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깡 빨간콩 그림책 32
이영아 지음 / 빨간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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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5.

그림책시렁 1622


《깡깡깡》

 이영아

 빨간콩

 2023.12.29.



  어디에나 사람이 살아갑니다. 사람 곁에는 새가 납니다. 새 곁에는 애벌레가 있습니다. 애벌레 곁에는 풀과 나무가 있습니다. 풀과 나무 곁에는 냇물이 흐릅니다. 냇물 곁에는 들숲메가 있습니다. 들숲메 곁에는 구름이 흐르고, 구름 곁에는 바다가 일렁여요. 바다 곁에서는 바람이 춤을 추고, 바람 곁에서는 별이 반짝이며, 별 곁에서는 해가 따뜻합니다. 그리고 해를 쬐는 사람이 있습니다. 《깡깡깡》은 부산 어느 마을에서 ‘배손질’을 하는 아지매가 어떻게 하루를 살림하고 살아가는지 차분히 보여줍니다. 온누리 어느 곳에서는 보금자리에서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가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논밭을 일구는 어버이가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는 일터를 드나들거나 가게를 꾸리는 어버이가 있어요. 다 다른 사람은 다 다르게 하루를 짓는데, 누구나 매한가지로 ‘사랑’이라는 마음으로 땀을 내고 아이들을 마주하며, 아이들은 어버이를 새록새록 사랑으로 바라봅니다. 깡깡깡 소리가 울리도록 땀흘리느라 귀가 멍하고 온몸이 욱씬거리지만, 어머니를 지켜보고 기다리는 아이들을 헤아리면서 기운을 냅니다. 다 다른 일터와 일자리와 마을과 논밭과 들숲메바다에서 지내는 어버이는 서로 다르지만 나란하게 오늘을 노래합니다.


+


《깡깡깡》(이영아, 빨간콩, 2023)


깡깡이 마을은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이다

→ 깡깡이마을에서 오늘날 배무이가 비롯한다

3쪽


온종일 배를 수리하는 소리로 요란하다

→ 하룻내 배를 고치는 소리로 가득하다

→ 노상 배를 손질하는 소리로 넘실댄다

10쪽


엄마의 작업 도구는 망치와 쇳솔, 빛바랜 수건 몇 장이 전부이다

→ 엄마 연장은 망치와 쇳솔과 빛바랜 수건 몇이다

→ 엄마는 연장으로 망치와 쇳솔과 빛바랜 수건 몇을 챙긴다

17쪽


수리할 배가 부두에 닿으면 엄마 손길도 바빠진다

→ 손질할 배가 나루에 닿으면 엄마도 바쁘다

→ 고칠 배가 뱃터에 닿으면 엄마도 바쁘다

19쪽


삽시간에 땀으로 흠뻑 젖는다

→ 곧장 땀으로 흠뻑 젖는다

→ 이내 땀으로 흠뻑 젖는다

23쪽


내가 고친 배가 태평양 바다를 항해한다 아이가

→ 내가 고친 배가 너른바다를 가른다 아이가

→ 내가 고친 배가 허허바다를 누빈다 아이가

40쪽


나는 엄마의 웃는 얼굴이 제일 좋다

→ 나는 엄마가 웃는 얼굴이 참 곱다

46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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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메이저major



메이저(major) : [음악] = 장조(長調)

major : 1. 주요한, 중대한 2. 심각한 3. 장조의 4. (대학생이 공부하는) 전공의 

メジャ-(major) : 메이저. 장음계. 거물. 유력자. 다수의. 중요한. 국제 석유 자본



우리 낱말책은 ‘메이저’를 ‘장조’로만 풀이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메이저·마이너’처럼 쓰면서 ‘큰물·작은물’로 가르곤 합니다. “메이저 리그”이든 “메이저 잡지”이든 “메이저 출판사”이든 모두 ‘큰’이나 ‘큰곳·큰판·큰터·큰마당·큰마루·큰바닥·큰자리·큰나라·큰누리·큰그루·큰잔치’로 풀어낼 만합니다. ‘한물·한판·으뜸·첫째’나 ‘이름꽃·이름빛·이름나다·이름높다’로 풀어내어도 어울려요. ㅍㄹㄴ



