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68 : 영혼 편하게 -의 걸 -게 된 것


영혼을 편하게 하는 일이 숲의 일이라는 걸 알게 된 것

→ 숲은 넋을 달래는 줄 알았고

→ 숲은 넋을 다독이는 줄 알았고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도종환, 창비, 2024) 10쪽


아파서 우는 넋을 달랩니다. 앓고 슬픈 넋을 다독입니다. 숲이 하는 일을 지켜봅니다. 숲이 사람한테 베풀듯, 사람으로서 이웃하고 어깨동무합니다. 이 글월은 “-게 하는 일”하고 “-의 일이라는 걸”이 맞물리면서 군더더기입니다. “알게 된 것”도 군더더기예요. 임자말을 ‘숲은’으로 바로잡고서 ‘알았고’로 끝맺으면 단출합니다. ㅍㄹㄴ


영혼(靈魂) : 1. 죽은 사람의 넋 2. 육체에 깃들어 마음의 작용을 맡고 생명을 부여한다고 여겨지는 비물질적 실체

편하다(便-) : 1. 몸이나 마음이 거북하거나 괴롭지 아니하여 좋다 2. 쉽고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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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367 : 무성 -에 대 수많 상상 것


무성한이란 말과 수풀에 대해 수많은 상상을 한 것

→ 숱하다란 말과 수풀을 놓고 숱하게 생각을 했고

→ 수북하다란 말과 수풀을 숱하게 생각을 했고

→ 수두룩과 수풀을 숱하게 생각해 보고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도종환, 창비, 2024) 10쪽


숱하게 있다고 여겨서 ‘숲’이고 ‘수수하다’입니다. 한자말 ‘무성·수많다’를 굳이 쓰기보다는 ‘숱·숲·수수·수풀·수더분·수북’을 차곡차곡 짚으면서 생각을 펼 만합니다. 낱말에 어떻게 얽히며 맺는지 즐겁게 헤아릴 만하지요. ㅍㄹㄴ


무성하다(茂盛-) : 1. 풀이나 나무 따위가 자라서 우거져 있다 2. 털이나 뿌리 따위가 엉킬 정도로 마구 자라 있다 3. 생각이나 말, 소문 따위가 마구 뒤섞이거나 퍼져서 많다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수많다(數-) : 수효가 매우 많다

상상(想像) :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그려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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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90 : 아마추어 이상 프로에 비해 기술적 열등 존재


아마추어란 더 이상 프로에 비해 기술적으로 열등한 존재가 아니다

→ 새내기는 솜씨꾼보다 뒤떨어지지 않는다

→ 즐김이는 재주꾼보다 뒤처지지 않는다

→ 수수한 사람은 잘하는 사람보다 낮지 않다

《내 멋대로 사진찍기》(김윤기, 들녘, 2004) 19쪽


돈을 버느냐 안 버느냐를 놓고서 영어로 ‘아마추어·프로’를 가르곤 합니다. 돈을 벌기에 ‘잘한다’고 여기기도 하지만, 돈은 벌되 썩 잘하지 않기도 합니다. 재주나 솜씨는 그리 다르지 않아요. 그저 즐기려는 수수한 마음인 사람이 있어요. 꼭 돈을 벌거나 장사를 하면서 이름을 펴려는 사람이 있고요. 높거나 낮을 수 없습니다. 드날리거나 뒤처지지 않아요. 누구보다 낫거나 나쁠 일이 없는 줄 알아본다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새롭게 배우면서 아름다이 어울릴 만합니다. ㅍㄹㄴ


아마추어(amateur) : 예술이나 스포츠, 기술 따위를 취미로 삼아 즐겨 하는 사람. ‘비전문가’로 순화 ≒ 아마

이상(以上) : 1. 수량이나 정도가 일정한 기준보다 더 많거나 나음 2. 순서나 위치가 일정한 기준보다 앞이나 위 3. 이미 그렇게 된 바에는 4. 서류나 강연 등의 마지막에 써서 ‘끝’의 뜻을 나타내는 말

프로(←professional) : 어떤 일을 전문으로 하거나 그런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 또는 직업 선수. ‘전문가’, ‘직업’으로 순화 ≒ 프로페셔널

비하다(比-) : 1. 사물 따위를 다른 것에 비교하거나 견주다 2. ‘비교’의 뜻을 나타낸다 3. ‘견주어 말한다면’ 또는 ‘비유하자면’의 뜻을 나타낸다

기술적(技術的) : 1. 기술에 관계가 있거나 기술에 의한 2. 어떤 일을 재치 있거나 요령 있게 처리하는

열등(劣等) : 보통의 수준이나 등급보다 낮음. 또는 그런 등급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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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82 : 한 소녀


저런! 한 소녀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 저런! 아이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 저런! 아이가 울어요

《나는 해파리입니다》(베아트리스 퐁타넬·알렉상드라 위아르/김라헬 옮김, 이마주, 2020) 8쪽


영어라면 “a girl”처럼 얹음씨를 붙이지만, 우리말은 “한 소녀”처럼 붙이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말은 ‘소녀·소년’처럼 따로 가르기보다는 ‘아이’라고만 합니다. 아이가 울어요.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요. ㅍㄹㄴ


소녀(少女) : 아직 완전히 성숙하지 아니한 어린 여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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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883 : -졌는지 -씩


지겨워졌는지 하나둘씩 자리를 떠요

→ 지겨운지 하나둘 자리를 떠요

→ 지겨운듯 하나둘 자리를 떠요

《나는 해파리입니다》(베아트리스 퐁타넬·알렉상드라 위아르/김라헬 옮김, 이마주, 2020) 16쪽


지겹다고 느낄 적에는, 조금 앞서까지는 안 지겨웠으니 이제 지겹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지겨워졌는지’라 안 하고 ‘지겨운지’나 ‘지겨운듯’이라는 꼴로 씁니다. ‘하나둘씩’은 잘못 쓴 말씨입니다. ‘-씩’을 덜어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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