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종 種


 좋은 종을 심자 → 좋은 씨를 심자

 처음 보는 종이다 → 처음 보는 갈래이다

 서너 종의 견본 → 서너 보기

 다섯 종의 서적 → 다섯 가지 책


  ‘종(種)’은 “1. 식물에서 나온 씨 또는 씨앗 = 종자(種子) 2. 사물의 부문을 나누는 갈래 = 종류(種類) 3. 종류를 세는 단위 4. [논리] = 종개념 5. [생물] 생물 분류의 기초 단위. 속(屬)의 아래이며 상호 정상적인 유성 생식을 할 수 있는 개체군이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씨앗·씨·씨알·알씨’나 ‘사람·사람씨’로 손봅니다. ‘갈래·가지’나 ‘가르다·가름·가름길·갈라내다·갈라놓다’나 ‘나누다·나눔·나누기’로 손보고요. ‘-붙이·-붙음·뿌리·축’이나 ‘알·알갱이·알빛·알꽃’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목숨·목숨붙이’나 ‘빛·빛살’로 손보고, ‘숨·숨결·숨빛·숨꽃·숨통·숨붙이·숨소리’로 손볼 수 있어요. ‘무슨·어떤’으로 손볼 만하고, 앞뒤 흐름을 살펴서 털어내기도 합니다. ㅍㄹㄴ



가난한 원주민들의 삶터인 열대우림의 파괴를 부추기고 있고, 삼림벌채와 소각을 통해 수많은 생물종을 멸종케 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 가난한 마을사람 삶터인 더운숲을 자꾸 망가뜨리고, 나무를 베고 태우며 숱한 숨붙이가 사라진다

→ 가난한 배냇사람 삶터인 더운숲을 자꾸 무너뜨리고, 나무를 베고 태우며 숱한 숨붙이가 죽어간다

《소비사회의 극복》(앨런 타인 더닝/구자건 옮김, 따님, 1997) 49쪽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종이 모두 그루퍼라는 속칭으로 불린다

→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가지를 모두 그루퍼라고 한다

→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가지를 그루퍼로 묶는다

→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가지를 그루퍼로 통튼다

→ 아주 다른 물고기 서너 가지를 아울러 그루퍼라고 한다

《블루 백》(팀 윈튼/이동욱 옮김, 눌와, 2000) 10쪽


그 가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멸종위기종

→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만큼 고운 아슬목숨

→ 값을 따질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아슬빛

《C.M.B. 박물관 사건목록 7》(카토 모토히로/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8) 28쪽


한반도 미기록종 1종을 비롯해

→ 우리 땅 처음인 하나를 비롯해

→ 우리나라에서 처음 본 하나에

→ 우리가 아직 안 적은 하나에

《인천 외래식물도감》(송홍선, 풀꽃나무, 2008) 5쪽


내성을 가진 종이 430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추정했다

→ 버티는 갈래가 430 넘게 늘어났다고 어림했다

→ 430갈래 넘게 품어 낸다고 여겼다

《모든 것은 땅으로부터》(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외/정영목 옮김, 시공사, 2009) 88쪽


다시 활발하게 우표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은 2년에 약 60종의 우표가 발행됩니다

→ 다시 부지런히 나래꽃을 내놓아서 이제는 이태에 예순 가지 나래꽃이 나옵니다

《우리 역사가 담긴 8가지 우표 이야기》(김재은, 어린이작가정신, 2011) 4쪽


현재까지 홍도에서만 확인된 새가 350종이 넘고

→ 이제까지 홍도에서 나타난 새만 350갈래가 넘고

→ 여태 홍도에서만 살펴본 새가 350가지가 넘고

《새, 풍경이 되다》(김성현·김진한·최순규, 자연과생태, 2013) 372쪽


지금까지 서른 종은 넘어요

→ 이제까지 서른은 넘어요

→ 오늘까지 서른은 넘어요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미카미 엔·나카노/최고은 옮김, 디앤씨미디어, 2014) 44쪽


