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칭찬


 누구의 칭찬도 원하지 않아 → 누가 추키길 바라지 않아

 아빠의 칭찬을 듣고서 → 아빠 얘기를 듣고서 / 아빠가 북돋아 주어서

 나의 칭찬은 불필요하니 → 내가 노래 안 해도 되니


  ‘칭찬(稱讚)’은 “좋은 점이나 착하고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함. 또는 그런 말 ≒ 찬칭·칭미·칭양·칭예”를 가리킨다지요. ‘-의 + 칭찬’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높이 사다·높이 여기다”나 ‘기리다·노래하다’나 ‘돋보다·도두보다’로 손볼 만합니다. ‘부풀리다·불리다·북돋우다’나 ‘올리다·받들다·떠받들다’로 손보거나, ‘추다·추키다·추켜세우다·치켜세우다·치킴질’로 손보아도 돼요. ‘좋다·좋아하다’나 ‘말·말씀·이야기·얘기’로 손볼 자리도 있습니다. ㅍㄹㄴ



무언의 칭찬을 하는 거구나

→ 말없이 치켜세우는구나

→ 넌지시 추키는구나

→ 조용히 북돋우는구나

→ 살며시 높이는구나

→ 말은 없어도 올리는구나

→ 말은 안 해도 띄우는구나

→ 에둘러 받드는구나

→ 마음으로는 기리는구나

《사진으로 생활하기》(최광호, 소동, 2008) 138쪽


엄마의 칭찬이 좋아서

→ 엄마가 높이 사니 좋아서

→ 엄마 말씀이 좋아서

《오늘도 핸드메이드! 3》(소영, 비아북, 2017) 3쪽


하지만 사슴벌레의 칭찬은 두더지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어

→ 그렇지만 사슴벌레가 추켜도 두더지는 마음이 낫지 않아

→ 그런데 사슴벌레가 달래도 두더지는 마음이 녹지 않아

《힘내, 두더지야》(이소영, 글로연, 20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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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고민


 너의 고민을 들을게 → 네 근심을 들을게

 우리의 고민을 해결할 → 우리 멍울을 풀어낼

 어제의 고민은 망각하고 → 어제 그늘은 잊고


  ‘고민(苦悶)’은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을 뜻한다고 합니다. ‘-의 + 고민’ 같은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걱정·근심·끌탕·끙끙거리다·헤매다’이나 ‘괴롭다·버겁다·벅차다·힘들다’로 다듬습니다. ‘애태우다·골아프다·골치·골머리’나 ‘머리앓이·마음이 타다·머리가 아프다·골머리 썩다’로 다듬어요. ‘마음졸임·마음태우기·마음갈이·말하지 못하다·말 못하다’나 ‘걱정·검다·검은빛·검은꽃’으로 다듬을 만합니다. ‘까망·까맣다·깜장·까만꽃·깜꽃·깜빛’이나 ‘새까맣다·새카맣다·시꺼멓다·시커멓다’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까마득하다·깜깜하다·껌껌하다·캄캄하다·깜깜하다’로 다듬을 만하고, ‘그늘·그늘지다·먹구름·비구름’으로 다듬으면 돼요. ‘눈검정·눈검댕·눈그늘·눈멍·눈멍울’이나 ‘멍·멍울·멍울꽃·멍꽃·멍들다’로 다듬지요. ‘뜬눈·퀭·퀭하다·퀭눈’이나 ‘길찾기·길읽기·틀찾기·틀읽기’로 다듬고요. ‘돌아보다·살펴보다·생각·따지다’나 ‘곰곰·곱씹다·곱새기다·헤아리다’로 다듬어도 되고, ‘시름·한시름·할매마음·할배마음’으로 다듬습니다. ‘속타다·속태우다·애타다·애태우다’나 ‘조마조마·조바심·피말리다·혀를 내두르다’로도 다듬어요. ㅍㄹㄴ



이와 마찬가지로 정신의 고민은 생활이 바르지 않은 데서 일어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괴롭다면 살림이 바르지 않은 탓이라고 생각한다

→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앓이를 한다면 삶이 바르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

→ 이와 마찬가지로 걱정거리가 있다면 하루가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이와 마찬가지로 근심거리는 삶이 바르지 않을 적에 생긴다고 생각한다

