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5.9.10. 확인을 확인하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2017년에 한자말 ‘확인’을 처음 손질했다고 여길 즈음에는 보기글 다섯을 놓고서 헤아렸습니다. 2025년에 ‘확인’을 다시 들여다보면서 보기글 마흔을 놓고서 짚습니다. 그동안 얼추 일흔 낱말 남짓으로 손볼 만한 줄 찾아내었구나 싶습니다. 앞으로 더 살펴보면 손질말을 더 되새길 만할 테지요.


  이럭저럭 ‘뒤적이다·뒤지다·뒤척이다·들여다보다·보다·돌아보다·살펴두다·살펴보다·헤아리다·알다·알리다·알아보다·알아내다·알아두다·알아듣다·알아맞히다·알아차리다·맡다·붙잡다·잡다·잡히다·짜다·짜놓다·찾아내다·찾아보다·톺다·톺아보다·톺아내다·뜯어보다·파다·파내다·파헤치다·헤집다·되돌아보다·되살피다·되새기다·되씹다·되짚다·손보다·손질·추스르다·짚다·밝히다·뜻매김·뜻붙이·뜻새김·뜻찾기·뜻풀이·뜻읽기·뜻을 매기다·뜻을 붙이다·뜻을 새기다·뜻을 찾다·뜻을 풀다·뜻을 읽다·콕·콕콕·쿡·쿡쿡·콕집다·콕찍다·맞다·틀림없다·걸리다·여기까지·그럼·아무려나·아무려면·아무렴·암·좋아·끝·끝꽃·끝나루·마치다·마침꽃·마침길·온꽃·읽다·읽어내다·읽음·나타나다·드러나다·묻다·물어보다·자리묻기·자리찾기·눈치채다·느끼다·늧·깨닫다’ 같은 낱말로 손볼 만한 ‘확인’인데, 이렇게 죽 적으면서 다시 뒤적이다가 ‘새기다’를 빠뜨린 줄 느껴서 보탭니다.


  찾거나 알기까지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찾거나 알았다고 여기지만 끝이 아니게 마련입니다. 그저 하나를 찾을 뿐이고, 그냥 둘을 알 뿐입니다. 그래서 셋을 새롭게 만나려고 콕콕 짚으면서 걷습니다. 넷을 다시금 톺고 싶어서 뚜벅뚜벅 걷습니다. 글쓰기뿐 아니라 낱말책쓰기도 매한가지인데, 틀림없이 “이쯤이면 넉넉해” 하고 여기지 않는 삶이라고 할 만합니다. “오늘은 이쯤으로”이기는 하되, “이튿날에는 한 걸음 새록새록”이라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뜻을 풀거나 매기기에 마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만큼 뜻을 풀 뿐입니다. 날마다 새롭게 배우니 날마다 뜻풀이를 보탭니다. 언제나 새삼스레 익히기에 예닐곱 해 앞서 온꽃을 이루었다고 여기는 일을 처음부터 하나씩 풀고 뜯어서 즐겁게 돌아봅니다. “다 했다!” 하고 두손들 일이란 아예 한 가지조차 없습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글쓰기와 사전쓰기는

언제나 

"걷는 사람" 이야기이다.


글을 쓰거나 사전을 읽을 적에

'트렌드'나 '유행'이나 '세상'을 좇는다면

언제나 "남 흉내"와 "남 시늉"에 그치고 갇히면서

"나다운 나"를 잃고 잊고 일그러진다.


글을 쓰고 싶거나

말을 알고 싶은 이웃 누구나

남(트렌드)은 집어치우고서

나(걷는 하루)를 들여다보기를 빈다.


그저 걸으면 된다.

