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저서


 누구의 저서인지 불명확하다 → 누가 썼는지 알 길 없다

 최근의 저서를 종합하면 → 요즈음 글자락을 모으면

 기존의 저서에서는 볼 수 없던 → 예전 글에서는 볼 수 없던


  ‘저서(著書)’는 “책을 지음. 또는 그 책”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저서’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책’이나 ‘글·글월·글자락·글집’으로 고쳐씁니다. ‘살림·살림살이·살림붙이’나 ‘쓰다·써보내다·쓸모·쓸데·쓸것’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자아내다·자아올리다·잣다’나 ‘적다·적바림·적발’로 고쳐쓰고, ‘짓다·지어내다·지어대다·지음·지은것·짓기·짓는일’로 고쳐쓰면 되어요. ㅍㄹㄴ



동물 인형을 만들게 된 것은 오오마치 마키 님의 저서를 읽고부터입니다

→ 작은짐승은 오오마치 마키 님 책을 읽고부터 지었습니다

→ 짐승탈은 오오마치 마키 님이 지은 글을 읽고부터 떴습니다

《오늘도 핸드메이드! 1》(소영, 비아북, 2017) 93쪽


할머님의 저서예요

→ 할머님 글이에요

→ 할머님이 썼어요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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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내부인·내부자 內部人·者


 내부인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 우리만 드나들 수 있습니다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내부인의 소행이 분명하다 → 속을 잘 아는 속사람이 틀림없다

 내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 안쪽에서 저질렀을 만하다


  ‘내부인(內部人)’은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 ≒ 내부자”를 가리키고, ‘내부자(內部者)’는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 = 내부인”을 가리킨다지요. ‘그놈·그년·그 녀석·그치’나 ‘그님·그분·그사람·그쪽 사람·그이’로 다듬습니다. ‘이놈·이년·이 녀석·이치·이분·이님·이이’나 ‘저놈·저년·저 녀석·저치’로 다듬어요. ‘깊숙사람·깊숙이·깊은이·깊사람’이나 ‘속사람·속살림·속삶·속힘·속심’이나 ‘꽃길·꽃날개·꽃나래·꽃물결·꽃물살·꽃너울’로 다듬을 만합니다. ‘날개·나래·빛길’이나 ‘놈·놈팡이·쇠·쇤·쇤네’나 ‘사람·사람들·사람붙이·사람무리’로 다듬고요. ‘쪽·일꾼·일바치’나 ‘스스로·우리·울·우리쪽·우물·저희’로 다듬을 수 있고, ‘안·안다·안기다·안마당·안뜰·안뜨락’으로 다듬어도 됩니다. ‘안쪽·안채·안쪽이·안쪽사람’이나 ‘품·품속·품꽃·품다’나 ‘잘난척·잘난체·헤다’로도 다듬습니다. ㅍㄹㄴ



범인이 내부인이란 걸 감추고 있는 거야

→ 놈이 안쪽인 줄 감추었어

→ 그놈이 속사람인 줄 감췄어

《Q.E.D. 35》(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0) 33쪽


저런 내부인용으로 대충 쓴 글은 존재하지 않았던 거야

→ 저런 사람들 보라고 그냥 쓴 글은 있지 않아

→ 저런 놈들 읽으라고 가볍게 쓴 글은 없어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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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내부 內部


 내부 수리 → 속고침

 내부 장치 → 속살림

 열려 있어 방 내부가 들여다보인다 → 열려서 안쪽이 들여다보인다

 내부 방침 → 우리 길

 내부 서열 → 우리 자리

 내부 구성원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 스스로 고쳐가야 한다


  ‘내부(內部)’는 “1. 안쪽의 부분 2. 어떤 조직에 속하는 범위의 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운데·가운님·가운뎃님’이나 ‘복판·복장·한가운데·한복판’으로 다듬습니다. ‘속·속내·속빛·속길·속님·속모습·속힘·속심’이나 ‘속살·속살림·속삶·속소리·속얼개·속짜임’으로 다듬고, ‘숨·숨결·숨빛·숨꽃·숨통·숨붙이·숨소리’나 ‘숨골·숨구멍·숨길’로 다듬지요. ‘안·안다·안기다·안마당·안뜰·안뜨락’이나 ‘안쪽·안채·안쪽이·안쪽사람’으로 다듬을 만합니다. ‘알·알맹이’나 ‘앞뜰·앞뜨락·앞마당·얽다·얽히다’로 다듬고요. ‘거기·게·그곳·그쪽·그켠·그자리’나 ‘깊다·깊디깊다·깊숙하다·깊숙이·깊이·깊이깊이·깊게’로 다듬습니다. ‘나·스스로·저희·우리·울·우리쪽·우물’이나 ‘마음·맘·마음꽃·마음그림·마음결’로 다듬을 만하고, ‘마음새·마음보·마음빛·마음별·마음속’이나 ‘무엇·뭣’으로 다듬어요. ‘뼛골·뼛속·뼛속들이’나 ‘참나·참되다·참답다·참것·참빛’이나 ‘품·품속·품꽃·품다’로 다듬지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내부’를 여섯 가지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내부(乃父) : 그이의 아버지 ≒ 내옹

