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도중하차



 결국 도중하차로 끝나고 말았다 → 끝내 그만두고 말았다 / 끝내 떨어지고 말았다

 도중하차의 아쉬움 → 그만둔 아쉬움 / 손떼어 아쉬움 / 손놓은 아쉬움


도중하차(途中下車) : 1. 목적지에 닿기 전에 차에서 내림 2. 시작한 일을 끝내지 않고 중간에서 그만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스스로 그만두기도 하고, 둘레에서 그만두도록 시키기도 합니다. 그만두거나 그만할 적에는 ‘그만하다·그만두다·그치다’라 해요. 누가 시켜서 그만두고 마니 ‘자르다·잘리다’를 씁니다. ‘손놓다·손떼다·손털다·두손들다’나 ‘마음을 접다·물러서다·빠지다’도 알맞게 쓸 만합니다. ‘떠나다·떠나오다·떨려나가다·떨어지다·떨어뜨리다’나 ‘멈추다·멈춰서다·멈칫하다’라 할 만해요. ‘서다·접다·차다’나 ‘내팽개쳐다·팽개치다·될 대로 되라·뒤로하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저번 연재가 말이지, 도중하차했으니까, 충격이 클 테니 잘 다독여 줘

→ 지난 이음글이 말이지, 잘렸으니까, 크게 놀랐을 테니 잘 다독여 줘

→ 지난 이음꾸러미를, 잘랐으니까, 몹시 놀랐을 테니 잘 다독여 줘

《중쇄를 찍자! 2》(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옮김, 애니북스, 2015) 116쪽


이거 도중하차 같은 건 못 하겠지

→ 사이에 멈추면 안 되겠지

→ 하다가 서면 안 되겠지

→ 사이에 빠지면 안 되겠지

→ 하다가 접으면 안 되겠지

《나쁜 X에게 행복 있으라 3》(키시카와 미즈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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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72 : 연거푸 해대지



연거푸 하품을 해대지 뭐야

→ 거푸 하품을 하지 뭐야

→ 하품을 해대지 뭐야


연거푸(連-) : 잇따라 여러 번 되풀이하여

-대다 : ‘그런 상태가 잇따라 계속됨’의 뜻을 더하고 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 -거리다



  잇따라 무엇을 할 적에 ‘-대다’나 ‘-거리다’를 붙입니다. 혼잣말을 나즈막이 잇달아 할 적에는 ‘중얼대다·중얼거리다’라고 하거나 ‘중얼중얼·중얼중얼하다’처럼 씁니다. “연거푸 하품을 해대지” 같은 보기글은 ‘연거푸’하고 ‘-대다’가 겹칩니다. 더구나 ‘연거푸’는 ‘거푸’에 ‘연(連-)’을 군더더기로 붙인 겹말입니다. “거푸 하품을 하지”나 “하품을 해대지”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지루한 연설을 하니까 연거푸 하품을 해대지 뭐야

→ 지겹게 말을 하니까 거푸 하품을 하지 뭐야

→ 따분히 말씀하니까 하품을 해대지 뭐야

《거인들이 사는 나라》(신형건, 진선출판사, 1990) 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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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73 : 바탕에 깔려



바탕에 깔려 있다고

→ 바탕에 있다고

→ 깐다고


바탕 : 1. 물체의 뼈대나 틀을 이루는 부분 2.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을 이루는 것 3. 타고난 성질이나 재질. 또는 체질 4. 그림, 글씨, 수(繡), 무늬 따위를 놓는 물체의 바닥

깔다 : 1. 바닥에 펴 놓다 2. 돈이나 물건 따위를 여기저기 빌려주거나 팔려고 내놓다 3. 무엇을 밑에 두고 누르다 4. 꼼짝 못 하게 남을 억누르다 5. 낮은 목소리로 엄숙하게 말하다 6. 어떤 생각이나 현상의 바탕이 되게 하다 7. 눈을 아래로 내리뜨다



