 보는 듯해 꽤 반갑지 않았다

《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이하영, 양철북, 2008) 217쪽


수련이 모자라고 말고 하는 문제가 아니야

→ 덜 갈고닦고 말고 하는 일이 아니야

→ 덜 벼리고 말고가 아니야

→ 잘 가다듬고 말고가 아니야

《절대미각 식탐정 15》(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60쪽


아무리 수련을 쌓아도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있음을, 알아버렸다는 것일런지요

→ 아무리 익혀도 저보다 센 사람이 있는 줄 알아버린 셈일는지요

→ 아무리 벼려도 저보다 대단한 사람이 있다고 알아버렸을는지요

《배가본드 30》(요시카와 에이지·이노우에 타카히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9) 34쪽


정말 이것저것 수련했구나

→ 참말 갈고닦았구나

→ 참말 이것저것 익혔구나

《드래곤볼 슈퍼 7》(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18) 130쪽


개인 수련시간이 절대 부족했다. 마음이 조바심으로 전전긍긍했다

→ 혼자 갈고닦을 틈이 거의 없었다. 그저 조마조마했다

→ 혼자 익힐 겨를이 매우 짧았다. 마음을 매우 졸였다

→ 혼자 갈고닦을 짬이 아주 모자랐다. 조바심이 가득했다

→ 혼자 익힐 겨를이 없다시피 했다. 조바심이 넘쳤다

《나는 오늘도 수련하러 갑니다》(김재덕, 스토리닷, 2018) 22쪽


셀프 힐링을 시작한 학생들의 수련 일지를 보면 이구동성으로

→ 스스로 마음을 다스린 배움이가 쓴 글을 보면 한목소리로

→ 스스로 밝은마음 되기를 한 이들이 쓴 글을 보면 한결같이

→ 스스로 맑은마음 되기를 한 이들이 쓴 글을 보면 하나같이

《애니멀 레이키》(혜별, 샨티, 2014) 61쪽


적도 없는데 계속 수련할 생각이야?

→ 놈도 없는데 더 갈고닦을 생각이야?

→ 싸움도 끝인데 더 닦을 생각이야?

《드래곤볼 슈퍼 14》(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1) 57쪽


각종 호흡법으로 수련하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 온갖 숨길로 다스리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 여러 숨쉬기로 배우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마음챙김의 인문학》(임자헌, 포르체, 2021) 33쪽


변했네. 네가 명상 수련이라니

→ 바꿨네. 네가 마음닦기라니

→ 달라졌네. 네가 고요꽃이라니

《드래곤볼 슈퍼 22》(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4) 13쪽


단, 이 책에 실린 요가 동작을 매일매일 수련해야 한다

→ 다만, 이 책에 실은 한몸짓을 날마다 갈닦아야 한다

→ 그리고, 이 책에 실은 몸꽃을 늘 가다듬어야 한다

《알사탕 제조법》(백희나, 스토리보울, 2024) 46쪽


인생은 수련의 연속인가 보다. 운동도, 식이조절도

→ 삶은 가다듬길인가 보다. 달리기도, 군살덜기도

→ 삶은 갈고닦기인가 보다. 움직이기도, 몸가꿈도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61쪽


수련의 양은 나도 지지 않아

→ 나도 지지 않게 갈닦았어

→ 나도 엄청나게 갈고닦았어

→ 나도 실컷 담금질했어

《드래곤볼 슈퍼 24》(토요타로·토리야마 아키라/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2025) 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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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리 修理


