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리와 시미코 애장판 4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김동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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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4.

책으로 삶읽기 1016


《시오리와 시미코 4》

 모로호시 다이지로

 김동욱 옮김

 시공사

 2017.2.25.



《시오리와 시미코》는 넉걸음으로 맺는다. 이른바 깨비(요괴)를 아무렇지 않게 알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스럼없이 말을 나누거나 어울려 지내면서 하루하루 새롭게 보내는 두 아이가 풀어내는 삶을 들려주는 줄거리라고 할 만하다. 언뜻 보면 깨비한테 휘둘리는 듯하지만, 막상 깨비는 ‘몸을 입은 사람’한테 무엇도 할 수 없다. 다만, ‘몸은 입되 마음을 잊거나 잃은 사람’을 살살 꾀거나 홀릴 수 있는 깨비이기에, ‘시오리와 시미코’ 두 아이는 서로 갈마들면서 돕고, 여러 실타래를 풀거나 지켜보면서 이야기를 쌓아간다. 그래, 걱정할 일이란 없다. 마음쓸 일이 있을 뿐이다. 걱정으로는 어떤 일도 못 풀지만, 마음을 기울이기에 어떤 일이건 하나하나 풀고 맺으면서 차근차근 알아간다. 몸을 입은 뜻을 읽으면서, 마음으로 살피며 배우는 오늘을 바라볼 수 있으면 된다.



“부인 마님, 저 아가씨 뭘 두고 갔는뎁쇼.” “그래, 난감하네. 저런 일로 오는 손님들은 보통 뭔가를 두고 간다니까.“ (7쪽)


“아아, 헌책방이라면 나만 믿어. 가게 이름이 어떻게 되는데?” “그게, 가게 이름은 잘 모르지만, 아마 엄청 낡고 허름하고 꼭 귀신 나올 것처럼 생긴 데다, 수상쩍은 책만 갖다 놨을 듯한 가게 혹시…….” “그, 그런 가게는 모르겠는데.” (98쪽)


“저, 오니 분들은 인간도 드세요?” “인간을? 바보 같은 소리 말라고. 누가 먹겠어? 그런 맛없는걸.” “맛없단 건 먹어 본 적은 있다는 얘기네.” (213쪽)


#Shiori & Shimiko #諸星大二?

#?と紙魚子


+


《시오리와 시미코 4》(모로호시 다이지로/김동욱 옮김, 시공사, 2017)


뭔가 찾고 있는 것 같았어. 이 맹장지 뒤에서

→ 뭔가 찾는 듯했어. 이 도듬닫이 뒤에서

→ 뭔가 찾는 듯했어. 이 가로닫이 뒤에서

44쪽


실력 있는 원령을 징발 중이라는데

→ 솜씨있는 넋을 뽑는다는데

→ 재주있는 빛을 끌어간다는데

121쪽


이제 곧 공개 행사가 있어 목욕재계를 한 거야

→ 이제 곧 열린자리가 있어 가다듬었어

→ 이제 곧 너른마당이 있어 어루만졌어

→ 이제 곧 한마당이 있어 몸을 씻었어

189쪽


이건 보물이 아니라 피규어예요

→ 구슬이 아니라 소꿉이에요

→ 꽃이 아니라 귀염이예요

→ 빛꽃이 아니라 장난감이에요

32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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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5.5.4.

오늘말. 일쑤


불빛이 지나치게 환한 곳에서는 곧잘 밤을 잃다가 잊습니다. 밤을 잊으니 별빛을 잊고, 별아이가 곁에 있는 줄 잊어요. 고요하고 거룩한 밤인 곳에서는 별을 언제나 바라보면서 누구나 별사람으로 빛나고, 저마다 별빛으로 반짝입니다. 똑같이 밝은 별은 없습니다. 반짝이는 결이기에 별입니다. 절뚝대거나 절름대는 발걸음은 뚝뚝 끊이는 듯하지만, 별처럼 빛어둠이 오가는 결하고 매한가지예요. 새로 태어나려고 하는 아픈몸입니다. 가만히 밤빛을 들으면서 고즈넉이 밤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나란히 걸어갈 오늘을 돌아보면서, 등을 맞대고 함께합니다. 종이 한 자락을 얻어서 천천히 도립니다. 동그란 도림꽃으로 담벼락을 꾸밉니다. 종이 두 자락을 더 얻어서 찬찬히 오립니다. 오림꽃으로 곳곳을 바릅니다. 칸마다 바르고, 저켠과 그켠도 발라요. 누구한테 잘 보이려는 뜻이 아닌, 꽃빛을 같이하려는 손길입니다. 서두르면 엎지르게 마련입니다. 느긋하기에 으레 들꽃과 구름결을 헤아립니다. 바쁘니 엎어지기 일쑤입니다. 차분히 가다듬어서 한동아리로 모입니다. 우리는 노래하는 짝꿍입니다. 한마음과 한몸으로 동틀녘을 바라보는 사랑입니다.


