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890 : -들 -의 시작 -고 있었


온갖 새들이 하루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어

→ 온갖 새가 하루를 알려

→ 온갖 새가 아침을 알려

《미래 세대를 위한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4) 95쪽


우리는 새나 벌레를 바라볼 적에 ‘-들’을 안 붙입니다. 새가 잔뜩 있다면 ‘새떼’라 할 만합니다. 이 보기글은 ‘온갖’을 앞에 넣었으니 “온갖 새”라고만 하면 되어요. “하루를 알린다”고 할 적에는 하루를 새롭게 연다는 뜻이 흘러요. “온갖 새가 하루를 알려”라 하면 됩니다. “온갖 새가 아침을 알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또는 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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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자궁 子宮


 자궁 내의 출혈로 인해 → 아가집에서 피가 나와

 엄마의 자궁에서 건강하게 → 엄마 아기집에서 튼튼하게


  ‘자궁(子宮)’은 “[의학] 여성 생식 기관의 하나. 골반 안쪽에 있으며, 수정란이 착상하여 분만 때까지 태아가 자라는 기관이다 ≒ 자호·포궁”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우리말로 ‘아가집·아가집’이라 하면 됩니다. ‘애집’이라 할 수 있고, 때로는 ‘알집’이라 하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자궁’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자궁(子宮) : [민속] 점술에서 쓰는 십이궁의 하나. 자손에 관한 운수를 점치는 별자리이다 ≒ 남녀궁

자궁(梓宮) : [역사] 왕, 왕대비, 왕비, 왕세자 등의 시신을 넣던 관

자궁(紫宮) : 1. 대궐 또는 황궁 2. 신선의 거처 3. [천문] 큰곰자리를 중심으로 170개의 별로 이루어진 별자리. 태미원(太微垣)·천시원(天市垣)과 더불어 삼원(三垣)이라고 부르며, 별자리를 천자(天子)의 자리에 비유한 것이다 = 자미원

자궁(資窮) : [역사] 조선 시대에, 관리들의 정규적인 진급 상한선이었던 당하관의 최고 위계. 또는 그 위계에 오르던 일. 정삼품 하계를 이른다 = 계궁

자궁(慈宮) : [역사] 왕세자가 왕위에 오르기 전에 죽고 왕세손이 즉위하였을 때, 죽은 왕세자의 빈(嬪)을 이르던 말



밤이면 자궁 깊숙이 가슴 깊숙이 박히는 불면의 못

→ 밤이면 아가집 깊숙이 가슴 깊숙이 박히는 뜬눈 못

→ 밤이면 아기집 깊숙이 가슴 깊숙이 박히는 까만 못

《고척동의 밤》(유종순, 창작과비평사, 1988) 68쪽


자궁만이 튼튼한 신부는 신랑의 심장자리에 자신을 밀어넣었습니다

→ 아기집만이 튼튼한 각시는 곁님 가슴자리에 저를 밀어넣었습니다

→ 알집만이 튼튼한 꽃짝은 곁짝 마음자리에 저를 밀어넣었습니다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허수경, 창작과비평사, 2001) 8쪽


갓 태어난 아기는 자궁 밖으로 나오면서 겪게 되는 이런 급속한 변화와 그 밖의 느낌을 놀랍도록 침착하게 견뎌낸다

→ 갓 태어난 아기는 아기집 밖으로 나오면서 이렇게 확확 바뀌고 느끼고 겪는 삶을 놀랍도록 차분히 견뎌낸다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진 리들로프/강미경 옮김, 양철북, 2011) 66쪽


알은 어미의 자궁 속에서 난황을 먹고 자란 후

→ 알은 어미 알집에서 노른자위를 먹고 자란 뒤

→ 알은 어미 아기집에서 노른자를 먹고 자라서

《상어 SMART ABOUT SHARKS》(오웬 데이비/김보은 옮김, 타임주니어, 2017) 31쪽


품에 안은 네 여자의 자궁처럼 진실이 추해 보이더라도

→ 네가 품은 순이 아기집처럼 참빛이 못생겨 보이더라도

《황색예수》(김정환, 문학과지성사, 2018) 188쪽


자궁에서 해방된 또 다른 시작일 텐데

→ 아기집서 풀려난 또 다른 처음일 텐데

《푸른 돌밭》(최정, 한티재, 2019) 45쪽


유방과 자궁에 질환이 생길 수 있고

→ 가슴과 아기집이 다칠 수 있고

→ 젖과 아가집이 아플 수 있고

《자연의 아이》(줄리엣 디 베어라클리 레비/박준식 옮김, 목수책방, 2019) 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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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난황 卵黃


