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색감의


 이런 색감의 옷도 어울린다 → 이런 빛깔 옷도 어울린다

 옅은 색감의 화풍으로 → 옅은결 붓끝으로


  ‘색감(色感)’은 “1. 색에 대한 감각 2. 색에서 받는 느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색감 + -의’ 얼개라면 ‘-의’를 털면서 ‘결·느낌·맛·물’이나 ‘꽃물·꽃빛물·꽃물감’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빛·빛깔’이나 ‘빛결·빛기운·빛값’으로 손질해도 돼요. ‘빛나다·빛있다·빛접다’나 ‘빛살·빛발’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사람들 대부분 어두운 색감의 옷을 입고 있었다

→ 사람들 거의 다 어두운 느낌인 옷을 입었다

→ 사람들 거의 다 어두워 보이는 옷을 입었다

→ 사람들 거의 모두 어두운 옷을 입었다

《한복, 여행하다》(권미루, 푸른향기, 2017) 35쪽


따사로운 색감의 그림들, 아이들의 표정

→ 결이 따사로운 그림, 아이 얼굴

→ 따사롭게 물들인 그림, 아이 낯빛

《그림책 톡톡 내 마음에 톡톡》(정봉남, 써네스트, 2017) 114쪽


우리 집 주방에도 강렬한 색감의 무언가가 생겼군

→ 우리 부엌에도 눈부신 그릇이 생겼군

→ 우리집 부엌도 알록달록 빛나는군

《내가 좋아하는 것들, 그릇》(길정현, 스토리닷, 2025)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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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기분


 누구의 기분에 장단을 맞춰야 → 누구 물결에 장단을 맞춰야

 엄마의 기분부터 탐색한다 → 엄마 마음부터 살핀다

 누나의 기분이 안 좋아 → 누나는 영 안 좋아


  ‘기분(氣分)’은 “1. 대상·환경 따위에 따라 마음에 절로 생기며 한동안 지속되는, 유쾌함이나 불쾌함 따위의 감정 ≒ 기의(氣意) 2.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분위기 3. [한의학] 원기의 방면을 혈분(血分)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의 + 기분’ 얼거리라면 ‘-의’를 털고서 ‘느낌·결·늧’이나 ‘마음·맛·죽’으로 손볼 만하고, ‘흐름·물결’이나 ‘듯하다·듯싶다·싶다’로 손볼 만합니다. ‘모시다·바치다·올리다’나 ‘베풀다·주다·하다’나 ‘속내·속빛·속길·속꾼·속님’으로 손보고, ‘속시원하다·시원하다·풀다’나 ‘마음대로·멋대로·제멋대로·제맘대로’로 손봅니다. ‘사재기·쏘다·한턱’이나 ‘나만·나만 잘되기·나만 잘살기·나만 알다·나먼저·나부터’나 ‘나사랑·나사랑이·나사랑꾼·나사랑멋’으로 손볼 만하고, ‘저만·저만 알다·저먼저·저부터’나 ‘내 길·내 걸음·덜먹다·제길·제걸음’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혼길·혼잣길·혼꽃·혼타기·혼자타기·홀길·홀로타기·홀꽃’이나 ‘혼멋·혼멋에 겹다·혼알이·혼자만·혼자 즐기다·혼자알다·혼자만 알다’으로 손볼 만하지요. ‘혼자하다·혼잣일·혼일·혼일꾼·혼잣짓·혼짓’이나 ‘홀로하다·홀일·홀일꾼·홀로일·홀일·홀짓기’로 손보아도 됩니다. ‘셈·생각’이나 ‘반갑다·기쁘다·즐겁다·신나다·신바람·흐뭇하다’로 손보고, ‘좋다·재미·재미있다’나 ‘가볍다·낫다·홀가분하다’로 손보지요. ‘걸핏·얼핏·어렴풋·문득’이나 ‘넌지시·살그머니·슬그머니·살살·슬슬·살짝·슬쩍’으로 손볼 수 있어요. ㅍㄹㄴ



