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전부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가 → 배우기만 하며 사는가 / 삶은 순 배울 뿐인가

 내 돈의 전부를 걸고라도 → 내 모든 돈을 걸고라도 / 내 돈을 몽땅 걸고라도

 땅콩 몇 알이 아침의 전부였구나 → 고작 땅콩 몇 알이 아침이었구나


  ‘전부(全部) ’는 “1. 어떤 대상을 이루는 낱낱을 모두 합친 것 2.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가 다”를 가리킨다고 하는 일본말입니다. ‘-의 전부’는 ‘-의’를 털면서 ‘다·도거리·맨·머리부터 발끝까지·-만·-뿐’이나 ‘모두·모든·모두하나·모두한빛·모두한꽃·모두한길’로 다듬습니다. ‘모조리·몽땅·무엇을 하든·하는 일마다’나 ‘가없다·끝까지·끝없다’로 다듬고, ‘고스란히·곧이·곧이곧다·그대로·있는 그대로·있는 대로’로 다듬을 만합니다. ‘구석구석·깡그리·남김없다·샅샅이’나 ‘속속들이·송두리째·순·숨김없다·숫제·차라리’로 다듬고, ‘싹·썩·아낌없다·아무나·아무라도·아무도·아예’나 ‘깊이·꼬박·꼬박꼬박·꼬치꼬치·꽉·꽉꽉·꾹·꾹꾹’으로 다듬으면 돼요. ‘낱낱이·마디마디·미주알고주알·바른대로·빠짐없다’나 ‘오로지·온·온것·온마리·온통·온하나·온한빛·온한꽃·온한길’로 다듬지요. ‘제대로·족족·죄다·죄·주섬주섬’이나 ‘탈탈·탈리다·털털·털리다·탕·탕탕·텅·텅텅’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턱·턱턱·탁·탁탁·톡·톡톡·툭·툭툭’이나 ‘통·통짜임·통째·통째로·통짜·통거리·통틀다’로 다듬고, ‘하나같다·하나씩·하나하나·하나둘’로 다듬어요. ‘홀랑·홀라당·훌렁·훌러덩’이나 ‘새까맣다·시커멓다·개나 소나·가재나 게나’로 다듬어도 되고요. ㅍㄹㄴ



좋은 대학 보내는 것을 공부의 전부로 여겼다

→ 나은 배움터 보내기를 배우는 길이라 여겼다

→ 높은 배움터 보내기만 배움길로 여겼다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황주환, 갈라파고스, 2016) 28쪽


지금은 어디에 갈지를 정하는 것이, 제 놀이의 전부가 되어버렸습니다

→ 이제는 어디에 갈지를 고르기가 제 놀이를 다 차지해 버렸습니다

→ 이제는 어디에 갈지를 찾기가 제 모든 놀이가 되어버렸습니다

→ 이제는 어디에 갈지를 고르는 놀이만 합니다

→ 이제는 어디에 갈지를 찾는 놀이를 할 뿐입니다

《혼자를 기르는 법 1》(김정연, 창비, 2017) 238쪽


그림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그들 수입원의 전부였다

→ 그림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그들 벌이였다

→ 그들은 그림으로 돈을 벌어들일 뿐이었다

→ 그들은 그림으로만 돈을 벌었다

《내 사랑 모드》(랜스 울러버/박상현 옮김, 남해의봄날, 2018) 146쪽


깜빡 잊었다는 게 이 이야기의 전부거든

→ 깜빡 잊었다는 이야기가 다거든

→ 깜빡 잊는다는 이야기이거든

→ 깜빡 잊었을 뿐이거든

→ 깜빡했다는 얘기이거든

→ 깜빡한 얘기이거든

《기뻐의 비밀》(이안, 사계절, 2022)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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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춤


 누구의 춤일까 → 누구 춤일까

 나무의 춤 → 나무춤

 하늘의 춤을 공연한다 → 하늘춤을 선보인다


  ‘-의 + 춤’인 얼개라면 ‘-의’를 털면 되어요. 앞말이 어떠한지 살펴서 띌 수 있는데, “풀의 춤”이나 “구름의 춤” 같은 자리라면 “풀춤”이나 “구름춤”처럼 한 낱말로 붙이면 됩니다. ㅍㄹㄴ



한평생을 춰도 프로가 될 수 없는 사람의 춤

→ 한삶을 해도 춤꾼이 될 수 없는 사람

→ 한뉘를 춰도 솜씨꾼이 될 수 없는 춤

《빵 굽는 시간》(전태련, 문학의전당, 2015) 82쪽


자기 그림자를 태우는 불의 춤을 보았니

→ 제 그림자를 태우는 불춤을 보았니

《기뻐의 비밀》(이안, 사계절, 2022) 82쪽


하늘 가득 황홀한 사랑의 춤이 시작되면

→ 하늘 가득 곱게 사랑춤을 펴면

→ 하늘 가득 꽃비처럼 사랑춤이 내리면

《반짝반짝 반딧불이 춤춘다》(아드리앵 드몽/나선희 옮김, 책빛, 202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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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지
박철 지음, 이명환 그림 / 창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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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9.4.

