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어머니 신 챙기기

 


  엉덩이 삐쭉 나오면서 어머니 신 챙겨 주는 산들보라. 다 크셨네요, 다 크셨어요. 이제 네 신은 너 혼자 씩씩하게 잘 신고, 이렇게 어머니 신도 누나 신도 아버지 신도 예쁘게 챙겨 주려무나. 4346.6.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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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14 14:38   좋아요 0 | URL
이쁜 궁둥이를 쏙 내놓고~어머니 신을 챙겨주는 산들보라,
정말 다 크셨군요~^^ ㅎㅎ
개구리 왕눈이 신을 신고서 어머니 신 챙겨주는 산들보라,
우왕~ 너무 예쁘고 귀여워요. *^^*

파란놀 2013-06-14 15:50   좋아요 0 | URL
언제나 누나와 어머니 아버지가 제 것을 챙기니
이제 보라도 다른 식구들 것 챙겨 준답니다.

밥을 먹을 적에도 먹으라고 손으로 집어서
입에 넣어 주지요 ^^;;;
 

사진빚기
― 설레며 찍는 사진

 


  사진을 찍는 마음 가운데 하나는 설렘입니다. 무언가 설레면서 뭉클 움직이는 마음이 될 때에 불현듯 사진기에 손을 뻗어 살그마니 단추 눌러 찰칵 소리 노랫가락처럼 일으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사진기 단추를 눌러 찰칵찰칵 소리를 낼 적에는, 마치 어떤 거룩한 노래가 흐르는 듯하는구나 싶습니다. 내가 찍는 사진이든 남이 찍는 사진이든 똑같아요. 아이들 씩씩하게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쉬잖고 찰칵찰칵 찍을 적에는 내 사진기 찰칵 소리는 아이들 까르르 웃음소리 사이에 어우러지는 노랫가락이로구나 싶지요.


  설레니까 사진을 찍습니다. 기쁨으로 설레니까 사진을 찍습니다. 설레면서 사진을 읽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사진책 하나 장만해서 첫 쪽을 넘기기 앞서, 이야 어떤 이야기로 내 마음 콕콕 건드릴까, 하고 생각하면서 설렙니다. 기쁨으로 설레니까 사진책을 장만하고, 사진책을 선물하며, 사진책을 나눕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은 온통 설렘입니다. 오늘은 어떤 일이 나한테 찾아올까 생각하며 설렙니다. 밤에 잠들며 다음날에는 또 어떤 일이 나한테 스며들까 헤아리며 설렙니다. 어제를 돌아보며, 어제는 참 이랬지 저랬지 곱씹으면서 설렙니다. 새로운 이야기 싱그럽게 설레고, 익숙한 이야기 새삼스레 설렙니다. 어쩌면, 설렘이란 사랑을 기다리는 마음이요, 사랑을 바라는 마음인지 모릅니다. 사랑을 꿈꾸고 사랑을 비손하기에, 찬찬히 사진기를 붙잡아 사진 한 장 즐거이 찍는지 모릅니다.


  내 설렘을 당신한테 바칩니다. 네 설렘을 내가 고마이 받습니다. 내 설렘을 당신한테 선물합니다. 네 설렘을 반갑게 맞아들입니다. 4346.6.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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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11. 2013.6.10.

 


  도라에몽 만화책을 보는 누나 곁에 앉은 작은아이도 도라에몽 만화책을 손에 쥔다. 녀석들 보게나, 둘이 나란히 앉아 도라에몽 만화잔치이네. 그런데, 작은아이는 또 책을 거꾸로 펼친다. 얘야, 너 언제까지 책 거꾸로 볼 생각이니? 뭐, 네 마음이다만, 나중에 글 깨치고 그림 알아볼 무렵에는 늘 책 ‘똑바로’ 펼쳐 보겠다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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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모모 2013-06-14 18:12   좋아요 0 | URL
누나를 따라하고 싶었나봐요^^

파란놀 2013-06-14 21:36   좋아요 0 | URL
네, 무엇이든 따라한답니다~
 

아이들 눈길을 끄는 자리에

 


  초등학교 어린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느 책방 앞에 한동안 서서는 무언가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러다가 발길을 돌리는데 눈길은 이 아이가 바라본 어느 책에 그대로 꽂힌다.