먹는 사람이 많이 줄긴 했지만 맛은 여전히 메이저급

→ 먹는 사람이 많이 줄긴 했지만 맛은 아직 훌륭해

→ 먹는 사람이 많이 줄긴 했지만 맛은 아직 대단해

→ 먹는 사람이 많이 줄긴 했지만 맛은 아직 으뜸자리

《와카코와 술 6》(신큐 치에/문기업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6) 46쪽


어느 정도 인기를 얻고는 메이저 잡지 《모닝》으로 진출했다

→ 어느 만큼 사랑을 얻고는 큰 달책 《모닝》으로 나아갔다

→ 어느 만큼 사랑을 받고는 큰물인 《모닝》으로 옮겼다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조영주, 파사주, 2018) 94쪽


메이저 시장으로 나가는 커다란 발판이 된다

→ 큰판으로 나가는 커다란 발판이 된다

→ 너른마당으로 나가는 커다란 발판이 된다

《마메 코디 3》(미야베 사치/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 6쪽


변명을 하자면, 이건 일종의 블루오션이다. 처음부터 메이저는 없다

→ 핑계를 들자면, 새물결이다. 처음부터 큰곳은 없다

→ 둘러대자면, 새바람이다. 처음부터 큰마당은 없다

《파도수집노트》(이우일, 비채, 2021)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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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빅big



빅 : x

big : 1. (치수·정도·양 등이) 큰 2. 나이가 더 많은, 성장한 3. (중요도가) 큰, 심각한 4. 거대한, 거창한 5. 유행하는, 인기 있는 6. 열성적인 7. 자주[많이] 하는 8. 후한, 친절한

ビッグ(big) : 1. 빅 2. (일본어 독자 용법) 수익 만기 수취형 대부 신탁. 반년마다의 수익이 대부신탁에서 복리로 재운영되는 2년·5년 만기 신탁 3. 거대한. 큰



‘big’은 영어이니 우리 낱말책에 없습니다. ‘커다랗다·크다랗다·큼직하다’나 ‘크다·크낙하다·크넓다·큰큰’으로 풀어냅니다. ‘대단하다·놀랍다·거룩하다·드넓다’나 ‘말-·되게·된통·더미·덩어리·덩이’로 풀어요. ‘숱하다·지지리·한몫·함박·함지박’이나 ‘어마어마·엄청나다’로 풀고, ‘까다롭다·어렵다·힘겹다’로 풀 만합니다. 그런데 으레 ‘빅 + 무엇’ 얼개로 쓰는 터라, 이때에는 뒷말을 헤아려 여러모로 다르게 옮길 수 있습니다. ㅍㄹㄴ



말 그대로 빅매치였다

→ 말 그대로 큰판이다

→ 말 그대로 큰마당이다

→ 말 그대로 큰자리이다

《감시국가》(글렌 그린월드와 네 사람/오수원 옮김, 모던타임스, 2015) 21쪽


빅프렌드 나가츠카, 연락처 셋

→ 큰동무 나가츠카, 알림이 셋

→ 든든벗 나가츠카, 알림길 셋

《목소리의 형태 3》(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5) 5쪽


노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주목받을 수 있는 BIG 찬스예요

→ 노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눈길받을 수 있는 엄청난 자리예요

→ 노엘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눈길받을 수 있는 대단한 자리예요

《마메 코디 3》(미야베 사치/이수지 옮김, 소미미디어, 2018)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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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내년 來年


 내년 1월 → 다음 첫달

 내년 여름부터 사업에 착수한다 → 새해 여름부터 일한다

 늦어도 내년 안으로는 도로가 뚫릴 것이다 → 늦어도 이듬해에는 길을 뚫는다

 금년 아니면 내년 → 올해 아니면 새해


  ‘내년(來年)’은 “올해의 바로 다음 해 ≒ 내세·내자·익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다음해·담해’나 ‘다음·담’으로 고쳐씁니다. ‘뒷해·이듬해’나 ‘새해’로 고쳐쓸 만해요. ‘앞·앞꽃·앞에서·앞에 있다’나 ‘앞길·앞목·앞줄·앞날·앞으로’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내년 봄에는 아이가 태어날 예정이에요

