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77 : 위해 종일 + 임자말


커다란 몸뚱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코끼리는 종일 풀을 뜯어야 한다

→ 코끼리는 커다란 몸뚱이를 먹여살리려면 내내 풀을 뜯어야 한다

→ 코끼리는 내도록 풀을 뜯어야 커다란 몸뚱이를 먹여살린다

《축구공 속에는 호랑이가 산다》(곽해룡, 문학동네, 2015) 38쪽


우리말씨는 임자말을 첫머리에 놓습니다. ‘코끼리는’을 앞으로 뺍니다. 코끼리는 스스로 살아가려고 내내 풀을 뜯어야 한다는데, 내도록 풀을 뜯어서 큰몸을 먹여살린다고 여길 만합니다. ㅍㄹㄴ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종일(終日) : = 온종일

온종일(-終日) : 1.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 2.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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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78 : 설명 부족


제 설명이 조금 부족한 듯한데요

→ 제 말이 조금 어설픈 듯한데요

→ 제가 좀 말을 못한 듯한데요

→ 제가 말을 좀 못한 듯한데요

《포토 그라픽스》(뱅상 뷔르종/권진희 옮김, 프시케의숲, 2025) 10쪽


말을 하기는 했으나 좀 어설프다면 잘 알아듣지 못 할 만합니다. 말을 좀 못했어도 알아듣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말이 서둘거나 엉성하거나 섣부르다면, 이때에는 다시 말을 하거나 보태어서 들려주면 됩니다. “설명이 부족하다”는 옮김말씨예요. “말(설명)을 못했다(부족)”로 가다듬습니다. ㅍㄹㄴ


설명(說明) : 어떤 일이나 대상의 내용을 상대편이 잘 알 수 있도록 밝혀 말함

부족(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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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20 : 상대 여성 경우 남성의 특성 맨스플레인 그래서 중요


상대가 여성일 경우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남성의 특성을 일컫는 맨스플레인은 그래서 중요하다

→ 그래서 가시내를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꼰대질을 눈여겨본다

→ 그래서 순이와 마주하면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잘난척을 들여다본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홍승은, 동녘, 2017) 134쪽


순이를 보면 가르치려고 하는 돌이가 있고, 돌이를 보면 가르치려고 드는 순이가 있습니다. 애써 가르치려고 하기보다는 이야기를 하면 될 테지만, “쟤는 나처럼 못 하네?” 하고 여기면서 낮잡는 마음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가르치거나 배우는 길은 안 나쁩니다. 밀어붙이거나 욱여넣으려 하니 서로 괴롭습니다. 잘난척을 하거나 꼰대질을 하니 힘겨워요. 이제는 서로 차분히 마주하면서 말을 섞는 길을 배우고 나눠야지 싶습니다. 마음을 눈여겨보고 숨빛을 들여다보면서 함께 읽고 익혀야지 싶습니다. ㅍㄹㄴ


상대(相對) : 1. 서로 마주 대함. 또는 그런 대상 2. 서로 겨룸. 또는 그런 대상 3. 서로 대비함 4. [철학] 다른 것과 관계가 있어서 그것과 떨어져 존재할 수 없는 것

여성(女性) : 1. 성(性)의 측면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 특히, 성년(成年)이 된 여자를 이른다 ≒ 여 2. [언어] 서구어(西歐語)의 문법에서, 단어를 성(性)에 따라 구별할 때에 사용하는 말의 하나

경우(境遇) :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

남성(男性) : 1. 성(性)의 측면에서 남자를 이르는 말. 특히, 성년(成年)이 된 남자를 이른다 ≒ 남 2. [언어] 인도·유럽 어족에서, 단어를 성에 따라 구별할 때 쓰는 말의 하나

특성(特性) : 일정한 사물에만 있는 특수한 성질 ≒ 특이성

mansplain : 남성이 (주로 여성에게) 거들먹거리며 설명하다

중요하다(重要-) : 귀중하고 요긴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귀중하다(貴重-)’는 “귀하고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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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19 : 상대적 입장 시선 확장되기 마련


상대적으로 더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에 있다 보면 시선이 확장되기 마련이다

→ 더 눈치를 봐야 하는 자리에 있다 보면 눈길이 넓게 마련이다

→ 더욱 눈치를 봐야 하다 보면 눈길을 넓히게 마련이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홍승은, 동녘, 2017) 86쪽


“-기 마련”은 “-게 마련”으로 바로잡습니다. ‘마련’ 앞에는 ‘-게’를 붙입니다. 비슷한 얼개이지만 ‘일쑤’ 앞에는 ‘-기’를 붙여서 “-기 일쑤”처럼 씁니다. 낱말마다 쓰임새가 다르니 더 들여다보면서 가다듬습니다. 눈치가 아닌 눈길을 들이는 자리에 서기에 눈망울을 넓혀서 눈빛을 밝힙니다. ㅍㄹㄴ


상대적(相對的) : 서로 맞서거나 비교되는 관계에 있는

입장(立場) : 당면하고 있는 상황. ‘처지(處地)’로 순화

시선(視線) : 1.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2.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확장(擴張) : 범위, 규모, 세력 따위를 늘려서 넓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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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18 : 보통의 존재 고유


보통의 존재라고 못박기에 나와 너는 고유하다

→ 흔하다고 못박는데 나와 너는 반짝인다

→ 수수하다고 못박지만 나와 너는 빛난다

→ 그냥이라고 못박으나 나와 너는 다르다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홍승은, 동녘, 2017) 33쪽


흔하기에 나쁘지 않아요. 흔하기에 흐드러지는 결이면서 흐뭇하게 어울릴 뿐 아니라, 싱그럽게 흐르는 물줄기와 같습니다. 수수하기에 모자라거나 아쉽지 않습니다. 수수하기에 숲처럼 수더분할 뿐 아니라, 숱한 별과 꽃처럼 빛납니다. 그냥그냥 못박아도 됩니다. 우리는 그냥 허물없이 만나는 사이입니다. 그저 그대로 속빛이 반짝이는 숨결을 헤아리면서 다 다른 넋으로 어울리면서 즐겁습니다. ㅍㄹㄴ


보통(普通) : 1.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2. 일반적으로. 또는 흔히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고유(固有) :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특유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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