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교민 僑民


 교민 사회 → 한겨레마을

 우리 교민이 없는 → 우리 이웃이 없는 / 우리 겨레가 없는


  ‘교민(僑民)’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동포. 아예 정착하여 살고 있는 교포나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유학생, 주재원 등을 모두 이를 수 있다”처럼 풀이를 하는데, ‘겨레·씨겨레’나 ‘한겨레·한배·한사람’으로 손볼 만합니다. ‘동무·동무님·동무하다’나 ‘사람’처럼 손볼 만하고, ‘이웃·이웃사람·이웃꽃’이나 ‘이웃마을·이웃고을·이웃고장’으로 손보면 돼요. ‘옆마을·옆고을·옆고장’이나 ‘옆사람·옆님’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교민(巧敏)’을 “교묘하고 민첩함”으로 풀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류블랴나에서 십오 년을 살았다는 교민의 말이 떠올랐다

→ 류블랴나에서 열닷 해를 살았다는 이웃 말이 떠오른다

→ 류블랴나에서 열다섯 해를 산 한겨레 말이 떠오른다

《가장 사적인 평범》(부희령, 교유서가, 2024)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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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전정 剪定


 전정도 해 주지 않고 → 가지치기도 않고

 전정해 주는 것도 → 잘라 주기도 / 쳐내기도 / 베기도


  ‘전정(剪定)’은 “[농업] 식물의 겉모양을 고르게 하고 웃자람을 막으며, 과실나무 따위의 생산을 늘리기 위하여 곁가지 따위를 자르고 다듬는 일 = 가지치기”처럼 풀이를 합니다만 ‘가지치다·가지치기’나 ‘끊다·치다·쳐내다’로 고쳐씁니다. ‘베다·베어내다’나 ‘솎다·솎아내다’나 ‘자르다·썰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전정’을 열다섯 가지나 더 싣는데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전정(田丁) : 논밭과 그것을 거느리고 부리는 사람을 통틀어 이르는 말

전정(田政) : [역사] 조선 시대에, 삼정(三政) 가운데 토지에 대한 전세, 대동미 및 그 밖의 여러 가지 세를 받아들이던 일

전정(佃丁) : [역사] 지주의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지은 후에 소작료를 치르던 농민. 중국의 한나라 때에 생겨서 당나라 말기부터 송나라 초기에 걸쳐 보편화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시대부터 있었다 = 전호

전정(典正) : [역사] 조선 시대에, 직속 상관인 궁정(宮正)이 맡은 일을 보좌하던 종팔품 내명부. 또는 그 품계

전정(前定) : 전생에 이미 정해짐. 또는 그런 것

전정(前庭) : 1. 집채의 앞에 있는 뜰 = 앞뜰 2. [의학] 속귀에서 앞쪽은 달팽이관, 뒤쪽은 반고리관과 통해 있는 달걀 모양의 공간 = 안뜰

전정(前情) : 지난날에 사귄 정 = 옛정

전정(前程) : 앞으로 가야 할 길 = 앞길

전정(專征) : 1. 임금으로부터 대권(大權)을 위임받아 정벌에 몰두함 2. 임금의 명을 기다리지 않고 마음대로 정벌을 함

전정(專政) : [정치] ‘전제 정치’를 줄여 이르는 말

전정(奠定) : 자리를 정함

전정(殿庭) : 궁전의 뜰

전정(電霆) :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공중 전기의 방전이 일어나 번쩍이는 불꽃 = 번개

전정(錢政) : 돈에 관한 모든 일

전정(轉定) : [법률] 국제 사법에서, 어떤 사건에 대하여 소송지 국가의 법규에는 관계 외국의 법률을 적용하도록 되어 있고 그 외국의 법률에 의하면 다시 제삼국의 법률을 적용하도록 규정되어 있을 때, 그 제삼국의 법률을 적용하는 일 ≒ 재치·전치



식목의 전정(剪定) 같은 거라고 보면 돼

→ 가지치기 같다고 보면 돼

→ 가지를 끊는다고 보면 돼

《지어스 5》(키모 모히로/최윤선 옮김, 대원씨아이, 2006) 145쪽


오늘은 전정(剪定)을 할 거야

→ 오늘은 가지를 쳐

→ 오늘은 가지를 잘라

→ 오늘은 가지를 끊어

《늑대의 딸 3》(코다마 유키/정우주 옮김, 소미미디어, 202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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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미네르바Minerva



미네르바(Minerva) : [문학]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에 해당한다

Minerva : 1. [로마신화] 미네르바 (지혜와 무용(武勇)의 여신, 그리스 신화의 Athena) 2. 여자 이름

ミネルバ(라틴어 Minerva) : 미네르바 (로마 신화에서, 지혜와 무용(武勇)의 여신).



하늬녘 옛이야기에 나오는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고, 이 이름에 깃든 뜻을 우리 나름대로 풀고 옮길 수 있습니다. ‘미네르바’는 먼저 ‘슬기·슬기롭다’로 옮길 만합니다. 이윽고 ‘슬기꽃·슬기숲’이나 ‘어진꽃·어진숲’처럼 말끝에 새롭게 뜻과 넋을 담아서 풀어낼 만합니다. ‘참꽃·참빛’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그밖에, 아주 달콤한 게임 천국 미네르바가 있다 / 삼강오륜 돼지바도 있지만

→ 그밖에, 아주 달콤한 놀이나라 슬기꽃이 있다 / 석틀닷길 돼지막대도 있지만

→ 그밖에, 아주 달콤한 놀이누리 어진숲이 있다 / 세틀닷길 돼지개비도 있지만

《동네 한 바퀴》(하재일, 솔, 20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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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젯밥 祭-


 젯밥을 나눠 먹다 → 모심밥을 나눠 먹다

 냉수에다 젯밥을 → 찬물에다 올림밥을

 젯밥에만 관심이 있다 → 고물만 쳐다본다 / 쌈지만 바라본다


  ‘젯밥(祭-)’은 “1.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차려 놓은 밥 = 제삿밥 2. 제사에 쓰고 물린 밥 = 제삿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모심밥’이나 ‘비나리밥·올림밥’으로 고쳐씁니다. ‘뒷밥’이나 ‘고물·떡고물’로 고쳐쓸 수 있어요. ‘건더기·국물·보숭이’나 ‘쌈지·돈주머니·주머니·곁주머니’나 ‘돈·곁돈·곁벌이’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ㅍㄹㄴ



술 같은 젯밥에 치중된 것에 실망해 독수공방 나홀로 읽었던 그동안의 세월은 잠시 제쳐두고

→ 술 같은 고물에 기울기에 싫어 나홀로 읽던 그동안은 살짝 제쳐두고

→ 술 같은 뒷밥에 얽매이니 보기싫어 나홀로 읽던 그동안은 제쳐두고

《굶주린 마흔의 생존 독서》(변한다, 느린서재, 2023)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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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913 : -ㄴ가 -ㅁ을 준 것


누군가 도움을 준 것이다

→ 누가 도와주었다

→ 누가 도왔다

《마지막 레벨 업》(윤영주, 창비, 2021) 11쪽


돕는 손길을 베풀기에 ‘도와주다’처럼 씁니다. ‘돕다·도와주다’는 ‘도움’ 꼴로 쓸 수 있습니다만, “도움을 주다”처럼 쓰지는 않아요. “도움을 준 것이다”처럼 쓸 까닭도 없습니다. ‘-ㄴ가’는 군더더기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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