노래책시렁 509


《아무도 모르지》

 박철

 창비

 2024.5.10.



  얼핏 보면 덩굴풀이나 덩굴나무가 곧은나무하고 다투는 듯하지만, 어떤 풀과 나무도 다투는 일이 없습니다. 씨앗이 뿌리를 내리는 곳에서 저마다 해를 바라보면서 자라며 얽히고 섞일 뿐입니다. 얼핏 보면 여러 새나 짐승이나 벌레가 서로 먹이를 놓고서 다투는 듯한데, 어느 목숨붙이도 먹이다툼을 안 한다고 해야 맞습니다. 온누리 뭇숨결은 함께 나누면서 같이 살아가거든요. 《아무도 모르지》를 읽으면, 사람처럼 다툰다고 여기는 들숲이라든지, 아이들이 다투는 듯한 모습이라든지, 이러면서도 들숲메에 안겨서 마음껏 놀기를 바라는 마음이 하나둘 흐릅니다. 그런데 사람이 사람으로서 살기를 잊어버리고서 위아래(신분·계급·권력)를 가른 뒤부터 다툼질이 생겼다고 보아야 옳다고 느껴요. 윗분이 있기에 아랫놈을 깔봅니다. 윗자리를 높이는 벼슬이 생기면서, 벼슬이며 종이(자격증·졸업장)가 없는 사람을 아랫놈으로 삼으면서 마구 굴리기 일쑤입니다. 우리는 바보스런 서울살이(도시문명)를 나무랄 줄 아는 눈일 노릇이되, 아이곁에서 이야기를 여밀 적에는 ‘숲살림’이 무엇인지 풀어내야지 싶습니다. 아이들한테 ‘핀잔하기·타박하기’를 물려줄 까닭이 없어요. 아이들한테 ‘살림하기·사랑하기’를 물려주면 됩니다. 함박비나 벼락비는 있되 ‘물폭탄’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임자(주인)’를 따지는 쪽은 으레 서울사람과 땅지기(지주)일 뿐인 줄 제대로 짚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ㅍㄹㄴ


비하고 / 바람하고 다툰다 / 그래서 비바람 // 물하고 / 폭탄하고 뒹군다 / 그래서 물폭탄 (장마/13쪽)


누가 주인이냐고 / 나무와 흙은 / 다투지 않네 / 저 밤하늘과 별이 / 그러듯이 (서로서로/26쪽)


+


《아무도 모르지》(박철, 창비, 2024)


언제 다시 돌아오면 정식으로 사과해야지

→ 언제 다시 오면 제대로 빌어야지

→ 언제 돌아오면 깊이 뉘우쳐야지

12


물하고 폭탄하고 뒹군다 그래서 물폭탄

→ 물하고 벼락하고 뒹군다 그래서 물벼락

13


가로수가 처음으로 골목 안 구경을 했다

→ 길나무가 처음으로 골목 구경을 한다

14


몰래 의논을 했는데

→ 몰래 얘기를 했는데

→ 몰래 말했는데

17


누가 두고 갔나 궁금해지네

→ 누가 두고 갔나 궁금하네

38


유아차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 아기수레를 내려다본다

64


넓은 집으로 이사 간다아

→ 넓은 집으로 간다아

→ 넓은 집으로 옮겨간다아

67


뙤약볕 아래 두리번두리번 가느다란 눈이 두 배로 커집니다

→ 뙤약볕에 두리번두리번 가느다란 눈이 두 곱이 된다

→ 뙤약볕에 두리번두리번 가느다란 눈이 곱빼기로 크다

86


올해에는 무승부지만 내년에는 결판이 나겠지

→ 올해에는 비기지만 새해에는 끝이 나겠지

91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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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의 비밀 사계절 동시집 20
이안 지음, 심보영 그림 / 사계절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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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5.9.4.

노래책시렁 508


《기뻐의 비밀》

 이안 글

 심보영 그림

 사계절

 2022.4.20.



