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3.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

 구로야나기 테츠코 글·이와사키 치히로 그림/권남희 옮김, 김영사, 2025.3.14.



멧골에서 조용히 피어나는 쑥부쟁이를 두 뿌리 옮겨심은 지 닷새가 넘는데 잎빛이 생생하다. 푸른손가락인 큰아이랑 작은아이 손끝을 탄 보람일 수 있고, 여러 해 삭이고 북돋운 기름진 터에 심었기 때문일 수 있다. 새벽과 밤이면 살짝 추운 첫겨울이되, 아침과 낮은 포근한 나날이다. 겨울이라서 마냥 춥지 않고, 낮볕을 듬뿍 받으면 밤에도 느긋이 지낼 만하다.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를 읽어간다. 어버이한테서 받은 사랑을 마음껏 편 어린날이 맑게 흐른다. 어른이 되며 깨달은 지난날을 새롭게 사랑으로 풀어내려는 하루가 밝게 감돈다. ‘토토’가 한동안 다닌 배움터는 그야말로 배움터 노릇이었다. 저런 종이(졸업장·자격증)가 아닌, 이런 종이(이야기를 적는 글종이·그림종이)를 누리는 곳에서는 모든 아이가 다 다르게 배우면서 서로 새롭게 익히는 살림을 알아본다. 2025년 우리나라가 쓰는 목돈(교육예산)은 어마어마하다. 배움터가 아닌 ‘학교’란 이름인 불늪을 굴리는 데에 돈도 품도 엄청나게 쓰지만, ‘살림어른’으로 북돋우는 길이 아닌 ‘대학생(인서울 지식인)’을 척척 뽑아내는 틀(공장)에서 멈춘다. 배움지기(교육부장관·공무원)는 이 책을 읽었을까? 어린씨와 푸른씨가 마을에서 뛰놀고, 배움터에서 노래하고, 집에서 수다꽃을 피우는 살림터를 이룰 때라야, 나라도 마을도 배움터도 집도 산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김남국, 문진석 인사청탁에 “훈식이형,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comment/028/0002779537?sid=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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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4.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황영미 글, 문학동네, 2019.1.28.



큰아이가 ‘첫 이름쪽(주민등록증)’에 넣을 빛꽃을 찍어야 한다. 고흥읍에서는 얼굴에 있는 점을 뺄 뿐 아니라 턱을 깎기까지 한다. 손질(보정)을 하지 말라 해도 하더라. 그래서 순천으로 건너가서 찍는다. 거듭거듭 “얼굴 그대로” 찍기를 바란다고 얘기한다. 얼굴 그대로 나오기를 바라기에 찍을 텐데, 왜 ‘하얗게·예쁘게·티없이’ 바꿔야 할까. 그나마 순천에서는 손질을 안 했지만, 아이 얼굴빛을 하나도 못 담는다. 안 되겠다. 내가 찍어서 누리가게에 맡겨야겠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를 읽었다. 이 책뿐 아니라 요즈음 숱한 푸른글(청소년문학)은 ‘푸른씨는 이렇게 말해야’ 하는 듯 몰아간다. 지난날 푸른글도 마찬가지. 1980년대에는 그무렵 ‘거친말씨’를, 2010년대엔 이무렵 ‘막말씨’를, 2020년대엔 요즈음 ‘치레말씨’를 그대로 옮기려 한다. 마음을 담는 소리여야 말일 테지만, 마음을 누르거나 갉는 소리에 머문다면 ‘말시늉’이다. 따돌리고 따돌림받고, 들볶고 들볶이고, 골부리고 골질을 받는 굴레에 고스란히 갇히면서 앞길을 못 바라보는 줄거리가 ‘문학’이라면, 문학은 다 죽은 셈이라고 느낀다. 이래야 하지도 저래야 하지도 않는, 서울에서 대학교를 거쳐 회사원이 될 아이들만 다루지 않는, 그저 푸른빛으로 푸른글과 푸른살림과 푸른숲을 담는, 수수하게 피어날 푸른글이 그립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인사청탁 논란' 이틀만에 김남국 사직서 제출…대통령실 "수리"(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79591?rc=N&ntype=RANKING


강유정 "비서실장, 김남국 눈물 쏙 빠지게 경고"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6177707?sid=100


“현지 누나” 김남국에 오전 ‘경고’ 대통령실, 오후 사표 수리…‘실세론’ 차단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799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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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 가난한 책읽기

이제서야 국가보안법 (+ 강제 십지 지문채취)



