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75 : 하지만 캠핑장 건 좋아


하지만 캠핑장에서 별을 보며 잠드는 건 좋아해

→ 그렇지만 들에서 별을 보며 잠들면 즐거워

→ 그런데 벌판에서 별을 보며 잠들면 신나

《나의 비밀》(이시즈 치히로·기쿠치 치키/황진희 옮김, 주니어RHK, 2022) 24쪽


들이나 벌이나 밖에 자리를 깔고서 천막을 치면서 밤을 보내곤 합니다. 들밤이요 벌밤이자 밖밤입니다. 들하루이고 들마실이며 들잠이자 별밤이에요. 길에서 지내면서 별을 보면 대단하지요. 불빛이 없으면 밤하늘은 고스란히 초롱초롱 별빛을 베풉니다. 우리는 즐겁게 신나게 흐뭇하게 기쁘게 반갑게 밤빛을 넉넉히 누릴 만합니다. ㅍㄹㄴ


캠핑장 : x

캠핑(camping) : 산이나 들 또는 바닷가 따위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함. 또는 그런 생활

장(場) : 어떤 일이 행하여지는 곳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74 : 사과 번 개


사과는 한 번에 세 개나 먹을 수 있어

→ 능금은 한꺼번에 셋씩 먹을 수 있어

→ 능금은 덥석 세 알이나 먹을 수 있어

《나의 비밀》(이시즈 치히로·기쿠치 치키/황진희 옮김, 주니어RHK, 2022) 8쪽


능금이나 배나 복숭아 같은 열매는 ‘알’로 셉니다. 수박처럼 크다면 ‘덩이’나 ‘통’으로 셉니다. 능금을 한입에 세(석) 알을 먹지는 못 할 테지만, 한꺼번에 셋씩 먹을 수 있어요. 한자리에 앉아서 덥석덥석 세 알을 먹을 수 있고요. ㅍㄹㄴ


사과(沙果/砂果) : 사과나무의 열매 ≒ 빈파·평과

번(番) : 1. 일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 2.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3.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개(個/箇/介) : 1.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2. [광업] 무게의 단위. 한 개는 지금(地金) 열 냥쭝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273 : 태양 아래 무성


태양 아래 포도나무 잎사귀만 무성하게 푸르고

→ 햇볕에 포도나무 잎사귀만 푸르게 우거지고

→ 뙤약볕에 포도잎만 짙푸르고

→ 여름볕에 포도잎만 짙푸르고

《백날을 함께 살고 일생이 갔다》(배영옥, 문학동네, 2019) 44쪽


“태양 아래 잎사귀만 푸르고”는 틀린말씨입니다. “햇볕에 잎사귀만 푸르고”라 해야 맞습니다. 포도잎은 여름에 햇볕을 듬뿍 받고서 푸르게 우거집니다. 뙤약볕을 쬐는 포도잎은 짙푸르니, 이 땡볕을 기쁘게 맞아들여서 포도알이 달달하게 익어갈 테고요. ㅍㄹㄴ


태양(太陽) : 1. 태양계의 중심이 되는 별 2. 매우 소중하거나 희망을 주는 존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무성하다(茂盛-) : 1. 풀이나 나무 따위가 자라서 우거져 있다 2. 털이나 뿌리 따위가 엉킬 정도로 마구 자라 있다 3. 생각이나 말, 소문 따위가 마구 뒤섞이거나 퍼져서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잘 잤니 그리고 잘 자 4
마치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21.

만화책시렁 792


《잘 잤니 그리고 잘 자 4》

 마치타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8.10.15.



  아이는 사랑받으며 태어납니다.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는 어버이랑 둘레 어른한테 사랑을 보여주고 알려주고 가르칩니다. 이 얼거리를 하나도 모르거나 등지는 채 헤매는 사람이 많고, 이 길을 찬찬히 느끼고 읽고 찾아나서는 사람도 많습니다. 《잘 잤니 그리고 잘 자》는 모두 다섯걸음으로 꾸리는 살림노래입니다. 조촐히 가꾸고 조그맣게 펴며 조용조용 나누는 듯하지만, 어느덧 조잘조잘 수다꽃을 피우는 하루로 나아가려는 삶노래입니다. 무엇보다도 짝을 맺지 않고서 혼자 일하고 혼자 지내려는 사내한테 난데없이 ‘누이 셋’이 생기면서 겪어야 하는 일을 다룹니다. 집을 안 돌본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다던 젊은이는 ‘아버지 + 어머니’ 또는 ‘큰큰오빠’ 또는 ‘한집안’이라는 길을 헤아립니다. 그냥 싫고 도무지 싫고 모조리 싫지만, 배다른 누이 셋이 길바닥에 앉는 모습을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때에 큰큰오빠이자 두 어버이 노릇을 맡을 젊은이는 무엇을 느끼고 배우고 받아들여서 스스로 새롭게 설 수 있을까요? 사랑스러운 손길을 누리지 못 했다고 여기는 마음이라면, 스스로 이웃과 동무한테 사랑스러운 손길을 펴는 어른으로 살면 됩니다. 누가 나한테 베풀어야만 내가 둘레에 베풀어야 하지 않아요. 사랑은 주고받기가 아니거든요. 사랑은 꽃과 같고, 풀과 같고, 나무와 같고, 해바람비와 같습니다.


