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만들다

 


  첫째 아이가 한 살부터 다섯 살까지 살아낸 하루를 돌아보는 일은 어렵지 않다. 내 어버이도 내 어린 날 돌아보기가 어렵지 않을까 헤아려 본다. 날마다 새롭게 자라고, 나날이 씩씩하게 큰다. 날마다 팔힘과 다리힘이 새롭게 붙고, 나날이 새로운 말과 새로운 몸짓으로 살아낸다.


  둘째 아이 걷기를 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첫째 아이는 혼자 멀찍이 앞서 달린다. 저 멀리, 저저 멀리, 혼자 씩씩하게 달린다. 이렇게 멀리 달렸다가 돌아온다. 돌아왔다가 다시 달린다. 쉬지 않고 지치지 않으며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 그림이 된다. 스스로 사랑이 된다. 스스로 꿈이 된다. 스스로 이야기가 된다.


  그림은 루브르박물관에만 있지 않다. 사랑은 연속극에만 있지 않다. 꿈은 소설책에만 있지 않다. 이야기는 대학교 교수님 교재에만 있지 않다.


  씩씩한 두 다리가 그림이 된다. 씩씩한 두 팔로 그림을 그린다. 마알간 손길과 해말간 눈빛으로 그림을 만든다. (4345.5.2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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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보라 샘가 물놀이

 


  아침 걸음마를 마치고 샘가에서 손과 낯과 머리를 씻는다. 씻기고 샘가에 앉히니 손으로 물을 튕기며 논다. 누나는 샘가에 발을 담그며 놀고, 산들보라는 물을 철썩철썩 튕기기만 해도 즐겁다며 논다. (4345.5.2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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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잡고 걸어 어린이

 


  동생이 씩씩하게 잘 걸을 수 있기를 바라며, 아버지하고 둘이 동생 손을 나란히 잡고 천천히 걷는다. 동생은 걷기보다 기고 싶다며 자꾸 손을 뿌리친 다음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싶다. 그래도 손을 놓지 않는다. 쉬었다 걷고, 또 쉬었다 걷는다. 기기만 하는 아이한테는 제법 멀다 싶은 길을 나란히 걸었다가, 나란히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는 아버지 혼자 동생 손을 잡고, 누나는 멀리 저 앞으로 달음박질을 친다. (4345.5.2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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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딸기 책읽기

 


  들딸기가 익는다. 들딸기는 스스로 씨를 퍼뜨리고 줄기를 뻗친다. 사람 손길이 타서 들딸기를 잘 따먹으면 이듬해에는 훨씬 더 많이 맺힌다고 한다. 올봄 우리 식구들 들판과 밭둑에서 들딸기를 실컷 따먹을 테니, 다음해 봄에는 더욱 많이 맺히는 바알간 열매를 만날 수 있겠지. 5월 23일은 아직 터질 듯 여물지 않았으나, 다섯 살 딸아이는 하나둘 냠냠 따먹는다. 딸아이는 혼자서만 먹지 않고 손바닥에 예쁘게 올려놓고 먼저 한 번 보여주고 나서 먹는다. 며칠 더 지나면 바알간 알갱이가 한껏 부풀어 더 달고 한껏 푸르며 맑은 봄내음이 어떠한가를 느끼도록 해 주리라 생각한다.


  봄을 먹고, 봄을 마시며, 봄을 누린다. (4345.5.2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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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새만화책이 죽지 않았구나. 이렇게 새책을 내놓아 주네. 무크 <새만화책>은 언제 또 나올는 지 모르지만, 이렇게 낱권 만화책을 펴내 주니 반가우면서 고맙다. 부디 널리 널리 사랑받아 2쇄도 3쇄도 찍고, 다른 새 만화책을 내놓을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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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촉감
김한조 지음 / 새만화책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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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5월 24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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