  나는 ‘조진웅’이란 이름을 2025년 12월에 처음 듣는다. 나는 ‘박나래’가 나온 풀그림을 아예 본 일이 없지만 이름은 얼핏 들었다. 나는 ‘조세호’라는 이름을 스치듯 누가 말할 적에 들은 일은 있되, 어떻게 생겼는지 뭘 하는지 하나도 모른다. 1995년 12월에 싸움터(군대)에 들어갔더니, 나더러 ‘룰라’를 알겠다면서, ‘룰라 노래+춤’을 선보이라고 하더라. 새내기(신병)는 언제나 노리개였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룰라’가 뭔지, 사람이름인지 과자이름인지, 아니 뭘 가리키는 이름인지 못 알아들어서 멍하니 섰더니, 나한테 “야, 우리를 즐겁게 ‘룰라’ 좀 부르고 춰 봐!” 하고 읊던 윗내기(선임병)가 갑자기 날아들더니 옆차기로 가슴을 후려갈겨서 데굴데굴 굴렀다. 옆차기를 선보인 윗내기는 “이 ××가 대학물 좀 먹었다고 우리가 우습게 보여? 다 알면서 노래도 안 부르네?” 하면서 주먹을 곁들여 한참 두들겨팼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은 ‘룰라’라는 이름이었으나, 그저 넋놓고 얻어맞으면서 견뎌야 할 뿐이다. 나는 책벌레였을 뿐이고, 보임틀(텔레비전)도 안 보는데, ‘룰라’이건 ‘콜라’이건 어찌 알겠나?


  몇 해 뒤에 나는 윗내기가 되고, 나는 새내기한테 아무것도 안 시키고, 그들(선임병·하사관·소대장·중대장)이 하듯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나도 안 했다. 이러던 어느 날 어느 새내기가 “최뱀(최 병장)은 어떻게 저희를 안 때릴 수 있습니까?” 하고 묻더니, “너무 고마워서 선물 하나 해야겠습니다!” 하면서 ‘에스이에스’가 부른 노래와 춤을 보여준 적 있다. 그러나 나는 ‘룰라’뿐 아니라 ‘에스이에스’가 뭔지, 사람이름인지 과자이름인지 알 턱이 없었다. 멍하니 듣고 보고서 새내기한테 물었다. “○○○ 이병, 그런데 에스이에스가 뭐지? 에스오에스하고 뭐가 달라?”


  룰라도 에스이에스도 몰랐고, 싸움터를 마치고서 밖(사회)으로 돌아온 뒤에 ‘핑클’이 한참 뜬다고 했으나 또 무슨 소리인지, ‘에쵸티’라는 이름은 뭔지 그저 지끈지끈했다. 그렇지만 내가 아는 이름은 있으니 ‘국보법(국가보안법)’이다. 이 나라는 일본에 서슬퍼렇게 찍어누를 때를 지나서,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을 잇는 사슬나라를 잇는 동안 ‘국보법’으로 재갈을 물렸고 주리를 틀었고 몽둥이찜질을 이었으며, 멀쩡한 사람을 마구 죽이고 괴롭히고 짓밟았다.


  1997년 12월에 나라지기로 뽑힌 김대중 씨는 ‘국보법’을 없애겠노라 하다가, 김종필을 곁에 두면서 입씻이를 했다. 이러면서 주민등록증에 난데없이 ‘한자 섞어쓰기’를 밀어붙였고, ‘손그림 찍기(지문채취)’를 없앨 듯 떠들다가, 아주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2002년에 나라지기로 뽑힌 노무현 씨도 똑같다. 나라지기로 뽑히면 ‘국보법 없애기’를 하겠다고 외치더니만, 정작 나라지기 자리에 선 뒤에는 ‘자리지키기(권력유지)’를 하려면 국보법을 없애면 안 되겠더라고 말을 바꾸었다.


  2008년 뒤로는 국보법 얘기가 물밑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이래저래 말밥은 있되, ‘국보법이 안 사라졌’어도 이 나라가 사람들한테 함부로 재갈을 물리거나 고삐를 채우는 일은 사라지는 듯했다. 오히려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을 잇는 끄나풀’이 아닌 ‘김대중·노무현을 잇는 끄나풀’ 쪽에서 재갈을 물리고 고삐를 채우듯 사람들 입을 틀어막는 바보짓이 일어나기 일쑤였다. 이른바 ‘팬덤정치·무당정치’가 튀어나왔다. 이러던 2025년 12월 7일 즈음, ‘국가보안법 폐지 법안 발의’를 슬그머니 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왜 난데없이 2025년에? 여태 뭘 하다가 이제 와서?