  아이는 어느 책을 바라보았을까. 아이는 어느 책에 눈길이 사로잡혔을까.


  아이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익히고 받아들이는 하루를 누릴까.


  아이가 지나가고 나서 내가 이 앞에 서 본다. 알록달록 울긋불긋 눈부신 무지개 빛깔이 내 눈을 어지럽힌다. 히유. 아이들 책을 차분한 빛깔로 꾸미기는 어려울까. 아이들 마음을 푸르게 보듬을 만한 맑고 밝은 빛깔과 무늬로 엮기는 힘들까. 번쩍거리는 무늬 아닌, 따사로우면서 아름다운 무늬로 아이들 책을 만들어, 아이도 어른도 다 함께 즐겁게 삶 읽도록 북돋우면 좋을 텐데. 4346.6.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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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있는 책방

 


  헌책방은 으레 스무 해 서른 해 마흔 해 책숨 잇습니다. 헌책방이라는 데가 한국에 태어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한국전쟁 무렵 북녘에서 남녘으로 온 뒤 씩씩하게 헌책방 길장사부터 해서 가게를 차려 오늘날까지 꾸리는 분들이 아직 몇 분 계십니다.


  곰곰이 생각합니다. 이제 막 헌책방이든 동네책방이든 마을카페이든 무엇이든, ‘내 일터이자 가게요 삶터’가 될 곳을 마련해서 꾸리려 할 적에, ‘내 일터이자 가게요 삶터’ 바로 앞에 가로세로 1미터쯤 빈터를 마련해서 나무 한 그루 심으면 어떠할까 하고 생각합니다.


  열 해가 지나면 자그맣게 그늘이 지겠지요. 스무 해가 지나면 퍽 넓고 시원한 그늘이 이루어지겠지요. 서른 해가 지나면 웬만한 비바람 막아 주겠지요. 마흔 해가 지나면 멀리에서도 알아볼 만큼 우람하게 자라 ‘왜 거기, 큰나무 있는 헌책방’ 하는 이름 얻겠지요. 서른 해가 지나면, ‘나무가 있는 헌책방’으로 찾아드는 사람들이 책방문 열고 들어가기 앞서 나무부터 올려다보면서 아! 하고 한 마디 뱉겠지요. 예순 해가 지나고 일흔 해가 지나면, 나무와 함께 헌책방은 조그맣게 지역문화재가 될 테고, 널리 사랑받는 이야기마당 되리라 느껴요.


  나무가 있어 종이를 만들고, 종이를 만들어 글을 쓰고는, 글을 엮어 책을 묶어요. 책과 나무는 늘 한몸이에요. 책방과 나무는 언제나 이웃이에요. 헌책방과 나무는 노상 한마음이에요. 4346.6.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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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1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가 있는 책방, 참 좋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나무와 헌책방처럼 잘 어울리는 것은 없을 듯 해요.
저 서점 앞의 나무는 은행나무 같은데 또 가을에는 얼마나 노랗게 아름다울까요? ^^
'가을 우체국 앞에서'처럼, ^^;;

파란놀 2013-06-14 10:05   좋아요 0 | URL
네, 가을에는 책방잔치를 하는데, 그때 낮에 노란나무 사진 찍으면,
사진을 찍는 내 마음도 설렌답니다!

oren 2013-06-1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 한 그루 덕분에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린 그런 고마운 나무를 한 그루도 제대로 심고 가꾸지도 않는데 말입니다.

가끔씩 시골에 갈 때마다 그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를 보노라면 미안한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구요. '어릴 땐 나뭇가지를 붙잡고 매달리기도 하고, 신발에 흙이 묻었을 땐 가끔씩 그 신발로 나무의 등짝을 때리기도 하고... 그런데도 나는 널 한 번도 안아준 적이 없구나. 그런데도 너는 늘 그 자리에 서서 나를 가만히 반겨주고 있구나 싶은...'

파란놀 2013-06-14 10:06   좋아요 0 | URL
나무는 아이들이 놀아 줄 때에 아주 좋아해요.
그러면서 가만히 말을 마음으로 건네지요.

oren 님은 어릴 적에 나무한테서 좋은 기운
많이 받아들여서 오늘 하루도
즐겁게 살아가시는구나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