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십장생 十長生


 십장생의 종류로 → 열꽃으로 / 오래꽃으로

 소나무는 십장생의 하나로 → 소나무는 오래열꽃으로

 십장생을 모티브로 하여 → 오래빛을 밑감으로


  ‘십장생(十長生)’은 “[민속] 오래도록 살고 죽지 않는다는 열 가지. 해, 산, 물, 돌,우리는 열 가지를 가리키는 이름을 우리말로 지을 만합니다. ‘열빛·열꽃’이라 하면 됩니다. ‘오래열·오래열꽃·오래열빛’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래·오래오래’로 나타낼 만하고, ‘오래꽃·오랜꽃·오래빛·오랜빛’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이다”처럼 풀이하는데, ㅍㄹㄴ



나는 십장생 중 하나인 학이야. 신선이 타고 다니던 새지

→ 나는 열빛 가운데 두루미야. 멧님이 타고다닌 새지

→ 나는 열꽃 가운데 두루미야. 숲님이 타고다닌 새지

→ 나는 오래열에서 두루미야. 멧지기가 타고다닌 새지

→ 나는 오래열꽃에서 두루미야. 멧사람이 타고다니지

《십장생을 찾아서》(최향랑, 창비, 200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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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군주주의



 군주주의의 망령에서 탈피하지 못하다 → 사슬나라 허깨비에서 못 벗어나다

 장구한 군주주의의 역사가 있어서 → 기나긴 꼭두나라로 흘러와서

 구시대적인 군주주의 발상이다 → 낡은 고삐이다 / 고리타분한 굴레이다


군주주의(君主主義) : [정치] 군주가 그 나라의 정치를 아무 제재(制裁)도 받지 아니하고 행하는 주의 = 군주전제주의

군주(君主) : 세습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



  ‘군주’만 바라보고 섬기고 높이는 굴레이기에 ‘군주주의’라고 합니다. 임금 하나에 얽매이면서 갇히고 억눌리고 갑갑하게 숨막히는 터전입니다. 틀에 박힌 채 마구잡이로 흐르는 터전이요, 빗장을 걸면서 임금 멋대로 망탕인 사슬이고, 이런 곳에서는 끝없이 쌈박질이 일어날 뿐 아니라, 총칼로 짓누르거나 괴롭힙니다. 이런 여러 모습을 헤아림녀서 ‘틀넋·틀나라·빗장·빗장걸이’나 ‘나라바라기’라 할 만합니다. ‘마구잡이·마구나라·막하다·막질·망탕’이나 ‘만무방·망나니·개망나니’라 할 테고, ‘고랑·고삐·굴레’이기도 합니다. ‘사슬·사슬터·사슬나라’나 ‘꼭두나라’이기도 하지요. ‘싸우다·싸움·싸움나라·싸움틀·싸움판·싸움밭·싸움수렁’으로 옮길 만합니다. ‘총칼틀·총칼나라·총칼수렁·총칼굴레·총칼길’이나 ‘칼나라·칼누리·칼수렁·칼굴레’라 할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이 말을 뒤집으면 “문재인 정당에서 누가 나와도 찍는다”는 말일 텐데, 이건 민주주의라기보다는 ‘군주주의’다

→ 이 말을 뒤집으면 “문재인 무리에서 누가 나와도 찍는다”일 텐데, 이는 들꽃나라라기보다는 ‘마구나라’다

→ 이 말을 뒤집으면 “문재인 두레에서 누가 나와도 찍는다”일 텐데, 이는 바른길이라기보다는 ‘사슬나라’다

《쇼핑은 투표보다 중요하다》(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20)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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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해안지방·해안지역



 해안지방에 상륙하여 → 바닷마을에 올라 / 바닷고을에 내려

 해안지방은 파랑주의보가 내려서 → 갯마을에 너울날씨가 내려서

 해안지역을 일주하는 도보여행을 한다 → 바닷가를 도는 걸음마실을 한다


해안지방 : x

해안지역 : x

해안(海岸) :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부분 ≒ 연해안·해서(海?)

지방(地方) : 1. 어느 방면의 땅 2. 서울 이외의 지역 ≒ 주현(州縣) 3. 중앙의 지도를 받는 아래 단위의 기구나 조직을 중앙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지역(地域) : 1. 일정하게 구획된 어느 범위의 토지 2. 전체 사회를 어떤 특징으로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



  바다와 닿은 곳이나 마을이나 터라면 ‘바닷가’입니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곳이기에 ‘갯마을’이나 ‘갯골·갯고을’이기도 합니다. ‘바닷마을’이요, ‘바닷골·바닷고을’이고요. ㅍㄹㄴ



해안 지방에 사는 모든 개들에게 고난의 조짐이 보이고 있었다

→ 바닷가에 사는 모든 개한테 가시밭길이 닥치려 한다

→ 바닷마을에 사는 모든 개는 곧 가싯길을 맞을 듯하다

→ 바닷마을 모든 개는 이윽고 바람서리를 맞을 듯하다

《야성의 부름》(잭 런던/햇살과나무꾼 옮김, 시공주니어, 201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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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1
부리오 미치루 지음, 김명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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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6.6.