  몹쓸 굴레는 걷어치워야 맞다. 그렇다면 국보법은 2024년에는 안 몹쓸 굴레였나? 2022년이나 2020년에는? 2019년이나 2018년에는? 2017년이나 2016년에는? 2015년이나 2014년에는?


  오늘날 ‘민주당’은 민주하고 멀고, ‘국민의힘’은 국민을 등지고, ‘진보당’은 진보하고 담쌓고, ‘녹색당’은 푸른빛이 안 보인다고 느낀다. ‘조국혁신당’은 서울대 담벼락으로 입만 산 무리라고 느낀다. 뭘 없애야 할까? 열여덟 살 푸름이는 주민등록증을 받을 적에 ‘열손가락 손그림 찍기(십지 지문 채취)’를 해야 하는 몹쓸굴레가 아직 버젓한데, 이놈도 저놈도 그놈도 요놈도 이 대목을 안 쳐다본다. 그들 눈에는 어린이와 푸름이가 아예 안 보이는구나 싶다. ‘열손가락 손그림 찍기’는 ‘사납이(범죄자)’한테만 하는 일인데, 일본은 한겨레(재일조선인)한테 이 짓을 꼬박꼬박 했다. ‘재일조선인 강제 지문날인 폐지’를 놓고서 참으로 오래 싸워야 했고 드디어 1991년에 일본에서 걷어치운 얼뜬짓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다룬 글은 참 드물고, 이 이야기를 아는 이웃도 참 적다. 더구나 일본조차 서른 해 앞서 내다버린 ‘강제 십지 지문채취’를 왜 우리는 2025년에도 멀쩡히(?) 해야 하는가?


  그런데 우리는 멀쩡한 사람 손그림을 마구마구 받는다. 벼슬아치(국회의원·군의원·시의원) 따위는 뭘 하는가? 무엇부터 없애야겠는가? 그리고 국보법을 이제서야 없애겠노라 할 적에, 왜 뒤에 숨듯 몰래 하는가? 떳떳이 먼저 밝혀서 그동안 어느 대목이 어떻게 말썽이었는지 외쳐야 하지 않는가?


  ‘밀양성폭행사건’은 아직 안 끝난 생채기이다. ‘밀양성폭행사건 끄나풀’은 여태 뉘우친 바도, 값을 치른 바도 없기에, 앞으로도 그들은 톡톡히 값을 치르게 마련이다. 조진웅 씨는 지난일을 놓고서 어떻게 값을 치렀는지 모를 노릇이지만, 이녁 스스로 먼저 잘못과 말썽을 떳떳이 밝히거나 뉘우치면서 일을 했는지, 슬그머니 물타기처럼 감추고 가리고 숨기면서 허울만 높였는지 따져야 하지 않을까? ‘사회복귀’가 옳다면 ‘조두순’도 나란히 ‘사회복귀’를 해야겠지. ‘박근혜·이명박’도 사슬살이를 했으니 ‘사회복귀’를 나란히 봐줘야겠지. ‘쟤네’는 다 봐줄 수 없으면서 ‘이쪽(아군)’은 다 봐줘야 한다고 읊는다면, 그냥 창피한 노릇이다.


  ‘주민등록증 신규발급 청소년 십지 지문 채취 폐지’를 함께 말하지 못 하는 ‘국보법 폐지’라면 얼마나 텅텅 속빈 깡통인지 민낯이 훅 드러나는 2025년 12월이다. 그러고 보니, 12월은 ‘무안공항 대참사’가 일어난 달인데, 여태 어떤 특검도 국정조사도 없을 뿐 아니라, ‘무안공함 대참사 책임자 처벌’을 외치는 ‘민주인사·진보인사’나 ‘작가회의 선언’을 본 바도 들은 바도 없다. “현지 누나!”를 속삭인 ‘김남국’ 씨는 쇠고랑을 찰 수 있을까? 깜깜한 섣달 하루이다. 2025.12.8.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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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채집도구



 채집도구를 활용하면 용이하다 → 채를 쓰면 쉽다

 채집도구를 사용하여 포획하였다 → 그물을 써서 잡았다


채집도구 : x

채집(採集) : 널리 찾아서 얻거나 캐거나 잡아 모으는 일

도구(道具) : 1.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나 방법 3. [불교] 불도를 닦을 때 쓰는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 불상, 바리때 따위가 있다



  잡을 적에 쓰는 연장이 있어요. ‘그물’이나 ‘채’라고 합니다. 무엇을 잡느냐 하고 따로 밝히면서 ‘매미채·매미그물’이라 할 만합니다. ‘벌레그물·벌레채’라 할 수 있고, ‘잠자리채’라 해도 돼요. ㅍㄹㄴ