아파트와 자가용을 그냥 버리고서

맨몸으로 걷기에 스스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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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확인 確認


 신원 확인 → 사람 보기 / 사람 살피기

 구체적으로 확인이 안 되었다 → 낱낱이 살피지 못했다 / 뚜렷이 알아보지 못했다

 주소를 확인하고 → 집을 알아보고 / 길을 살피고

 사실 여부를 확인해 보다 → 맞는지 보다 / 참거짓을 알아보다

 꼼꼼히 확인하다 → 꼼꼼이 짚다 / 꼼꼼히 보다 / 살펴보다 / 알아보다

 준비물을 꼭 확인해야 한다 → 짐을 꼭 살펴야 한다

 확인할 것들 → 살펴볼 일 / 알아볼 곳 / 짚을 대목 / 헤아릴 길


  ‘확인(確認)’은 “틀림없이 그러한가를 알아보거나 인정함”을 뜻한다고 해요. ‘뒤적이다·뒤지다·뒤척이다·들여다보다’나 ‘보다·돌아보다·살펴두다·살펴보다·헤아리다’로 손봅니다. ‘알다·알리다·알아보다’나 ‘알아내다·알아두다·알아듣다·알아맞히다·알아차리다’로 손볼 만합니다. ‘맡다·붙잡다·잡다·잡히다·짜다·짜놓다’나 ‘찾아내다·찾아보다·톺다·톺아보다·톺아내다’로 손보면 되어요. ‘뜯어보다·파다·파내다·파헤치다·헤집다’나 ‘되돌아보다·되살피다·되새기다·되씹다·되짚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손보다·손질·추스르다·짚다·밝히다’로 손볼 만하고, ‘뜻매김·뜻붙이·뜻새김·뜻찾기·뜻풀이·뜻읽기’나 “뜻을 매기다·뜻을 붙이다·뜻을 새기다·뜻을 찾다·뜻을 풀다·뜻을 읽다”로 손보고요. ‘콕·콕콕·쿡·쿡쿡·콕집다·콕찍다’나 ‘맞다·틀림없다·걸리다·여기까지’로 손봐요. ‘그럼·아무려나·아무려면·아무렴·암·좋아’나 ‘끝·끝꽃·끝나루·마치다·마침꽃·마침길·온꽃’으로 손보지요. ‘읽다·읽어내다·읽음·나타나다·드러나다’로 손보며, ‘묻다·물어보다·자리묻기·자리찾기’나 ‘눈치채다·느끼다·늧·깨닫다’로 손보면 됩니다. ㅍㄹㄴ



가서 확인해 보지는 못했다

→ 가서 보지는 못했다

→ 가서 살펴보지는 못했다

《큰도둑 거믄이》(이철수, 분도출판사, 1986) 26쪽


확인한 사실들을 설명하는 것이지 선험적인 법칙이나 도식을 가지고 짜맞추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 살펴본 곳을 밝힐 뿐이지 처음부터 길이나 틀에 짜맞추지는 않는다

《페르낭 브로델》(김응종, 살림, 2006) 201쪽


모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인한 뒤에야 우리의 문을 닫는답니다

→ 모두 잘 돌아온 줄 살핀 뒤에야 우리를 닫는답니다

《까만 아기 양》(엘리자베스 쇼/유동환 옮김, 푸른나무, 2006) 12쪽


혹시 소장하고 있지 않은 책이 없나를 확인한 후

→ 설마 갖추지 않은 책이 없나를 살핀 뒤

→ 설마 안 갖춘 책이 없나를 알아본 뒤

《두나's 도쿄놀이》(배두나, 테이스트팩토리, 2007) 227쪽


시간을 확인한다는 실용적인 목적으로 산 손목시계

→ 때를 살핀다는 뜻으로 산 손목바늘

→ 하루를 살피려고 산 손목보기

→ 때를 보려고 산 손목꽃

→ 하루를 알려고 산 손목때꽃

《농담하는 카메라》(성석제, 문학동네, 2008) 10쪽


내 다리로 월경(越境)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 내 다리로 건널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

→ 내 다리로 뛰어넘을 수 있는지 살피고 싶다

→ 내 다리로 담넘이를 할 수 있는지 보고 싶다

《여행할 권리》(김연수, 창비, 2008) 14쪽


대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로 적합한지 아닌지를 확인하려 한다고

→ 나란히 이야기할 수 있는 짝으로 맞는지 아닌지 살피려 한다고

《교도관 나오키 7》(고다 마모라/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8) 137쪽


중성 세제를 푼 물에 무순을 키워서 확인해 봅니다

→ 고루가루를 푼 물에 무싹을 키워서 알아봅니다

→ 두루가루를 푼 물에 무싹을 키워서 살펴봅니다

《자유연구도감》(아리사와 시게오·쓰키모토 카요미/김창원 옮김, 진선북스, 2009) 231쪽


이 글을 쓰면서 어찌씨들에 대해서 설명하거나 쓴다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 이 글을 쓰면서 어찌씨를 풀이하거나 쓰기란 대단히 어려운 줄 다시 알았다