《보살의 인생독본 상》(무샤고오지 사네아쓰/이영자 옮김, 동국대학교부설역경원, 1981) 25쪽


그의 고민이 흥미로운 긴장감 속에 표현되는 가운데 그가 떨어지는 순간

→ 그가 두근두근 애태우며 밝히다가 떨어지는데

→ 그는 걱정스레 떨면서 얘기하다가 떨어지고

→ 그는 조마조마 걱정스레 말하다가 떨어지는데

《태도가 작품이 될 때》(박보나, 바다출판사, 2019) 17쪽


다른 동물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 줘

→ 다른 이 걱정을 듣고서 풀어줘

→ 둘레 근심걱정을 듣고서 풀어줘

《힘내, 두더지야》(이소영, 글로연, 202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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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책갈피 노래



  인천 배다리책골목 이웃님이 다가오는 흙날(토요일)에 꾀하는 책잔치에 갑자기 구멍이 났다고 얘기하신다. 그때 “책갈피 전시”를 할 수 있으려나 물으신다. 하루 만에 얼른 챙겨서 꾸리고 보내야 하기에 말이 안 될 일이지만, 복닥복닥 큰아이랑 바지런히 추스른다. 판(액자)은 읍내로 나가서 장만하고, 손이 닿는 곳에 조금 모은 책갈피를 주섬주섬 붙인다. 이제 커다란 꾸러미에 담고서 동인다. 늦은낮에 마치고서 큰 꾸러미에 담는다. 나래터 마감을 앞두고서 시골버스를 탄다. 영차영차 날라서 부친다. 바람처럼 눈썹을 휘날리며 땀을 뺀다.


  크고작은 일을 돕고 거드는 아이를 지켜보며 돌아본다. 마음에 들 만한 일이나 마음에 안 들 만한 일이란 없다. 아이는 언제나 아이다우면서 어른스럽게 일하고 살림하고 말하며 어울린다. 나는 아이곁에서 늘 어른다우면서 어질고 아이빛을 헤아리는 작은이로서 나란히 서자고 생각한다.


  떠난 훌륭한 어른이 있다면, 오늘 이곳에서 우리부터 어른스레 철들고 눈뜨며 싹틔울 씨앗을 바라볼 노릇이다. 떠난 아름다운 어른을 그리면서, 언제나 오늘 이곳에서 새롭게 어른으로 서는 즐거우며 반짝이는 일을 지으면 느긋하다. 떠난 놀라운 분만 어른일 수 없다. 바로 우리도 나란히 어른이다. 모자라거나 엉성하거나 멍청하기까지 한 모습이 남더라도, 이 모두를 차근차근 달래고 다독이는 하루를 살기에 보금살림을 꾸릴 수 있다고 느낀다.


  나는 작은아재이다. 작은 아저씨이다. 작은이요 작은사람이고 작은씨이다. 나는 작은돌이고 작은모래이고 작은별이고 작은빗물이다. 작게 조그맣게 조고마니 조촐히 조용조용 조곤조곤 한 걸음을 내딛는다. 큰일이나 큰살림이나 큰노래를 부를 마음은 없다. 늘 이곳에서 씨앗 한 톨을 심으려는 마음이다.


  오늘도 새록새록 즐겁게 땀을 뺐다. 읍내에서 일을 마치니 빈몸이다. 그러면 저잣마실을 한다. 다시 등짐이 묵직하다. 하루글을 쓰고서 눈을 감는다. 뉘엿뉘엿 저무는 가을해를 느낀다. 즐겁게 집으로 가자. 이제 다른 마감을 하나둘 갈무리해야지. 2025.10.22.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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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 두더지야 글로연 그림책 37
이소영 지음 / 글로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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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1.11.

그림책시렁 1642


《힘내, 두더지야》

 이소영

 글로연

 2024.1.20.



  누구나 다르게 합니다. 다른 숨결이기에 다르게 하고, 다르게 하기에 값이나 눈금으로 매길 까닭이 없습니다. 다만, 다 다른 사람을 모두 똑같이 부리거나 굴리거나 밀어놓는 서울(도시)이 있어요. 요즈음은 서울틀을 시골에까지 휘감습니다. 논밭짓기는 다 다른 살림길인데 자꾸 “똑같은 씨앗으로 똑같이 키우기”로 옭아맵니다. 제아무리 똑같은 모심개(이앙기)를 써도 다 다른 논입니다. 제아무리 똑같은 벼베개(콤바인)를 써도 다 다른 나락입니다. 다 다른 사람이 심고서, 다 다른 해바람비를 머금는 다 다른 땅이거든요.


