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51 : 만드는 -의 대답


옷 만드는 일을 하시는 엄마의 대답은 언제나 하나다

→ 옷짓는 일을 하시는 엄마는 언제나 한 마디만 한다

→ 옷을 짓는 엄마는 언제나 똑같이 말한다

《엄마》(김미희, 빨간콩, 2020) 9쪽


똑같이 찍어낼 적에 ‘만들다’라 하니, 우리가 손으로 하나하나 품을 들일 적에는 ‘짓다’라 해야 어울립니다. ‘밥짓기·옷짓기·집짓기’입니다. 엄마는 언제나 똑같이 말한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똑같이 하는 말이란 늘 들려주는 ‘한 마디’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대답(對答) : 1. 부르는 말에 응하여 어떤 말을 함 2. 상대가 묻거나 요구하는 것에 대하여 해답이나 제 뜻을 말함 3. 어떤 문제나 현상을 해명하거나 해결하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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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52 : 평생 식물 문제에 대 -ㅁ 구했


나는 평생 식물에게 여러 문제에 대해 가르침을 구했다

→ 나는 여태 풀꽃한테 여러 가지를 배웠다

→ 나는 이제껏 푸나무한테 물어보며 살았다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노승영 옮김, 다산초당, 2025) 87쪽


배우려고 하기에 ‘배우다’라 합니다. 모르기에 물으니 ‘묻다·물어보다’라 하지요. 풀과 꽃과 나무를 배우려고 풀꽃나무한테 묻습니다. 풀꽃나무한테서 배우면서 늘 새롭게 이 하루를 돌아봅니다. 누구나 먼먼 옛날부터 여태까지 풀꽃한테서 배운 살림길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제는 으레 잊는구나 싶어도, 그야말로 이제껏 저마다 푸나무한테 물어보며 알아듣는 삶길이었습니다. ㅍㄹㄴ


평생(平生) :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 = 일생(一生)

식물(植物) : [식물] 생물계의 두 갈래 가운데 하나. 대체로 이동력이 없고 체제가 비교적 간단하여 신경과 감각이 없고 셀룰로스를 포함한 세포벽과 세포막이 있다

문제(問題) : 1. 해답을 요구하는 물음 2. 논쟁, 논의, 연구 따위의 대상이 되는 것 3. 해결하기 어렵거나 난처한 대상. 또는 그런 일 4. 귀찮은 일이나 말썽 5. 어떤 사물과 관련되는 일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구하다(求-) : 1. 필요한 것을 찾다. 또는 그렇게 하여 얻다 2. 상대편이 어떻게 하여 주기를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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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53 : 학교 윤리적 공동체 만들 학생들의 주체적 노력 필요 건


학교를 윤리적으로 비람직한 공동체로 만들려면 학생들의 주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건 아닐까

→ 배움터를 바람직한 마을로 가꾸려면 아이들 스스로 애써야 하지 않을까

→ 배움자리를 바람직한 두레로 일구려면 아이 스스로 힘써야 하지 않을까

《10대와 통하는 윤리학》(함규진, 철수와영희, 2012) 61쪽


일본말씨 ‘윤리적’은 ‘바람직한’을 나타내니, “윤리적으로 바람직한”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배움터를 바람직한 마을이나 두레로 가꾸거나 일구려면, 아이어른이 함께 힘쓸 노릇입니다. 배우는 쪽도 가르치는 쪽도 나란히 마음을 기울이면서 같이 땀흘리기에, 밝고 바르며 아름답게 어울리는 터전으로 피어납니다. ㅍㄹㄴ


학교(學校) : [교육] 일정한 목적·교과 과정·설비·제도 및 법규에 의하여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 ≒ 학원

윤리적(倫理的) : 윤리에 관련되거나 윤리를 따르는

공동체(共同體) : 1. [사회 일반]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 2. [사회 일반] 인간에게 본래 갖추어져 있는 본질 의사에 의하여 결합된 유기적 통일체로서의 사회 = 공동 사회

학생(學生) : 1. 학예를 배우는 사람 2.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 ≒ 학도 3. 생전에 벼슬을 하지 아니하고 죽은 사람의 명정, 신주, 지방 따위에 쓰는 존칭 4. [역사] 신라 때에, 국학에서 가르침을 받던 사람

주체적(主體的) : 어떤 일을 실천하는 데 자유롭고 자주적인 성질이 있는

노력(努力)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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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아기낳이 2025.6.27.쇠.