 수리를 못해서 → 다듬지 못해서 / 손대지 못해서 / 만지지 못해서

 어느새 말끔히 수리되어 있었다 → 어느새 말끔히 고쳤다

 자전거를 수리하다 → 두바퀴를 손보다 / 자전거를 손질하다


  ‘수리(修理)’는 “고장 나거나 허름한 데를 손보아 고침”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말로 ‘손보다·손질·손질하다’로 손봅니다. ‘고치다·고쳐쓰다’로 손보고, ‘깁다·기우다’나 ‘때우다·땜·땜질·땜하다’로 손보지요. ‘다루다·다듬다·다독이다’나 ‘가다듬다·쓰다듬다·쓰담쓰담’으로 손봐요. ‘매만지다·만지다·만지작대다’나 ‘돌보다·돌아보다·보살피다·보듬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리다. 오늘날 터전에서는 ‘수리점’이라고만 하는데 ‘손질집’이나 ‘손질가게’ 같은 말을 새롭게 쓸 수 있어요. ㅍㄹㄴ



수리해 가면서 늘 쓰고 있단다

→ 손질해 가면서 늘 쓴단다

→ 고쳐 가면서 늘 쓴단다

→ 손을 보면서 늘 쓴단다

《아르헨티나 할머니》(요시모토 바나나/김난주 옮김, 민음사, 2007) 46쪽


망가진 낡은 시계를 사서 수리해서요

→ 망가진 낡은 바늘을 사서 손질해서요

→ 망가진 낡은 때바늘을 사서 고쳐서요

《골목길 연가 4》(아소우 미코토/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3) 144쪽


내가 수리한 집에서

→ 내가 고친 집에서

→ 내가 손질한 집에서

《주인공이 무어, 따로 있나》(서정홍, 문학동네, 2014) 50쪽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 고치며 쓸 부품을

→ 손볼 때에 드는 부품을

《10대와 통하는 일하는 청소년의 권리 이야기》(이수정, 철수와영희, 2015) 141쪽


청소가 아니라 수리가 필요하겠군

→ 쓰레질이 아니라 고쳐야 하겠군

→ 비질이 아니라 손질을 해야겠군

→ 쓸고닦기 말고 손질을 해야겠군

→ 쓸고닦지 말고 손봐야겠군

《거짓말풀이 수사학 1》(미야코 리츠/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6) 12쪽


자, 수리 다 끝났어요

→ 자, 다 고쳤어요

→ 자, 손질 끝났어요

→ 자, 다 손질했어요

《깨끗하게 해주시겠어요? 1》(하토리 미츠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5쪽


혼자 여행하려면 자가 수리가 필수거든

→ 혼자 다니려면 스스로돌봐야 하거든

→ 혼자 움직이려면 혼짓기를 해야 하거든

《고물 로봇 퐁코 4》(야테라 케이타/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2) 113쪽


수리가 되긴 할까

→ 고칠 수 있을까

→ 손볼 수 있을까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2》(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53쪽


온종일 배를 수리하는 소리로 요란하다

→ 하룻내 배를 고치는 소리로 가득하다

→ 노상 배를 손질하는 소리로 넘실댄다

《깡깡깡》(이영아, 빨간콩, 2023) 10쪽


수리할 배가 부두에 닿으면 엄마 손길도 바빠진다

→ 손질할 배가 나루에 닿으면 엄마도 바쁘다

→ 고칠 배가 뱃터에 닿으면 엄마도 바쁘다

《깡깡깡》(이영아, 빨간콩, 2023) 19쪽


보통 수리를 안 해서요

→ 으레 안 고쳐서요

→ 다들 손을 안 봐서요

《고물 로봇 퐁코 8》(야테라 케이타/조원로 옮김, 소미미디어, 2025) 96쪽


책을 수리할 때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 책은 차분히 손질해야 한다

→ 책은 느긋이 손봐야 한다

→ 책은 천천히 깁어야 한다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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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오늘 새벽부터 저녁까지

알라딘서재에서

사진넣기가 안 된다.


알라딘 서재지기는 눈치를 못 챘나?

모르려나?


05시부터 18시에 이르도록

사진 먹통인데,

사진넣기는 안 될 뿐

다른 것은 멀쩡히 돌아간다.


그래서, 사진을 잔뜩 넣어야 할

책집마실 글은 안 올리고서 기다린다.

부디 오늘밤까지는

사진넣기가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아!!