  《기뻐의 비밀》은 어린이한테 어떻게 읽힐 글일까 아리송합니다. 왜 어린이한테 “너랑 같이 있어 줄게 … 절대 네 곁을 떠나지 않아(10쪽)” 같은 말을 할까요? 우리가 어른이요 어버이라면, 아이가 저마다 스스로 알깨기에 날개돋이에 둥지나기를 하도록 이끌고 북돋울 노릇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는 날까지 지켜보고 돕기에 어른이거나 어버이입니다. 늘 품에 감싼다면 아이를 거꾸로 옥죄고 괴롭히는 짓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너랑 같이 있어 줄게 // 나만은 절대 네 곁을 떠나지 않아 (그림자 약속/10쪽)


  이른바 다름(다양성)이란 이름으로 ‘거미·개미’를 말장난하듯 엮어서 겉속이 다르다고 내세워야 하지 않습니다. ‘거미·개미’는 모두 ‘검다’라는 낱말을 밑동으로 삼아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마주하는 거미나 개미는 으레 검은빛입니다. 안 검은 개미라서 ‘불개미(붉은개미)’에 ‘흰개미(하얀개미)’라고 따로 가리킵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될 뿐입니다. 굳이 허울·껍데기(대의명분)를 씌울 까닭이 없습니다.


거미로 살고 있지만 / 실은 나 개미야 (거미/14쪽)


  어떤 배추가 배추벌레·배추흰나비를 시샘할까요? 사람다운 빛을 잃은 서울살이를 왜 배추와 배추벌레·배추흰나비한테 빗대야 할까요? 사람다운 결을 잃어가는 서울사람 이야기를 하려면 그냥 ‘서울사람’을 들면 됩니다. 배추벌레가 배추흰나비로 깨어나야 비로소 장다리꽃(배추꽃)을 반기면서 꽃가루받이를 합니다. 배추흰나비는 멀리 날아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너, / 작년처럼 자기만 혼자 / 팔랑! // 나비 되어 / 날아가기 / 없기다 (배추가 배추벌레에게/16쪽)


  노래지기(시인)한테 붓종이만 있으면 될까요? 터무니없습니다. 먼저 집에서 살림하고 일하는 손끝부터 있을 노릇입니다. 스스로 제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돌보는 손끝이어야, 이 손끝에서 노래가 피어나고 태어나고 깨어납니다. 먼먼 옛날부터 온누리 숱한 어버이(어머니·아버지)는 일하며 노래했고, 이 일노래(노동요)를 듣고 자라는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뛰놀면서 소꿉노래에 놀이노래를 스스로 지었습니다. 노래지기라면, 호미와 부엌칼과 빗자루부터 쥐어야 할 노릇입니다. 그저 글만 쓰면 되지 않습니다.


시인에게는 연필과 수첩만 있으면 된대 / 그게 시인의 /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무기라는 거야 / 그 둘만 가지고 세상과 맞서는 거지 / 아름답지 않니? (아홉 살 시인 선언/20쪽)


  ‘기쁘다’하고 ‘이쁘다’는 ‘-쁘-’라는 소리가 나란합니다. 그런데, ‘기쁘다’는 ‘깊다’라는 낱말을 밑동으로 태어난 낱말입니다. 깊이 스미거나 받아들일 만큼 빛나는 일을 맞이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기쁘다’입니다. ‘이쁘다’라면 ‘입다·잎’ 같은 낱말을 밑동으로 태어나지요. 옷을 입듯 물을 입듯 받아들이는 결이요, 해바람비를 받아들이는 잎과 같은 결인 마음을 나타내는 ‘이쁘다’입니다. 또한 ‘이쁘다·예쁘다’는 ‘어여쁘다’에서 비롯한 낱말이니, 뜻과 결이 확 다릅니다. 섣불리 말장난을 안 하기를 빕니다.


기뻐를 끊어 먹지 않도록 조심해 / 너도 알다시피, / 길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이잖아? (기뻐의 비밀/24쪽)


  나무하고 풀꽃을 제대로 안 바라보면, 마치 사람처럼 잘못 여기고 맙니다. 모과나무가 능금나무나 배나무나 감나무를 ‘생각’하면서 제 삶길을 잊을 까닭이 없습니다. 모과나무는 모과꽃을 피우고 모과잎을 내고 모과알이 굵는 길을 오롯이 헤아리기에 스스로 빛납니다. 능금나무는 능금꽃과 능금잎과 능금알에 온마음을 기울이면서 스스로 눈부십니다. 다 다른 나무는 저마다 다르게 스스로 품고 헤아리면서 자랍니다. 나무는 나무로 바라볼 노릇입니다. 엉뚱하게 뒤틀지 않기를 빕니다.


모과꽃들은 탐스런 사과를 생각하느라 / 가을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과꽃도 모르고 모과꽃도 모르는/52쪽)


  쇳덩이(자동차)를 몰다가 나비를 치어죽인 일을 놓고서(75쪽), 이렇게 말바꾸기처럼 적어도 될까요? 숱한 사람들은 그저 빠르게 달리려고 하면서 나비뿐 아니라 벌과 새와 숲짐승과 풀벌레와 뱀과 개구리를 사납게 밟고서 멀쩡히 지나갑니다. 나비가 아닌 사람을 치었다면 얼른 멈출 테지요. 나비를 들이받아 죽이고서 나비가 무시무시하게 달려들어서 ‘받혀 죽었’다는 얼거리로 바꾸지 않아야 할 텐데요. 노래를 하려는 사람은 ‘붓종이’를 쥘 노릇입니다. 노래지기라는 자리에 서려는 사람이라면 빠른길(고속도로)을 부릉부릉 내달리는 손잡이(운전대)를 버려야 할 노릇입니다. 시골버스·시내버스·시외버스를 타거나 두다리로 천천히 걸으면서 온누리를 살펴볼 줄 아는 눈을 북돋울 적에 비로소 노래지기입니다.


