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사진넣기는 어제오늘 이틀째 먹통이다.

그래도 '알라딘에서 책을 시키기'는 멀쩡하다.


'책시킴'이 안 되면 이틀이 아닌, 하루도 아닌,

1시간도 아닌, 10분도 아닌, 1분 만에라도,

얼른 이 먹통을 바로잡고 고치고 다듬으려고 하겠지.


알라딘서재 대문에 "알라딘 사진넣기 안 된다"는 글을

멀쩡히 띄울 줄은 알되,

'사진넣기 먹통'을 바로잡는 일은

이틀째 없다.


서울대가 서울대 하듯, 서울대끼리 감싸는 나라요

그들이 그들 하듯, 그들끼리 담벼락을 세워 끼리끼리 노는 나라이듯

"알라딘이 알라딘 한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일요일이라서' 못 고치는 일이란 없다.

집에 물이 안 나오거나

집에 전기가 끊기거나

집에 인터넷이 먹통이면

그대들은 어찌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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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2월 7일. 철눈으로 큰눈이다.

나는 큰눈이라는 철눈에 태어났기에

해마다 이 철눈이 반가운데,

큰눈을 지나가면 겨울이 수그러들고

긴밤(동지)을 건너가면 겨울이 끝난다고

늘 느끼며 살아왔다.


온도계에 찍히는 눈금은 

마땅히 더 내려갈 수 있되,

큰눈과 긴밤이 지나면

겨울은 저물어 간다.

그저 이뿐이다.


고작 16시에도 벌써 해가 넘어가려고 하니

마당에 넌 빨래를 걷어야 한다.

지나간 한글날 이야기를

오늘에서야 매듭지어 본다.

.

.

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0.9.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우리말로 노래하는 식물도감》

 숲노래 밑틀·최종규 글·사름벼리 그림, 세나북스, 2025.8.5.



한가위에 낀 귀퉁이인 한글날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이날은 ‘훈민정음날’이 아닌 ‘한글날’이다. 글을 지은 사람은 그분대로 뜻있되, 글을 가르치고 알리고 기틀을 다져서 ‘한글’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고 품으면서 우리말과 우리글을 되새길 하루라고 본다. 그렇지만 나도 ‘한힌샘’이라는 분을 눈여겨본 지 얼마 안 된다. 이녁을 다룬 글이나 책부터 너무 드물고, 제대로 짚는 글이나 책은 아예 없다. ‘위인전’이 몇 나왔지만 겉훑기로 그칠 뿐 아니라, “왜 ‘훈민정음’을 ‘한글’로 바꾸었고, 왜 우리말·우리글로 독립운동을 해야 했으며, 왜 난데없이 벼락죽음을 맞이해야 했고, 왜 오늘날 우리는 한글길·한말길을 까맣게 잊으며, 어떻게 한빛을 새롭게 일굴 만한지” 살피는 책도 없다시피 하다.


지난 늦여름에 태어났지만, 한글날에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우리말로 노래하는 식물도감》을 생각한다. ‘풀꽃나무 들숲노래’는 2021년에 밑글을 마쳤으나 2025년에 드디어 펴냄터를 만났다. 네 해 앞서 태어나도 즐거웠을 테지만, 네 해를 삭였기에 더 손질하고 새로 다듬고 거듭 보태고 마지막으로 깁을 수 있다. 우리는 늘 우리말을 잊지만, ‘식물도감·곤충도감·동물도감’은 다 그냥 일본말이다. 우리는 ‘풀꽃책·벌레책·짐승책’이라 하면 된다. 지난날 어느 누구도 ‘식물·곤충·동물’이라 안 했다. ‘푸나무·벌레·짐승’이었고, 이 수수한 이름은 낮춤말이 아닌 이웃을 헤아리는 말씨이다. 움직이기에 ‘동물’이라는 이름이라면 억지이다. 풀꽃나무도 움직이는걸. 푸르게 덮어 푸근하게 품는 풀이고, 곱게 끝을 맺으며 새길로 가는 꼬마인 꽃이고, 나(사람)를 아끼고 보살피는 이곳에 서는(남는) 또다른 나(빛)이기에 나무이다. 볼볼·벌벌 기기도 하지만 스스로 버는 이웃인 벌레요, 즈믄빛으로 즐겁게 삶을 짓는 이웃인 짐승이다.


