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013 : 인정 소박함 항시 잠복 있 그것 -게 해준


그렇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인정과 사랑과 소박함이 항시 잠복해 있다. 그것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

→ 그렇지만 마지막은 늘 따뜻하고 사랑스럽고 수수하다. 그래서 즐겁다

→ 그렇지만 마지막은 으레 포근하고 사랑스럽고 털털하다. 그래서 즐겁다

《神父님 힘을 내세요》(죠반니노 과레스끼/김명곤 옮김, 백제, 1980) 9쪽


따뜻하고 사랑스러우면서 수수하게 품는 곳이 있습니다. 포근하고 털털히 어우르는 자리가 있어요. 늘 즐거운 터전입니다. 언제나 즐거운 마을입니다. 이 보기글은 첫머리에 ‘-ㅁ’ 꼴을 끼워넣으면서 글결이 어지럽습니다. “소박함이 항시 잠복해 있다”는 “늘 수수하다”로 바로잡습니다. 옮김말씨인 “그것이 우리를 즐겁게 해준다”는 “그래서 즐겁다”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인정(人情) : 1.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심정 2. 남을 동정하는 따뜻한 마음 3. 세상 사람들의 마음 4. 예전에, 벼슬아치들에게 몰래 주던 선물

소박하다(素朴-) : 꾸밈이나 거짓이 없고 수수하다

항시(恒時) : = 상시(常時)

잠복(潛伏) : 1. 드러나지 않게 숨음 2. [의학] 병원체에 감염되어 있으면서도 병의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 또는 그런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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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26 : 전부 전부 지금 -져 있 거


전부 오늘이, 전부 지금이 이어져 있는 거잖아

→ 모두 오늘이, 모두 이곳을 잇잖아

→ 다 오늘이, 다 여기하고 잇잖아

《내일 죽기에는 1》(카리 스마코/오지은 옮김, 열림원, 2024) 126쪽


오늘을 이어서 이곳이 있습니다. 흘러간 어제도 “어제 보면 오늘”입니다. 다가올 날도 “다가올 그날 보면 오늘”이에요. 모든 나날은 어제이면서 오늘이고 모레입니다. 나란히 흐르면서 같은 때이고, 같으면서도 새롭게 다가와서 다르게 피어나는 하루입니다. 오늘을 잇기에 바로 여기에 내가 있고 네가 있어서 우리로 만납니다. ㅍㄹㄴ


전부(全部) : 1. 어떤 대상을 이루는 낱낱을 모두 합친 것 2.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가 다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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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27 : 것 있을 것 느낌이 든


내가 보는 것을 너도 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 내가 보는 곳을 너도 볼 듯하다

→ 내가 보는 대로 너도 보지 싶다

→ 내가 보면 너도 볼 듯하다

→ 내가 보니 너도 볼 테지

《마흔 살 위로 사전》(박성우, 창비, 2023) 19쪽


우리말씨를 어지럽히는 군더더기 가운데 ‘-의·-적·-화·-성’이 있고, ‘것’과 ‘-고 있다·것 같다’와 ‘중·필요·시작·존재’가 있습니다. 잘못 붙이는 ‘-ㄴ·-은·-는’하고 ‘-ㅁ(이름씨꼴)’에다가, 함부로 붙이는 ‘-지다’도 군더더기입니다. 이 보기글은 “내가 보는 것을 + 너도 보고 있을 것만 + 같은 느낌이 든다”인 얼개인데, “내가 보면 + 너도 볼 + 듯하다/테지” 즈음으로 손볼 만합니다. “내가 보는 대로/곳을 + 너도 볼 + 듯하다” 즈음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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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43 : 거 있 정말


하늘에서 눈 오는 거 보고 있으면 정말 재밌어

→ 하늘에서 오는 눈을 보면 참 재밌어

→ 하늘눈을 보면 참으로 재밌어

《눈 내리는 날》(기쿠타 마리코/편집부 옮김, 비로소, 2001) 16쪽


‘것’을 잘못 넣은 옮김말씨인 “하늘에서 눈 오는 거 보고 있으면”입니다. “하늘에서 오는 눈을 보면”으로 다듬습니다. 단출히 “하늘눈을 보면”이나 “겨울눈을 보면”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일본말씨 ‘정말’은 ‘참말·참·참으로’나 ‘몹시·아주·무척·참’으로 다듬어요.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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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049 : 남편 생애 첫 월급 빵꾸에 대해 이야기 나누


남편과 생애 첫 월급 빵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 처음 겪는 달삯 구멍을 곁님과 이야기하며

→ 처음 달삯이 구멍나서 짝꿍과 이야기하며

《날마다, 출판》(박지혜, 싱긋, 2021) 45쪽


“생애 + 첫 + 월급 빵꾸 + -에 대해”인 얼거리인데, “처음 + 겪는 + 달삯 구멍 + -을”이나 “처음(처음으로) + 달삯이 + 구멍나서”로 손볼 만합니다. ‘이야기’는 “나누는 말”을 가리키기에 “이야기를 나누며”는 겹말이에요. “이야기하며”나 “말을 나누며”로 손봅니다. 짝꿍을 가리키는 이름은 ‘짝꿍·짝지’라 하면 되고, ‘곁님’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남편(男便) : 혼인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 ≒ 부서·장부

생애(生涯) : 1. 살아 있는 한평생의 기간 2. 살림을 살아 나갈 방도. 또는 현재 살림을 살아가고 있는 형편 = 생계

월급(月給) : 한 달을 단위로 하여 지급하는 급료. 또는 그런 방식 ≒ 삭료·월료·월봉

빵꾸(일 panku) : → 펑크

펑크(←puncture) : 1. 고무 튜브 따위에 구멍이 나서 터지는 일. 또는 그 구멍 2. 의복이나 양말 따위가 해져서 구멍이 뚫리는 일. 또는 그 구멍 3. 일이 중도에 틀어지거나 잘못되는 일 4. 낙제에 해당하는 학점을 받음을 이르는 말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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