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서평 書評


 신간 서평 → 새책 풀이 / 새책 얘기

 서평을 쓰다 → 책글을 쓰다 / 책풀이를 쓰다


  ‘서평(書評)’은 “책의 내용에 대한 평”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책느낌글·책글’이나 ‘책이야기·책얘기·책풀이’로 고쳐씁니다. ‘느낌글·느낌풀이’나 ‘새겨읽기·새기다·새김글’로 고쳐쓸 만합니다. ‘읽꽃·읽빛·읽다’로 고쳐쓰지요. ‘다루다·들추다·보다·짚다·톺다’나 ‘되살피다·되생각·되새기다·되씹다·되짚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이덕무의 독서감상문 및 서평 등을 소개하여

→ 이덕무가 쓴 책느낌글을 보여주며

→ 이덕무가 쓴 느낌글을 다루며

《책에 미친 바보》(이덕무/권정원 옮김, 미다스북스, 2011) 48쪽


요즘은 서평을 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 요즘은 책글을 쓰는 사람이 꾸준히 늡니다

→ 요즘은 책을 말하는 사람이 차츰 늘어납니다

《삶을 바꾸는 책 읽기》(정혜윤, 민음사, 2012) 167쪽


신성한 책을 밟다니, 서평 쓰기를 업으로 삼은 사람으로서 막돼먹은 행동이리라

→ 거룩한 책을 밟다니, 읽고 쓰기를 일로 삼는 사람으로서 막돼먹은 짓이리라

→ 하늘같은 책을 밟다니, 책글 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막돼먹은 짓이리라

《장서의 괴로움》(오카자키 다케시/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1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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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다소 多少


 다소의 불편이 있다 → 좀 번거롭다 / 꽤 거북하다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 제법 다르지만 / 그럭저럭 다르지만

 다소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네 → 여러모로 돕기를 바라네

 다소나마 병에 차도가 있어서 다행이다 → 아픈 데가 이럭저럭 나아서 잘됐다

 다소 과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 퍽 떠벌이듯 말했다

 다소 야위었다 → 살짝 야위었다 / 썩 야위었다

 다소 생소한 작품을 → 어쩐지 낯선 그림을 / 살짝 낯선 그림을


  ‘다소(多少)’는 “1. 분량이나 정도의 많음과 적음 2. 작은 정도 3. 어느 정도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얼마·얼마씩·얼마쯤’이나 ‘어쩐지·어느 만큼·웬만하다·웬만큼’으로 고쳐씁니다. ‘꽤·퍽·제법·썩’이나 ‘참·참으로·참말로’로 고쳐쓸 만하고, ‘있다·많다·하다’나 ‘하고많다·하고하다·허구허다’로 고쳐쓸 수 있어요. ‘적이·적잖이·조금·조금은·좀’이나 ‘가볍다·넌지시’로 고쳐써도 어울리고, ‘그럭저럭·이럭저럭·여러모로·이래저래’로 고쳐쓰면 되어요. ‘저마다·자못·못내’나 ‘살며시·살짝·살그머니’로 고쳐쓰지요. ‘슬며시·슬쩍·슬그머니’나 ‘턱·턱턱·탁·탁탁·톡·톡톡·툭·툭툭’으로 고쳐쓰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과 먼나라 땅이름을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다소(茶素) : [생명] 알칼로이드의 하나

다소(←Tarsus) : [기독교] 소아시아 동남쪽에 있던 길리기아현(Cilicia縣)의 중심 도시



생활 정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하루 세끼만 먹었고 간식은 거의 없었다

→ 살림결에 따라 적잖이 다르지만 다들 하루 세끼만 먹고 샛밥은 거의 없었다

《제주도 음식》(김지순, 대원사, 1998) 24쪽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다소 비현실적인 대답을 줄 수밖에 없었다

→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좀 엉뚱한 말을 할밖에 없었다

→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꽤 생뚱맞게 말할밖에 없었다

→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퍽 바보같이 말할밖에 없었다

→ 아무 데나 발길 닿는 대로 와서 보니 춘천이더라고, 참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할밖에 없었다