짐의 기분도 알지 못하면서

→ 내 마음도 알지 못하면서

→ 임금 속내도 알지 못하면서

《붓다 4 명상의 숲》(데스카 오사무/장순용 옮김, 고려원미디어, 1990) 6쪽


식물의 기분을 상상해 보자

→ 풀마음을 그려 보자

→ 풀을 마음으로 생각하자

《초록 커튼을 심자》(루리코·노구치 요코/엄혜숙 옮김, 시금치, 2020) 8쪽


음 하나하나가 둘의 기분과 포개지면서 저녁 무렵의 숲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 소리 하나하나는 두 마음과 포개어 저녁숲으로 퍼져갑니다

→ 소리 하나하나는 두 손길로 어울려 저녁숲으로 퍼집니다

《피아노》(이세 히데코/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25)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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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무렵의


 아침 무렵의 도시는 → 아침 무렵에 서울은 / 아침에 큰고장은

 동틀 무렵의 하늘을 → 동틀 무렵 하늘을 / 동트는 하늘을


  ‘무렵 + -의’ 얼거리라면 ‘-의’를 털면 됩니다. ‘무렵의’를 통째로 털어도 되고요. “저녁 무렵의 숲”이라면 ‘저녁숲’으로 손봅니다. “아침 무렵의 하늘”이라면 “아침하늘”이나 “아침에 하늘은”으로 손볼 만하고요. ㅍㄹㄴ



처서 무렵의 노을은

→ 여름끝 노을은

→ 여름 저무는 노을은

→ 끝여름 노을은

《너무 멀지 않게》(권오표, 모악, 2017) 33쪽


해질 무렵의 좋은 냄새에는 쓸쓸함이 배가된다

→ 해질 무렵 살가운 냄새는 더 쓸쓸하다

→ 해질 무렵 포근한 냄새는 훨씬 쓸쓸하다

《고양이 노트 4》(이케후지 유미/김시내 옮김, 시리얼, 2018) 116쪽


음 하나하나가 둘의 기분과 포개지면서 저녁 무렵의 숲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 소리 하나하나는 두 마음과 포개어 저녁숲으로 퍼져갑니다

→ 소리 하나하나는 두 손길로 어울려 저녁숲으로 퍼집니다

《피아노》(이세 히데코/황진희 옮김, 천개의바람, 2025)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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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33 : 건 혈통


내가 지키는 건 혈통이 아니라 아이들이에요

→ 나는 핏줄이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요

→ 나는 씨줄이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요

→ 나는 이름이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요

→ 나는 집안이 아니라 아이들을 지켜요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20》(시노하라 치에/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25) 23쪽


군더더기 ‘것’을 넣다 보면 글결이 뒤틀리고 맙니다. 옮김말씨인 “내가 무엇하는 + 건(것은) + 무엇이다”는 “나는 + 무엇을 + 무엇한다”로 손질합니다. 이 보기글 “내가 지키는 + 건 + 혈통이 아니라 + 아이들이에요”는 “나는 + 핏줄이 아니라 + 아이들을 지켜요”로 손질하지요. ㅍㄹㄴ


혈통(血統) 같은 핏줄의 계통 ≒ 핏줄·핏줄기·혈맥·혈예·혈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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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34 : 계속 것이 있


계속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요

→ 내내 묻고 싶었는데요

→ 늘 묻고 싶었는데요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20》(시노하라 치에/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25) 185쪽


이 보기글에서는 한자말 ‘계속’을 ‘내내·내처·내도록’이나 ‘늘·노상·언제나’나 ‘죽·그동안·여태·이제껏’으로 손볼 만합니다. “(무엇)한 것이 있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우리말씨는 “(무엇)하다”입니다. “묻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요”는 “묻고 싶었는데요”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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