다양한 카카오 종을 대표하는 총칭으로 쓰인다

→ 온갖 카카오 갈래를 아우르는 이름으로 쓴다

→ 여러 카카오를 갈무리하는 이름이다

→ 갖가지 카카오를 뭉뚱그리는 이름이다

《카카오》(안드레아 더리·토마스 쉬퍼/조규희 옮김, 자연과생태, 2014) 43쪽


점진적인 인간화 과정을 따라 진화된 종이 돼

→ 차츰 사람으로 되는 길을 따라 거듭나

→ 차근차근 사람다운 모습이 되며 발돋움해

《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 휴머니스트, 2015) 96쪽


아예 종 자체가 다른 집단이라는 심리적 거리감도 느꼈다

→ 아예 사람이 다른 무리라고도 느꼈다

→ 아예 갈래가 다르다고도 느꼈다

→ 아예 먼발치 사람이라고도 느꼈다

→ 아예 나랑 멀다고도 느꼈다

→ 아예 나랑 딴판이라고도 느꼈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최혜진, 은행나무, 2016) 12쪽


베짱이 1종만 있으며 전국에 국지적으로 분포한다

→ 베짱이 하나만 온나라에 드문드문 있다

→ 베짱이 한 갈래만 곳곳에 조금씩 있다

→ 베짱이 한 가지만 나라 곳곳에 있다

《화살표 곤충 도감》(백문기, 자연과생태, 2016) 26쪽


고라니는 전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 고라니는 이 별에서 사라지려 한다

→ 고라니는 이 별을 떠나려 한다

《한국 고라니》(김백준·이배근·김영준, 국립생태원, 2016) 7쪽


미국에서는 한물이 간 노후 비행기종인 F-16으로 결정되기까지

→ 미국에서는 한물이 간 날개인 F-16으로 고르기까지

→ 미국에서는 낡아빠진 날개인 F-16으로 삼기까지

→ 미국에서는 허름한 날개인 F-16으로 뽑기까지

《촛불철학》(황광우, 풀빛, 2017) 83쪽


환형동물의 지렁이류는 우리나라에 100여 종이 기록되어 있다

→ 마디살이인 지렁이붙이는 우리나라에 온 갈래 남짓 있다

《화살표 물속생물 도감》(권순직·전영철·김명철, 자연과생태, 2017) 43쪽


우수한 종을 보존하겠다는 목적 아래

→ 뛰어난 씨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 뛰어난 씨를 지키겠다고 내세워

→ 뛰어난 씨앗을 지키겠다면서

《생명을 만들어도 괜찮을까》(시마조노 스스무/조혜선 옮김, 갈마바람, 2018) 65쪽


한 종 한 종 그리다 보면

→ 하나하나 그리다 보면

→ 한 갈래씩 그리다 보면

《내가 새를 만나는 법》(방윤희, 자연과생태, 2019) 26쪽


천천히 피우는 만생종까지 함께 심어

→ 천천히 피우는 씨앗까지 함께 심어

→ 늦맺이 씨앗까지 함께 심어

《식물의 책》(이소영, 책읽는수요일, 2019) 44쪽


나는 지금까지 1200종이 넘는 곤충의 몸무게를 재 봤어

→ 나는 이제까지 1200가지가 넘는 벌레 무게를 재 봤어

《곤충의 몸무게를 재 볼까?》(요시타니 아키노리/고향옥 옮김, 한림출판사, 2019) 40쪽


멸종 우려가 있는 종 중 하나야. 서식 조건이 조금 특수하거든

→ 사라질 수 있는 하나야. 보금자리가 조금 다르거든

→ 사라질 듯한 한 가지야. 삶터가 조금 유난하거든

《마이의 곤충생활 2》(아메갓파 쇼죠군/정은서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7쪽


나와 타자를 구별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동일시하는 연민은 타자를 외형에 따라 종, 종류, 공동체로 분류하지 않고 다 같은 생명체로 인식한다

→ 나와 너를 가르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으로, 남을 겉모습에 따라 씨·갈래·무리로 가르지 않고 다같이 숨결로 여긴다