《마흔에 길을 나서다》(공선옥, 월간 말, 2003) 240쪽


다소의 차이는 있어도 누구나 갖고 있어

→ 조금씩 달라도 누구나 있어

→ 저마다 달라도 누구나 그래

→ 사람마다 달라도 누구나 그렇지

《충사 1》(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23쪽


다소 이색적이라고

→ 꽤 남다르다고

→ 퍽 눈에 띈다고

→ 퍽 도드라진다고

→ 여러모로 새롭다고

→ 제법 돋보인다고

《우리와 안녕하려면》(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 양철북, 2007) 5쪽


예전에 험했던 관상이 다소 누그러졌어요

→ 예전에 거칠던 얼굴이 퍽 누그러졌어요

→ 예전에 사납던 낯이 적이 누그러졌어요

《창천의 권 18》(부론손·하라 테츠오/오경화 옮김, 학산문화사, 2009) 17쪽


온천의 여명은 비록 산에 가려져 다소 늦지만

→ 더운샘은 비록 메에 가려 좀 늦게 동트지만

→ 뜨끈샘은 비록 메에 가려 살짝 늦게 밝지만

《유키×츠바사 8》(타카하시 신/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4) 137쪽


대신 나카무라 부인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지칭할 때 ‘피폭자’라는 다소 중립적인 단어가 사용되었다

→ 그런데 나카무라 씨 같은 사람을 가리킬 때 ‘맞은이’라는 퍽 어정쩡한 말을 썼다

→ 그런데 나카무라 아주머니 같은 사람을 가리키며 ‘받은이’라는 꽤 두루뭉술한 말을 썼다

《1945년 히로시마》(존 허시/김영희 옮김, 책과함께, 2015) 160쪽


…는 얘기는 다소 진부한 철학 명제가 된다

→ …는 얘기는 퍽 낡은 길이다

→ …는 얘기는 꽤 케케묵은 생각이다

→ …는 얘기는 적이 고리타분하다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앤드류 포터/노시내 옮김, 마티, 2016) 66쪽


다소 고전풍의 추격전이 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

→ 좀 예스런 좇고 쫓기기가 고이 끝나기를 바란다

→ 제법 오랜 밀당이 조용히 끝나기를 바란다

→ 꽤 묵은 뒤좇기가 잘 끝나기를 바란다

→ 퍽 옛멋이 나는 따라붙기가 곧 끝나기를 바란다

《그 쇳물 쓰지 마라》(제페토, 수오서재, 2016) 245쪽


나도 처음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근거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 나도 처음에는 큰물결이라 여겨 좀 버겁더라도

→ 나도 처음에는 돌개바람이라 여겨 꽤 힘들더라도

→ 나도 처음에는 몰붓기처럼 적잖이 만만찮더라도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104쪽 


다소 이견이 있는 부분들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미력하나마 표현의 간결성과 적확성(的確性)을 기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기획하였다

→ 적잖이 갈리는 곳을 추슬러서 조금이나마 단출하고 알맞게 알리려고 했다

→ 제법 다르게 보는 곳을 간추려 조금이나마 깔끔하고 반듯하게 풀려고 했다

《우리말 의존명사 사전》(백문식, 그레, 2022)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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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야간학교



 야간학교 출신이다 → 밤배움터를 나왔다

 주간에는 근무하교 야간학교를 다닌다 → 낮에는 일하고 별밤배움을 다닌다 

 늦깎이로 야간학교에 재학 중이다 → 늦깎이로 배움밤을 다닌다


야간학교(夜間學校) : [교육] 야간 학습을 위한 시설과 체계적인 교과 과정을 갖추고 있는 교육 기관 ≒ 야학교



밤에 배우는 길이라면 수수하게 ‘밤배움·밤배움꽃·밤배움집·밤배움터’라 하면 됩니다. ‘배움밤·배우는 밤’처럼 나타내어도 어울립니다. ‘별밤배움·별밤배움꽃·별밤배움집·별밤배움터’처럼 ‘별-’이라는 낱말을 앞에 넣을 수 있어요. ㅍㄹㄴ



야간학교 가을학기 소집이 있었다

→ 밤배움터 가을마당으로 모였다

→ 별밤배움 가을자리로 모였다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마이아 에켈뢰브/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2022)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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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igh risk high return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 x

high risk high return :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고위험 고수익

high yield high risk : x

ハイリスク·ハイリタ-ン(일본조어 high-risk high-return) : 실패할 확률이 높은 대신 성공하면 큰 이익을 얻게 되는 사업 등을 중심으로 자금을 운영하는 일. * 영어로는 high-yield high-risk.



