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2.


《첫사랑》

 브라네 모제티치 글·마야 카스텔리츠 그림/박지니 옮김, 움직씨. 2018.6.15.



바쁜 꾸러미는 거의 마친다. 이제 새달맞이로 할 일과 새해맞이로 챙길 일을 돌아본다. 보금자리에 잔뜩 쟁인 책을 어떻게 살려서 빛낼 만한지 함께 살펴야지. 새롭게 읽고 쓰는 글도, 이미 익혔되 다시금 가다듬는 글도, 지난길과 오늘길과 앞길도 나란히 놓고서 섣달을 살아내자고 생각한다. 해질녘인 17:00 시골버스로 저잣마실을 간다. 이무렵에 마실하면 한결 호젓하다. 그런데 가게에는 사람이 붐벼도 길에는 사람이 없다. 다들 안 걷는구나. 읍내 푸름이도 짧은 길을 안 걷더라. 걷기 싫거나 걸으면 힘들다고 여기면, 우리 몸에 다리는 왜 있는지 모른다는 뜻이겠지. 《첫사랑》을 돌아본다. 이 작은 그림책은 “퀴어 어른이책”이라고 한다. 아이도 어른도 나란한데, 서로 마음이 맞고 눈이 맞고 즐겁게 놀면, 언제나 ‘놀이노래’이다. 굳이 ‘동생애·퀴어’ 같은 이름을 붙여야 하지 않다. 아기를 낳는 길을 걸을 수 있고, 아기를 안 낳고서 조용하고 호젓이 살림하는 길을 갈 수 있다. 이래야 맞거나 저렇게 보면 틀리다고 안 가르기를 빈다. 사이를 열고, 틈을 내고, 말미를 두면서, 더 서로 이야기할 노릇이라고 본다. 우리가 바라볼 아름다운 하루란 언제나 어깨동무와 손잡기라고 본다. 어깨동무를 안 하는 곳에는 ‘평화·평등·민주’가 없이 그저 ‘차별’만 춤춘다.


- 퀴어 어른이책 #BraneMozetic #MajaKastelic #PrvaLjubezen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스타벅스서 치킨에 소주를…분노 부른 中관광객 민폐 행동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486824


해운업계 "현대LNG해운 해외매각 결사반대, 정부에서 막아야"

https://n.news.naver.com/article/138/0002211191


홍콩 참사 사망자 151명...불 꺼지자 '정치적 진화' 나서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52/0002281014?ntype=RANKING&s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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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쿠팡 정보유출에 "과징금 강화·징벌적손배제 현실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73161?rc=N&ntype=RANKING


박대준 쿠팡대표, 과징금 1조원대 가능성에 "책임 회피 않겠다"(종합)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74474?rc=N&ntype=RAN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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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먹을 때 먹고 크지 뭐했냐" 공무원에 신체 비하 막말한 구의원

https://n.news.naver.com/article/660/0000098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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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12.1.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

 나가오 마루 글·그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7.31.



‘중국혐오’라는 말이 ‘극우’랑 나란히 퍼지지만, ‘중국비판’까지 모조리 몰아세운다고 느낀다. ‘中國’이란 이름부터 몹시 뻔뻔한데, 그들은 저희만 ‘나라’라고 여기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온누리 모든 나라를 낮본다. 중국은 스스로 ‘큰나라(대국)’라고 우쭐대지만, 하는 짓이 좁쌀나라(소국)이지 않나? 날개(자유)가 없는 중국이요, 입바른소리를 하면 하루아침에 온집안이 사라지는 그곳인데, ‘날개꺾는(자유탄압)’ 중국을 나무라면 왜 안 될까? 중국이 티벳을 얼마나 짓밟고 죽였는지 말해도 ‘혐오’일까? 중국에서 작은겨레(소수민족)이 얼마나 들볶이다가 사라졌는지 말해도 ‘혐오’인가?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4》을 읽는다. 차분히 찬찬히 착하게 줄거리를 엮고 맺으면서 오래오래 이어가는 그림꽃 가운데 하나이다. 맺을 듯 말 듯싶다가도 어느새 스물넉걸음이네. 일본에서 나오는 모든 그림꽃이 수수하거나 빛나지는 않다. 추레하거나 섣부른 그림꽃도 많다. 앞으로는 어떨까? 우리는 어떤가? 쌈박질을 붙이는 ‘혐오·혐오비판’이 아닌, ‘타이르고 나무라고 다독이는’ 길을 서로 살피는 하루를 열기를 빈다. 서로 배우고 가르치고 나누는 사이가 아닐 적에는 언제나 힘·돈·이름이 판치고 줄서기를 한다.


#猫繪十兵衛 #御伽草紙 #永尾まる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노래 도중 ‘암전’… 상하이서 끌려나간 日가수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43967


일본 가수 상하이 공연 도중에 불·음악 다 꺼졌다…‘한일령’ 노골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79022?sid=104


일본 가수 상하이서 노래부르던 중 끌려나가···중국 ‘한일령’ 본격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412021?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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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역대급 정보 유출 사태…“해킹 아닌 중국인 직원 소행 추정”

https://n.news.naver.com/article/024/0000101697


'3천만' 고객정보 유출 쿠팡…피해 5개월간 몰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769264?sid=101


[단독] 쿠팡 유출 직원은 '인증 업무 담당자'...'액세스 토큰 서명키' 장기 방치가 화근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466705?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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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내지 內紙


