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미우 지음 / 달그림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6.

그림책시렁 1752


《파이팅》

 미우

 달그림

 2019.2.14.



  집안일에 등돌리는 사내가 꽤 많습니다만, 이제는 갓벗이 나란히 집안일에 손떼는 듯합니다. ‘집’이란 “저마다 지며리 지내는 길을 찾아서 즐겁게 지내는 곳”인데, 집안일에 등돌리거나 손뗄 적에는 삶이라는 바탕을 팽개치는 셈입니다. 누구나 집부터 건사할 노릇입니다. 굳이 중국 옛말을 안 따오더라도, “즐겁게 지내며 지을 집”이 넉넉하며 아름다이 서지 않을 적에는 마을도 나라도 별도 휘청입니다. 우리가 어른이 되어 짝을 맺고서 갓벗이 함께 보금자리를 일군다고 할 적에는 “집일을 함께 맡고 가꾸고 돌보며 즐겁게 살자”는 마음이어야 합니다. 혼자 즐겁게 살림을 지을 줄 아는 두 사람이 만나야 사랑을 빛냅니다. 혼자서도 집안일을 안 하는 두 사람이 만나면 와장창 무너져요. 《파이팅》은 엄마 혼자서 온일을 맡아내다가 마침내 펑 터지고야 마는 줄거리를 다뤄요. 아빠란 놈은 어디 숨었을까요? 아빠란 자리는 밖에서 돈만 벌면 끝일까요? 우리가 잊는 여러 가지 가운데 ‘woman’이라는 영어 밑뜻이 있습니다. 이미 ‘wonder(won) + man’이라는 얼개입니다. 아무리 잘난 사내(man)이더라도 수수한 순이처럼 온빛을 읽지 못 합니다. 놀랍고 엄청난 엄마 곁에서 함께 배우고 손잡는 길을 열어야 스스로 ‘힘내’고 ‘기운차’립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바자바 정글 웅진 세계그림책 23
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조은수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16.

그림책시렁 1780


《자바자바 정글》

 윌리엄 스타이그

 조은수 옮김

 웅진주니어

 2001.3.30.



  도무지 무슨 일이 모를 때가 있습니다만, 그저 헤쳐가야 할 적에는 이도저도 싫을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또렷이 알면서도 가시밭을 헤치면서 그냥그냥 싫을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건 모르건 그대로 맞아들이면서 하나하나 배우고 익히면서 새롭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자바자바 정글》은 ‘자바자바숲’이라는 곳에 어느 날 문득 들어선 아이가 까닭도 모르는 채 앞으로 나아가며 하룻밤을 지새우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참으로 까마득하고 배고프고 고단한 하루이지만 그저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알쏭달쏭한 숲에서 아리송한 이웃을 마주치면서 자꾸자꾸 “왜?” 하고 묻다가, 나비하고 마음을 나누고 새하고 속말을 주고받다가, 문득 엄마아빠가 갇힌 곳을 본다지요. 엄마아빠는 곧잘 저희 둘끼리 갇힙니다. 몸은 어른이어도 마음은 누구나 아이인걸요. 엄마아빠도 헤매거나 갈팡질팡하면서 길을 못 찾곤 해요. 이때에 아이가 넌지시 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앞뒤를 따지기보다는 그저 사랑 하나를 바라보며 천천히 나아갈 적에는 모든 응어리와 틀과 굴레를 말끔히 치우고서 새롭게 손잡고서 걸어갈 길을 열어요. 어른이기에 늘 길잡이여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길잡이를 맡을 때가 있습니다. 즐겁게 손을 마주잡아요.


#TheZabajabaJungle #WilliamSteig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몸체 -體


 이 장비의 몸체 → 이 연장 몸뚱이

 비행기의 몸체 → 날개 몸

 몸체를 따로 살 수 있다 → 몸통을 따로 살 수 있다


  ‘몸체(-體)’는 “물체의 몸이 되는 부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몸·몸뚱이’로 고쳐씁니다. ‘몸뚱어리·몸덩이·몸덩어리’나 ‘몸집·몸통’으로 고쳐써요. ‘삭신·온몸’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석양빛에 은빛 몸체를 반짝 뒤집던 비행기 하나

→ 노을빛에 반짝이는 몸을 뒤집던 날개 하나

→ 노을에 반짝이는 몸집을 뒤집던 나래 하나

《북양항로》(오세영, 민음사, 2017) 59쪽


몸체를 더 길게 하면 딱이겠는데

→ 몸통이 더 길면 되겠는데

→ 몸을 늘이면 딱이겠는데

《너라면 할 수 있어》(코리 도어펠드/남은주 옮김, 북뱅크, 2025) 2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적 政敵