《동물주의 선언》(코린 펠뤼숑/배지선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9) 12쪽


종차별반대주의antispeciesism는 종차별주의speciesism에서 비롯된 말이다

→ 나눔씨는 먼저씨란 말에서 비롯하였다

→ 나란씨는 앞씨란 말을 보며 지었다

→ 함께씨는 웃씨란 말 때문에 엮었다

→ 같이씨는 으뜸씨란 말과 맞물린다

→ 이웃씨는 꼭두씨란 말과 마주한다

《동물주의 선언》(코린 펠뤼숑/배지선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9) 27쪽


전시할 수 있는 책은 1000종이 전부예요

→ 펼칠 수 있는 책은 모두 1000가지예요

→ 보일 수 있는 책은 1000갈래가 다예요

《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노명우, 클, 2020) 73쪽


식물 그림은 그리는 식물 종에 대해 깊이 조사하고 전 생애를 관찰하여 최소 1년에 걸쳐 제작됩니다

→ 풀꽃을 살피고 온삶을 들여다보며 적어도 한 해에 걸쳐서 그립니다

→ 풀을 그리기까지 온살이를 살피며 적어도 한 해를 들입니다

→ 풀꽃을 그리려면 온살림을 들여다보면서 적어도 한 해를 보냅니다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 5쪽


산호초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수천 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 바다꽃바위에 사는 물고기는 여러 즈믄이라고 알라졌지만

《바다 생물 콘서트》(프라우케 바구쉐/배진아 옮김, 흐름출판, 2021) 80쪽


꽃가루에서 유전자를 뽑아 정확하게 식물 종을 구별하는 꽃가루 DNA 바코딩 기술까지 나와서

→ 꽃가루에서 씨톨을 뽑아 풀갈래를 꼼꼼하게 가르는 꽃가루씨톨읽기까지 나와서

→ 꽃가루에서 밑씨를 뽑아 풀붙이를 낱낱이 가누는 꽃가루밑씨훑기까지 나와서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 47쪽


시나이 늪이 메워진 뒤로 꽃붕어는 멸종위기종이 되었다. 귀중한 생명이다

→ 시나이늪을 메운 뒤로 꽃붕어는 아슬빛이 되었다. 빛나는 숨결이다

→ 시나이늪을 메운 탓에 꽃붕어는 흔들빛이 되었다. 아름다운 숨빛이다

《송이와 꽃붕어 토토》(다시마 세이조/황진희 옮김, 한솔수북, 2022) 1쪽


이 녀석은 견종이 뭐야?

→ 이 녀석은 무슨 개야?

→ 이 녀석은 어떤 개야?

《비와 너와 2》(니카이도 코우/박소현 옮김, 시리얼, 2022) 90쪽


종의 진화에 대한 찰스 다윈의 연구는 생물학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 찰스 다윈은 거듭나기를 살펴서 숨꽃갈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 찰스 다윈은 나아가기를 캐면서 숨길갈래를 확 바꾸었습니다

《도도가 있었다》(이자벨 핀/전진만 옮김, 시금치, 2023) 51쪽


인간은 생물종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어요

→ 사람은 뭇목숨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바꿨어요

→ 사람은 작은 목숨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흔들었어요

《키워드 기후위기 이야기》(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 33쪽


생태계를 집이라고 한다면, 핵심종은 대들보와 같아요

→ 숲을 집이라고 한다면, 알짬은 대들보와 같아요

→ 숲터를 집이라고 한다면, 바탕꽃은 대들보와 같아요

《선생님, 생태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 21쪽


별을 찾는 사람을 희귀종이라 부르게 되었다

→ 별을 찾는 사람을 드물다고 여긴다

→ 별을 찾는 사람을 값나간다고 본다

《당신은 누구십니까》(표성배, 수우당, 2023) 66쪽


전 세계 곳곳에는 300종種이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온누리에는 300가지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 푸른별 곳곳에는 300갈래가 넘는 비둘기가 있습니다

《도시인들을 위한 비둘기 소개서》(조혜민, 집우주, 2024) 15쪽


태어났던 강으로 돌아가 종種의 미래를 생산하리

→ 태어난 냇물로 돌아가 새롭게 씨앗을 낳으리

《볼륨디카시선 1 독창》(강미옥과 아홉 사람, 커뮤니케이션볼륨, 2024) 45쪽


절멸된 동물은 700종에 이른다

→ 사라진 짐승은 700에 이른다

→ 씨마른 짐승은 700에 이른다

《절멸 동물 이야기 1》(우스쿠라 후미/김진아 옮김, 재담, 2024)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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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무상의 無償


