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한 알의


 한 알의 흙에서 → 흙 한 알에서 / 한 알 흙에서

 한 알의 이슬로 → 이슬 한 알로 / 한 알 이슬로

 한 알의 씨앗으로 → 씨앗 한 알로 / 한 알 씨앗으로


  “한 알 + -의”는 잘못 쓰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한 알 흙”이나 “흙 한 알”로 바로잡습니다. ‘-의’를 붙일 까닭이 없고, 앞뒤를 바꾸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그저 한 알의 모래알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 그저 모래알 한 톨과 같지 않을까

→ 그저 모래알 하나 같지 않을까

→ 그저 모래알이지 않을까

《박철범의 하루 공부법》(박철범, 다산에듀, 2009) 5쪽


한알의 감자는 서너개의 눈을 가졌다

→ 감자 한 알에는 눈이 서넛 있다

→ 감자 한 알은 눈이 서넛이다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고형렬, 창비, 2020) 30쪽


한 알의 물에도 우주의 은혜로움이 깃들어 있으며, 한 알의 곡식에도 중생의 수고로움이 있습니다

→ 물 한 방울에도 온누리 빛이 깃들며, 낟알에도 여러 사람 손길이 있습니다

→ 물 한 방울에도 모든 빛이 깃들며, 낟알 하나에도 뭇사람 손빛이 있습니다

《우리는 먹어요》(고정순, 웃는돌고래, 2022)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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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징표


 만남의 징표였다 → 만나는 자국이다

 우리의 징표로 남겼다 → 우리 자취로 남긴다

 과거의 징표일 뿐이다 → 옛보람일 뿐이다


  ‘징표(徵標)’는 “어떤 것과 다른 것을 드러내 보이는 뚜렷한 점 = 표징”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징표’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가리키다·나타내다·드러내다·뜻하다’나 ‘그리다·긋다·내붙이다·써넣다·쓰다·적다’로 손봅니다. ‘겉·겉모습·겉차림·글이름’이나 ‘너울·눈금·무늬·자국·자취·자랑·찌·티·홈’으로 손볼 만합니다. ‘떨치다·바깥모습·이름’이나 ‘밝히다·알려주다·알리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보람·보이다·보여주다’나 ‘넣다·담다·옮기다·하다’나 ‘매기다·새기다·아로새기다·파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그것은 우정의 징표입니다

→ 이는 믿음을 나타냅니다

→ 이는 띠앗을 보여줍니다

《붓다 7 아자타삿투 왕》(데스카 오사무/장순용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0) 17쪽


둘만의 징표랄까

→ 둘만 나타낸달까

→ 우리 보람이랄까

《아이즈 I''s 1》(마사카즈 카츠라/신원길 옮김, 서울문화사, 2006) 45쪽


이별의 징표

→ 헤어진 자국

《Q.E.D. 29》(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 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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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타자 打者


 4번 타자 → 넷째 자리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 놈이 자리에 들어서자


  ‘타자(打者)’는 “[운동] 야구에서, 배트를 가지고 타석에서 공을 치는, 공격하는 편의 선수 ≒ 타수(打手)”를 가리킨다지요. 일본말씨인데, 우리로서는 ‘치다·치는이’나 ‘몫·모가치’로 손볼 만합니다. ‘놈·놈팡이·사람·누구’나 ‘자리·줄’이나 ‘-부터’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선두타자가 나갔어

→ 첫사람이 나갔어

→ 꼭두가 나갔어

《머나먼 갑자원 10》(토베 료야·야마모토 오사무/김갑식 옮김, 서울문화사, 1998) 67쪽


좋아, 내가 1번 타자다

→ 좋아, 내가 처음이다

→ 좋아, 내가 먼저 한다

→ 좋아, 내가 나선다

→ 좋아, 내가 첫밗이다

→ 좋아, 나부터 한다

《시끌별 녀석들 8》(타카하시 루미코/장은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1) 31쪽


오늘 1번 타자는?

→ 오늘은 누가?

→ 오늘은 누구부터?