일본말이나 중국말이나 미국말이나 영어가 나쁠 일이 없다. 일본사람은 일본말을 쓰면 되고, 중국사람은 중국말을 쓰면 된다. 우리는 영국사람이나 미국사람이 아니니, 그저 우리말인 ‘한말’과 우리글인 ‘한글’을 쓰면서 서로 다르게 빛나고 즐거운 사이로 어울린다. 일본나무를 들여도 되고, 영국꽃을 받아도 되고, 중국풀이나 미국짐승이 들어와도 된다. 그저 ‘나·너·우리’라고 하는 숨결을 고스란히 보살피면서 이웃살림을 맞이할 노릇이다. 나는 ‘풀꽃나무 들숲노래’를 쓰기 앞서도 곁에 있는 모든 풀꽃나무랑 함께 살아가고 나물로 삼고 철마다 새롭게 지켜보기도 했고, 이 꾸러미를 여민 뒤에도 새삼스레 쓰다듬고 둘러보고 안는다. 나도 너도 풀꽃나무가 내뱉는 숨을 마신다. 나랑 너가 내밭은 숨은 풀꽃나무가 마신다. 우리는 나란히 누리는 바람빛으로 하나이다. 철빛을 그리는 노래 한 자락을 나누고 싶어서 노래책(시집) 하나를 내놓았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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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2.


《첫사랑》

 브라네 모제티치 글·마야 카스텔리츠 그림/박지니 옮김, 움직씨. 2018.6.15.



바쁜 꾸러미는 거의 마친다. 이제 새달맞이로 할 일과 새해맞이로 챙길 일을 돌아본다. 보금자리에 잔뜩 쟁인 책을 어떻게 살려서 빛낼 만한지 함께 살펴야지. 새롭게 읽고 쓰는 글도, 이미 익혔되 다시금 가다듬는 글도, 지난길과 오늘길과 앞길도 나란히 놓고서 섣달을 살아내자고 생각한다. 해질녘인 17:00 시골버스로 저잣마실을 간다. 이무렵에 마실하면 한결 호젓하다. 그런데 가게에는 사람이 붐벼도 길에는 사람이 없다. 다들 안 걷는구나. 읍내 푸름이도 짧은 길을 안 걷더라. 걷기 싫거나 걸으면 힘들다고 여기면, 우리 몸에 다리는 왜 있는지 모른다는 뜻이겠지. 《첫사랑》을 돌아본다. 이 작은 그림책은 “퀴어 어른이책”이라고 한다. 아이도 어른도 나란한데, 서로 마음이 맞고 눈이 맞고 즐겁게 놀면, 언제나 ‘놀이노래’이다. 굳이 ‘동생애·퀴어’ 같은 이름을 붙여야 하지 않다. 아기를 낳는 길을 걸을 수 있고, 아기를 안 낳고서 조용하고 호젓이 살림하는 길을 갈 수 있다. 이래야 맞거나 저렇게 보면 틀리다고 안 가르기를 빈다. 사이를 열고, 틈을 내고, 말미를 두면서, 더 서로 이야기할 노릇이라고 본다. 우리가 바라볼 아름다운 하루란 언제나 어깨동무와 손잡기라고 본다. 어깨동무를 안 하는 곳에는 ‘평화·평등·민주’가 없이 그저 ‘차별’만 춤춘다.


- 퀴어 어른이책 #BraneMozetic #MajaKastelic #PrvaLjubeze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스타벅스서 치킨에 소주를…분노 부른 中관광객 민폐 행동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86824


해운업계 "현대LNG해운 해외매각 결사반대, 정부에서 막아야"

https://n.news.naver.com/article/138/0002211191


홍콩 참사 사망자 151명...불 꺼지자 '정치적 진화' 나서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52/0002281014?ntype=RANKING&s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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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쿠팡 정보유출에 "과징금 강화·징벌적손배제 현실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73161?rc=N&ntype=RANKING


박대준 쿠팡대표, 과징금 1조원대 가능성에 "책임 회피 않겠다"(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74474?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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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먹을 때 먹고 크지 뭐했냐" 공무원에 신체 비하 막말한 구의원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098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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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1.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

 나가오 마루 글·그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7.31.