내부(內府) : 1. 대궐의 안 2. [역사] 고려 시대에, 재화의 저장 및 공급과 상세(商稅)의 징수를 맡아보던 관아 = 내부시 3. [역사] 조선 시대에, 궁중 재화의 관리 및 복식(服飾), 포진(鋪陳), 등촉(燈燭)의 출납(出納)을 맡아보던 관아

내부(內附) : 1. 은밀하게 내부(內部)에서 적에게 들러붙음 2. 한 나라가 다른 나라 안으로 들어가 붙음

내부(內部) : 1. [역사] ‘계루부’의 다른 이름 2. [역사] 조선 후기에, 내무행정을 맡아보던 관아

내부(來附) : 와서 복종함 ≒ 내복



내부에는 착취와 노역(奴役)이 존재하였다

→ 그곳에는 들볶음과 종살이가 있었다

→ 거기서는 빼앗고 채찍질을 했다

《중국유학사》(조길혜, 신원문화사, 1997) 13쪽


민족문학의 갱신을 위한 민족문학 내부의 비판과

→ 겨레글이 거듭나도록 겨레글판 스스로 나무라고

→ 겨레글꽃이 다시서도록 겨레글판 스스로 꾸짖고

《칼날 위에 서다》(고명철, 실천문학사, 2005) 135쪽


그들 내부에서 ‘다수인종 대 소수인종’이라는 갈등의 골을 겪고 있는 셈이다

→ 그들은 속으로 ‘큰쪽과 작은쪽’으로 골이 깊은 셈이다

→ 그들 스스로 ‘큰겨레와 작은겨레’로 크게 다투는 셈이다

《아시아의 낯선 희망들》(이유경, 인물과사상사, 2007) 37쪽


생선 내부 구조나 생태에 대해선 잘 아는 사람이

→ 물고기 속살이나 삶자락은 잘 아는 사람이

→ 헤엄이 몸얼개나 살림은 잘 아는 사람이

《어시장 삼대째 29》(하시모토 미츠오·쿠와 카즈토/편집부 옮김, 대명종, 2010) 210쪽


내부 이견과 불협화음도 속출했다

→ 속에서 자꾸 엇나간다

→ 안쪽에서 잇달아 틀어졌다

《박원순이 걷는 길》(박원순·임대식, 한길사, 2015) 39쪽


이런 문제들은 대부분 내부 고발에 의해 밖으로 알려집니다

→ 이런 말썽은 으레 바른소리를 거쳐 밖으로 알려집니다

→ 이런 잘못은 거의 곧은소리를 타고 밖으로 알려집니다

《십대를 위한 다섯 단어》(요시모토 다카아키/송서휘 옮김, 서해문집, 2015) 85쪽


자기가 속한 계층 내부의 네트워크에서 단독으로 이탈하는 실존적 결단을 할 수도 있다

→ 차지한 울타리에서 홀로 빠져나올 수도 있다

→ 높다란 담 안쪽에서 혼자 나올 수도 있다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백서추진위원회, 오마이북, 2020) 31쪽


혐오표현은 특정 대상에 대한 우리 내부의 편견, 혐오를 분출시켜 표현함으로써

→ 막말은 어느 이웃을 비뚤어 보는 뒤틀린 마음을 나타내어

→ 추레말은 몇몇 사람을 비틀려는 미움을 드러내어

《가볍게 읽는 한국어 이야기》(남길임과 일곱 사람, 경북대학교출판부, 2022) 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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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희 舞姬


 무희들이 열심히 춤 연습을 하고 있다 → 바람꽃이 바지런히 춤을 춰 보인다

 전반부에 무희들을 내세워 곁들이게 되었다 → 앞에 춤아씨를 내세워 곁들였다


  ‘무희(舞姬)’는 “춤을 잘 추거나 춤추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춤아씨·춤순이’나 ‘춤꾼·춤님·춤꽃·춤빛’으로 고쳐씁니다. ‘나풀꾼·나풀지기·나풀님·나풀꽃·나풀빛’이나 ‘덩실꾼·덩실지기·덩실님·덩실꽃·덩실빛’으로 고쳐쓰지요. ‘바람꽃·바람빛·바람님·바람잡이’이나 ‘신·신꽃·신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신명·신명꾼·신명님·신명꽃’이나 ‘신바람·신바람꾼·신바람님·신바람꽃’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ㅍㄹㄴ



