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라이브러리 앵자이어티library anxiety



라이브러리 앵자이어티 : x

library anxiety : 도서관 불안

ライブラリ- アングザイティ- : x



이웃나라에서는 ‘library anxiety’ 같은 말도 지어서 쓰는구나 싶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를 일본말씨 같은 ‘도서관 불안’이 아니라 ‘책멍’이나 ‘책앓이’로 나타낼 만합니다. 책숲에서만 멍하거나 앓지 않아요. 책집이나 책마루에서도 멍하거나 앓을 테지요. ㅍㄹㄴ



도서관 불안(library anxiety). 도서관 이용에 미숙한 사람이 책을 찾을 때 느끼는 혼란, 근심, 좌절 등의 감정

→ 책앓이. 책숲에 서툰 사람이 책을 찾다가 헤매거나 근심하거나 두손드는 마음

→ 책멍. 책터가 낯선 사람이 책을 찾다가 널브러지거나 근심하거나 무너지는 마음

《자꾸만 꿈만 꾸자》(조온윤, 문학동네, 2025)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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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애정표현·애정행각



 과감하게 애정표현을 해보았다 → 사랑을 크게 나타내 보았다

 아이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법 → 아이한테 사랑을 드러내기

 애정행각을 원래 안 하다 보니 → 워낙 꽁냥거리지 않다 보니

 애정행각이 많이 부족하다고 절감해서 → 거의 간드러지지 못한다고 느껴서


애정표현 : x

애정행각 : x

애정(愛情) : 1. 사랑하는 마음 2. 남녀 간에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표현(表現) : 1.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 따위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냄 2. 눈앞에 나타나 보이는 사물의 이러저러한 모양과 상태

행각(行脚) : 1. 어떤 목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님 2. [불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함 ≒ 유행



  사랑을 나타내기에 ‘사랑’이라 하면 되고, “사랑을 나타내다”나 “사랑을 드러내다”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밝히다·사랑을 말하다·사랑한다 말하다”라 할 만합니다. ‘사랑질·사랑짓’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간드러지다·건드러지다’나 ‘산드러지다’라 해도 되지요. ‘꽁냥·꽁냥꽁냥·꽁냥거리다·꽁냥대다’나 ‘꽁냥이·꽁냥꾼·꽁냥쟁이’라 할 만하고요. ㅍㄹㄴ



어정쩡한 애정표현으론 오히려 당하게 됩니다

→ 어정쩡한 사랑질론 오히려 뒤집어씁니다

→ 어정쩡히 사랑을 밝혀선 오히려 휩쓸립니다

→ 어정쩡히 사랑을 말해선 외려 덤터기입니다

《시끌별 녀석들 8》(타카하시 루미코/장은아 옮김, 서울문화사, 2001) 139쪽


애정표현 방법도 분명 여러 가지가 있어서

→ 사랑질도 틀림없이 여러 가지가 있어서

→ 사랑도 아마 여러 가지로 나타내니

《아리송한 꽃》(카와치 하루카/별무리 옮김, 삼양출판사, 2014) 7쪽


왜 남의 집 현관에서 애정행각이고

→ 왜 다른 집 길목에서 꽁냥거리고

→ 왜 남집 앞에서 간드러지고

《자전거집 타카하시 군 4》(마츠무시 아라레/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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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일간신문



 아침마다 일간신문을 받아 본다 → 아침마다 새뜸을 받아본다

 매일 일간신문을 열심히 읽는다 → 날마다 하루새뜸을 찬찬히 읽는다


일간신문(日刊新聞) : [매체] 날마다 발행하는 신문 ≒ 일간지·일보



  날마다 나온다고 할 적에 가리키는 ‘일간신문’이란 낱말은 일본사람이 지었습니다. 우리도 이제 우리말로 새말을 지을 만합니다. ‘하루 + 새뜸’ 같은 얼거리로 ‘하루새뜸’이라 할 수 있어요. ‘하루종이·하루소리’라 해도 되고요. 수수하게 ‘새뜸’이나 ‘종이·소리’라고만 해도 됩니다. ㅍㄹㄴ



종합일간지가 문화 면보다 스포츠 면을 더 할애하고 있으며

→ 고루새뜸이 살림칸보다 놀이칸을 더 나누며

→ 온새뜸이 삶결보다 놀이판에 더 내주며

《책이 좋아 책하고 사네》(윤형두, 범우사, 1997) 101쪽


가로짜기로 조판된 일간신문에서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 가로짜기 하루새뜸에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 가로로 짠 새뜸에서 왼켠에서 오른켠으로

《자꾸만 꿈만 꾸자》(조온윤, 문학동네, 2025)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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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 - 이훤의 4월 시의적절 4
이훤 지음 / 난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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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5.9.11.

다듬읽기 271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 (이훤의 4월)》

 이훤

 난다

 2025.4.1.



  적잖은 분이 “좋은 의견입니다” 같은 말씨를 쓰는데, ‘무늬한글’입니다. ‘시늉한글’이라고도 할 만합니다. 우리말씨로는 “맞습니다”나 “옳습니다”나 “어울립니다”나 “잘 들었습니다”나 “잘 보았습니다”로 다듬을 노릇입니다.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 (이훤의 4월)》는 책이름부터 옮김말씨인데, 요새는 숱한 글이 이렇게 옮김말씨입니다. 또는 일본말씨이고, 때로는 ‘일본옮김말씨’이기까지 합니다. 영어를 할 적에는 ‘영어’를 해야겠지요. 우리말을 하듯 영어를 한다면 이웃나라에서는 못 알아듣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말 아닌 옮김말씨나 일본말씨나 일본옮김말씨로 뒤틀어도 이럭저럭 알아들을 뿐 아니라, 글(문학·기사·논문)을 이렇게 써야 하는 줄 잘못 알고, 더구나 바깥말씨를 가르치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젊은이도 어린이도 어르신도 노래를 즐거이 품는 길을 걸어가기를 바라요. 삶이 베푸는 노래를 찬찬히 나누고 누리기를 빕니다. 글은 잘 써야 하지 않습니다. 글은 말을 그리면 됩니다. 말은 마음을 그리면 됩니다. 마음에는 삶을 그리면 되고요.


