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29 : 일상 속의 -ㄴ -ㅁ이 된다


그렇게 글쓰기가 일상 속의 작은 즐거움이 된다면

→ 그렇게 글쓰기가 이 삶에서 즐겁다면

→ 그렇게 글을 쓰는 삶이 즐겁다면

→ 그렇게 글을 쓰면서 즐겁다면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43쪽


“글쓰기가 + 즐거움이 + 된다” 같은 얼거리는 옮김말씨입니다. 임자말 ‘나는(우리는)’이 있다고 여기면서 “글쓰기가 + 즐겁다”로 손볼 노릇입니다. “일상 + 속의 + 작은 즐거움이”는 일본옮김말씨입니다. “글쓰기가 + 이 삶에서 + 즐겁다”나 “글을 + 쓰는 + 삶이 + 즐겁다”나 “글을 + 쓰면서 + 즐겁다”로 손볼 만합니다. 일본말 ‘소확행’마따나 “작게 즐거운 삶”을 나타내고 싶을 만한데, ‘작게’를 굳이 안 넣어도 이미 이 보기글만으로도 ‘작게·조촐히·가볍게’ 즐겁다는 빛이 서립니다. ㅍㄹㄴ


일상(日常) :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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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26 : 코어의 힘 부족 완성


코어의 힘이 부족해서 좀처럼 완성하기 어려웠다

→ 밑힘이 모자라서 좀처럼 매듭짓기 어렵다

→ 밑동이 딸려서 좀처럼 끝내기 어렵다

《한 달의 고베》(한예리, 세나북스, 2025) 166쪽


영어 ‘코어’는 ‘밑’이나 ‘밑힘’을 가리킵니다. “코어의 힘”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밑힘이 모자라다면 어느 일을 하든 좀처럼 매듭짓기 어려울 만합니다. 밑동이나 바탕이 딸리면 아무래도 끝내기 어려울 수 있어요. 차근차근 밑자락부터 다스리고, 찬찬히 바탕을 가꾸면, 마무리도 마감도 알맞게 지을 테지요. ㅍㄹㄴ


코어(core) : 1. [공업] 속에 빈 공간이 있는 주물을 만들기 위하여 주형 안에 설치하는 또 다른 틀 2. [전기·전자] 자기적인 성질을 이용하거나 전류를 이송시키는 도체와 관련하여 위치하는 자성 물질을 통틀어 이르는 말. 변압기나 유도 코일에 쓰이거나, 유도 자기장을 집중시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해 분극을 유지할 때, 논리 소자의 비선형 특성을 이용할 때 쓰인다. 일반적으로 철선, 산화 철, 자기 테이프 코일, 페라이트, 박막 따위로 만든다 = 자심 3. [지구] 지구의 중심핵. 지표(地表)에서부터 깊이가 약 2,900km 이상인 부분으로, 외핵(外核)과 내핵(內核)으로 나뉜다 = 핵 4. [정보·통신] 1비트의 정보를 기억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기억 소자(素子). 주로 자기(磁氣) 코어를 이르며 철, 산화 철, 페라이트 따위로 만든다 ≒ 자심·자심 기억 소자

core : 1. (사과 같은 과일의) 속[심] 2. (사물의) 중심부 3. 핵심적인, 가장 중요한 4. 핵심[중심] 신조, 가치, 원칙 등

부족(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

완성(完成) : 완전히 다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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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99 : 구옥 20여 있 동네


오래된 구옥 20여 채가 모여 있는 작은 동네였다

→ 오래된 집 스무 채 즈음 모은 작은 마을이다

→ 옛집이 스무 채 즈음 모인 작은 마을이다

《눈감지 마라》(이기호, 마음산책, 2022) 261쪽


한자말 ‘구옥’은 “오래된 집”을 가리키기에, “오래된 구옥”은 겹말입니다. 옛집이나 오래집이 모였다면 “20여 채”에서 ‘-여(餘)’는 군더더기입니다. 작게 이룬 마을에 있는 자그마한 집입니다. ㅍㄹㄴ


구옥(舊屋) : 1. 지은 지 오래된 집 = 고가 2. 예전에 살던 집 = 옛집

이십(二十) : 1. [수사] 십의 두 배가 되는 수 2. 그 수량이 스물임을 나타내는 말 3. 그 순서가 스무 번째임을 나타내는 말

-여(餘) : ‘그 수를 넘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동네(洞-) :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洞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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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98 : 조류 인간 -ㅁ


새를 사랑하는 ‘조류 인간’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 새를 사랑하는 ‘새사람’을 만나니 즐겁습니다

→ 새를 사랑하는 ‘새사랑이’를 만나니 즐겁습니다

《생명을 보는 눈》(조병범, 자연과생태, 2022) 159쪽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새사람’입니다. ‘새사랑’이나 ‘새사랑이·새사랑님·새사랑꽃’처럼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즐거움도 있습니다”는 잘못 쓰는 옮김말씨입니다. “즐겁습니다”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조류(鳥類) : 조강의 척추동물을 일상적으로 통틀어 이르는 말 ≒ 새무리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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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90 : -들 -의 시작 -고 있었


온갖 새들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어

→ 온갖 새가 하루를 알려

→ 온갖 새가 아침을 알려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4) 95쪽


우리는 새나 벌레를 바라볼 적에 ‘-들’을 안 붙입니다. 새가 잔뜩 있다면 ‘새떼’라 할 만합니다. 이 보기글은 ‘온갖’을 앞에 넣었으니 “온갖 새”라고만 하면 되어요. “하루를 알린다”고 할 적에는 하루를 새롭게 연다는 뜻이 흘러요. “온갖 새가 하루를 알려”라 하면 됩니다. “온갖 새가 아침을 알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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