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개화전선



 개화전선이 북상 중이다 → 꽃금이 올라간다

 금년의 개화전선은 → 올해 꽃띠는


개화전선(開花前線) : [식물] 어떤 식물이 맨 처음 꽃이 피기 시작한 날을 지역마다 연결한 곡선



  꽃이 피는 날을 하나씩 찍은 다음에 죽 잇곤 합니다. 이때에는 꽃자리를 잇는 금으로 여겨 ‘꽃금’이라 할 만합니다. 꽃자리를 잇는 띠로 여기면 ‘꽃띠’요, 꽃자리를 잇는 줄로 여기면 ‘꽃줄’입니다. ㅍㄹㄴ



개화전선(開花前線)은 탄산처럼 북으로 넘치고

→ 꽃금은 보글보글 높이 넘치고

→ 꽃줄은 바글바글 높이 넘치고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고명재, 문학동네, 202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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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고소공포증



 고소공포증을 이유로 → 하늘앓이 탓에

 고소공포증을 호소한다 → 높앓이를 외친다


고소공포증(高所恐怖症) : [의학] 높은 곳에 있으면 꼭 떨어질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 두려워하는 병 = 높은곳공포증



  하늘로 뜨거나 높은 곳에 가면 덜덜 떨거나 무섭거나 두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이러한 결을 살려서 ‘하늘앓이’라 할 만합니다. ‘높앓이·높은앓이·높메앓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메앓이’라 할 수 있고요. ㅍㄹㄴ



약하게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 조금 하늘앓이이지만

→ 살짝 높앓이를 하지만

《한 달의 고베》(한예리, 세나북스, 2025) 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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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29.


《‘국민’이라는 노예》

 김철 글, 삼인, 2005.3.25.



곁님이 스스로 “비난이 몸에 밴 사람”이라고 다시 말한다. 곁님은 ‘뜯기(비난)’를 하나도 안 좋아하는 줄 안다. 그러니까 ‘나사랑’으로 사뿐히 건너가면 될 일이지만, 늘 멈칫멈칫 갈팡질팡하면서 ‘나뜯기’로 돌아선다. 멈칫거리는 나를 나무라고, 갈팡질팡하는 나를 다그치는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삶을 누리려고 몸이라는 옷을 입은 오늘 꼭 ‘깨어나’야 하지 않다. 그저 씨앗으로 고요히 즈믄해를 잠들 수 있다. ‘꼭 오늘이어야’ 한다는 틀에 가두지 않을 수 있으면 ‘나사랑’으로 선다. ‘왜 오늘도 못하지?’ 하고 스스로 닦달하느라 어느새 내가 나를 헐뜯고 만다. 《‘국민’이라는 노예》를 2005년에 처음 읽을 적에도 놀라면서 반가웠고, 2025년에 새로 읽으면서도 지난 스무 해 동안 이 나라는 매한가지라고 느낀다. 앞으로 스무 해가 새로 흘러도 이 종살이는 그대로일까? 아니면 ‘나살림’이라는 길로 거듭날까? ‘국민’이라는 일본말씨도, ‘민주’라는 또다른 일본말씨도, ‘우리길·너나우리’나 ‘나다움·너답게’하고 멀다. 수수한 ‘같이·함께·나란히’와 ‘둘·하나·온’을 바라볼 때라야 비로소 바꾼다. 임금님이 있으니 벼슬자리와 종이 있을 수밖에 없다. 임금놈을 걷어내어야 보금자리가 눈을 뜬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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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28.


《마지막 레벨 업》

 윤영주 글, 창비, 2021.3.19.



붓고 쉰 목이 차츰 낫는다. 23:00부터 30분마다 잠을 깬다. 언제 몸을 일으킬까 하고 돌아보면서 머리끝부터 발끝을 움직인다. 02:30에는 몸을 일으킬 만하지 싶다. 씻고 물을 마시고 글을 쓴다. 동틀 즈음에는 빨래를 갠다. 내 옷가지는 아니고, 엊그제 〈책과 아이들〉에서 묵은 스물여섯 사람이 쓴 수건 빨래이다. 책집지기님 혼자 일하실 듯하기에, 수북하게 쌓인 수건 빨랫감은 내가 하나씩 천천히 말리고서 갠다. 책짐을 잔뜩 이고 진 채 순천을 거쳐서 고흥으로 돌아간다. 고흥읍에서는 택시를 부른다. 택시기사님이 어제 땅벌한테 쏘이셨단다. 벌이며 지네는 사람몸에서 ‘피가 막히거나 고인 데’를 고맙게 알아보고서 푹 찌른다. 이 얼개를 안다면 벌이나 지네가 쏘거나 물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마지막 레벨 업》을 돌아본다. 이와 같은 줄거리를 ‘요즈음 SF 청소년소설’로 여기는구나 싶은데, ‘그냥 청소년문학’도 ‘장르 청소년문학’도 푸름이한테 ‘삶·살림·사랑·숲’은 못 보여주거나 안 들려주면서 ‘서울·연애·학교·우정’에만 맞추려고 한다. 집에서 밥은 누가 할까? 집일은 누가 맡을 노릇일까? 집일과 집살림은 아예 몰라도 되거나, ‘첨단과학문명’에서는 아예 손조차 안 대어도 될 만할까? 발바닥이 땅바닥에 안 닿으니 풀꽃나무도 들숲메바다도 모르는 채 떠돌기만 한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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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7.27.


《제주 돌담》

 김유정 글·빛꽃, 대원사, 2015.5.20.



아침에 〈책과 아이들〉에서 ‘살림짓기’ 모임을 꾸리면서 ‘달리기’란 무엇인가 하고 들려준다. 타카하시 신 님이 그린 《좋은 사람》하고 《카나타 달리다》 같은 그림꽃은 달리기를 아주 잘 다룬다. 언제나 바람을 마주보며 한 발씩 내딛다가 스스로 바람으로 녹아드는 길이 달리기라 할 수 있다. 늦은낮에는 ‘말이 태어난 뿌리 ㅅ’ 모임을 꾸린다. 우리말 ㅅ 갈래에서는 ‘사람·사랑’을 바탕으로 ‘숲·살림’을 꼭 짚게 마련인데, 오늘은 ‘사이’라는 낱말을 복판에 놓고서, “사람과 사랑 사이”랑 “살림과 숲 사이”에 어질게 눈뜨는 길을 헤아려 본다. 이러고서 일찌감치 드러눕는다. 일찍 씻고 누우니 목이 낫는다. 《제주 돌담》을 여러 해 앞서 읽었다. 우리나라 어디에나 돌담이 있다. 제주에도 섬에도 전라에도 경상에도 충청에도 강원에도 경기에도 인천에도 서울에도 있다. 어느 시골에나 시골지기가 손수 쌓은 돌담이 있고, 가난하고 땅없고 집없는 시골사람이 서울곁 인천으로 모이면서 손수 쌓은 돌담길과 돌담골목이 꽤 긴데, 이러한 살림돌담을 눈여겨보는 사람도 있고, 못 알아보거나 고개돌리는 사람도 있다. 삶과 살림과 사랑을 숲빛을 품으며 손수 여미기에 돌담을 쌓았으나, 이제 이 자취는 모두 아스라하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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