책으로 삶읽기 1021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1》

 부리오 미치루

 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9.30.



《시노자키 군의 정비 사정 1》(부리오 미치루/김명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를 읽고서 어느새 열걸음까지 달렸다. 푸름이하고 나란히 읽을 만한 그림꽃 가운데 하나로 꼽을 만하다고 본다. 살짝살짝 옆길로 빠지는가 싶기도 하되, 차분히 삶길로 돌아와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얼거리를 잇는다고 느낀다. 우리는 ‘몸’으로 삶을 누리면서 배운다. 우리는 ‘마음’으로 사랑을 바라보면서 익힌다. 몸마음을 나란히 아우르기에 ‘사람’이라는 이름이다. 몸으로만 치달리면 머저리이다. 마음으로만 고이면 곪는다. 몸을 틔우고 마음을 열면서 한 걸음씩 나아가기에 ‘살림’을 짓는 하루를 일군다.


ㅍㄹㄴ


“잠깐만 기다려 줘, 죽고 싶지 않아. 아직 죽을 수는 없어! 가족이, 가족이 없어! 아니, 본가에 가면 있지만, 나한테는 지켜야 할 가족이 생길 거야, 앞으로! 결혼도 앞으로 할 거고! 소박하지만 행복판 프러포즈도 할 건데, 그러려면 일단 여러 곳에서 데이트를 하며 친해져야 하잖아. 그리고 또 뭐냐, 감기 걸렸을 때 간병하러 와줘서 또 다시 반하기도 해야 하고, 그리고 또!” (28쪽)


“그럼 저도 칭찬할게요. 시노자키 군은 매일 순순히 정비를 받으러 오다니, 대단해요.” (96쪽)


#篠崎くんのメンテ事情 #?尾みちる


+


매직미러 같은 거야?

→ 바깥거울 같아?

→ 한쪽거울 같아?

60쪽


완∼전 엄청나

→ 아주 엄청나

→ 그저 엄청나

60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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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의료 - 현장 의사에게 듣는 현대 의학의 자화상
셰이머스 오마호니 지음, 권호장 옮김 / 사월의책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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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 환경책 읽기 2025.6.6.

숲책 읽기 237


《병든 의료》

 셰이머스 오마호니

 권호장 옮김

 사월의책

 2022.6.10.



  봄이 한창이던 날에는, 호젓이 홀가분히 봄꽃을 바라보는 눈길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봄빛을 고스란히 온마음에 풀어내어 빛나는 이웃님을 그립니다. 봄이 저무는 날에는, 싱그럽고 시원스레 여름잎을 마주하는 눈길이 차츰 늘어나면서, 여름빛을 듬뿍 온몸으로 품으면서 빛나는 동무를 그립니다.


  한마음으로 모이고, 한뜻으로 일합니다. 한눈빛으로 바라보다가, 한손길씩 보태면서 어울립니다. 한길로 마주하는 자리란, 힘이 좀 들더라도 늘 즐거울 만하지 싶습니다. 크게 판을 벌이지 않더라도, 나라 곳곳에서 반가이 얼크러지는 책잔치가 조촐하게 피어날 수 있기를 바라요. 이를테면 ‘서울국제도서전’이나 ‘부산국제아동도서전’처럼 으리으리하게 이름을 붙이는 자리가 아닌, ‘작은책잔치’라든지 ‘마을책마당’처럼 조촐하게 어울리는 길을 넓힐 적에 비로소 저마다 눈을 뜬다고 느낍니다.


  《병든 의료》는 책이름처럼 “앓는 굴레”를 다룹니다. ‘병원’이라는 이름은 “아픈 집”이라는 뜻입니다. 아픈 이웃을 돕는 어진 일꾼도 ‘아픈집’에 있을 터이나, 아픈 이웃을 빌미로 돈을 버는 사람도 수두룩한 판입니다.


  우리는 생각하고 생각할 노릇입니다. 예나 이제나 “아프거나 앓다가 죽는 사람”은 드뭅니다. 예나 이제나 싸움터에서 죽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오늘날에는 쇠(자동차)에 치인 탓에 죽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지난날에는 임금과 벼슬아치가 짓밟는 탓에 목숨을 빼앗긴 사람이 대단히 많고, 오늘날에는 갖은 굴레(입시지옥·취업지옥·주거지옥)에 허덕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정작 몸이 다치거나 앓으며 죽는 사람이 적은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을까요? 괴롭히고 따돌릴 뿐 아니라, 부질없는 총칼을 앞세우느라 엉뚱하게 죽을 뿐 아니라, 굶어죽기까지 합니다. 들숲메바다를 가꾸면서 밥살림을 나누는 길에는 돈을 티끌만큼 쓰면서, 총칼을 새로 만드는 ‘첨단과학기술사업’에 어마어마하게 돈을 쏟아붓는걸요.