일본말씨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합니다. 일본 낱말책에 나오듯 영어로는 “high-yield high-risk”라지요. 우리는 우리말로 ‘몰붓다·밀어붙이다·밀다’라 할 만합니다. ‘너울·너울대다·물결·물결치다’나 ‘큰물결·한물결’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돌개바람·회오리바람·너울바람’이라 하면 되고, ‘큰바람·된바람·높바람·노대바람’이나 ‘벼락·벼락치기’라 할 만하고요. ㅍㄹㄴ



나도 처음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에 근거해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 나도 처음에는 큰물결이라 여겨 좀 버겁더라도

→ 나도 처음에는 돌개바람이라 여겨 꽤 힘들더라도

→ 나도 처음에는 몰붓기처럼 적잖이 만만찮더라도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104쪽


그러나 성공하면 기예의 폭이 넓어진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선택

→ 그러나 잘되면 솜씨를 넓힌다. 너울이 너울로 돌아온다

→ 그러나 드날리면 길을 넓힌다. 물결이 물결로 오는 길

《아카네 이야기 8》(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4) 185쪽


실패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기예까지 잃어버릴지 몰라.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모 아니면 도, 한판 승부

→ 넘어지면 이제까지 쌓아온 길까지 잃어버릴지 몰라. 돌개바람. 모 아니면 도, 한판겨룸 

→ 쓰러지면 여태까지 쌓아온 재주까지 잃어버릴지 몰라. 큰바람. 모 아니면 도, 한판싸움

《아카네 이야기 11》(스에나가 유키·모우에 타카마사/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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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8.12.


《우리는 왜 회사의 입장에서 이야기할까?》

 박대리 글·안다연 그림, 영수책방, 2021.4.22.



어제부터 내리는 비는 오늘도 잇는다. 시원하게 우렁차게 힘차게 들숲메를 적신다. 늦여름에 시골에서 허벌나게 뿌려대던 풀죽임물을 싹 걷어내고 씻는 빗발이다. 논밭에 벌레가 들끓는 까닭은 몇 가지인데, 첫째는 ‘한 갈래만 빽빽히 심기’ 때문이다. 둘째는, 새·벌·개미·개구리·두꺼비·반딧불이·다슬기·뱀 같은 뭇숨결이 사라진 탓이다. 셋째, 시멘트·농약·비닐·농기계·화학비료를 이 땅에 쏟아붓기 때문이다. 넷째, 자동차가 지나치게 늘고, 뒷간이 사라진 탓이다. 다섯째, 시골을 미워하고 서울을 좋아하는 마음이 꼭대기에 다다라, 이제 시골이 텅 비기 때문에, 돈에 눈먼 벼슬질이 판친다. 여섯째, 시골에서 책읽고 배우며 익히는 사람도, 서울에서 숲책을 품으며 숲살림을 헤아리는 사람도, 너무 드문 탓이다. 《우리는 왜 회사의 입장에서 이야기할까?》는 첫머리는 길을 잡는 듯싶다가, 어느새 샛길로 빠지고서 맺는다고 느낀다. 아무래도 ‘일터’가 아닌 ‘회사’가 어떤 얼개인지 더 못 짚은 탓이겠지. 우리나라는 일본이 뼈대를 닦은 곳에 그냥 몸을 실었다. ‘군대·학교·회사·공공기관’은 똑같은 틀이다. 모두 위아래로 갈라서 시키고 담벼락을 친다. 이제라도 ‘너나우리’라는 길을 새로 여는 마음으로 거듭나야 ‘서로 헤아리는 일터’로 바꿀 만하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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