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67 : 직장 여성 남자 아내 가진다는 것 여전


직장 여성이 남자 아내를 가진다는 것은 여전히 매우 드문 일이다

→ 일순이가 집돌이를 만나기란 아직 매우 드물다

→ 일엄마가 집아빠랑 살기란 아직 매우 드물다

《아내의 역사》(매릴린 옐롬/이호영 옮김, 책과함께, 2012) 574쪽


‘아내’라는 낱말은 “안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고, “집안일 맡는 사람”을 뜻합니다. 가시버시를 맺는 두 사람 가운데 한쪽만 ‘아내’일 수 없습니다. 집에서는 둘 모두 ‘집사람’으로서 살림을 나란히 맡고 즐겁게 꾸릴 노릇입니다. 차츰 바뀌어가는 모습인데, 이제는 집밖일도 집안일도 가시버시가 즐겁게 하면 됩니다. 일순이가 집돌이를 만나기는 아직 어렵다지만, 일엄마가 집아빠랑 살기란 드물다지만, 나란히 일꾼이면서 살림꾼으로 마주하는 길을 열 수 있어요. 차분히 열고서 차근차근 나아가면 어느새 확 트인 새터와 새집과 새나라가 서리라 봅니다. ㅍㄹㄴ


직장(職場) : 1. 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 ≒ 일터 2.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 = 일자리

여성(女性) : 1. 성(性)의 측면에서 여자를 이르는 말. 특히, 성년(成年)이 된 여자를 이른다 ≒ 여 2. [언어] 서구어(西歐語)의 문법에서, 단어를 성(性)에 따라 구별할 때에 사용하는 말의 하나

남자(男子) : 1.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 ≒ 남 2. 사내다운 사내 3. 한 여자의 남편이나 애인을 이르는 말

여전(如前) : 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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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56 : 근처 -들 정신없이 있었


근처에서는 닭들이 정신없이 모이를 쪼고 있었고

→ 옆에서는 닭이 바쁘게 모이를 쪼고

→ 곁에서는 닭이 쉬잖고 모이를 쪼고

《노랑이와 분홍이》(윌리엄 스타이그/조세현 옮김, 비룡소, 2005) 8쪽


닭이나 새나 지렁이나 나비를 바라볼 적에는 ‘-들’을 안 붙이게 마련입니다. 영어라면 꼬박꼬박 ‘-s’를 붙일 테고요. 모이를 쪼는 닭을 말할 적에는 “닭에 모이를 쪼고”라 하면 됩니다. 바쁘게 쪼는 닭을 보고, 쉬잖고 쪼는 닭을 봅니다. 우리 옆이나 곁에서 부지런히 여기저기 다니면서 쫍니다. ㅍㄹㄴ


근처(近處) : 가까운 곳 ≒ 근린·근방

정신없다(精神-) : 1. 무엇에 놀라거나 경황이 없어 앞뒤를 생각하거나 사리를 분별할 여유가 없다 2. 몹시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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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555 : 있 건 혹시


우리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건지 혹시 아니?

→ 우리가 여기서 뭐 하는지 아니?

→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하지?

《노랑이와 분홍이》(윌리엄 스타이그/조세현 옮김, 비룡소, 2005) 7쪽


뭐 하는지 모를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는지 어리둥절하기에 헤맬 만합니다. 옮김말씨인 “-고 있는 건지”는 ‘-하는지’로 손질합니다. 이 글월에서 ‘혹시’는 군더더기이니 덜어냅니다. 묻는 말씨이니 “뭐 하는지 아니?”라 하면 되고, “무엇을 하지?”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혹시(或是) : 1. 그러할 리는 없지만 만일에 ≒ 혹(或)·혹야(或也)·혹여(或如)·혹자(或者) 2. 어쩌다가 우연히 3. 짐작대로 어쩌면 4.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다소 미심쩍은 데가 있어 말하기를 주저할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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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3.13. 그동안 그간 그새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도서박물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외마디한자말 ‘그간(-間)’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그동안·그사이·그새’로 고쳐쓰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이 외마디한자말을 우리 손으로 털거나 씻거나 치우지 못 하느라, 여러 곳에 스멀스멀 번져요. 이 말씨 하나는 오래도록 우리가 알맞게 쓰던 숱한 말씨를 조금씩 잡아먹습니다.