→ 이 글을 쓰면서 어찌씨를 풀이하거나 쓰기란 대단히 어렵구나 하고 다시 느낀다

《도사리와 말모이, 우리말의 모든 것》(장승욱, 하늘연못, 2010) 73쪽


제주도가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 상에 있다는 사실이 처음 공식적으로 확인되었다

→ 제주도가 검두루미가 지나가는 길목인 줄 처음 널리 알렸다

→ 검두루미가 제주도를 거쳐 가는 줄 처음 제대로 밝혔다

《제주 탐조일기》(김은미·강창완, 자연과생태, 2012) 92쪽


그렇게 걱정이시면 직접 확인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 그렇게 걱정이시면 몸소 살펴보시면 어떨까 싶은데

→ 그렇게 걱정이시면 손수 알아보시면 어떨까 싶은데

《토성 맨션 3》(이와오카 히사에/박지선 옮김, 세미콜론, 2012) 110쪽


현재까지 홍도에서만 확인된 새가 350종이 넘고

→ 이제까지 홍도에서 나타난 새만 350갈래가 넘고

→ 여태 홍도에서만 살펴본 새가 350가지가 넘고

《새, 풍경이 되다》(김성현·김진한·최순규, 자연과생태, 2013) 372쪽


높은 데 올라가서 위치를 확인해야 해

→ 높은 데 올라가서 자리를 살펴야 해

→ 높은 데 올라가서 어디인지 봐야 해

→ 높은 데 올라가서 알아둬야 해

《트윈 스피카 3》(야기누마 고/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2013) 150쪽


했던 일의 결과를 확인하지 않을 수 없을 테지

→ 했던 일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을 테지

→ 한 일이 어찌 됐는가 알아볼 수밖에 없을 테지

《해수의 아이 5》(이가라시 다이스케/김완 옮김, 애니북스, 2013) 65쪽


몇 마리나 출현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 몇 마리나 보이는지를 살피며 하루를 마감했다

→ 몇 마리나 나오는지를 보며 하루를 마감했다

《금낭화를 심으며》(송명규, 따님, 2014) 112쪽


외부 제보로 확인해

→ 누가 알려서 살피고

→ 누가 올려서 뒤지고

《한국 원전 잔혹사》(김성환·이승준, 철수와영희, 2014) 33쪽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는

→ 둘레에 사람이 없는 줄 살피고서는

《다른 쪽에서》(로랑스 퓌지에·이자벨 카리에/김주열 옮김, 다림, 2014) 9쪽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 일이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 일을 어떻게 하는지 살폈습니다

→ 일을 어떻게 하는지 돌아보았습니다

《해바라기》(아라이 마키/사과나무 옮김, 크레용하우스, 2015) 29쪽


육하원칙에 맞게만 고쳐 써도 글이 몰라보게 정확해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여섯길에 맞게만 고쳐 써도 글이 몰라보게 또렷해지는 줄 알 수 있다

→ 여섯틀에 맞게만 고쳐 써도 글이 몰라보게 뚜렷해지는 줄 깨달을 수 있다

→ 여섯갈래에 맞게만 고쳐 써도 글이 몰라보게 뚜렷해지는 줄 느낄 수 있다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스토리닷, 2016) 82쪽


택배입니다. 확인 도장 부탁드립니다

→ 짐입니다. 찍어 주십시오

→ 보따리입니다. 새겨 주십시오

《콩고양이 3》(네코마키/장선정 옮김, 비채, 2016) 59쪽


혹시 몰라서 확인하는데 이번엔 살아 있는 인간이지?

→ 몰라서 다시 묻는데 이참엔 살아 있는 사람이지?

→ 몰라서 또 묻는데 이참엔 살아 있는 사람이지?