  《힘내, 두더지야》를 가만히 보면 ‘우리집 당근’을 굳이 ‘이웃집 당근’하고 맞대면서 속쓰린 두더지가 나옵니다. 사슴벌레는 사슴벌레대로 이웃한테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쓴소리를 듣기 일쑤입니다. 이때에 둘(두더지·사슴벌레)은 달밤에 나들이를 하다가 만난다지요. 둘은 서로 말을 섞고 마음을 나누면서 새길을 푼다고 합니다. 다른 둘이 서로 달랜다는 줄거리는 얼핏 따스해 보이되, 굳이 사람살이를 짐승과 벌레라는 옷으로 입혀야 하지 않습니다. 두더지도 사슴벌레도 ‘남’에 휘둘리지 않고, ‘남’을 휘두르지 않으니까요. 더구나 당근은 더 커야 맛나지 않아요. 듣기 좋게 말해야 ‘아름말’이나 ‘사랑말’이지 않고요. 더 짚는다면, 달은 빛을 내지 않습니다. 빛을 내는 밤길은 ‘별’입니다. 서울틀이라는 쳇바퀴를 바탕으로 ‘힘내자(희망·위안)’는 목소리만 앞세울 적에는 얼핏 마음을 토닥이는 듯하지만 하나도 안 바뀝니다. 밭짓기를 해서 내다팔아 돈을 벌기에 즐거울 삶이지 않거든요.


  삶을 삶으로 바라보려면, 서울이 아닌 삶터를 볼 노릇입니다. 서울에서건 시골에서는 삶을 이루고 살림을 지으며 사랑을 푸르게 일구는 길을 스스로 마주할 노릇입니다. 짐승과 벌레한테 ‘사람흉내’를 시키지 말아요. 짐승과 벌레는 짐승과 벌레로서 어울리는 길을 보여줄 노릇입니다. 윌리엄 스타이그 님이 빚은 《생쥐와 고래(아모스와 보리스)》처럼 마음빛을 읽고 잇는 얼거리가 아니라면, 사람살이는 그저 사람마을로 그리기를 빕니다.


ㅍㄹㄴ


《힘내, 두더지야》(이소영, 글로연, 2024)


다른 친구의 당근과 비교하며 속상해했어

→ 다른 집 당근과 견주며 괴로웠어

→ 다른 아이 당근과 맞대며 속쓰렸어

4쪽


다른 동물 친구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 줘

→ 다른 이 걱정을 듣고서 풀어줘

→ 둘레 근심걱정을 듣고서 풀어줘

5쪽


그렇게 우연히 두더지와 사슴벌레는 만나게 된 거야

→ 그렇게 문득 두더지와 사슴벌레가 만나

→ 그렇게 갑자기 두더지와 사슴벌레가 만나

10쪽


와! 진짜 맛있다. 네가 만든 거야?

→ 와! 아주 맛있다. 네가 담갔어?

11쪽


하지만 사슴벌레의 칭찬은 두더지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어

→ 그렇지만 사슴벌레가 추켜도 두더지는 마음이 낫지 않아

→ 그런데 사슴벌레가 달래도 두더지는 마음이 녹지 않아

11쪽


나는 지금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해

→ 나는 바로 일을 해야 해

→ 나는 이제부터 일해야 해

12쪽


남들이 인정해 줘야 좋은 거 아니야?

→ 남이 받아들여야 하지 않아?

→ 남이 추켜세워야 하지 않아?

→ 남이 알아줘야 하지 않아?

26쪽


움츠러든 두더지에게 용기를 줬어

→ 움츠러든 두더지를 북돋아

→ 움츠러든 두더지를 다독여

27쪽


이번에는 내 의지로 결정할 거야

→ 이제는 내 뜻대로 하겠어

→ 이제는 내 마음 따라 할래

37쪽


예상하지 못한 우연의 길 끝에 짜릿한 모험과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던 거야

→ 뜻하지 않은 길인데 짜릿하고 아름다워

→ 생각도 못한 길이지만 짜릿하고 아름다워

→ 어림도 못한 길을 걷는데 짜릿하고 아름다워

43쪽


사슴벌레 역시 오래도록 그리워했던 편안함을 느꼈어

→ 사슴벌레도 오래도록 그리던 대로 아늑했어

→ 사슴벌레도 오래도록 그리던 대로 포근했어

43쪽


종종 새로운 곳으로 밤 산책을 나간단다

→ 가끔 새로운 곳으로 밤마실을 한단다

→ 이따금 새로운 곳으로 밤나들이를 해

→ 곧잘 새로운 곳으로 밤길을 나간단다

46쪽


달빛 아래에서 펼쳐질

→ 달빛길에 펼칠

→ 달밤에 펼칠

4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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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옥 - 우리나라 제1호 여성 비행사 새싹 인물전 64
강정연 지음, 오영은 그림 / 비룡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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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타깝기에 쓴 글.