 난황과 난백을 분리하여 → 노른자와 흰자를 갈라서

 난황을 먹고 성장한다 → 노른자위를 먹고 자란다


  ‘난황(卵黃)’은 “[생명] 알의 노른자위. 알의 세포질 안에 있는 영양물질로 단백질, 지질, 당류, 비타민, 무기 염류 따위를 함유하고 있다”처럼 풀이합니다만, ‘노른자·노른자위’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알은 어미의 자궁 속에서 난황을 먹고 자란 후

→ 알은 어미 알집에서 노른자위를 먹고 자란 뒤

→ 알은 어미 아기집에서 노른자를 먹고 자라서

《상어 SMART ABOUT SHARKS》(오웬 데이비/김보은 옮김, 타임주니어, 2017)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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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사진의


 사진의 역사 → 빛꽃 발자취 / 빛으로 걸은 길

 사진의 언어 → 빛말 / 빛으로 하는 말

 사진의 기술 → 빛솜씨 / 찍는 재주 / 담는 솜씨

 사진의 날 → 빛날 / 빛꽃날

 사진의 진실 → 참빛 / 참된 그림


  ‘사진 + -의’는 일본 말씨입니다. ‘-의’를 덜어내고서 ‘빛그림’이나 ‘빛·빛꽃’이나 ‘빛박이’로 풀어낼 만합니다. 수수하게 ‘그리다·담다·싣다·얹다·옮기다’나 ‘남기다·찍다·박다·새기다’라 할 만하고, ‘찰칵’이나 ‘그림’으로 풀어낼 자리가 있습니다. ㅍㄹㄴ



그런 사진만 찍는 사람들이 많으면 사진의 발전은 어둡다

→ 그렇게 찍는 사람이 많으면 빛그림 앞날은 어둡다

→ 그렇게 찍는 사람이 많으면 빛꽃길은 어둡다

→ 그렇게 찍는 사람이 많으면 빛박이 앞날이 어둡다

→ 그렇게 찍는 사람이 많으면 빛길은 발돋움할 수 없다

→ 그렇게 찍는 사람이 많으면 빛꽃이 갈 길은 어둡다

《사진 이야기》(전민조 엮음, 눈빛, 2007) 6쪽


사진의 출발은 잘 아는 것, 익숙한 것,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상을 바라보고 찍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 빛길 첫걸음은 잘 알고 익숙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찍어야 합니다

→ 빛그림은 처음에 잘 알고 익숙하고 좋아하고 사랑하는 모습부터 바라보고 찍어야 합니다

《사진의 맛》(우종철, 이상미디어, 2015) 187쪽


정말로 사진의 마을이라는 느낌이야

→ 참말로 빛꽃마을이라는 느낌이야

→ 참 빛꽃울 좋아하는 마을이야

→ 참말 빛그림으로 꾸민 마을이야

《도쿄 셔터 걸 3》(켄이치 키리키/주원일 옮김, 미우, 2016) 132쪽


평범한 저는 장래에 사진의 길을 선택하는 건 무리일지도 몰라요

→ 저는 수수해서 앞으로 빛길을 고르기는 어려울지도 몰라요

→ 저는 그저 그래서 나중에 빛꽃길을 가기는 힘들지도 몰라요

《카나자와 셔터 걸》(키리키 켄이치/우서윤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9)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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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명료 明瞭


