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발주 發注


 당분간 발주를 늦춰 → 한동안 일을 늦춰

 발주만 해 놓고 → 일만 맡겨 놓고

 발주한 돈을 돌라대어 → 시킨 돈을 돌라대어


‘발주(發注)’는 “물건을 보내 달라고 주문함. 주로 공사나 용역 따위의 큰 규모의 거래에서 이루어진다”를 뜻한다고 하는군요. ‘맡다·맡기다·내맡기다’나 ‘심부름·시키다’로 다듬습니다. ‘주다·넣다·놓다·걸다’나 ‘일·일감·일거리·일살림·일줄’로 다듬어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발주(發走)’를 “1. 달리기 시작함 2. [체육] 경마에서, 그 회의 경기가 시작됨 3. [체육] 경륜에서, 그날의 첫 경기가 시작됨”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네가 발주해 주면 몇 개든 만들지

→ 네가 시켜 주면 몇이든 하지

→ 네 일감이면 몇이든 해보지 

《하루카의 도자기 2》(플라이 디스크 글·니시자키 타이세이 그림/윤지은 옮김, 대원씨아이, 2012) 17쪽


공사를 발주하고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한 당사자로서

→ 일을 맡기고 일삯을 치르지 못한 쪽으로서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백서추진위원회, 오마이북, 2020) 308쪽


종종 현장에서 제가 발주한 나무가 들어오는 걸 확인할 때가 있어요

→ 가끔 일터에서 제가 맡긴 나무가 들어올 적에 살펴봐요

→ 이따금 일터에서 제가 넣은 나무가 들어와서 들여다봐요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2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신조 信條


 검약과 근면을 신조로 삼다 → 아낌과 땀을 다짐으로 삼다


  ‘신조(信條)’는 “1. 굳게 믿어 지키고 있는 생각 2. [종교 일반] 신앙의 조목 또는 교의(敎義)”를 가리킨다지요. ‘가르침’이나 ‘곁다짐·곁말’이나 ‘길·목소리·뜻’으로 손질합니다. ‘삶길·살림길’이나 ‘배움말·배움글·배움하루’나 ‘익힘말·익힘글·익힘하루’로 손질할 만합니다. ‘다짐·믿음·그릇’이나 ‘불빛·빛·빛줄기·횃불’이나 ‘넋·얼·키·키잡이’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신조’를 일곱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ㅍㄹㄴ



신조(宸藻) : 임금이 손수 글씨를 씀. 또는 그 글씨 = 어필

신조(神助) : 신의 도움 ≒ 신우

신조(神造) : 신이 만든 것

신조(神鳥) : 신령한 새

신조(晨朝) : 1. 오전을 셋으로 나눌 때에, 묘시(卯時)와 사시(巳時) 사이 2. [불교] 아침에 행하는 근행(勤行)

신조(新造) : 새로 만듦

신조(新調) : 1. 새로 어울리게 만듦 2. 새로운 곡조



바꾸어 말하면 민족의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철학적 신조나 종교적 신앙을 존중하고

→ 바꾸어 말하면 겨레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눈빛이나 믿음빛을 따르고

→ 바꾸어 말하면 겨레 테두리를 넘어선 모든 목소리나 믿음길을 우러르고

《현대 지성과의 대화 1》(렉스프레스지 엮음/홍순호 옮김, 중앙일보사, 1979) 32쪽


하나의 신조를 가지고 있다

→ 하나를 다짐하였다

→ 한뜻을 세웠다

→ 곁말 하나가 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 금문당, 1985) 31쪽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들이 등장, 고대 교단 종교의 신조와 관행들에 도전하면서 새로운 종교와 철학을 창시했다

→ 기운차게 이끄는 이가 나오고, 옛 믿음길과 실림길에 맞서면서 새 믿음길과 삶넋을 세웠다

→ 훌륭히 앞장서는 이가 나오고, 옛 믿음길과 삶길에 맞서면서 새 믿음길과 살림빛을 일으켰다

《작은 인간》(마빈 해리스/김찬호 옮김, 민음사, 1995) 405쪽


나에게는 신조가 있다

→ 나한테는 믿음이 있다

→ 나한테는 뜻이 있다

→ 나는 다짐한다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이진송, 다산책방, 2019) 15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시간의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 틈이 밭아 / 짬이 없어