  엊그제에 보기글 하나만 처음으로 짚다가 더 헤아리면서 스물네 꼭지를 챙겼습니다. 보기글 하나만 놓고서 살핀다면 ‘그동안·그사이·그새’로 손질하고 끝났을 텐데, 대여섯 꼭지를 넘고 열 꼭지를 지나고 열다섯 꼭지를 거쳐서 스무 꼭지를 넘으니 손질말이 자꾸자꾸 나옵니다. 바야흐로 스물네 꼭지에 이르니 더 손질할 만하다고 느낍니다. 이리하여 우리말로는 ‘그동안·이동안·그사이·그새·내내·내도록·늘·느루·노·노상·지난·지나오다·지나가다·살다·살아오다·살아가다·살아내다·여태·여태껏·여태까지·이제·이제는·이참·이판·이제껏·이제까지·오늘까지’처럼 나타낸 자취를 읽어내었습니다.


  한자말 ‘사막(沙漠/砂漠)’이 있습니다. 밑뜻으로 보면 ‘모래땅·모래언덕·모래밭·모래벌’처럼 네 가지로 옮기면 됩니다. 그러나 이 한자말 하나는 씨앗처럼 번져서 온갖 곳에 자꾸자꾸 스며들어요. 이러구러 온갖 보기글을 더 짚고 살피고 헤아리면서 ‘모래땅·모래언덕·모래밭·모래벌·허허벌판·허허벌·허허들·허허들판·허허땅·허허판·거칠다·메마르다·없다·있지 않다·거친들·거친땅·거친벌·거친터·거친판·쓸쓸하다·허전하다·허거프다·허수하다·허수’처럼 다 다른 자리에서 다 다르게 손질할 우리말을 찾아내었습니다. 다만 2026해 첫봄 언저리에 이만큼 찾아낼 뿐입니다. 한 해가 흐르고 이태가 지나며 너덧 해를 더 보내노라면 손질말을 새록새록 더 찾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나흘쯤 지나면 올해에 새로 태어나는 책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노래(시)를 맡고, 미국에서 지내며 그림붓을 쥐는 유한아 님이 그림을 맡은 책입니다. 《열두 달 소꿉노래》(문화온도 씨도씨, 2026.2.22.)가 곧 찍음터에서 따끈따끈하게 나온다고 합니다. 펴낸날은 ‘2026.2.22.’이되 책은 ‘2026.3.16.’ 즈음 비로소 책집에 들어갈 듯합니다. 요새는 ‘3.16.’에 나오는 책에 ‘펴낸날 4.16.’로 적기도 하는데, 이 그림책은 펴낸날이 거꾸로 거의 한 달 앞입니다. 그만큼 펴냄터에서 막바지까지 더 살펴보고 가다듬고 매만지는 품을 들였다는 뜻입니다.


  그림책은 ‘한벌읽기’를 못 하는 읽을거리입니다. 그림책은 으레 ‘즈믄읽기(1000번)’를 하는 읽을거리입니다. 어린이는 그림책을 으레 즈믄읽기나 두즈믄읽기(2000번)를 하면서 마음을 살찌우고 생각을 북돋웁니다. 우리가 어른이나 어버이라면, 어린이만큼 즈믄읽기나 두즈믄읽기를 못 하더라도, 온읽기(100번)나 쉰읽기쯤 마음을 기울이고 손길을 보태면, 아이어른이 함께 눈망울을 밝혀서 글눈을 깨우치는 실마리를 저마다 스스로 찾아낼 만하다고 봅니다.


  밭짓기를 하는 분은 한두 해 짓는들 밭일이나 해바람비나 풀꽃나무를 아예 모릅니다. 열 해쯤 지어도 밭과 들과 숲을 조금 어림할 뿐입니다. 열다섯 해를 넘기고 스무 해쯤 이르러야 비로소 “밭일을 조금 알겠어.” 하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풋풋한 젊은일꾼’이 ‘어질게 물드는 이야기꾼’으로 거듭나는 길에는 거의 마음을 못 쓴다고 느낍니다. 젊은일꾼 누구나 이녁 일감을 스무 해쯤 느긋이 누리고 지으면서 “이제 좀 눈을 뜨겠네!” 하고 알아채도록 북돋우고 지켜보고 도울 줄 아는 얼거리여야 하지 않을까요?


  스무 해 즈음 일구는 손길을 빛내는 나이가 마흔∼쉰입니다. ‘제대로 일꾼·이야기꾼’에 이르는 나이인 마흔∼쉰부터 스무 해를 슬기롭고 어질게 땀흘리라고 북돋우고 거들고 돌아볼 줄 아는 나라로 거듭난다면, 예순∼일흔 나이에 어린이한테 ‘살림씨앗’을 베풀며 물려주는 ‘착한 일꾼·이야기꾼’으로 피어날 만하지 싶습니다. 일흔쯤 이른 나이란, 아이어른 모두한테 착하고 참하며 차분히 이야기꽃과 일꽃을 씨앗으로 이어주는 때라고 봅니다. 이렇게 아흔 살까지 살아간 뒤에는 호젓이 뚜벅뚜벅 거닐거나 두바퀴를 달리면서 온누리를 새롭게 배우는 길을 갈 만하지요. 이러면서 온살(100)을 맞이하면 기쁘게 노래하면서 온돈(전재산)을 마을아이한테 남기면 될 테고요.