ㅍㄹㄴ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이훤, 난다, 2025)


시간은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

→ 젊은이는 살면서 노래를 믿는다

→ 삶은 꽃한테 노래를 베푼다

→ 봉오리는 살아가며 노래를 본다

→ 젊은이는 노래를 삶으로 품는다

9쪽


오늘은 열 개의 거짓말을 했고 열 개의 돌이 쌓였습니다

→ 오늘은 열 가지 거짓말을 했고 열 가지 돌을 쌓았다

→ 오늘은 거짓말을 열 했고 돌을 열 쌓았다

12쪽


내 위로 딛고 오르려면 다른 돌이 필요합니다

→ 나를 딛고 오르려면 돌을 더 쌓아야 합니다

→ 나를 딛고 오르려면 돌이 더 있어야 합니다

13쪽


돌들이 미끄러져내립니다

→ 돌이 미끄러집니다

14쪽


대설주의보를 전하려 대설 속으로 들어간다

→ 눈보라를 알리러 눈보라를 맞는다

→ 큰눈을 알리러 큰눈을 맞이한다

18쪽


배회하기 좋은 계절이다

→ 떠돌 만한 철이다

→ 거닐 만한 때이다

22쪽


타지의 첫 얼굴은

→ 낯선곳 첫 얼굴은

→ 이웃 첫 얼굴은

24쪽


팔을 옆으로 쭉 뻗어보세요. 몸이 길어집니다. 우리는 활공합니다

→ 팔을 옆으로 쭉 뻗어보세요. 몸이 깁니다. 우리는 바람탑니다

→ 팔을 옆으로 쭉 뻗어보세요. 몸이 길어요. 우리는 날아갑니다

28쪽


누군가는 그것을 시간이라고 부릅니다

→ 누구는 이를 때라고 합니다

→ 이를 하루라고 합니다

33쪽


다른 보폭으로 서로의 앞에 도착한 두 사람

→ 다른 걸음으로 서로 만나는 두 사람

→ 다르게 걸어 서로 마주보는 두 사람

36쪽


마음이란 거, 항상성이란 거 지키기 쉽지 않아서 매일 달린다

→ 마음을, 늘 지키기 쉽지 않아서 날마다 달린다

→ 마음을, 그저 지키기 쉽지 않아서 늘 달린다

37쪽


최초의 용서가 시작한 사랑을 내 안으로 초대하면

→ 처음 보아주는 사랑을 내가 속으로 품으면

→ 처음 받아들인 사랑을 마음으로 모시면

→ 내가 처음 봐주는 사랑을 속으로 품으면

→ 내가 처음 풀어준 사랑을 마음으로 모시면

56쪽


이동중인 자들은 소실되지 않는 집을 찾고 있다

→ 돌아다니는 이는 잃지 않는 집을 찾는다

→ 떠나는 사람은 안 사라지는 집을 찾는다

61쪽


시간 내어 약속을 잡았다면, 적극적으로 서로를 침범하자는 함의다

→ 짬내어 만나기로 한다면, 서로 신나게 넘보자는 밑뜻이다

→ 틈내어 날을 잡는다면, 서로 나서서 들어가자는 뜻이다

68쪽


어떤 독서는 차폐된 인간도 뚫어버린다

→ 어떤 책은 닫힌 사람도 뚫어버린다

→ 어떤 책을 읽으면 막힌 사람도 뚫는다

76쪽


복수의 이미지 앞에서 우리의 상상력은 세세해지고

→ 우리는 그림을 여럿 보면 촘촘히 생각을 뻗고

→ 우리는 여러 그림을 보면 꼼꼼히 생각을 하고

82쪽


폭설을 뚫고 자라난 존재는 사월의 속도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 눈벼락을 뚫고 자라난 빛은 넷쨋달 흐름을 어떻게 살피는가

→ 눈보라를 뚫고 자라난 싹은 넷쨋달 하루를 어떻게 읽는가

86쪽


부모의 사랑에 왜 우리는 인색할까

→ 왜 우리는 어버이 사랑에 꽁할까

→ 왜 우리는 내리사랑에 다라울까

147쪽


살기 시작하는 순간 그곳에서 이국적인 느낌은 옅어지고 이국만 남는다

→ 처음 사는 때부터 그곳은 낯설지 않고 다른나라일 뿐이다

→ 살아가는 날부터 그곳은 남다르지 않고 옆나라일 뿐이다

→ 이제부터 살면 그곳은 새롭지 않고 먼나라일 뿐이다

165쪽


선택적으로 읽고 싶은 대상이요

→ 골라읽고 싶은 일이요

→ 가려읽고 싶은 길이요

20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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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내 몸은



내 몸은 어디서 왔나 하고 보면

집안일을 통 모르는 술꾼이면서

국민학교 교사인 아버지한테서도


홀로 집안일을 다 맡고 꾸리면서

아이한테 심부름 안 맡기려는 어머니한테서도

골고루 왔더라


두 어버이가 태어나고 자란 마을에서도

두 분이 어린날 놀고 본 숲에서도

두 사람이 겪고 살아낸 가시밭에서도


그리고

내가 오늘부터 그리려는 하루에서도

우리 보금자리가 있는 시골에서도


2025.9.7.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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