 시간의 여유가 없으니 → 느긋하지 않으니 / 넉넉하지 않으니

 시간의 흐름을 해독하여 → 하루 흐름을 읽어 / 삶흐름을 헤아려

 시간의 수레바퀴 → 삶이란 수레바퀴 / 하루 수레바퀴


  ‘시간(時間)’은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해요. ‘시간 + -의’ 얼개라면 ‘시간’을 털고서 ‘때·그때·이때·나날·날·날짜·나절’이나 ‘무렵·즈음·쯤’으로 손볼 만합니다. ‘길·깃·깃새·김’이나 ‘틈·틈새·틈바구니·틈새자리·틈틈이’로 손보지요. ‘짬·참·춤·새·사이’로 손볼 수 있어요. ‘겨를·결·각단·갈피’로 손보고, ‘눈금·동안·둘레·언저리’로 손봐요.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삶·샅·곁·앞뒤·크고작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어느 날·오늘·이제’나 ‘하루·하루하루·하루길·하루꽃’으로 손볼 만하고, ‘자리·적·지’나 ‘도막·토막·통·품’으로 손봐요. ‘한동안·한때·해때’나 ‘마감·마치다·끼·끼니’나 ‘밥참·밥때·밥짬·밥틈’으로 손볼 만합니다. ‘보내다·누리다·지내다·있다·하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깊은 밤 渾身의 힘으로써 간추린 이 한마디 말들을, 멈춘 시간의, 캄캄함 속을 빠지고 빠지다가

→ 깊은 밤 안간힘으로써 간추린 이 한 마디 말을, 멈춘 하루에, 캄캄한 곳을 빠지고 빠지다가

《百濟行》(이성부, 창작과비평사, 1977) 6쪽


시간의 발은 우리의 발로 걷는다

→ 하루는 우리 발로 걷는다

→ 오늘은 우리 발로 걷는다

《시간의 목소리》(에두아르도 갈레아노/김현균 옮김, 후마니타스, 2011) 13쪽


천리안만이 아니다. 시간의 실마저도 꿰뚫어보지

→ 먼눈만이 아니다. 하루라는 실마저도 꿰뚫어보지

→ 밝눈만이 아니다. 사잇실마저도 꿰뚫어보지

《외톨이의 지구 침략 4》(오가와 마이코/김시내 옮김, 학산문화사, 2015) 2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쾌도난마



 산적한 문제들을 쾌도난마로 처리했다 → 쌓인 일을 쓸듯이 했다

 단박에 쾌도난마로 잘라 버릴 일이지 → 단박에 잘라 버릴 일이지


쾌도난마(快刀亂麻) : 잘 드는 칼로 마구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는 뜻으로, 어지럽게 뒤얽힌 사물을 강력한 힘으로 명쾌하게 처리함을 이르는 말



  일을 힘있고 환하게 해낼 적에는 ‘해치우다·치우다’나 ‘걷다·걷어치우다·치다·쳐내다’라 하면 되어요. ‘찢다·버리다·내버리다·자르다’라 할 만합니다. ‘없애다·태우다·쓸다·쓸어내다·털다’라 할 수 있어요. ‘깨다·깨뜨리다·허물다·무너뜨리다’라 해도 되고요. ‘단박에·한칼에’나 ‘바로바로·곧바로·막바로·곧장’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시원하다·속시원히·시원시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실제로 초기 단계에서 쾌도난마(快刀亂麻) 식으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 곧 처음에 쓸어내듯 나랏일을 펴면서

→ 그런데 처음부터 쳐내듯 새길을 이끌며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 금문당, 1985) 8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국시 國是


 국시를 어기다 → 나라틀을 어기다 / 나라를 어기다

 민주주의를 국시로 삼다 → 들꽃넋을 나라길로 삼다


  ‘국시(國是)’는 “국민의 지지도가 높은 국가 이념이나 국가 정책의 기본 방침”을 가리킨다는군요. ‘나라·나라그림’이나 ‘나라길·나랏길’로 손봅니다. ‘나라이바지·나라틀’이나 ‘큰일’로 손보고, ‘두루거리·두루길·두루일’로 손볼 만합니다. ‘어울림길·어울살림·어울일’이나 ‘이바지일·징검다리일’로 손보아도 되어요. ㅍㄹㄴ



이를 국시(國是)로 하는 것을 명백히 했다

→ 이를 나라길로 뚜렷이 했다

→ 이를 나라틀로 똑똑히 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김대중, 금문당, 1985) 8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