제발 위인전 좀 제대로 씁시다.

.

.

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5.11.11.

맑은책시렁 357


《권기옥》

 강정연 글

 오영은 그림

 비룡소

 2021.9.10.



  여러 펴냄터에서 여러 가지로 ‘권기옥’ 님 이야기를 ‘위인전’으로 냅니다. 비룡소에서도 《권기옥》을 “새싹 인물전 64 우리나라 제1호 여성 비행사”라는 이름으로 선보입니다. 그런데 이 꾸러미에 담은 줄거리는 ‘나무위키’만도 못 하구나 싶습니다. 다른 꾸러미도 비슷비슷하겠다고 느낍니다. 뜻깊고 훌륭하며 아름답구나 싶은 분을 다루려는 글이라면, 더 오래 더 차근차근 더 넓고 깊게 짚어야 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우리나라 제1호 여성 비행사”라는 이름부터 왜 내세워야 하는지 아리송합니다. 이런 얼개라면 “우리나라 첫 여성 대통령”이라든지 “우리나라 첫 여성 국회의원”이라든지 “우리나라 첫 여성 시도지사·교육감”도 얼마든지 ‘새싹 인물전’에 들 만할 테지요.


  권기옥 님을 바라보는 눈길이라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독립운동 조종사’여야 맞고, 이다음은 “책마을 일꾼”과 “가난살림을 이으면서 꼿꼿이 선 삶”이 어울린다고 느낍니다. 이 땅에서 조선총독부를 터뜨리지 못 했다며 안타까워한 마음이란, 총칼을 내세운 일본으로 날아가서 터뜨리지 못 했다며 슬퍼한 마음입니다. ‘우리나라 전투기 조종사’로 날 수 없기에 ‘중국 군대 전투기 조종사’로 날아야 하던 마음을 제대로 짚지 않는다면, 그림만 이쁘장하거나 거룩하게 담는들, 권기옥이라는 분이 남긴 발자국을 어린이나 푸름이한테 못 들려준다고 느낍니다.


  더군다나 권기옥 님은 1988년까지 살다가 흙으로 돌아갔습니다. 1945년 8월을 못 보고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1945년부터 1988년에 이르는 발걸음과 삶을 차곡차곡 헤아리면서 이야기를 여며야 하지 않나요? 이렇게 성글고 어설프고 얼렁뚱땅 엮어도 되나요?


ㅍㄹㄴ


“여자 전도대를 만들어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면 어떨까? 전도대라고 하면 그저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거라고 생각할 거 아니야?” (22쪽)


“이제 남은 학교는 윈난 항공 학교뿐이군요. 그곳에는 제가 직접 가서 입학 허락을 받아내겠어요. 서류만 보내면 여자라고 또 거절당할 게 뻔해요.” (34쪽)


권기옥에게 가장 힘든 건 비행기를 정비하는 훈련이었어요. 비행기가 고장이 나서 비상 착륙을 하게 되면 비행사가 직접 모든 것을 수리해야만 하는데, 손힘이 약한 탓에 나사를 풀고 조이는 것마저 몹시 힘들었지요. (41쪽)


권기옥은 상하이로 건너가 중국 국민 혁명군의 항공사령부에 들어갔어요. 권기옥은 비행사로 일하면서 꽤 많은 월급을 받았는데 월급의 거의 대부분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했어요. (54쪽)


+


《권기옥》(강정연, 비룡소, 2021)


진짜 이름을 듣게 되었지요

→ 제 이름을 듣지요

→ 참이름을 들었지요

6


사람들을 향해 미소 지으며

→ 사람들을 보고 웃으며

→ 사람들한테 웃음지으며

11


회원들은 태극기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 모임일꾼은 한나래를 그립니다

→ 다들 한날개를 그립니다

15


비행사로 일하면서 꽤 많은 월급을 받았는데 월급의 거의 대부분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기부했어요

→ 날개지기로 일하면서 달삯을 꽤 많이 받았는데 거의 다 들물결에 바쳤어요

→ 나래지기로 일하면서 삯을 꽤 많이 받았는데 거의 다 들너울에 내놓았어요

54


단단한 날개를 달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었어요

→ 날개를 단단히 달 수 있다고 보여주었어요

→ 나래를 단단히 달 수 있다고 선보였어요

64


비행 기술을 배우려면 큰 비용이 든다는 것도 문제였어요

→ 날갯짓을 배우려면 돈이 많이 들기에 큰일이었어요

→ 날개길을 배우려면 목돈이 들기에 까다로웠어요

6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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