나비가 시속 120킬로미터로 날아와 / 차 유리를 쿵! / 들이받고 죽었다 (고속도로/75쪽)


+


《기뻐의 비밀》(이안, 사계절, 2022)


너랑 같이 있어 줄게

→ 너랑 같이 있을게

→ 너랑 있을게

10쪽


정말 개미처럼 하고 다닌다고 놀리는 게 말이 되니

→ 아주 개미처럼 하고 다닌다고 놀리면 말이 되니

→ 꼭 개미처럼 하고 다닌다고 놀리면 되니

14쪽


그게 시인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무기라는 거야

→ 이 하나가 노래지기를 빛낸대

→ 오직 이렇게 노래를 한대

→ 오로지 붓종이로 노래한대

20쪽


기뻐 안에는 이뻐가 들어 있다

→ 기뻐에는 이뻐가 있다

→ 기뻐에 이뻐가 들어간다

24쪽


길다고 꼭 좋은 것만은 아니이잖아

→ 길다고 꼭 좋지만은 아니이잖아

→ 꼭 길어야 하지만은 아니이잖아

24쪽


이상한 날의 해바라기 그림

→ 어느 날 해바라기 그림

→ 낯선 날 해바라기 그림

35쪽


발음도 아주 조그매했지

→ 소리도 아주 조그맣지

→ 말빛도 아주 조그매

36쪽


바닥으로 뚝 떨어진 것 같아

→ 바닥으로 뚝 떨어진 듯해

39쪽


꽃에서 나는 종소리 듣고 싶어지게

→ 꽃한테서 쇠북소리 듣고 싶게

→ 꽃한테서 댕댕소리 듣고 싶게

45쪽


입학생 하나하나를 꼬옥 안아 주셨다

→ 병아리를 하나하나 꼬옥 안으셨다

→ 첫내기를 하나하나 꼬옥 안으셨다

51쪽


모과꽃들은 탐스런 사과를 생각하느라 가을까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 모과꽃은 소담스런 능금을 떠올리느라 가을까지 즐겁습니다

52쪽


그림자 새가 앉아 뾰뾰― 운다

→ 그림자새가 앉아 뾰뾰 운다

60쪽


풀숲에 놓아줄 때―

→ 풀숲에 놓을 때

→ 풀숲에 놓을 때!

63쪽


깜빡 잊었다는 게 이 이야기의 전부거든

→ 깜빡 잊었다는 이야기가 다거든

→ 깜빡 잊는다는 이야기이거든

→ 깜빡 잊었을 뿐이거든

→ 깜빡했다는 얘기이거든

→ 깜빡한 얘기이거든

71쪽


자기 그림자를 태우는 불의 춤을 보았니

→ 제 그림자를 태우는 불춤을 보았니

82쪽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 환하게 와 있었다

→ 반드시 오고야 말 기쁨이 환하게 온다

→ 반드시 기뻐야 할 내가 환하게 기쁘다

→ 나는 어느새 기쁘다

→ 나는 이제 기쁘다

89쪽


이 까만 분꽃 씨 속에는 들어 있다

→ 이 까만 가루꽃씨에 든다

→ 이 까만 가루꽃씨한테 있다

9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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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971 : 일단 속독 필요 걸


일단 속독으로 훑어보면서 필요하다 싶은 걸 추려 주세요

→ 먼저 훑어보면서 추려 주세요

→ 그럼 후다닥 보면서 추려 주세요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4》(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4) 105쪽


빠르게 읽을 적에는 찬찬히 안 짚습니다. 이때에는 후다닥 넘기면서 ‘훑는’다고 여겨요. “속독으로 훑어보면서”는 겹말씨입니다. “훑어보면서”나 “후다닥 보면서”로 다듬습니다. ‘추리다’라 할 적에는 쓸데만 솎는다는 뜻이니, “필요하다 싶은 걸 추려”라 할 적에는 겹말씨입니다. “추려 주세요”라고만 하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일단(一旦) : 1. 우선 먼저 2. 우선 잠깐 3. 만일에 한번

속독(速讀) : 책 따위를 빠른 속도로 읽음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을 가리킨다는데, ‘요구되다(要求-)’는 “받아야 될 것이 필요에 의하여 달라고 청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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