 무상의 조건이다 → 그냥 한다 / 거저 한다 / 일삯 없이 한다

 무상의 철학으로 일한다 → 이웃나눔으로 일한다

 무상의 자애로운 손길로 → 그저 사랑스런 손길로


  ‘무상(無償)’은 “어떤 행위에 대하여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무상 + -의’ 얼개라면 ‘-의’를 털면서 ‘거저·그냥·이냥’이나 ‘값없다·돈을 안 받다·돈을 안 주다’로 손봅니다. “안 주다·주지 않다”나 ‘나눔살이·나눔삶’로 손볼 만합니다. ‘이웃돕기·이웃나눔·이웃돌봄·이웃바라지’로 손보고, “일삯 없다·일삯 안 받다”로 손보지요. ‘누구나·누구든지·누구라도’나 ‘모두·모두모두’로 손볼 만하고요. ㅍㄹㄴ



자연의 은혜 없인 생기지 않아. 그 은혜는 무상의 봉사로 양조장에 이익을 가져다주지

→ 숲사랑 없인 생기지 않아. 그 사랑은 값없이 베풀어 술짓는집에 길미를 주지

→ 숲손길 없인 생기지 않아. 그 손길은 거저로 베풀어 술빚는집이 넉넉해지지

《나츠코의 술 7》(오제 아키라/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57쪽


모두의 다정함을 무상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죠

→ 모두 따뜻한데 그냥 받는 사랑이라고 여긴 적도 있죠

→ 모두 살가운데 거저 누리는 사랑이라고 여긴 적도 있죠

《내 옆에 은하 5》(아마가쿠레 기도/박소현 옮김, 소미미디어, 2023) 67쪽


외톨이인 내게 무상의 사랑을 나눠줬어요

→ 외톨이인 내게 그냥 사랑을 나눠줬어요

→ 외톨이인 내게 사랑을 나눠줬어요

《아야카시 장의사 2》(아오타 유키코/박소현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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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세트] 건방진 천사 (총20권/완결)
니시모리 히로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DCW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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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7.

책으로 삶읽기 1056


《건방진 천사 13》

 니시모리 히로유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5.25.



《건방진 천사 13》(니시모리 히로유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을 돌아본다. 장사꾼마냥 흥정하는 하늘아이(천사)가 벌인 일이라지만, 여러 아이들이 스스로 바란 대로 새롭게 펼치는 하루라고 여길 만하다. 이를테면 “누구는 이래야 해!” 같은 마음을 내려놓고 싶으면서도 못 내려놓는 갈림길에 제대로 뛰어들어서 “누구는 그저 누구야!”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서는 하루를 걸어간다고 할 만하다. 그래서 이렇게 부대끼고 저렇게 부딪힌다. 누가 뭘 더 해주어야 할 일이 아니요, 저마다 스스로 마음을 기울여서 하는 일이다. 누가 힘이 더 센지 따져야 할 까닭이 없고, 누가 더 참한지 가려야 할 까닭이 없다. ‘사내답게·가시나답게’가 아니라 ‘나답게·너답게’로 받아들이고 만날 적에 바야흐로 즐겁게 어울리는 오늘이다.


ㅍㄹㄴ


“확실히 그것도 여자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인생의 커다란 요소, ‘운’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생활력이 있든 없든 그 남자가 가진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것이야말로 여자의 진수. 과거에나 현재에나 그런 것을 진정 여자답다고 하지 않나요?” (55쪽)


“알았지? 네가 얼마나 세상에 민폐를 끼쳐 왔는지.” “난 저런 짓은 안 해!” (110쪽)


“기습이란 소릴 듣긴 싫으니까 인사한 거다. 지금부터 방심하지 마. 갑자기 찬다.” “그만둬, 왜 그래? 말했잖아. 난 여자를 때리지 않는다고.” “어쩐지 열받아서.” (166쪽)


#天使な小生意氣 #西森博之


+


네가 쓴 ‘사나이의 서’에선 되는 거야?

→ 네가 쓴 ‘사나이글’에선 되니?

→ 네가 쓴 ‘사나이글월’에선 되니?

22쪽


모서리만 약간 깎았는데 백전백승이군요

→ 모서리만 좀 깎았는데 때려눕히는군요

→ 모서리만 살짝 깎았는데 무찌르는군요

84쪽


네가 정의의 편이라 그거냐

→ 네가 옳아서 그러냐

→ 네가 바른쪽이라 그러냐

15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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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진 천사 15
히로유키 니시모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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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9.17.