채집 도구의 무게도 은근히 힘겨움을 더하지요

→ 채도 꽤 무게가 나가지요

→ 그물도 퍽 무겁지요

→ 채도 무거워 힘겹지요

《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김성현과 아홉 사람, 철수와영희, 2023)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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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백전노장



 육지 싸움에 백전노장인 → 뭍싸움을 잘하는 / 뭍싸움꾼인

 노련한 백전노장이었다 → 매우 익숙했다 / 아주 꿰뚫었다

 백전노장의 선견지명이 빛났다 → 오래님이 보는 눈이 빛났다

 산전수전 경험한 백전노장일 텐데 → 물불 거친 오랜내기일 텐데


백전노장(百戰老將) : 1. 수많은 싸움을 치른 노련한 장수 2. 온갖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노련한 사람 ≒ 백전노졸



  숱한 길을 거치면서 익힌 사람을 이웃나라에서는 싸움길과 얽혀 ‘백전노장’으로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는 ‘싸울아비·싸울어미·싸움이·싸움꾼·싸움지기·쌈지기’나 ‘쌈꾼·싸움벌레·쌈벌레’로 나타낼 만합니다. ‘꽃솜씨·꽃재주·꿰다·꿰뚫다’나 ‘놈·놈팡이·님’이라 할 만하고, ‘늙다·늙네·늙님·늙은네·늙으신네·늙다리·늙둥이·늙은이’나 ‘늙사람·늙은사람·늙은내기·늙숙하다·늙수그레하다·늙수레하다·늙직하다’라 할 수 있습니다. ‘다부지다·당차다·대단하다·뛰어나다·빼어나다·치어나다’나 ‘많이 알다·빠삭하다·아는이·아는사람·아는님’이라 하면 되어요. ‘익다·익숙하다·잘하다·용하다·용케·원숭이·잔나비’나 ‘알음빛·알음이·알음꾼·알음쟁이·알음꾸러기’이라 해도 되어요. ‘빛·빛나다·빛빛·빛있다·빛접다·빛나리·빛눈·빛눈길·빛마루’나 ‘빛님·빛둥이·빛사람·빛지기·빛순이·빛돌이·빛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환하다·훤하다·훌륭하다’나 ‘살뜰하다·알뜰하다·알차다·알찬빛·알찬꽃’이라 하면 되지요. ‘알짜·알짬·알짜배기·엄청나다·여덟손이’라 하거나, ‘살림꽃·살림멋·살림꾼·살림이·살림잡이’나 ‘살림바치·살림지기·살림일꾼·살림님’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집살림꾼·집살림님·척척님·척척쟁이·척척꾸러기·척척꾼·척척이’라 하고, ‘솜씨꾼·솜씨님·솜씨지기·솜씨있다·솜씨좋다’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름꽃·아름별·아름빛·아름꽃빛·아름빛꽃·아름솜씨·아름재주’나 ‘오래글님·오래글빛·오래님·오래꾼·오래지기·오래내기’라 해도 되지요. ‘오래되다·오랜·오래다·오랜글님·오랜글빛’이나 ‘오랜길·오래길·오랜걸음·오래걸음·오랜날·오랜나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랜내기·오랜지기·오랜이·오랜님·오랜빛·오랜솜씨’라 할 수 있어요. ‘잔뼈가 굵다·잘 알다·잘알·한가닥·한가닥하다·한가락’이나 ‘재주꾼·재주님·재주지기·재주있다·재주좋다’라 해도 되지요. ㅍㄹㄴ



자칭 사상범을 다루는 데 백전노장이라는

→ 이른바 빨갱이를 잘 다룬다는

→ 거꿀이라면 꿰었다고 내세우는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이상각, 유리창, 2013) 199쪽


네가 태어나서 은퇴했지만 실은 백전노장 첩보원이었어

→ 네가 태어나서 그만뒀지만 아주 솜씨있는 몰래꾼이었어

→ 네가 태어나서 손뗐지만 꽃재주 엿듣꾼이었어

《소곤소곤 4》(후지타니 요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7) 74쪽


이렇게 청소도 하고, 그런 걸 하면서 이 백전노장이, 제 또래 70대에

→ 이렇게 쓸기도 하고, 여러 가지 하면서 이 빛님이, 제 또래 일흔에

《‘철도원 삼대’와 인천 걷기》(이설야와 일곱 사람, 다인아트, 2023)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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