ㅍㄹㄴ


도리다·오리다·종이오림·도림꽃·도리기·도림질·오림꽃·오리기·오림질·가위질 ← 전지(剪紙), 전지공예


별님·별꽃·별빛·별사람·별아이·별이웃·아픈몸·절다·절뚝대다·절뚝절뚝·절름대다·절름절름·절름발·절름발이·절름오리 ← 지체장애, 지체장애인


쪽·자리·무리·떼·곳·짝·녘·기대다·기울다·가르다·같이하다·나란하다·함께하다·똑같다·같다·-한테·-에게·고리·갈래·칸·켠·축·손·사람·짝·짝꿍·우리·저희·하나·한몸·한동아리·일쑤·마련·으레·곧잘 ← 편(便)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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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했다 → 숨살리기로 목숨을 건졌다

 심폐소생술로 응급처치를 하고서 → 얼른 숨부터 불어넣고서


심폐소생 : x

심폐소생술 : x

심폐(心肺) : 심장과 폐를 아울러 이르는 말

소생(蘇生/甦生) : 거의 죽어 가다가 다시 살아남 ≒ 소소·회생·회소

-술(術) : ‘기술’ 또는 ‘재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숨이 멎거나 끊기려고 하기에 되살리려고 합니다. 숨을 살린다는 뜻으로 ‘숨살림·숨살리기·숨살림길’입니다. ‘숨넣기·숨넣다·숨을 넣다’이기도 합니다. ‘숨불기·숨불다·숨을 불다·숨을 불어넣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때로는 가슴을 눌러서 숨이 돌아오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가슴누르기’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심폐소생술을 한참 하자 검붉었던 입술이 회복됐고

→ 숨살리기를 한참 하자 검붉던 입술이 살아나고

→ 숨을 한참 불어넣자 검붉던 입술이 낫고

《책방 시절》(임후남, 생각을담는집, 2024)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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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교환일기



 우리는 교환일기를 장기간 썼다 → 우리는 나눔글을 오래 썼다

 엄마와 딸의 교환일기 → 엄마와 딸이 함께쓰기

 둘만의 교환일기였다 → 둘만 나눈 글꽃이다 / 둘이서만 같이썼다


교환일기 : x

교환(交換) : 1. 서로 바꿈 2. 서로 주고받고 함 3. 전화나 전신이 통할 수 있도록 사이에서 선로를 연결해 줌

일기(日記) : 1.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2. = 일기장



  하루 이야기를 종이에 적습니다. 서로 하루글을 써서 주고받는다면 ‘같이쓰기·함께쓰기’를 하는 셈이요, ‘나눔글·나눔글월·나눔글꽃’을 지핀다고 할 만합니다. ‘나눔적이·나눔쓰기·나눔판’이라 할 테고, ‘나눔하루·하루나눔’입니다. 이때에는 ‘두레글·두레글월·두레글씨’이기도 하고, ‘모둠글·모둠글월·모둠글씨’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앗, 교환일기다. 어디 볼까나

→ 앗, 함께쓰기다. 어디 볼까나

→ 앗, 모둠글이다. 어디 볼까나

→ 앗, 나눔글꽃. 어디 볼까나

《니코니코 일기 1》(오자와 마리/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02) 30쪽


선생 시절에도 교환일기 같은 걸 내가 참 잘 썼지

→ 길잡이 적에도 나눔글을 내가 참 잘 썼지

→ 길잡이로 일하며 두레글을 내가 참 잘 썼지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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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일일교사



 일일교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 하루길잡이로 나섰다

 일일교사로 재능기부를 하고서 → 하루길벗으로 거들고서

 일일교사로 수업을 진행하였고 → 하루길님으로 가르쳤고


일일교사 : x

일일(一日) : ‘하루’를 뜻하는 말

교사(敎師) : 1. 주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2. [불교] 태고종에서, 교리를 연구하는 승려의 법계(法階) 가운데 하나



  하루만 맡아서 가르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하루길잡이’라 하면 어울립니다. ‘하루길님·하루길벗’이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어린이집 일일 교사로 참여해서

→ 어린이집 하루길잡이로 가서

→ 어린이집 하루길님으로 들어서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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