만화책시렁 779


《건방진 천사 15》

 니시모리 히로유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11.25.



  우리가 쉽게 잊곤 하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푸른별 모든 나라는 처음부터 아주 오래도록 ‘순이나라(모계사회)’였습니다. “아기를 낳는 몸”인 순이를 바탕으로 살림살이를 일구고, “아기를 못 낳는 몸”인 돌이는 아기가 무럭무럭 자라는 동안 집안일과 집살림을 도맡으면서 들살림까지 기꺼이 맡았습니다. ‘머스마’나 ‘남(男)’이라는 낱말은 모두 ‘일꾼(머슴·논밭일)’을 하는 삶을 가리켜요. 《건방진 천사 15》을 돌아봅니다. ‘사내다움’과 ‘가시내다움’이 무엇인지 물으면서 긴긴 줄거리를 잇는데, 첫걸음부터 끝걸음까지 죽 보노라면 ‘사내·가시내다움’이란 언제나 ‘사람다움’이 바탕이라는 길을 밝히는 얼거리예요. 사람답지 않으면 사내도 가시내도 아닐 테니까요. 먼저 사람이 될 노릇이고, 사람인 줄 느끼면 사랑을 헤아릴 일이며, 사람으로서 사랑을 할 적에는 숲빛으로 푸르게 빛나는 손길을 펴게 마련입니다. 곧, ‘사람·가시내’이든 ‘사람·사내’이든 주먹다짐은 바보짓입니다. ‘순이돌이’는 서로돕기와 어깨동무로 이 별을 즐겁게 일구면서 새롭게 북돋우는 길에 서기에 저마다 다르게 아름답습니다. 다르기에 닮고, 닮기에 다르며, 다르고 닮기에 서로 다가서고 다가올 수 있습니다.


ㅍㄹㄴ


“메구미는 원래 남자 아니었어?” “여자야!” (12쪽)


“등을 쭉 펴!” “뭐?” “등을 펴. 턱을 당기고. 정면을 봐. 똑바로 앞을 봐. 저기 앞에 고속도로가 뻗어 있다고 생각하고 앞을 봐. 그리로 간다고 생각해. 그것만 생각해. 그밖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63쪽)


“남자란 정말 가까이하고 싶은 여자일수록 바보 같은 말을 하는 생물입니다 … 이걸 보세요. 실례. 남자란 다 이렇습니다. 차분하게 리드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무척 긴장하고 있죠.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죠?” (141, 142쪽)


“미안해요, 왕자님. 내가 오해했어. 그만큼 소신이 있으면 훌륭한 거야.” (177쪽)


#天使な小生意氣 #西森博之


+


《건방진 천사 15》(니시모리 히로유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각목이라도 하나 들고 와라

→ 나무라도 하나 들고 와라

→ 네모찌 하나 들고 와라

38쪽


삼류! 삼류 남자를 달고 다니는 삼류 여자

→ 셋째! 셋째돌이를 달고 다니는 셋째순이

→ 못나! 못난돌이를 달고 다니는 못난순이

65쪽


여자 중의 여자가 벌레 엉덩이를 까딱까딱 누를까

→ 으뜸 아가씨가 벌레 엉덩이를 까딱까딱 누를까

→ 첫순이가 벌레 엉덩이를 까딱까딱 누를까

74쪽


무슨 하직인사라도 하러 왔어?

→ 무슨 마지막말 하러 왔어?

→ 무슨 헤어짐말 하러 왔어?

→ 무슨 끝말이라도 하러 왔어?

84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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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주의 선언 동물권리선언 시리즈 12
코린 펠뤼숑 지음, 배지선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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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9.17.

까칠읽기 99


《동물주의 선언》

 코린 펠뤼숑

 배지선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9.8.23.



‘숨결(생명)’을 보려면, 먼저 “‘나’는 어떤 숨결인가?”부터 들여다보면서 “‘나’를 둘러싼 ‘너’는 어떤 숨결이지?”를 나란히 바라볼 노릇이다. 나하고 너가 언제나 다르면서 하나인 몸마음인 줄 알아본다면, 어떤 숨결을 놓고서도 고스란히 헤아리면서 품을 수 있게 마련이다.