→ 이듬해 봄에는 아이가 태어나요

→ 새해 봄에는 아이가 태어나요

《백귀야행 3》(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 시공사, 1999) 116쪽


올해도 작년 자리 내년에도 올해 자리 해마다 제자리서

→ 올해도 지난해 자리 이듬해도 올해 자리 해마다 제자리서

《고양이와 통한 날》(이안, 문학동네, 2008) 35쪽


내년 봄에 심으면

→ 새봄에 심으면

→ 다음 봄에 심으면

《어이없는 놈》(김개미, 문학동네, 2013) 28쪽


내년에는 좀더 많은 반디가 날아오겠지. 기다림의 시간은 더디다

→ 새해에는 반디가 좀더 많이 날아오겠지. 기다리는 하루는 더디다

→ 이듬해는 반디가 더 많이 날아오겠지. 기다리는 나날은 더디다

《지율 스님의 산막일지》(지율, 사계절, 2017) 186쪽


그리고 또 내년에는

→ 그리고 또 이듬해

→ 그리고 또 새해에는

→ 그리고 또 다음해

《마음꽃 열두 달》(한태희, 한림출판사, 2017) 24쪽


내년에도 나 데리고 올 거지?

→ 이듬해도 나 데리고 오지?

→ 다음해도 나 데려오지?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41쪽


올해에는 무승부지만 내년에는 결판이 나겠지

→ 올해에는 비기지만 새해에는 끝이 나겠지

《아무도 모르지》(박철, 창비, 2024)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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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서 收書


 사서의 기본 업무라고 할 수 있는 수서(收書)는 물론 → 책지기 바탕일이라고 할 수 있는 책들임을 비롯해

 도서를 구입해 정리하는 수서(收書) 업무 → 책을 사서 갈무리하는 책갈무리


  ‘수서(收書)’는 낱말책에 없습니다. 영어로는 ‘acquisition’이라 하고 “1. 획득, 습득 2. 취득물, 이득, 뜻밖에 얻은 귀한 물건[사람]; 입수 도서 3. (기업) 인수, 매입(한 물건) 4. (레이더나 광학 장치에 의한 인공위성·미사일 등의) 포착(捕捉)”을 뜻한다고 해요. 이 영어를 일본에서는 ‘수서’로 옮겼지 싶은데, 우리나라는 ‘책들임·책차림’이나 ‘책갈무리·책갈망’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책빛·책눈’이나 ‘책살림·책삶’이라 할 만하고, ‘책노래·책맞춤’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수서’를 여섯 가지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물에서 사는 일은 ‘물살이’라 하면 됩니다.



수서(手書) : 손수 글이나 편지를 씀. 또는 그 글이나 편지. 편지에서 손아랫사람에 대하여 쓰는 말이다 ≒ 수간·수찰·수한·수함

수서(手署) : 손수 서명함

수서(?書) : [미술] 팔체서(八體書)의 하나. 병기(兵器) 위에 썼다

수서(水棲) : 물에서 삶 ≒ 물살이

수서(首鼠) : 구멍에서 머리를 내밀고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쥐라는 뜻으로, 머뭇거리며 진퇴나 거취를 정하지 못하는 상태를 이르는 말 = 수서양단

수서(隋書) : [책명] 중국 이십오사(二十五史)의 하나



수서는 한 권의 책이 도서관에 들어와 각 자료실 서가에 꽂히기 직전까지의 모든 업무를 말한다

→ 책들임은 책 하나가 도서관에 들어와 자료실마다 책꽂이에 꽂히기 앞서까지 모든 일을 말한다

→ 책갈무리는 책이 도서관에 들어와 자료실 책꽂이에 꽂히기 앞서까지 하는 모든 일을 말한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강민선, 임시제본소, 2018) 127쪽


사서이면서 나는 수서(사서가 직접 선별하여 구매하거나 기증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검수 및 회계, 정리 과정을 거쳐 도서관에 들여오는 작업)를 할 수도

→ 책지기이면서 나는 책들임(책지기가 손수 골라 장만하거나 받아서 살피고 갈무리하여 책을 놓는 일)을 할 수도

《사서의 일》(양지윤, 책과이음, 2021)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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