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59 : -ㅁ과 연결될 -게 된


여러 생각이 두려움과 연결될 때, 머뭇거리게 된다

→ 생각하다가 두려우면 머뭇거린다

→ 여러모로 생각하다가 두려우면 머뭇한다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7쪽


생각하다가 두려울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살피고 이래저래 헤아리다가 불현듯 두려울 만합니다. 두려우면 으레 머뭇거리지요. 이 보기글은 임자말을 “여러 생각이”로 놓는군요. 그러나 임자말은 “나는”으로 잡을 노릇입니다. “(나는) 생각하다가 두려우면 + 머뭇거린다”로 가다듬습니다. “-ㅁ과 연결될”이나 ‘-게 된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ㅍㄹㄴ


연결(連結) : 1. 사물과 사물을 서로 잇거나 현상과 현상이 관계를 맺게 함 2. [수학] 위상 공간을, 두 개의 공집합이 아닌 개집합으로 나눌 수 없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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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60 : -ㅁ을 갈망


그런데도 떠남을 갈망한다

→ 그런데도 떠나기를 바란다

→ 그런데도 떠나고 싶다

《뒤섞인 말이》(조남숙, 월간토마토, 2024) 24쪽


우리말씨가 아니라 옮김말씨를 써야 남다르거나 튀거나 멋스럽다고 여기는 분이 뜻밖에 꽤 많아요. 게다가 이렇게 글을 써야 한다고 여기는 분이 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떠나기를 바란다”처럼 수수하게 쓰면 될 자리를 “떠남을 갈망한다”처럼 꼬거나 멋을 부린들 글이 빛나지 않아요. “떠나고 싶다”라 하면서 왜 떠나고 싶은지 밝히면 넉넉합니다. 글치레를 할수록 글이 무너지거나 흔들리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갈망(渴望) : 간절히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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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64 : -에 대 것 희망 준다


젊은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희망을 준다

→ 젊은사람을 생각하면 즐겁다

→ 젊은이를 생각하면 앞날이 밝다

《혼자 산다는 것》(메이 사튼/최승자 옮김, 까치, 1999) 99쪽


우리말로는 “희망을 주다”라 안 합니다. ‘밝다’나 ‘즐겁다’나 ‘반갑다’나 ‘환하다’라 합니다. 이 보기글은 “누구에 대해서 + 무엇하는 것은 + 희망을 준다”인 옮김말씨 얼거리입니다. 이때에는 “(나는) + 누구를 + 무엇하면 + 즐겁다” 같은 얼개로 손질합니다. 임자말부터 ‘나는·우리는’으로 제대로 잡아야 뒷말이 차근차근 흐릅니다. ㅍㄹㄴ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희망(希望) : 1.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 기망·기원·희기·희원·희행 2.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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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65 : 그 것 -ㅁ 지금 위대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 기쁨은 지금 이 빛, 마침내 찾아온 이 위대한 가을빛이다

→ 이 모두를 뛰어넘도록 기쁜 오늘 이 빛, 마침내 찾아온 가을빛이 놀랍다

→ 오늘 이 가을빛은 이 모두를 뛰어넘도록 마침내 찾아오기에 기쁘다

《혼자 산다는 것》(메이 사튼/최승자 옮김, 까치, 1999) 56쪽


이 보기글은 “기쁨은 + 이 가을빛이다”인 옮김말씨로군요. 이 틀을 살려서 “이 모두를 뛰어넘도록 기쁜 + 오늘 이 빛 + 가을빛이 놀랍다” 즈음으로 손볼 만합니다. 사이에 쉼꽃을 안 넣고 싶다면 글얼개를 통째로 손봅니다. 임자말 ‘나는’이 글머리에 있다고 여기면서 “오늘 이 가을빛이 + 찾아오기에 + 기쁘다” 즈음으로 적을 만합니다. ㅍㄹㄴ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위대하다(偉大-) : 도량이나 능력, 업적 따위가 뛰어나고 훌륭하다 ≒ 괴연하다(傀然-)·위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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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66 : 게 부산물 생각 거


저는 이 모든 게 부산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 저는 이 모두가 고물이라고 여겨요

→ 저는 이 모두가 부스러기라고 봐요

→ 저는 이 모두가 뒷밥이라고 느껴요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이동진, 예담, 2017) 91쪽


짤막한 글에 ‘것’을 잇달아 넣으면 엉성합니다. 새롭게 일어나거나 흐르는 빛나는 씨앗과 같을 적에 ‘생각’이라는 낱말을 씁니다. 요새는 ‘여기다·보다·느끼다’라 할 자리까지 ‘생각’을 섣불리 쓰곤 하는데, 이처럼 쓰임새를 넓히는 일은 안 나쁘되, 자칫 ‘생각’이라는 낱말을 워낙 어느 때에 쓰는지 까맣게 잊기 쉽습니다. 낱말을 고르는 그대로 마음이 자라요. 낱말을 살피는 만큼 마음을 북돋웁니다. 뒷밥도 고물도 부스러기도 우리가 스스로 빚거나 낳습니다. ㅍㄹㄴ


부산물(副産物) 1. 주산물의 생산 과정에서 더불어 생기는 물건 2. 어떤 일을 할 때에 부수적으로 생기는 일이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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