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사랑하는 삶


 말을 하는 내가 눈시울을 적시고, 글을 쓰는 내가 눈가를 적십니다. 나는 내 입으로 읊은 내 말을 내 귀로 들으면서 울고, 내 손으로 쓴 내 글을 내 눈으로 읽으면서 웁니다. 책은 눈물입니다. 이러면서 책은 웃음이에요. 온통 사랑하는 삶이에요. (4344.10.6.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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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보는 눈 169 : 한글날맞이 이야기책


 올해에도 한글날은 있습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든 기념일이든 공휴일이든, 어찌 되든 한글날은 있습니다. 한글날 하루가 빨간날이 된대서 더 거룩히 여기지는 않으나, 한글날 하루가 까만날이기만 하대서 더 어설피 깎아내리지는 않습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한글날 즈음, 우리 말글을 다루는 이야기책 몇 권 태어나곤 합니다. 올해에는 저도 우리 말글을 이야기하는 책 하나를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철수와영희)라는 이름을 붙여 내놓습니다. 굳이 한글날에 맞추려 하지는 않았으나 한글날에 맞추어 한겨레 말글을 기리거나 돌아보는 일은 뜻깊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글날에 맞추어 한겨레 말글을 기리거나 돌아보는 책 이야기를 신문이나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그닥 다루어 주지 않습니다. 다룬다 한들 한글날 언저리에서 살짝 스치듯 다루고 끝입니다. 신문이나 방송이나 인터넷뿐 아니라, 여느 삶을 일구는 수수한 우리들부터 여느 때에 우리 말글을 참다이 사랑하거나 착하게 아끼거나 곱게 북돋우지 않아요.

 신문사 기자나 방송국 피디한테만 ‘여보시오. 누구보다 당신들이 우리 말글을 아껴야 하지 않소?’ 하고 따질 수 없습니다.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든지, 초·중·고등학교 교사라든지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라든지, 국어사전을 엮는 사람이라든지, 국립국어원 공무원이라든지, 한글학회 일꾼이라든지, 이와 같은 사람들끼리 사랑하거나 아끼거나 북돋울 한겨레 말글이 아니에요. 아주 마땅한 노릇이지만 아주 마땅히 잊고 마는데, 이 땅에서 지식인이나 전문가만 한국말을 나누거나 한국글을 쓰지 않아요. 잘난 사람이건 못난 사람이건 많이 배운 사람이건 적게 배운 사람이건, 누구나 한국말을 나누고 한국글을 써요.

 한글날이기에 한겨레 말글 이야기를 더 돌아보거나 살펴야 하지 않습니다. 한 해 삼백예순닷새 내내 한겨레 말글 이야기를 알뜰히 돌아보면서 살펴야 합니다. 어린이날 하루만 내 아이와 이웃 아이를 사랑해도 될까요? 어버이날 하루만 내 어버이와 이웃 어르신을 섬기면 되나요? 한 해 내내 한결같이 아끼고 사랑하며 섬기는 넋으로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를 보듬어야 할 삶입니다. 한 해 내내 늘 아끼고 사랑하며 섬길 한겨레 말글이에요. 한 해 내내 우리 집 밥차림을 살피고, 한 해 내내 우리 집 살붙이 마음을 어루만지며, 한 해 내내 우리 집 살림을 가꿔야 해요.

 ‘우리 말글 달인’이 안 되어도 됩니다. 참말로 띄어쓰기나 맞춤법은 틀려도 됩니다. 나 스스로 어떠한 삶을 사랑하면서 한길을 예쁘게 걸어가는 사람인가를 깨달아야 해요. 내 삶길을 씩씩하고 아름다이 일구면서 이웃과 살붙이와 동무하고 나눌 어여쁜 말글이란 무엇인가를 스스로 찾아야 해요. 아름다운 삶에서 비롯하는 아름다운 넋이요, 아름다운 넋에서 꽃피우는 아름다운 말입니다. 아름다운 말을 사랑할 때에 아름다운 글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책 하나 알아보면서 껴안습니다. 아름다운 꿈을 아름다운 땀으로 일구려 할 때에 아름다운 빛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씨앗 하나 내 보금자리 깃든 조그마한 마을에 살포시 심습니다. (4344.10.7.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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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11-10-09 09:47   좋아요 0 | URL
안타깝게도 광고 먼댓글은 지웁니다...
애써 올려 주신 분한테 죄송하다는 글 한 줄 남기면서.
 



 읽을 때에


 《아나스타시아》 여섯 권을 읽을 때에 맑고 밝으며 고운 풀소리가 바람결에 살랑거리면서 햇살을 머금는 터전에 있지 않다면, 애써 《아나스타시아》를 손에 쥐었어도 부질없는 앎조각만 머리를 채우겠지요. 삶을 아름다이 다스리자는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참말 삶을 아름다이 다스리는 길을 걸어야 해요. (4344.10.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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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내음


 커다란 도시에서 벗어나면, 대전 둘레이든 서울 둘레이든 부산 둘레이든 논밭이나 멧자락이 천천히 드러난다. 도시가 제아무리 커진다 한들, 논밭이나 멧자락보다 훨씬 커질 수 없다. 다만, 도시가 하루아침에 쫄딱 무너지고 싶다면, 논밭이랑 멧자락을 싸그리 잡아먹으면 되겠지. 논밭하고 멧자락을 이루는 흙이 있어서 도시가 살아숨쉴 수 있으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동안 흙내음을 못 맡기 때문에, 고마운 흙내음이요 사랑스러운 흙내음이자 살가운 흙내음인 줄 못 깨닫는다. 도시사람 예술·문화·정치·경제·교육·과학·사회·복지 …… 모두 흙내음하고 동떨어진 채 슬프게 주눅들다가 스러진다. (4344.10.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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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서재 이웃님들~
다가오는 일요일 한글날에
짬 내어 마실해 보셔요.
막걸리 마음껏 마시면서
우리 말글 사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어요~~~ ^__^
 

- 때 : 2011년 10월 9일 (일요일) 11시~
- 곳 :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문학촌
  (경춘선 김유정역에서 내려 걸어오면 됩니다)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가 나왔어요.
이 책이 나온 일을 기리면서
한글날을 맞이해서
춘천 김유정문학촌에서
아침 11시부터
이야기잔치를 마련했습니다.
 
이야기잔치를 함께 나누고서
낮밥과 막걸리를
살짝살짝 맛볼 수 있으니까,
한글날이요 일요일에
살며시 틈을 내어
마실해 보셔요~
 
- 최종규 011.341.7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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