《열두 살의 전설》(고토 류지/박종진 옮김, 우리교육, 2003) 165쪽


와다 녀석이 1번 타자란 게 좀 불안한데

→ 와다 녀석이 꼭두라서 좀 걱정인데

→ 와다 녀석이 맨앞이라 좀 아슬한데

《Dr.코토 진료소 15》(타카토시 야마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78쪽


첫 타자가 힘든 법

→ 첫 사람이 힘들다

→ 처음이 힘들기 마련

《노동, 우리는 정말 알고 있을까》(노현웅과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8) 279쪽


네가 타자 해

→ 네가 쳐

《아빠를 빌려줘》(허정윤·조원희, 한솔수북, 2021) 39쪽


이 분위기에서 다음 타자라니

→ 이때에 다음이라니

《푸른 꽃 그릇의 숲 1》(코다마 유키/김진희 옮김, 문학동네, 2024)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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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목화 木花


 목화로부터 채취한 실 → 솜풀한테서 얻은 실

 목화솜바지를 받았다 → 핫바지를 받았다

 목화밭 농가의 일손을 거들다 → 솜밭집 일손을 거들다


  ‘목화(木花)’는 “1. [식물] 아욱과 목화속의 한해살이풀이나 여러해살이풀을 통틀어 이르는 말. 재배 지역에 따라 여러 품종이 있는데 북아메리카의 육지면(陸地綿), 남아메리카의 해도면, 아시아의 재래면 따위가 있다 2. [식물] 아욱과의 한해살이풀. 원줄기는 높이가 60cm 정도이고 잔털이 있고 곧게 자라면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가을에 흰색 또는 누런색의 오판화(五瓣花)가 잎겨드랑이에서 핀다. 열매는 삭과(?果)를 맺으며 씨는 검은색이고 겉껍질 세포가 흰색의 털 모양 섬유로 변한다. 솜털을 모아서 솜을 만들고 씨는 기름을 짠다 ≒ 면화·목면·양화·초면”처럼 풀이하는데, ‘솜’이나 ‘솜꽃·솜풀’이나 ‘핫-’으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목화’를 셋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목화(木化) : [식물] 식물의 세포벽에 리그닌이 축적되어 단단한 목질을 이루는 현상 = 목질화

목화(木?) : 목공품의 표면에 자개, 상아, 수정, 금, 은, 진주 따위를 재료로 상감(象嵌)하여 여러 무늬를 표현하는 공예 기법

목화(木靴) : 예전에, 사모관대를 할 때 신던 신. 바닥은 나무나 가죽으로 만들고 검은빛의 사슴 가죽으로 목을 길게 만드는데 모양은 장화와 비슷하다 ≒ 화자



누에를 치고 목화를 재배했다

→ 누에를 치고 솜꽃을 길렀다

→ 누에를 치고 솜을 가꿨다

《百濟 百濟人 百濟文化》(박종숙, 지문사, 1988) 126쪽


포근한 목화솜

→ 포근한 솜

《목화씨》(조혜란, 글로연, 2024)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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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건수 件數


 화재 건수 → 불난 일

 건수를 올리다 → 일감을 올리다

 작년에 비하면 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 지난해에 대면 많이 줄어들었다


  ‘건수(件數)’는 “사물이나 사건의 가짓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거리·자리’나 ‘몫·모가치’로 고쳐씁니다. ‘일·일감·일거리’로 고쳐쓸 만하고, ‘일살림·일더미·일덩이’나 ‘일줄·일타래·일갈래’나 ‘장삿감·장삿거리’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건수’를 넷 더 실으나 싹 털어냅니다. ㅍㄹㄴ



건수(建樹) : 베풀어 세움

건수(虔修) : 경건하게 닦음

건수(乾水) : 늘 솟는 샘물이 아니고 장마 때 땅속에 스미었던 물이 잠시 솟아나서 괴는 물

건수(乾嗽) : [한의] ‘마른기침’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이미 가승인을 받은 수많은 건수의 시개발계획도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 이미 살짝 받아들인 숱한 시개발계획도 들어간다고 밝혔다

→ 이미 애벌로 받아들인 숱한 시개발계획도 들어간다고 밝혔다

《거래의 기술》(도널드 트럼프/이재호 옮김, 김영사, 2004) 142쪽


말을 걸 수 있는 건수를 놓쳐 버린 거야

→ 말을 걸 수 있는 거리를 놓쳐 버렸어

→ 말을 걸 수 있는 자리를 놓쳐 버렸어

《아이즈 I''s 1》(마사카즈 카츠라/신원길 옮김, 서울문화사, 2006) 30쪽


큰 건수야

→ 큰일이야

→ 큰 일거리야

→ 큰 일감이야

→ 큰거리야

《아르테 9》(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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