 정적을 제거하다 → 그놈을 치우다 / 밉놈을 없애다

 자기네들의 정적인 → 저희네 맞잡이인 / 저희가 싫은 / 저희가 미운


  ‘정적(政敵)’은 “정치에서 대립되는 처지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지요. ‘놈·놈팡이·쇠·쇤네’나 ‘그놈·그년·그 녀석·그치·이녁’이나 ‘저놈·저년·저 녀석·저치’로 손볼 만합니다. ‘저·저기·저곳·저쪽·저켠·저자리’나 ‘밉다·밉살맞다·밉살스럽다·밉질·밉짓’이나 ‘미운놈·미운것·미운이·미운사이·미운털·미움이·미움받이·미움덩이’로 손보고요. ‘밉낯·밉놈·밉것·밉받이·밉더미·밉둥이’나 ‘싫다·싫어하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싫은낯·싫은놈·싫은것·싫낯·싫놈·싫것’이나 ‘끔찍하다·뜨악하다·찍다·찍어내다·찍히다’로 손봐요. ‘나쁜놈·나쁜녀석·나쁜이·나쁜사람·나쁜아이’로 손볼 수 있어요. ‘맞잡이·맞들이·몹쓸것·몹쓸놈·몹쓸녀석·몹쓸좀’이나 ‘꺼리다·꺼림하다·꺼림칙하다·께름하다·께름직하다·께름칙하다’로 손봐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정적’을 일곱 가지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정적(情的) : 감정이나 인정과 관계되는 것

정적(正嫡) : 1. 정식으로 예를 갖추어 맞은 아내 = 장가처 2. 본처가 낳은 적자(嫡子) 3. 족보로 보아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집 = 종가

정적(正籍) : 바른 호적

정적(定積) : 1. [수학] 일정하게 곱하여 얻은 수 2. [수학] 일정한 넓이나 부피

정적(政績) : 정치에서의 업적

정적(情迹) : 감정으로 느낄 수 있는 흔적 또는 사정의 흔적

정적(靜的) : 정지 상태에 있는 것



정쟁이 심해질수록 정적을 향한 미움과 탄압이 심해져서 위리안치(圍籬安置)라는 추가 조치까지 적용되었다

→ 크게 다툴수록 맞잡이가 밉고 억누르다가 사슬살이까지 덤으로 얹었다

→ 더 부딪칠수록 맞들이가 밉고 짓누르다가 귀양살이까지 보태었다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이종묵·안대희·이한구, 북스코프, 2011) 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유려 流麗


 유려한 문장 → 매끈한 글 / 미끈한 글

 유려한 필치 → 꽃같은 붓끝 / 빼어난 붓결

 유려한 문체 → 고운 글결 / 곱살한 글빛

 유려하기로 유명하다 → 빼어나기로 이름나다

 그의 말은 유려하여 → 그이 말은 간드러져 / 그분 말은 멋스러워


  ‘유려하다(流麗-)’는 “글이나 말, 곡선 따위가 거침없이 미끈하고 아름답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곱다·곱다시·곱살하다·곱상하다’나 ‘새첩다·함초롬하다·해사하다’로 다듬습니다. ‘꽃같다·꽃처럼·꽃넋·꽃숨·꽃숨결·꽃답다’나 ‘눈부시다·뛰어나다·빼어나다·훌륭하다’로 다듬지요. ‘빛·빛나다·빛내다·빛빛·빛바르다·빛있다·빛접다’나 ‘아기자기·아름답다·예쁘다·어여쁘다·아리땁다’로 다듬을 만합니다. ‘매끈하다·매끈매끈·맵시나다·맵시있다·미끈하다·미끈미끈’이나 ‘멋·멋나다·멋스럽다·멋길·멋꽃·멋빛·멋살림’으로 다듬어도 어울려요. ‘멋있다·멋지다·멋잡다·멋꾼·멋님·멋쟁이·멋꾸러기·멋바라기·멋잡이’나 ‘간드러지다·건드러지다·산드러지다’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아름넋·아름숨·아름숨결’이나 ‘잘빠지다·좋다·한가닥·한가락’으로 다듬어도 되고요. ㅍㄹㄴ



화려한 단어, 유려한 문장에 결코 현혹되지 않는 그의 통찰은 그의 무식에서 온 것이다

→ 그는 배우지 않아서 눈부신 말, 빛나는 글에 조금도 홀리지 않으면서 꿰뚫어본다

→ 그는 안 배웠기에 아름다운 말, 미끈한 글에 하나도 사로잡히지 않으며 꿰뚫는다

《냇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신영복, 돌베개, 2017) 24쪽


그녀의 유려한 글을 더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 아름다운 그이 글을 더 읽을 수 없다니

→ 그분이 곱게 쓰는 글을 더 읽을 수 없으니

《나를 조금 바꾼다》(나카가와 히데코, 마음산책, 2019) 134쪽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자전거길들을 유려히 달리기 시작했다

→ 아직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멋지게 달린다

→ 여태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꽃처럼 달린다

→ 이제껏 가 보지 않은 두바퀴길을 곱게 달린다

《자전거를 타면 앞으로 간다》(강민영, 자기만의방, 2022) 3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