  다같이 소꿉노래를 부를 수 있기를 빕니다. 어린이만 소꿉노래를 부를 까닭이 없습니다. 이제는 아이어른이 함께 소꿉노래를 부르면서 소꿉살림을 짓고, 소꿉글을 쓰고, 소꿉말을 나누고, 소꿉꽃으로 소근소근 속빛을 밝히는 하루를 살아낼 때라고 봅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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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3.11.


《페르세폴리스 1》

 마르잔 사트라피 글·그림/최주현 옮김, 새만화책, 2005.10.5.



어제그제 읍내를 다녀오는 길에 문득 살피니, 집기름값(가정용 난방유)이 320원(1260→1580) 껑충 올랐더라. 그나마 봄으로 접어들었지만 기름장사는 참 대단하다. 책장사는 섣불리 책값을 못 올리는데, 온나라가 쫙쫙 치솟는다. 잿값(아파트시세)·누리돈(코인)·그루(주식)는 그만 쳐다보고서, ‘살림값(생활물가)’를 쳐다보아야 나라답지 않을까? 쌀값(흰쌀·누런쌀·온쌀·콩)은 180∼200%쯤 올랐는데, 어느 새뜸도 쌀값 얘기를 안 한다. 글바치는 저잣마실도 안 하거나 집에서 밥을 안 짓나 보다. 《페르세폴리스》를 돌아본다. 큰아이하고 모처럼 되읽는다. 1979∼2000년 무렵에 이란이 얼마나 넋빠진 사슬나라로 굴러떨어졌는지 이모저모 짚되, 그린이는 자꾸 엇나가면서 ‘마구놀기(향락·쾌락)’를 마치 ‘나래(자유)’로 잘못 여기기에 아쉽다. ‘마르잔 사트라피’ 아빠하고 삼촌을 비롯한 사람이 ‘웃사내질’이 아닌 ‘어깨동무’를 헤아리면서 엄마랑 숱한 가시내하고 사랑길·아름길을 찾아나서려 하기에, 이녁만 먼나라로 혼자 달아나서 붓을 쥘 수 있는 줄 모르는 듯하다. 그래도 이만 한 책이라도 있기에 ‘2026년 이란’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곱씹을 수 있다. 이란뿐 아니라 높녘(북조선)도 망가진 나라이다. 가시내를 노리개나 돈(지참금)으로 삼는 모든 나라는 사내도 나란히 멍청하게 마련이다. 그나저나 ‘무안참사’로 목숨을 빼앗긴 사람들 넋을 아파하는 이웃을 거의 어디에서도 찾아볼 길이 없구나.


#Persepolis #MarjaneSatrapi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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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코로나 백신…고개 숙인 정은경

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337776


[AFTER 8NEWS] 코로나 백신 안 맞으면 죄인 취급하더니…'피눈물 소송' 끝에 인정됐는데 '불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39129?sid=102


코로나 '이물질 백신' 여야 공방…"전체 0.01%도 안 돼" vs "文정부 접종률에 혈안"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813693?sid=100


정은경 “코로나 백신 이물 신고 관리 미흡…방역 책임자로서 송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3067495?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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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차남, 유럽 호화 부동산 실소유주 의혹"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945631?sid=104


“이란, 하메네이 후계자 만장일치 선출... 실명은 비공개”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63178?sid=104


[에어포스 원] 이란 여학교 참사, 트럼프의 단호한 반박 "무기 정확도 없는 이란의 오폭이다"(풀영상/한글자막)

https://www.youtube.com/watch?v=YM633UfYQHY


생리대 모든 여성에 무상 제공…'공공생리대 그냥드림' 시범사업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1/0015949763?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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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정말 어이가 없다"…김어준 유튜브 음모론에 분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60497?sid=100


김어준, 조중동 닮아간다? 진영 내 높아지는 비판 강도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6/0000134690?sid=102


“‘부산 돌려차기’ 국가배상금 1500만원” 적절할까…26년째 기준 안 바뀌었다[점선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31288?type=journalists


종말 맞은 하메네이 36년, 이란은 이제 어디로 가나

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3264?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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