《은빛 숟가락 13》(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7) 97쪽


그것을 나무를 통해 재확인한 것은 아닐까

→ 이를 나무한테서 다시 보지 않을까

→ 이를 나무한테서 새로 보지 않을까

→ 이를 나무를 보며 거듭 알지 않을까

《작고 느린 만화가게》(편집부 엮음, 작은것이 아름답다, 2017) 19쪽


내가 이 눈으로 확인하겠어

→ 내가 이 눈으로 보겠어

→ 내가 이 눈으로 알아보겠어

→ 내가 이 눈으로 살펴보겠어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1》(이리에 아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26쪽


경찰에 따르면 그 가운데 3명의 사망이 확인되었으며

→ 지킴이는 그 가운데 세 사람이 죽었다고 밝혔으며

《해피니스 3》(오시미 슈조/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8) 26쪽


무엇이든 그것이 가장 높은 진동을 가진 음식임을 확인하고 먹게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 우리는 무엇이든 가장 높이 울리는 밥인 줄 살피고 먹여야 합니다

《인디고 파워를 깨워라》(도린 버츄·찰스 버츄/여연 옮김, 샨티, 2018) 224쪽


50년이 흘렀는데도 잘못된 제국주의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 쉰 해가 흘러도 마구잡이로 잘못 바라보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 줄 새삼 느낀다

→ 쉰 해가 흘러도 만무방으로 잘못 보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 줄 새삼 돌아본다

→ 쉰 해가 흘러도 마구잡이로 잘못 바라보는 사람이 아직도 있는 줄 새삼 느꼈다

《못다 핀 꽃》(이경신, 휴머니스트, 2018) 263쪽


확인되지 않은 개인들의 말을 통해

→ 잘 모르는 사람들 말을 옮겨

→ 뜬금없는 사람들 말을 따라

→ 엉뚱한 사람들 말을 빌려

→ 멋모르는 사람들 말대로

《나의 살던 북한은》(경화, 미디어 일다, 2019) 44쪽


대변부터 잠을 개운하게 잤는지까지 확인하고 나도 생각하게 된다

→ 똥부터 잠을 개운하게 잤는지까지 살피고 나도 생각한다

《폐쇄 병동으로의 휴가》(김현경, 자화상, 2019) 113쪽


아내와 아이 사이에 정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 곁님과 아이 사이가 따스한 줄 보았다

→ 어머니와 아이가 살가운 사이인 줄 느꼈다

《아이를 크게 키운 고전 한마디》(김재욱, 한솔수북, 2020) 32쪽


자신에게 적합한 식단을 알아내기까지는 스스로의 몸을 확인해 보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다

→ 스스로 맞는 밥짓기를 알아내기까지는 우리 몸을 좀 돌아보아야 한다

→ 우리한테 어울리는 밥을 알아내기까지는 스스로 몸을 좀 살펴봐야 한다

→ 저마다 누릴 밥차림을 알아내기까지는 스스로 몸을 좀 보아야 한다

《치유, 최고의 힐러는 내 안에 있다》(켈리 누넌 고어스/황근하 옮김, 샨티, 2020) 165쪽


엉덩이 파워를 확인한 순간,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열기 같은 게 나왔다

→ 엉덩이힘을 느낀 때, 아이들 얼굴에서는 뜨겁게 김이 나왔다

《환상의 동네서점》(배지영, 새움, 2020) 42쪽


쌀을 확인하려고 입구를 묶은 끈을 풀기 시작했다

→ 쌀을 살피려고 아가리를 묶은 끈을 푼다

→ 쌀을 보려고 주동이를 묶은 끈을 푼다

→ 쌀을 헤아리려고 목을 묶은 끈을 푼다

《녹색 인간》(신양진, 별숲, 2020) 29쪽


한 음절에 한 글자, 세 음절에 세 글자를 쓰는 한글의 특징도 알아차리지 못한 걸 확인한 거나 마찬가지라

→ 한 마디에 한 글씨, 석 마디에 석 글씨를 쓰는 한글도 알아차리지 못한 줄 본 셈이나 마찬가지라

《여덟 살 글쓰기》(오은경, 이규, 2021) 148쪽


“나 사랑해?”라는 질문을 통해서 나는 도대체 무얼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 “나 사랑해?” 하고 물으며 나는 참말 무얼 알고 싶었을까