아기를 낳는 어머니는, 아기를 품고서 열 달을 지내다가 몸밖으로 내놓고서 몸풀이를 할 적에 새빛으로 다시 태어나는 살림을 누려. 아기를 받는 아버지는, 아기를 풀다가 푸는 짝꿍인 어머니하고 보금자리를 이루면서 온살림을 맡는 동안, 몸쓰는 일이란 무엇인지 처음부터 새롭게 배우면서 사랑을 누려. 순이(여성)라는 몸을 입은 사람은 이미 마음이며 몸이 넉넉한데, 스스로 넉넉한 마음몸을 돌보는 빛줄기를 오롯이 누리고 펴면서 깨닫지. 마음과 몸을 잇고 이루는 빛고리를 알아본단다. 돌이(남성)라는 몸을 입은 사람은 이미 몸이며 마음이 튼튼한데, 스스로 튼튼한 몸마음을 보살피는 빛살을 옹글게 짓고 빚으면서 깨닫지. 몸과 마음을 일으켜 일하는 빛그림을 알아차린단다. 순이돌이인 두 어버이는 아기를 맞이할 적에 두빛을 한빛으로 담으면서, 두 사람하고 다르지만 온하나를 이루는 숨결을 그렸어. 아기는 두 사람이 사랑으로 새롭게 이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실 한 오라기를 놓듯 이 땅에 와. 어머니는 몸으로 품다가 낳으면서 뼈·피·살을 모두 갈아입듯 튼튼하게 나아가도록 북돋아. 아버지는 몸으로 집을 가꾸고 일구며 살림하는 동안, 생각·꿈·뜻을 모두 갈아엎듯 아름답게 살아가도록 북돋아. 새몸이란 새빛이고 새길이야. 새마음이란 새살림이고 새놀이야. 아기낳이를 안 하더라도 ‘사람’으로서 이 별에서 무엇을 하고 배우고 펴고 나누는지 잘 배우고 익힐 만해. 아기낳이라는 새길을 나서면서 ‘사람’이 스스로 바람과 바다를 한빛으로 어우르면서 두근두근 기쁘게 살리는 씨앗을 누구나 가르치고 들려줄 만해. 넌 배우고 익히면서 훌륭할 수 있고, 넌 가르치고 들려주면서 아름다울 수 있지. 훌륭하면서 아름답게 이 별을 노래할 수도 있어. 아기낳이나 아이돌봄이라는 ‘책’은 종이로 못 담을 만큼 크고 넓고 깊단다. 책으로 치자면 ‘100억 권’으로도 못 담는 이야기꽃과 이야기씨앗이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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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긁어 부스럼 2025.6.28.흙.



가려우니 긁는다고 하는데, 긁기에 얼핏 시원하다고 느낄는지 모르지만 얼마 안 가게 마련이야. 긁으니까 또 긁어야 하고 다시 긁어야 하고 자꾸 긁어야 하지. 그렇다면 안 긁으면 될까? 곰곰이 보면 알 텐데, 긁든 안 긁든 같아. “긁어야 한다”고 여기기에, 이미 안 가렵지만 긁어야 해. “안 긁자”고 여기느라 ‘긁기’를 참는 탓에, 가려운 곳이 자꾸 늘고 불어서 못 견딜 판이야. 왜 “긁어 부스럼”일까? 긁기에 끝없이 긁느라, 살갗이 쉴 겨를이 없어. 살갗이 못 쉬니까 살갗 스스로 살아날 겨를이 없고, 조금씩 붓다가 부스럼으로 번지더니, 이제는 살갗이 벗겨지겠지. 그리는 대로 이루는 줄 알면 돼. ‘긁자’는 마음을 그리기에 ‘긁을’ 일에다가 ‘부스럼’을 낳아. 네가 짓고서 할 일을 그리기에 ‘할 일’과 ‘지을 일’을 이뤄. 마주하는 모든 일은 네(내) 그림이자 오늘이자 길이야. ‘아픔’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궁금하기에 아플 일을 겪어. ‘슬픔’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궁금하니까 슬플 일을 만나. 그런데 아프거나 슬플 적에 “아파서 싫다”거나 “슬퍼서 괴롭다”는 마음을 키우니까, 자꾸자꾸 아프고 슬프게 마련이야. 아파 보면서 온몸이 튼튼히 일어서고, 슬프기에 온마음이 새록새록 자랄 수 있는데, 싫거나 나쁘거나 좋다고 여기려 하면서, 늘 스스로 갉아. 너는 네 몸을 보고 네 마음을 느낄 노릇이야. 그저 튼튼하고 따사로운 몸을 보렴. 그대로 밝으며 깊은 마음을 봐야지. 네가 안 보면 사라지고, 네가 보면 고스란해. 네가 그리는 빛을 네가 이루고, 네가 긁는 만큼 부스럼이지. 따로 글을 남기거나 말로 옮겨야 하지 않아. 여기에서 보고, 여기를 보고, 여기를 돌보려 할 적에 다 나으면서 환하단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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