《동물주의 선언》을 읽는 내내 왜 이렇게 ‘우리말’을 안 쓰고 ‘일본말·옮김말’에 갇히나 싶어 아리송하다. 나란길(평등권)을 바라는 마음이라면 언제나 이 나라 누구나 어깨동무하면서 쉽게 읽을 만한 말글로 가다듬을 노릇이다. 말글부터 나란길이 아닐 적에는 으레 위아래로 가르고 만다.


모름지기 ‘글’이 아닌 ‘말’로 살아가며 살림하던 온누리 뭇사람은 ‘동물권·평등권’ 같은 일본한자말을 몰랐어도 서로 어깨동무하는 하루였다. 더구나 사람으로서 목숨을 이으려고 ‘먹을’ 적에도 짐승뿐 아니라 풀과 열매도 함부로 거두지 않았다. 스스로 목숨을 이을 만큼 알맞게 다루고 품는 살림길이었는데, 나라(정부)가 서고서 벼슬자리가 늘고 임금붙이가 생길 무렵부터 이 모든 살림길이 흔들렸다.


조금만 짚어도 누구나 알 수 있다. 벼슬아치와 임금붙이는 손에 물도 흙도 안 묻힌다. 그들(벼슬아치·임금붙이)이 사내이건 가시내이건 똑같다. 그들(권력자)은 해바람비를 등지면서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 먹었는데, 그들은 우리(살림꾼)가 아니기 때문이다. 살림꾼은 살림하는 대로 가려서 먹는다.


숨결(감수성)이 없는 목숨은 없다. 짐승만 숨결이 있지 않다. 벼와 밀한테도 숨결이 있다. 능금과 배한테도 숨결이 있다. 그대가 쌀알 한 톨을 짓밟으면 쌀알이 안 아프겠는가? 그대가 밤새 불을 켜놓으면 벼나 나무가 멀쩡한가? 아니다. 모든 풀꽃나무도 해바람비를 반길 뿐, 등불을 밝혀서 잠을 안 재우면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


‘동물권·동물주의’에다가 ‘식물권·식물주의’를 나란히 놓으면 “그럼 뭘 먹으란 소리예요!” 하고 외치거나 따질 수 있겠지. 그런데 ‘뭇숨결(동식물)’은 참말로 뭇숨결인 줄 알고서 먹을 노릇이다. 풀짐승한테 뜯기는 풀은 풀짐승을 미워하지 않는다. 고기짐승한테 잡아먹히는 풀짐승은 고기짐승을 미워하지 않는다. 다 이어갈 뿐이다. 풀짐승이 먹은 풀은 풀짐승을 이루고, 풀짐승을 먹는 고기짐승은 ‘풀짐승이 먹은 풀빛’이 어느새 스미면서 고기짐승이라는 몸을 이룬다. 이윽고 고기짐승이 몸을 내려놓고서 흙으로 돌아가면, 흙은 ‘고기짐승 뼈와 살과 가죽’을 개미와 지렁이와 굼벵이와 버섯과 쥐며느리에 갖은 잔숨결을 거쳐서 새흙으로 돌려보내니, 풀꽃나무는 새삼스레 무럭무럭 자란다.


풀꽃나무는 ‘시든 잎’과 ‘떨어진 열매’도 다시 받아들일 뿐 아니라, ‘죽은 짐승 몸뚱이’도 고스란히 받아들인다. 온누리 숨빛은 나란히 돌고돈다. 높거나 낮은 길이란 없이, 낫거나 나쁜 밥살림이란 없이, 그저 서로서로 몸과 숨결을 바꾸면서 흐른다.


《동물주의 선언》은 나쁜책은 아닐 테지만, ‘동물주의·동물권’에 너무 얽매이는 나머지 ‘풀꽃나무’한테는 마음(감수성)이 아예 없다고 몰아붙인다. 터무니없다. 왜 이렇게 외쳐야 하나? 사람도 짐승도 풀꽃나무도, 돌과 모래와 흙도, 다 다르게 마음이 있는 줄 알아보려고 하지 않으면, 그들(권력자)하고 똑같을 뿐이다.