허밍으로 비밀을 발설하는 무희들

→ 콧노래로 속내를 들려주는 춤아씨

→ 입술노래로 숨은말 하는 나풀꽃

《베누스 푸디카》(박연준, 창비, 2017) 22쪽


가루다 역의 무희가 입는 의상이에요

→ 가루다 몫인 춤순이가 입는 옷이에요

→ 가루다를 맡는 춤아씨 옷이에요

《움벨트》(이가라시 다이스케/강동욱 옮김, 미우, 2019) 13쪽


실제로 불러올 수 있는 무희는 정말 드문데

→ 참말 불러올 수 있는 춤아씨는 퍽 드문데

→ 막상 불러올 수 있는 춤순이는 꽤 드문데

《세상의 소리 2》(이시이 아스카/김현주 옮김, 소미미디어, 2019) 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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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인생그림책 42
이수연 지음 / 길벗어린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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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25.

그림책시렁 1607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

 이수연

 길벗어린이

 2025.4.14.



  “나를 반기는 사람”이 없어서 외롭다고 여기는 분이 많습니다만, “나를 안 반기는 놈”이라는 굴레를 내려놓으면, 그야말로 온누리 뭇사람이 서로 반갑게 마주보는 줄 알아차리게 마련입니다. “나를 반기는 사람”이라는 틀에 사로잡힌 나머지, “내가 반기는 사람”부터 찾을 노릇이라는 대목을 잊기 쉽습니다.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는 물빛그림으로 부드러이 ‘반가움(환영·환대의 위로)’을 다루는 듯싶지만, 이래야 하거나 저래야 한다고 자꾸 밀어붙이는 줄거리가 오히려 거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를 반기는 사람”은 풀꽃나무하고 말을 섞을 줄 압니다. “내가 반기는 사람”을 찾아나설 적에는 나부터 스스로 해바람비하고 말을 섞을 줄 알아요. 풀밭에 앉으면 풀포기가 반기는 소리를 느끼고 들을 만합니다. 숲에 깃들면 나무와 멧숲이 반기는 소리를 느끼고 들을 만하지요. 비가 오면 빗방울이, 새벽이면 이슬방울이, 냇가나 바닷가에서는 물방울과 바닷방울이 우리 누구나 반깁니다. “제발 외로운 나를 반기면서 달래어 줘!” 하고 외치지 않아도 됩니다. 아니, 외칠 까닭이 없습니다. 내가 반기는 풀을 풀 그대로 그리면 됩니다. 내가 반기는 나뭇잎을 나뭇잎 그대로 담으면 돼요. 뭉뚱그리지 말고 또렷이 붓을 쥐면 넉넉합니다.


+


《비가 내리고 풀은 자란다》(이수연, 길벗어린이, 2025)


진흙탕 물이 신발과 치마에 튀기 시작했다

→ 진흙물이 신발과 치마에 튄다

→ 진흙이 신발과 치마에 튄다

9쪽


궁금했다. 그 애가 이 안에서 보았다는 게 무엇인지

→ 그 애가 이곳에서 무엇을 보는지 궁금하다

→ 그 애가 여기서 무엇을 보는지 궁금하다

12쪽


이파리에 튀기는 빗방울 소리가 이렇게나 컸었나

→ 이파리에 튀기는 빗방울 소리가 이렇게나 크나

17쪽


이해가 안 돼. 벼락을 맞을 뻔한 거잖아

→ 말도 안 돼. 벼락을 맞을 뻔했잖아

→ 터무니없어. 벼락을 맞을 뻔했잖아

26쪽


번개로부터 나무가 나를 지켜주었다는 생각이 들어

→ 나무가 번개를 맞으며 나를 지켰구나 싶어

28쪽


그 애는 나를 부드러운 흙길과 폭신한 풀이 많은 쪽으로 걷게 해 주었다

→ 그 애는 나더러 부드러운 흙길과 폭신한 풀밭 쪽으로 걸으라 했다

36쪽


다시 빗소리가 거세졌다

→ 다시 빗소리가 거세다

56쪽


왜 이전에는 이 소리를 듣지 못했던 걸까

→ 왜 예전에는 이 소리를 못 들었을까

60쪽


작은 사람들이 환영의 박수를 치는 걸까

→ 작은사람이 반기면서 손뼉을 치나

→ 작은사람이 반갑다며 손뼉을 치나

62쪽


포근히 안아 주기도 한다는 것을

→ 포근히 안아 주기도 한다

84쪽


비 오는 날이 좋아질 것 같다

→ 비 오는 날이 반가울 듯하다

→ 비 오는 날이 기쁠 듯하다

91쪽


담벼락의 벌어진 틈새로 무릎이 지저분해져도

→ 담벼락 틈새를 기다가 무릎이 지저분해도

9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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