《노래하는 복희》(김복희, 봄날의책, 2021) 12쪽


일본으로부터 수입되어 사용되었던 때와 엄청난 온도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일본에서 들여와 쓰던 때와 엄청나게 다른 줄 알 수 있다

→ 일본한테서 받아들여 쓰던 때와 엄청나게 틈이 있다

《언어의 높이뛰기》(신지영, 인플로엔셜, 2021) 104쪽


사소한 낱말들이 실은 두 팔을 치켜들고 저를 지탱해 주는 작은 기둥들의 이름임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정작 수수한 낱말이 두 팔을 치켜들고 저를 버티어 주는 작은 기둥을 이르는 줄 알 수 있어 기뻤습니다

→ 그러나 심심한 낱말이 두 팔을 치켜들고 저를 견뎌 주는 작은 기둥인 줄 알 수 있어 즐겁습니다

《일상의 낱말들》(김원영·김소영·이길보라·최태규, 사계절, 2022) 4쪽


의도대로 인쇄 색이 나오는지 확인하는 것을 ‘감리 본다’라고 한다

→ 뜻대로 빛이 찍히는지 볼 적에 ‘살펴본다’고 한다

→ 바라는 대로 찍히는지 볼 적에 ‘지켜본다’고 한다

《출판햇》(공은혜, 마음모자, 2023) 52쪽


확인하니 푸른빛이 보인다. 파랑새다

→ 살펴보니 파랑이 보인다. 파랑새다

《1일 1새 방구석 탐조기》(방윤희, 생각정원, 2023) 114쪽


저도 이 질문을 던졌고, 앞에서 언급한 배우 A와 같은 질문임을 확인했습니다

→ 저도 이렇게 물었고, 앞에서 말한 꽃님 ㄱ도 똑같이 물은 줄 알았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최인아, 해냄, 2023) 309쪽


종종 현장에서 제가 발주한 나무가 들어오는 걸 확인할 때가 있어요

→ 가끔 일터에서 제가 맡긴 나무가 들어올 적에 살펴봐요

→ 이따금 일터에서 제가 넣은 나무가 들어와서 들여다봐요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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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치정 癡情


 치정 관계 → 사랑다툼 / 다툼질 / 어지럽다

 치정 사건 → 사랑싸움 / 싸움질 / 시끄럽다


  ‘치정(癡情)’은 “남녀 간의 사랑으로 생기는 온갖 어지러운 정”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사랑싸움·사랑다툼’으로 고쳐씁니다. ‘어수선하다·어수선판·어수선나라·어수선마당’이나 ‘어지럽다·어질어질·어찔어찔·어지럼판·어지럼마당’으로 고쳐쓸 만하고요. ‘시끄럽다·시끌시끌·시끌벅적’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수수하게 ‘다투다·다툼질·다툼판’이나 ‘싸우다·싸움질·싸움박질·쌈질·쌈박질’로 고쳐써도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치정(治定)’을 “잘 다스려 안정시킴”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이런 치정 싸움이 많은 모양이야

→ 이런 사랑싸움이 잦은 듯해

→ 이런 사랑다툼이 흔한가 봐

《평범한 경음부 1》(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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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구만리 九萬里


 구만리 창공을 나는 새 → 먼하늘을 나는 새

 잠은 구만리 밖으로 달아난 듯 → 잠은 아득히 달아난 듯


  ‘구만리(九萬里)’는 “아득하게 먼 거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까마득길·아득길·아찔길’이나 ‘까마득하다·아득하다·아찔하다’로 고쳐씁니다. ‘먼곳·먼데·먼길’이나 ‘머나먼길·멀디먼길’로 고쳐쓰면 됩니다. ‘멀다·멀디멀다·머나멀다’나 ‘멀리·멀리멀리·멀찌가니·멀찌감치·멀찍이·멀리가다’라 고쳐쓰면 되고요. ㅍㄹㄴ