ㅍㄹㄴ


“가족과는 인연이 없는 신세들이라, 아옹다옹하면서 시끄럽게 살아가고 있어요.” “굉장해요. 히나타 씨도, 동생들도, 서로 소중한 사람을 만났네요.” (31쪽)


“맞아요∼. 가까운 사람의 이런 변화는 조금 당황스럽죠∼. 하지만 재미있어요. 사람이 사람 때문에 변하는 걸 이렇게 옆에서 지켜보는 건, 정말 재미있어요.” (57쪽)


“그런 때, 별로라든가, 필요없어요, 라고 하면, 서운하잖아.” … “아무거나 좋으니까, 생각해 보고, 뭐라도 말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가끔은 적당히 응석을 부려도 돼.” “맞아. 무슨 말을 해도 오빠는 아마 기뻐할걸.” “언니가 생각한 걸 말해주면, 오빠도 기뻐할 거야.” (82, 83쪽)


‘나도 엄마에 대해 잘 모르고, 남자라 더 모르겠지만, 엄마란 좀더, 아니, 그게 아닌가. 엄마라든가,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145쪽)


“공정하다거나 그런 건 몰랐지만, 전 그때 기뻤어요. 엄마가 단호하게 저를 지켜줘서 정말로 안심했어요.” (184쪽)


#おはようとかおやすみとか #まちた 


+


《잘 잤니 그리고 잘 자 4》(마치타/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8)


우애가 좋으신가 봐요

→ 사이좋으신가 봐요

→ 서로 도타운가 봐요

24쪽


살림의 때가 묻어서

→ 살림때가 묻어서

→ 살림한 때가 묻어서

25쪽


사람들이 만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어서

→ 사람들이 만날 다리 구실을 하고 싶어서

→ 사람들이 만나는 다리가 되고 싶어서

28쪽


가족과는 인연이 없는 신세들이라, 아옹다옹하면서 시끄럽게 살아가고 있어요

→ 한집안과 먼 몸이라, 아옹다옹하면서 시끄럽게 살아요

→ 한지붕과 먼 삶이라, 아옹다옹하면서 시끄러워요

31쪽


그 뒤로 어떻게 됐어? 스토커 양은?

→ 그 뒤로 어때? 거머리 씨는?

→ 그 뒤로 어때? 진드기 씨는?

35쪽


뭐라도 말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

→ 뭐라도 말해주어야 할 듯해

→ 뭐라도 말해야 한다고 봐

83쪽


어떤 게 맛있겠다거나 그렇게 서로 의논하고 이야기하면서

→ 어느 밥이 맛있다거나 서로 이야기하면서

→ 어떻게 지으면 맛있다거나 서로 나누면서

9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때 (날)


 나의 때가 돌아온다 → 내 때가 돌아온다 / 내가 할 때가 돌아온다

 멸망의 때가 도래한다 → 무너질 때이다 / 곧 무너진다

 배움의 때를 놓치니 → 배울 때를 놓치니 / 배움철을 놓치니


  ‘-의 + 때’ 같은 얼개라면 ‘-의’만 덜 수 있습니다. 앞뒤 말씨를 살피면 으레 일본한자말이나 옮김말씨이곤 하기에, “식사의 때”라면 “먹을 때”로 다듬고, “배움의 때”라면 “배울 때”로 다듬어요. “죽음의 때”는 “죽을 때”로 다듬는데, “죽음의 때가 가까워졌음을”이라면 “곧 죽을”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나도 5년 후 아니 죽음의 때가 가까웠을 때

→ 죽음을 맞이할 때가 가까울 때

→ 죽을 때가 가까울 때

《나의 수채와 인생》(박정희, 미다스북스, 2005) 5쪽


오소리는 죽음의 때가 가까워졌음을 알고

→ 오소리는 죽을 때가 가까운 줄 알고

→ 오소리는 곧 죽을 줄 알고

《그림책 톡톡 내 마음에 톡톡》(정봉남, 써네스트, 2017) 98쪽


바로 그때가 세계평화 도래의 때인 것이다

→ 바로 그때에 온누리가 아름답다

→ 바로 그때에 모두 꽃누리가 된다

《불멸의 그대에게 13》(오이마 요시토키/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