사진넣기가 안 된다고 갈무리(캡처)를 해서 올리려 했더니,

사진넣기가 아예 안 먹히지!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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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돼지 씨앗
사사키 마키 지음,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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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6.

그림책시렁 1685


《늑대와 돼지 씨앗》

 사사키 마키

 김숙 옮김

 북뱅크

 2025.1.2.



  어떻게 그리든 늑대는 늑대이고 돼지는 돼지입니다. 다만 우리는 들숲메에서 늑대를 죽인 지 오래요, 들숲메에서 뛰노는 돼지도 거의 벼랑으로 내몰고서 ‘고기돼지’를 길들이는 굴레로 차츰 젖어듭니다. 《늑대와 돼지 씨앗》을 보면 사람처럼 두다리로 걷고서 두손을 쓰는 짐승이 나옵니다. 이는 “짐승 이야기”가 아니라 “짐승한테 빗대는 사람 이야기”라는 뜻이고, 그린이 스스로 이 그림책에 나오는 늑대이기도 하고 돼지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그린이는 “사냥하는 늑대”가 아니라 “손쉽게 얻어먹는 늑대”이기를 바란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들숲메를 달리는 돼지”가 아닌 “사람한테 붙잡혀서 굴레에 갇힌 채 억지로 살만 피둥피둥 찌워야 하는 고기밥”이라는 속내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오늘날 우리나라도 이웃 뭇나라도 ‘서울나라’예요. 서울로 몰려들어 돈자리(돈버는 자리)만 찾는 싸움판입니다. 누가 더 높이 올라서서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 하고 치고받습니다. 물어뜯기에 서로 다치고, 괴롭히고 따돌리니 서로 힘듭니다. 이리하여 그린이는 ‘살림’도 ‘보금자리’도 아닌 ‘노닥노닥’ 빈둥거리면서 하늘에서 떡이 떨어지기를 바라요. 얼핏 재미나고 귀엽게 담은 그림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저 딱하고 안쓰럽고 슬픈 우리 민낯이라고 느낍니다.


#佐-木マキ #ぶたのたね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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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친구!
최희옥하다 지음 / 월천상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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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6.

그림책시렁 1686


《친구? 친구!》

 최희옥하다

 월천상회

 2025.8.25.



  다들 으레 잊습니다만, 서울(도시)은 “사람 사는 터전”으로 닦은 데가 아닙니다. 워낙 서울은 “임금(권력자)이 사람들을 억누르는 벼슬아치와 싸울아비를 그러모아서 그들끼리 노닥거리는 담벼락으로 쌓아올린 무덤”입니다. 옛날부터 이런 서울이요, 오늘날에도 고스란합니다. 그렇기에 작은고을이나 큰고을 모두 서울바라기요, 시골은 더더욱 서울바라기이지요. 《친구? 친구!》를 보면 집밖으로 나가기 두려운 아이가 길고양이를 마주하면서 새롭게 동무를 찾아나서면서 ‘마을’에 눈뜨는 줄거리를 들려주는 듯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사는 데가 바로 ‘서울’이에요. 사람 사는 터전이 아니라, 임금과 벼슬아치가 노닥거리는 굴레인 줄 느끼는 아이라면 집밖에 얼마나 무서운지 온몸으로 알아요. 섣불리 못 나갑니다. 그런데 길고양이를 비롯해 적잖은 사람들은 ‘멍청굴레’인 서울에 이럭저럭 뿌리를 내리면서 조금씩 바꾸려 하지요. 그들(권력자)이 마음쓰거나 힘쓰는 일은 없습니다. 수수하고 작은 사람들이 살림짓기를 하기에 서울도 조금은 바뀔 수 있습니다. “담 너머”를 바라보며 힘내는 아이를 다루는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되, 집밖이라지만 “그냥 서울”입니다. 이제 우리는 서울을 좀 뛰쳐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한테 ‘멍청굴레 서울’이 아닌 ‘푸른들숲메’를 보여줄 때이지 않나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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