  무엇을 ‘바탕’으로 놓거나 삼을 적에 ‘깔다’라 합니다. 어떤 길이나 결이나 뜻이나 마음을 ‘깔다’로 나타낼 적에는 ‘바탕’으로 여기거나 있다는 셈이에요. “바탕에 깔려 있다”가 겹말인 줄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만, 이와 같은 무늬한글을 차분히 짚어내면서 말빛과 말바탕을 알맞게 다스리기를 바라요. ㅍㄹㄴ



높이 여길 만한 분이라는 의미가 바탕에 깔려 있다고

→ 높이 여길 만한 분이라는 뜻이 바탕에 있다고

→ 높이 여길 만한 분이라는 뜻을 깐다고

→ 높이 여길 만한 분이라는 뜻이 바탕이라고

→ 높이 여길 만한 분이라는 뜻이 있다고

《어린이를 위한 우리말 어감 사전》(안상순, 다락원, 202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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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71 : 함께 일제히



함께 일제히 날아갔다가

→ 함께 날아갔다가


함께 : 한꺼번에 같이. 또는 서로 더불어

일제(一齊) : 여럿이 한꺼번에 함



  한꺼번에 하기에 ‘함께’라 합니다. 마치 하나를 이루듯 하기에 ‘함께’입니다. 이러한 결을 한자말로는 ‘일제(一齊)’로 옮기는데, “함께 일제히 날아갔다가” 같은 겹말은 “함께 날아갔다가”로 바로잡습니다. “한꺼번에 날아갔다가”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도요물떼새 무리가 함께 일제히 날아갔다가

→ 도요물떼새 무리가 함께 날아갔다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1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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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752 : 흥얼흥얼 노랫가락 타령



흥얼흥얼 노랫가락처럼 타령 같은 것이

→ 흥얼흥얼 노래가

→ 흥얼흥얼 타령이

→ 노랫가락이

→ 타령이


흥얼흥얼 : 1. 흥에 겨워 입속으로 계속 노래를 부르는 소리. 또는 그 모양 2. 남이 알아듣지 못할 말을 입속으로 자꾸 지껄이는 소리. 또는 그 모양

노랫가락 : 1. 노래의 곡조 2. [예체능 일반] 시조곡을 축소·변형한 곡에 시조를 얹어 부르는 서울·경기 지방의 민요. 원래는 무당이 굿을 하면서 불렀던 노래인데, 지금은 민간에서 널리 불린다

타령 : 1. 어떤 사물에 대한 생각을 말이나 소리로 나타내 자꾸 되풀이하는 일. 한자를 빌려 ‘打令’으로 적기도 한다 2. 변함없이 똑같은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 3. [음악] 서도 민요의 하나. 도드리장단에 느긋하게 부르는, 애수 어린 노래이다. ‘자진아리’, ‘긴아리’와 비슷하나 붙임새가 조금씩 다르며, 마루와 마루 사이에 후렴이 끼는 점도 다르다 4. [음악] 광대의 ‘판소리’와 ‘잡가’를 통틀어 이르는 말. 방아 타령, 토끼 타령, 변강쇠 타령, 장끼 타령 따위가 있다 5. [음악] 〈현악 영산회상곡〉의 여덟째 곡. 4장으로 되어 있고, 12박 1장단 전 32각이다



  “노랫가락처럼 + 타령 같은 것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노랫가락’이나 ‘타령’ 가운데 하나만 쓸 노릇입니다. 이 보기글은 ‘흥얼흥얼’을 앞에 넣는군요. 단출히 “노랫가락이 흘러나와”나 “타령이 흘러나와”라고만 할 만합니다. “흥얼흥얼 흘러나와”라고만 해도 어울려요. ㅍㄹㄴ



흥얼흥얼 노랫가락처럼 타령 같은 것이 흘러나와

→ 흥얼흥얼 노래가 흘러나와

→ 흥얼흥얼 타령이 흘러나와

→ 노랫가락이 흘러나와

→ 타령이 흘러나와

→ 흥얼흥얼 흘러나와

《빌뱅이언덕 권정생 할아버지》(박선미, 보리, 2016)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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