‘뭘 그까짓 걸 갖고 앞길이 구만리인 남자애들 인생 망치려고 해’라며 피해자를 비난하고 가해자를 두둔하면서

→ ‘뭘 그까짓 일로 앞길이 먼 사내들 삶 망치려고 해’라며 아픈이를 헐뜯고 때린이를 감싸면서

《인권, 여성의 눈으로 보다》(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20) 21쪽


갈 길이 구만리 같지만

→ 갈 길이 멀지만

→ 갈 길이 아득하지만

→ 갈 길이 까마득하지만

《평범한 경음부 1》(쿠와하리·이데우치 테츠오/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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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나무 뒹굴며 읽는 책 50
샤나 라보이 레이놀즈 지음, 샤르자드 메이다니 그림, 문혜진 옮김 / 다산기획 / 202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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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9.9.

그림책시렁 1613


《시 쓰는 나무》

 샤나 라보이 레이놀즈 글

 샤르자드 메이다니 그림

 문혜진 옮김

 다산기획

 2020.4.15.



  어렵게 하면 ‘말’이 아니요, 어렵게 부르면 ‘노래’가 아니며, 어렵게 꾸미면 ‘살림’이 아닐 뿐 아니라, 어려운 사이라면 ‘사랑’이 아닙니다. 마음을 밝히니 말입니다. 오늘 이곳에서 누리는 하루를 고스란히 풀어내기에 노래입니다. 손수 가꾸고 짓고 나누면서 함께하는 보금자리이니 살림입니다. 내가 나를 보고 네가 너를 보면서 나란히 우리인 줄 품으면서 하늘빛으로 물들기에 사랑입니다. 《시 쓰는 나무》에는 노래를 손수 쓰면서 나누는 두 아이가 나옵니다. 처음에는 “더 잘 꾸미고 더 잘 써서 뽐내는 시”여야 한다고 여기던 마음이라지만, 어느새 “마음을 나누면서 나란히 오늘을 바라보고 함께 나무를 안으면서 놀 수 있는 너와 나”를 바라보는 길로 거듭난다지요. 스스로 부르기에 노래입니다. 스스럼없이 듣기에 노래입니다. 우리는 구태여 ‘시’를 쓸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노래’를 쓰면 됩니다. 밥을 먹는 하루가 노래입니다. 걷는 오늘이 노래입니다. 잠드는 밤이 노래입니다. 첫가을로 접어들어 풀벌레노래가 그윽한 나날이 노래입니다. 겨울에 몰아치는 찬바람이 노래입니다. 새봄에 깨어나는 나비가 노래입니다. 모두 노래요, 너랑 내가 마주보는 눈길이 늘 노래입니다.


#Poetree #ShaunaLaVoyReynolds #ShahrzadMaydani


ㅍㄹㄴ


《시 쓰는 나무》(샤나 라보이 레이놀즈·샤르자드 메이다니/문혜진 옮김, 다산기획, 2020)


자신의 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지

→ 제 글이 아닌 줄 깨달았지

→ 제 노래가 아닌 줄 깨달았지

10쪽


언덕 위 하얀 자작나무

→ 언덕에 하얀 자작나무

→ 언덕 자작나무

17쪽


푸른 잎의 자작나무

→ 푸른잎 자작나무

→ 잎푸른 자작나무

17쪽


나무의 옹이구멍 속으로 집어넣었어

→ 나무 옹이구멍으로 집어넣었어

21쪽


너의 말들은 나에게 희망을 주었어

→ 네 말은 나한테 와서 빛났어

→ 네 말은 나한테 빛이었어

→ 네가 들려준 말은 빛났어

32쪽


네가 속삭인 사랑의 말들 속에서 살 수 있다면

→ 네가 속삭인 사랑과 살 수 있다면

→ 네가 속삭인 사랑말로 살 수 있다면

37쪽


나무 위에서 산다면 내 가족이 그리워지고 말겠지

→ 나무에서 산다면 우리 집이 그립고 말겠지

→ 나무에서 살면 우리 보금자리가 그립겠지

37쪽


친구가 필요하다면 너를 위해 여기 있을게

→ 동무를 바란다면 너를 여기서 기다릴게

4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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