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12 : 군에 대해 게 것 같


나는 이와미 군에 대해서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아

→ 나는 이와미 씨를 거의 몰라

→ 나는 이와미 씨를 잘 몰라

《133cm의 풍경 2》(히루노 츠키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24) 68쪽


“이와미 군에 대해서”는 그냥 일본말씨입니다. “이와미 씨를”로 바로잡습니다.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아”는 잘못 쓰는 군말씨예요. “거의 몰라”나 “잘 몰라”로 고쳐씁니다. ㅍㄹㄴ


군(君) : 1. (성이나 이름 뒤에 쓰여) 친구나 아랫사람을 친근하게 부르거나 이르는 말 2. 듣는 이가 친구나 손아래 남자일 때 그 사람을 조금 높여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하게할 자리에 쓴다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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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13 : 시선이 향하면


손님 시선이 이쪽을 향하면

→ 손님이 이쪽을 보면

→ 손님이 이쪽을 바라보면

《불가사의한 소년 9》(야마시타 카즈미/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5) 5쪽


우리말로는 ‘보다’나 ‘바라보다·쳐다보다·들여다보다·살펴보다’라 합니다. 일본말씨인 “시선이 향하다”는 굳이 쓸 일이 없습니다. 때로는 “눈이 가다”나 “눈길이 가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시선(視線) : 1.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2.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향하다(向-) : 1. 어느 한쪽을 정면이 되게 대하다 2. 어느 한쪽을 목표로 하여 나아가다 3. 마음을 기울이다 4. 무엇이 어느 한 방향을 취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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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14 : 이해시킬 필요


남을 이해시킬 필요가 어디 있는데?

→ 남한테 왜 알려야 하는데?

→ 남한테 왜 밝혀야 하는데?

→ 남이 왜 느껴야 하는데?

→ 남이 왜 알아야 하는데?

《불가사의한 소년 9》(야마시타 카즈미/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42쪽


남이 알아주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알면 됩니다. 남이 느껴야 한다고 여기느라 그만 나부터 헤매거나 고단하게 마련입니다. 남한테 알리려고 애쓰기 앞서, 나부터 스스로 이 삶을 가꾸고 누리고 일굴 노릇입니다. 남한테 밝히려고 힘쓰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오늘 하루를 노래하고 사랑하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필요(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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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115 : 있 학생 희망의 별


왜 잊고 있었을까. 학생들은 모두 희망의 별이라는걸

→ 왜 잊었을까. 아이들은 모두 별인데

→ 왜 잊었을까. 아이는 모두 빛나는 별인걸

→ 왜 잊었을까. 아이는 모두 새별인걸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0》(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4) 39쪽


한창 배우는 아이들은 앞으로 빛날 별이자 꽃이며 싹이고 움이며 씨앗입니다. 배우는 아이를 두고서 ‘희망’이나 ‘별’로 여깁니다. 배우는 동안 반짝이고, 배우고 나서 반짝이는 길을 열 테니까요. “희망의 별”이라 하면 같은 뜻을 되풀이한 셈이면서 일본말씨입니다. 우리말씨로 헤아린다면 ‘샛별’이나 ‘꽃별’처럼 손볼 만합니다. “눈부신 별”이나 “반짝이는 별”처럼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학생(學生) : 1. 학예를 배우는 사람 2. 학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사람 ≒ 학도 3. 생전에 벼슬을 하지 아니하고 죽은 사람의 명정, 신주, 지방 따위에 쓰는 존칭 4. [역사] 신라 때에, 국학에서 가르침을 받던 사람

희망(希望) : 1. 어떤 일을 이루거나 하기를 바람 ≒ 기망·기원·희기·희원·희행 2. 앞으로 잘될 수 있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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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9.15.

숨은책 1062


《남북한 실상비교》

 민심참모부 엮음

 육군본부

 1990.10.30.



  2025년 9월에 ‘삼성 이재용 아들’이 싸울아비로 들어간다면서 시끌벅적합니다. ‘그분 아들’은 ‘총알받이(육군 땅개)’가 아닌 ‘공군 장교’로 들어갑니다. 여러모로 보면 ‘돈·이름·힘’이 없는 수수한 집에서 나고자란 아들은 꼼짝없이 총알받이로 붙들립니다. 요즈음은 그나마 목숨값(생명수당)으로 100만 원이 넘게 받는 듯하지만, 이렇게 받은 지 몇 해 안 됩니다. 여태 이 나라 숱한 ‘가난한 사내’는 여러 해를 갇힌 몸으로 삽질와 주먹질이 춤추는 구렁텅이에서 시달렸습니다. 그런데 몸만 시달리지 않아요. 마음까지 시달립니다. 바로 《남북한 실상비교》 같은 책으로 달달 볶습니다. 육군본부는 이런 책을 ‘이념교육 참고교재’로 삼는데, 첫줄부터 끝줄까지 “북녘은 온통 시뻘겋고 얼뜬 무리”라고 외칩니다. 아무래도 총알받이인 사람들한테 “때려죽일 밉고 나쁜 놈팡이”가 코앞에 있다고 날마다 읊어야 죽음늪에서 겨우 버틸 테지요. 그리고 이런 죽음늪에서 몸마음이 몽땅 망가지고 시달린 채 밖(사회)으로 돌아올 수 있어도, 몇 해 동안 길든 몸마음을 쉽게 풀기 어렵습니다. 싸움터(군대)에서 날마다 뻔질나게 ‘이념교육·사상교육’을 하는 줄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고작 몇 해 동안 ‘하찮고 시답잖은 이념교육’에 홀랑 넘어가느냐고 탓할 일이 아닙니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걷어차면서 욱여넣는 싸움터 얼거리인 채 예순 해 남짓 흐른 이 나라입니다. 요즘은 ‘군대폭력’이 조금 줄었더라도 그곳은 ‘살림터’가 아닌 ‘죽음늪’입니다. 죽음늪을 이대로 두면 앞으로도 이 나라는 더욱 슬프게 싸우고 물어뜯는 불바다일 수밖에 없습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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