벼와 밀을 비닐집이나 유리집에 가두어서 키울 수 있을까? 어림조차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수박이며 상추이며 딸기이며 토마토이며 무화과에 유자까지 비닐집에 가두어서 꼭짓물(수돗물)을 먹이고 기름(석유)을 때서 겨울나기를 한다. ‘공장축산’일 뿐 아니라 ‘공장농업’이라는 굴레를 제대로 바라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들빛(동물권)을 제대로 못 짚는다. 들빛이란, 사람과 짐승과 풀꽃나무가 몸만 다른 얼개일 뿐, 마음도 숨결도 나란히 하늘빛이라는 대목을 알아보고 받아들여서 함께 반짝이는 별로 피어나려는 길일 노릇이다.


ㅍㄹㄴ


인간은 동물이 ‘감수성’을 지녔음을 알면서도 동물을 도덕적으로 배려하지 않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섬세함을 억압하는 법을 배운다. (15쪽)


식물 역시 편견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감수성’을 가진 존재만이 편견의 피해를 개별적이고 주체적으로 겪는다. 감수성은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 자아실현의 욕망, 죽음에 대한 공포, 강제된 삶의 조건에 대한 저항, 즐거움, 협력의 의지,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 모두를 포함한다. 따라서 식물에 관해서도 존중을 말해야 하지만 동물과 사람의 권익이 침해되는 것은 정의의 측면에서 문제를 불러일으키므로 동물과 사람이 실질적인 권리를 갖도록 촉구해야 한다. (65쪽)


푸아그라는 집오리나 거위에게 3주 동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양의 먹이를 억지로 먹인 결과로 만들어진 병든 간이다. 자연상태에서 오리나 거위는 장기 비행을 하기 전에 자연스런 방법으로 살을 찌우는데, 당연하게도 비행에 적합한 정도로만 절제한다. (109쪽)


#CorinePelluchon #Manifeste Animaliste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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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주의 선언》(코린 펠뤼숑/배지선 옮김, 책공장더불어, 2019)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 사람과 짐승 사이는 사람이 어떤 숨결인지를 드러내는 거울과 같다

→ 사람과 얽히는 짐승은 사람이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거울과 같다

10쪽


반려동물이 버려지고, 동물 보호소는 가득 차 넘치며

→ 곁짐승을 버리고, 들돌봄터는 가득하며

→ 벗짐승을 버리고, 들돌봄울은 차고 넘치며

11쪽


나와 타자를 구별하지 않고 즉각적으로 동일시하는 연민은 타자를 외형에 따라 종, 종류, 공동체로 분류하지 않고 다 같은 생명체로 인식한다

→ 나와 너를 가르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으로, 남을 겉모습에 따라 씨·갈래·무리로 가르지 않고 다같이 숨결로 여긴다

12쪽


연민이 없는 정의로움은 가능한가

→ 불쌍히 안 보며 곧을 수 있나

→ 딱하게 안 보며 바를 수 있나

17쪽


공장식 축산의 과정에서 동물은 오직 하나의 기능만 수행하도록 강요받는다

→ 짐승은 가두리에서 오직 한 가지 쓰임새이다

→ 짐승가두리는 오직 한 가지만 바라본다

→ 짐승을 몰아놓는 곳에서는 오직 한 가지로 다룬다

22쪽


종차별반대주의antispeciesism는 종차별주의speciesism에서 비롯된 말이다

→ 나눔씨는 먼저씨란 말에서 비롯하였다

→ 나란씨는 앞씨란 말을 보며 지었다

→ 함께씨는 웃씨란 말 때문에 엮었다

→ 같이씨는 으뜸씨란 말과 맞물린다

→ 이웃씨는 꼭두씨란 말과 마주한다

27쪽


자연상태에서 오리나 거위는 장기 비행을 하기 전에 자연스런 방법으로 살을 찌우는데, 당연하게도 비행에 적합한 정도로만 절제한다

→ 들숲에서 오리나 거위는 오래 날기 앞서 차근차근 살찌우되, 날기 알맞게 먹는다

→ 들오리나 들거위는 오래 날기 앞서 천천히 살을 찌우되, 날 수 있을 만큼 먹는다

109쪽


동물에게 보다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데 있어 앞장서는 국가는 경제적인 면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번영할 것이다

→ 짐승을 올바로 헤아리려는 나라는 살림살이를 비롯해 모든 곳에서 피어난다

→ 짐승을 곧게 살피려는 나라는 살림살이뿐 아니라 모든 곳에서 발돋움한다

12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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