  《병든 의료》는 여러 속내 가운데 ‘아픈고리(병의학 커넥션)’가 어떻게 단단한지 짚습니다. ‘의약품 연구개발’이라는 허울을 내세워서 목돈이 얼마나 뒤에서 오가는지 들려줍니다. 그러니까 “착한 병원은 없다”고 할 수 있고, ‘국가의료 정책’은 1사람을 살리는 동안 10000사람을 죽음수렁으로 내모는 얼거리라고도 할 만합니다. 다만, 이 책은 깊고 넓게 ‘썩은고리’를 파고들지 못 하고서 끝을 맺었습니다. 자꾸 옆길로 새느라 썩은고리가 얼마나 썩고 고약한가 하는 대목은 살짝 건드리다가 끝나는군요. 아무튼, 지난 2020년 언저리에 미리맞기(백신) 탓에 몇 사람이나 목숨을 빼앗겼는지 하나도 안 밝히는 나라입니다. 또한 그동안 ‘독감 백신’으로도 얼마나 많이 목숨을 잃었는지 꽁꽁 숨기는 나라입니다.


  속을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으면 속을 모르면서 속습니다. 속을 스스럼없이 들여다보려고 할 적에 더는 눈속임에 안 넘어갈 뿐 아니라, 우리 몸과 마음은 바로 우리가 스스로 돌보고 가꿀 뿐인 줄 알아차립니다. 애벌레가 고치를 틀어서 끙끙 앓아야 비로소 날개돋이를 합니다. “아예 안 다치고 안 아프고 안 앓아야 한다”면 오히려 몸이 망가지고 마음이 비뚤어요. 새몸과 새마음으로 거듭나려면 누구나 다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앓기도 하면서 고비를 건널 노릇입니다. ‘미리맞기(백신)’는 온갖 화학물질과 방부제를 듬뿍 섞은 물이기에 ‘죽음물’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가볍게 앓고서 지나갈 만한 일”을 꽁꽁 억누르면서 가두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좀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ㅍㄹㄴ


음식만 조절하면 나을 수 있는 병에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발상 자체가 놀라웠지만, 어떤 환자들은 식이요법을 엄격히 행하기 어려워하므로 치료제가 필요하다는 이상한 생각이 지금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34쪽)


연구 산업은 대규모의 공공자금을 끌어오고 정치인들과 산업계에 스스로를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세일즈한다. (70쪽)


2차 세계대전 이후 생의학 연구가 극적으로 팽창하면서 이런 새로운 연구들을 싣는 학술지 숫자도 급증하였다. 과학논문 출판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25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83쪽)


제약회사들의 가장 대단한 아이디어는 초점을 아픈 사람으로부터 건강한 사람에게로 옮겨놓은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타틴 같은 약물을 평생 복용하는 환자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수 있었다. (166쪽)


의학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지 더 이상 모른다. 모든 질병을 제거하는 것이 의학 연구의 궁극적 목표인가? 그렇다면 의학은 인간을 불사의 존재로 만드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315쪽)


#Can Medicine Be Cured

#SeamusOMahony


+


《병든 의료》(셰이머스 오마호니/권호장 옮김, 사월의책, 2022)


이 책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 이 책은 얼결에 보았다

→ 이 책은 문득 읽었다

→ 이 책은 얼핏 만났다

9쪽


평균수명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나는 과정에서

→ 마감나이가 거의 두 곱 늘어나는 길에서

→ 줄나이가 거의 두 곱절 늘어나는 판에

10쪽


희생자이자 봉이자 노예가 되었다

→ 죽고 갈겨먹히고 종이 되었다

→ 빼앗기고 속고 종이 되었다

28쪽


위궤양의 원인을 스트레스로 보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조롱했다

→ 속쓰림을 짜증 탓으로 보는 사람을 다음과 같이 비꼰다

→ 괴롭기 때문에 속이 헌다는 사람을 다음과 같이 빈정댄다

54쪽


그 역시 인지부조화를 겪을 것이다

→ 그도 휘청거리리라 본다

→ 그도 뒤엉키리라 본다

→ 그도 꼬이리라 본다

56쪽


그가 수술했던 500례의 수술방법을 정리한

→ 그가 갈랐던 500자락을 갈무리한

→ 그가 배를 가른 500벌을 그러모은

56쪽


위산 분비 때문에 위궤양이 생긴다는 교리를 믿었던 일련의 학자들이

→ 시금물이 나와서 속이 헌다고 믿던 몇몇 먹물이

57쪽


늘거나 줄어들기 마련인데

→ 늘거나 줄어들게 마련인데

59쪽


이런 개가는 상대적으로 드물게 일어난다

→ 이런 보람은 도리어 드물다

→ 이렇게 기뻐할 일은 되레 드물다

71쪽


고통을 경감해 주는 더 좋은 방법이

→ 덜 괴로운 더 나은 길이

→ 덜 아픈 길이

7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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