 명료한 표현 → 뚜렷한 말 / 또박말씨 / 깔끔말씨 / 말끔말씨 / 쉬운말

 가르침은 하나같이 간단하고 명료했다 → 하나같이 쉽고 또렷이 가르쳤다

 명료하게 떠올랐다 → 뚜렷이 떠오른다 / 환하게 떠오른다

 명료히 드러나다 → 또렷이 드러나다 / 환하게 드러나다 / 잘 드러나다

 쉽게 좀 더 명료히 말해 봐라 → 쉽게 좀더 뚜렷이 말해 봐라


  ‘명료하다(明瞭-)’는 “뚜렷하고 분명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분명하다(分明-)’는 “틀림없이 확실하다”를 가리키고, ‘확실하다(確實-)’는 “틀림없이 그러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명료하다 = 뚜렷하다 + 틀림없다’일 텐데, 낱말책은 ‘분명하다 = 틀림없이 + 틀림없다’처럼 풀이하니 엉뚱합니다. ‘깔끔하다·말끔하다·단출하다·단촐하다’나 ‘또렷하다·뚜렷하다·똑똑하다·또박또박·따박따박’으로 손봅니다. ‘삼삼하다·잘 보이다·환하다·훤하다·틀림없다’나 ‘쉽다·수월하다·손쉽다·호락호락’로 손볼 만합니다. ‘간추리다·추리다·짧다·짤막하다·잘’이나 ‘만만하다·밥먹듯·한입·홀가분하다’로 손보면 되어요. ‘몇마디·몇줄·외마디·한마디·한줄’이나 ‘테·테두리’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나는 그 청년들과의 교우를 통해 이른바 세상의 진보를 생각한다는 내가 오늘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가장 명료한 정신 가운데 하나를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 나는 그 젊은이하고 만나며 이른바 온누리 앞길을 생각한다는 내가 오늘 우리 삶터에 떠도는 가장 뚜렷한 넋 가운데 하나를 잊은 줄 깨달았다

→ 나는 그 젊은이랑 어울리며 이른바 온누리 앞빛을 생각한다는 내가 오늘 우리 터전에 퍼진 가장 똑똑한 넋 가운데 하나를 잊은 줄 깨달았다

《B급 좌파》(김규항, 야간비행, 2001) 234쪽


이제는 사실 꽤 명료한 답을 주었다

→ 이제는 꽤 또렷이 풀이해 준다

→ 이제는 여러모로 똑똑히 풀이한다

《수학의 수학》(김민형·김태경, 은행나무, 2016) 73쪽


어떻게 그렇게 명료하게 볼 수 있었을까

→ 어떻게 그렇게 뚜렷하게 볼 수 있을까

→ 어떻게 그렇게 환하게 볼 수 있을까

《아미쿠스 모르티스》(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 삶창, 2016) 119쪽


그 나긋함에 명료하지 않은 뭔가가 묻어나는 것이다

→ 나긋하지만 뭔가 또렷하지 않다

→ 나긋한데 어쩐지 흐릿하다

→ 나긋하다만 뭘 감추는 듯하다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황주환, 갈라파고스, 2016) 161쪽


그 얘기를 명료하게 하면 됩니다

→ 그 얘기를 뚜렷하게 하면 됩니다

→ 그 얘기를 똑똑하게 하면 됩니다

→ 그 얘기를 또박또박 하면 됩니다

《10대와 통하는 말하기와 토론》(고성국, 철수와영희, 2016) 26쪽


더 명료하게 하기 위해

→ 더 또렷하게 하려고

→ 더 뚜렷하게 하자면

→ 더 똑똑히 밝히려면

→ 더 환하게 따지자면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페르디낭 드 소쉬르/김성도 옮김, 민음사, 2017) 308쪽


나에 대한 것들을 내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게 되는 순간 삶은 조금 더 명료해집니다

→ 나를 내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면 삶은 조금 더 또렷합니다

→ 내가 나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면 삶은 조금 더 말끔합니다

→ 내가 누구인지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 적에 삶은 조금 더 환합니다

《잘한 것도 없는데 또, 봄을 받았다》(페리테일, 예담, 2017) 142쪽


부연 설명이 필요할 때는 쉽고 명료한 문장으로 다시 쓴다

→ 곁들여야 하면 쉽고 단출히 다시 쓴다

→ 덧말을 달 적에는 쉽고 짧게 다시 쓴다

《심심과 열심》(김선희, 민음사, 2020) 25쪽


너무나 간단명료한 답에 순간 멍해졌다

→ 너무나 쉽게 대꾸하니 멍했다

→ 너무나 깔끔히 말하니 멍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장명숙, 김영사, 2021)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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