‘중국혐오’라는 말이 ‘극우’랑 나란히 퍼지지만, ‘중국비판’까지 모조리 몰아세운다고 느낀다. ‘中國’이란 이름부터 몹시 뻔뻔한데, 그들은 저희만 ‘나라’라고 여기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온누리 모든 나라를 낮본다. 중국은 스스로 ‘큰나라(대국)’라고 우쭐대지만, 하는 짓이 좁쌀나라(소국)이지 않나? 날개(자유)가 없는 중국이요, 입바른소리를 하면 하루아침에 온집안이 사라지는 그곳인데, ‘날개꺾는(자유탄압)’ 중국을 나무라면 왜 안 될까? 중국이 티벳을 얼마나 짓밟고 죽였는지 말해도 ‘혐오’일까? 중국에서 작은겨레(소수민족)이 얼마나 들볶이다가 사라졌는지 말해도 ‘혐오’인가?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을 읽는다. 차분히 찬찬히 착하게 줄거리를 엮고 맺으면서 오래오래 이어가는 그림꽃 가운데 하나이다. 맺을 듯 말 듯싶다가도 어느새 스물넉걸음이네. 일본에서 나오는 모든 그림꽃이 수수하거나 빛나지는 않다. 추레하거나 섣부른 그림꽃도 많다. 앞으로는 어떨까? 우리는 어떤가? 쌈박질을 붙이는 ‘혐오·혐오비판’이 아닌, ‘타이르고 나무라고 다독이는’ 길을 서로 살피는 하루를 열기를 빈다.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나누는 사이가 아닐 적에는 언제나 힘·돈·이름이 판치고 줄서기를 한다.


#猫繪十兵衛 #御伽草紙 #永尾まる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노래 도중 ‘암전’… 상하이서 끌려나간 日가수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43967


일본 가수 상하이 공연 도중에 불·음악 다 꺼졌다…‘한일령’ 노골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79022?sid=104


일본 가수 상하이서 노래부르던 중 끌려나가···중국 ‘한일령’ 본격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12021?sid=104


+


쿠팡, 역대급 정보 유출 사태…“해킹 아닌 중국인 직원 소행 추정”

https://n.news.naver.com/article/024/0000101697


'3천만' 고객정보 유출 쿠팡…피해 5개월간 몰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69264?sid=101


[단독] 쿠팡 유출 직원은 '인증 업무 담당자'...'액세스 토큰 서명키' 장기 방치가 화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66705?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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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내지 內紙


 내지(內紙)에 사인을 받아서 → 샛종이에 손글을 받아서

 내지는 흰색을 사용했다 → 속종이는 하얗게 했다


  일본말인 ‘내지(內紙)’는 우리 낱말책에 없습니다. 실어야 하지도 않습니다. 사이에 놓는다면 ‘사잇종이·샛종이’라 하면 됩니다. 속에 넣으면 ‘속종이’라 하면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내지’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ㅍㄹㄴ



내지(內地) : 1. 해안이나 변두리로부터 깊숙이 들어간 안쪽 지역 2. 변두리가 아닌 중심 지역 3. 외국이나 식민지에서 본국을 이르는 말 4. 한 나라의 영토 안

내지(內池) : 뜰 안에 있는 작은 연못 ≒ 뜰못

내지(內旨) : 1. [역사] 임금의 은밀한 명령. 또는 내명(內命)의 취지(趣旨) 2. [역사] 왕비(王妃)의 전지(傳旨) ≒ 자지

내지(內肢) : [동물] 갑각류의 다리 밑동의 마디에 있는 두 개의 다리 가운데 안쪽의 것

내지(內智) : [불교] 삼지(三智)의 하나. 번뇌를 끊고 자기 무명(無明)을 깨닫는 지혜를 이른다



책등과 내지를 단단히 붙이기 위해 발랐을 접착제가

→ 책등과 속종이를 단단히 붙이려고 바른 풀이

→ 책등과 샛종이를 단단히 붙이는 풀이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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