 내지(內紙)에 사인을 받아서 → 샛종이에 손글을 받아서

 내지는 흰색을 사용했다 → 속종이는 하얗게 했다


  일본말인 ‘내지(內紙)’는 우리 낱말책에 없습니다. 실어야 하지도 않습니다. 사이에 놓는다면 ‘사잇종이·샛종이’라 하면 됩니다. 속에 넣으면 ‘속종이’라 하면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내지’를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몽땅 털어냅니다. ㅍㄹㄴ



내지(內地) : 1. 해안이나 변두리로부터 깊숙이 들어간 안쪽 지역 2. 변두리가 아닌 중심 지역 3. 외국이나 식민지에서 본국을 이르는 말 4. 한 나라의 영토 안

내지(內池) : 뜰 안에 있는 작은 연못 ≒ 뜰못

내지(內旨) : 1. [역사] 임금의 은밀한 명령. 또는 내명(內命)의 취지(趣旨) 2. [역사] 왕비(王妃)의 전지(傳旨) ≒ 자지

내지(內肢) : [동물] 갑각류의 다리 밑동의 마디에 있는 두 개의 다리 가운데 안쪽의 것

내지(內智) : [불교] 삼지(三智)의 하나. 번뇌를 끊고 자기 무명(無明)을 깨닫는 지혜를 이른다



책등과 내지를 단단히 붙이기 위해 발랐을 접착제가

→ 책등과 속종이를 단단히 붙이려고 바른 풀이

→ 책등과 샛종이를 단단히 붙이는 풀이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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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초식 招式


 대표적인 초식이라면 → 손꼽히는 몸짓이라면

 초식을 사용하는 방법은 → 품새를 쓰는 길은


  중국말일는지 일본말일는지 모를 ‘초식(招式)’은 우리 낱말책에 없습니다. 구태여 실을 까닭이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움직이다·하다·하는 짓·해보다’나 ‘짓·-질·짓다·아웅’으로 고쳐씁니다. ‘매무새·맵시·모습·몸짓·몸새·시늉’으로 고쳐쓰며, ‘몸·몸놀림·손놀림·발놀림’이나 ‘품새·품·품놀림·품결·품빛’으로 고쳐쓰지요. ‘발자국·발자취·발짓·손짓·손말’이나 ‘해대다·해놓다·해오다·해주다’로 고쳐써요. ‘가다·오다’나 ‘구르다·굴리다·굴다·굴러가다·긋다’로 고쳐쓰고, ‘나타나다·나타내다·드러나다·드러내다·보이다·보여주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일·일꽃·일길·일꽃길·일살림’이나 ‘티·티나다·티내다·치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잇다·이어가다·이어오다’나 ‘꿈틀·놀리다·놀림·놀다·노닐다’로 고쳐쓰고요. ‘척·척하다·체·체하다·나쁜척·착한척’이나 ‘쓰다·써먹다·풀다·풀어먹다’로 고쳐써도 돼요. ㅍㄹㄴ



서점원들이 무거운 재단 가위를 들고 무림고수가 초식을 펼치듯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를 들고서 품새를 펼치는 멋잡이처럼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로 솜씨있게

→ 책집일꾼이 무거운 가위로 척척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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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블라인드북



블라인드북 : x

blind book : x

blind : 1. 눈이 먼, 맹인인 2. 맹인들 3. -을 못 보는(눈치 채지/깨닫지 못하는) 4. 맹목적인; 걷잡을 수 없는 5. 이성적인 통제가 안 되는, 비논리적인 6. (운전자에게) 앞이 안 보이는 7. 눈이 멀게 만들다, 시력을 앗아 가다 8. (잠시) 앞이 안 보이게 만들다 9. 맹목적이 되게 만들다 10. (창문에 치는) 블라인드 11. (진실을 감추기 위한) 눈가림 12. 앞을 안 보고 하는; 계기에만 의지한

book : 1. 책 2. (종이·전자 형태의) 저서, 도서, 책 3. 글을 쓸 수 있게 책 모양으로 엮은) 종이 묶음 4. (책처럼 엮은 표·우표 등의) 묶음철 5. (회계) 장부 6. (식당·호텔 등에) 예약하다

ブラインド(blind) : 1. 블라인드 2. 창문에 달아 볕을 가리는 발문 3. (럭비 등에서) 터치라인 쪽

ブック(book) : 1. 북 2. 책



여러 마을책집에서 영어로 ‘블라인드북’이라는 이름을 쓴 때는 얼추 2017년 무렵이지 싶습니다. 이보다 일찍 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blind’는 한자말로 ‘맹인’을 가리킵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장님책’이란 뜻인데, 우리말 ‘장님’은 눈으로 안 보는 사람을 낮잡는 낱말로 삼는데, 영어로는 아무렇지 않은가 싶어서 아리송합니다. 우리는 우리말로 즐겁게 ‘자는책·잠든책’이라 할 만합니다. ‘수수께끼책·궁금책’이나 ‘숨은책·숨긴책’이라 할 수 있어요. ‘가림책·가린책’이라 해도 되고, ‘두근책·두근두근책’이라 해도 어울려요. ‘설렘책·설레는책’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서점에서 예쁘게 포장된 블라인드 북을 사면, 포장지를 버리지 않고 재활용해 책싸개를 한다

→ 책집에서 예쁘게 꾸린 두근책을 사면, 겉종이를 책싸개로 살려쓴다

→ 책집에서 예쁘게 싼 수수께끼책을 사면, 겉종이를 책싸개로 되쓴다

《책, 읽는 재미 말고》(조경국, 유유, 2025) 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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