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팩pack



팩(pack) : 1. 밀가루, 달걀, 황토(黃土) 따위에 각종 약제나 영양제, 과일 따위를 반죽하여서 얼굴 따위에 바르거나 붙이는 미용법. 또는 그런 화장품.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털구멍의 더러움을 제거하여,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표백·청정 따위의 효과를 낸다 2. 비닐 또는 종이로 만든 작은 용기 3. [체육] 럭비에서, 스크럼을 꽉 짜는 일 4. [정보·통신] 데이터나 기억 매체의 특성을 이용하여, 본디의 모양으로 복원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기억 매체에 압축된 형태로 저장하는 것

pack : 1. (여행을 가기 위해) (짐을) 싸다[꾸리다/챙기다] 2. (보관·수송·매매 목적으로 물건을) 포장하다 3. (물건이 부서지지 않게 부드러운 포장재로) 싸다 4. (식품을 특정 물질로) 보관 처리하다 5. (사람·물건으로) 가득[빽빽이] 채우다 6. (눈·흙을) 다지다 7. (총을) 휴대[소지]하다 8. …을 가지다[지니다] 9. 동일한 종류의 상품을 여러 개 넣거나 많은 양을 담아 놓은, 보통 종이로 만든 포장 꾸러미 10. (특정 용도를 위해 함께 묶어 제공하는 여러 가지 물건들로 이뤄진) 묶음[꾸러미] 11. (특히 운반을 위해 여러 물건을 함께 뭉친) 꾸러미 12. 배낭

パック(pack) : 1. 팩 2. 짐, 화물 3. 물건을 채워 넣거나 포장함 4. 피부에 쓰이는 인공 영양물(을 바름)



영어 ‘pack’은 우리 낱말책에까지 실립니다. 반죽을 해서 바르는 살림이라면 ‘반죽’이라 하면 됩니다. 담는 구실이라면 ‘고리·구럭·버들고리’나 ‘그릇·대접·동이·동’이나 ‘꾸러미·꾸리·꿰미’라 하면 되어요. ‘물동이·물단지·물가마·물솥’이나 ‘바가지·바구니’나 ‘벼리·자루·잔치·죽·줄줄이’라 할 자리가 있고, ‘보따리·보퉁이·보자기·봇짐·보자기짐’이라 할 수 있어요. ‘싸다·싸개·쌈·타래’나 ‘하나씩·하나하나·한바구니’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두세 번 먹을 양으로 일회용 팩에다 소분해 주셨다

→ 두세 끼니 먹도록 한벌 꾸러미에 갈라 주셨다

→ 두세 벌 먹을 만큼 한벌 구럭에 나눠 주셨다

《탯줄은 끊은 지 오래인데》(김정, 호밀밭, 2025) 2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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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피규어figure



피규어 : x

figure : 1. (특히 공식적인 자료로 제시되는) 수치 2. 숫자 (→double figures, single figures) 3. (어떤 과정·상황 등에서) 중요하다[중요한 부분이다] 4. (언급된 유형의) 인물 5. (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는) 사람[모습] 6. (특히 여성의 매력적인) 몸매 7. (그림·소설 등에서 사람·동물을 나타내는) 인물[모습] 8. (사람·동물의) 조상(彫像) 9. (책에서 숫자로 표시되는) 도표 10. 도형, …체 11. 피겨(스케이트로 빙상 위에 도형을 그리듯 하는 동작)

フィギュア(figure) : 1. 피겨 2. 도형. 도안 3. 수량. 계수 4. 몸집. 체격 5. 인물. 인간

フィガ-(figure) : 1. 피겨 2. 2보(步) 이상의 스텝으로 구성되는 춤의 도형



영어 ‘figure’를 일본에서는 아예 두 낱말로 갈라서 씁니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에서 둘째로 쓰는 ‘フィガ-’가 흘러들었구나 싶습니다. 우리로서는 ‘귀염이·예쁘다’나 ‘꼬마·꼬마둥이·꼬맹이·꼭두각시’나 ‘꽃사람·사랑·옷사람’으로 풀어낼 만합니다. ‘놀이·놀이꽃·놀이길·놀이사람’이나 ‘소꿉·장난감·탈’로 풀어도 어울려요. ‘대·보기·바디·틀·판’이나 ‘밑·밑동·밑빛·밑바탕·바탕·바탕틀’로 풀어냅니다. ‘사람꼴·사람낯·사람탈·사람틀’이나 ‘아이·아이들’로 풀어낼 수 있고, ‘시늉·흉내·잔나비·허재비·허수아비’나 ‘작은이·작은사람·작은별·작은빛·작은님·작은나무’로 풀어도 되고요. ㅍㄹㄴ



이건 보물이 아니라 피규어예요

→ 구슬이 아니라 소꿉이에요

→ 꽃이 아니라 귀염이예요

→ 빛꽃이 아니라 장난감이에요

《시오리와 시미코 4》(모로호시 다이지로/김동욱 옮김, 시공사, 2017) 3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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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봉화 烽火


 봉화를 들다 → 횃불을 들다

 봉홧불을 올렸다 → 불빛을 올렸다 / 불살을 올렸다


  ‘봉화(烽火)’는 “[역사] 나라에 병란이나 사변이 있을 때 신호로 올리던 불. 전국의 주요 산정(山頂)에 봉화대를 설치하여 낮에는 토끼 똥을 태운 연기로, 밤에는 불로 신호를 하였는데, 상황에 따라 올리는 횟수가 달랐다 ≒ 관화·낭화·봉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불빛·불빛줄기·불빛대’나 ‘불빛잡이·불빛집·불살·불줄기’로 손볼 만하고, ‘빛·빛길·빛살·빛발·빛줄기’나 ‘빛길잡이·빛잡이·빛바치·빛꽃잡이·빛꽃바치’로 손봅니다. ‘길불·길불빛·길빛·건널불’이나 ‘길잡이·길라잡이·길앞잡이·길잡님·길님’으로 손보며, ‘길잡이불·길잡이빛·길눈이’나 ‘알리다·알림길·알림꽃·알림빛·알림불’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우등불·장작불·큰불·화톳불·횃불’로 손볼 수 있어요. ‘마음길님·마음길지기·마음꽃님·마음꽃지기·마음밭님·마음밭지기’나 ‘바닷불·바다불빛·윤슬’로 손볼 자리도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봉화’를 셋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봉화(奉化) : [지명] 경상북도 북부에 있는 읍. 봉화군의 군청 소재지이다. 면적은 74.35㎢

봉화(奉花) : [무용] 궁중 무용인 포구락, 보상무에서 꽃을 달아 주는 사람. 두 편으로 나누어 승패를 가릴 때에 이긴 편에게 상으로 꽃을 달아 주는 역할을 하였다

봉화(逢禍) : 화를 당함



자신의 바람을 주위에 알리기 위한 봉홧불일 수도 있다

→ 바라는 바를 둘레에 알리려는 불빛일 수도 있다

→ 바라는 뜻을 둘레에 펴는 알림불일 수도 있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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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례 朝禮


 아침 조례에 불참하다 → 아침맞이에 안 나오다

 조례 시간에 발표했다 → 아침모임에서 밝혔다


  ‘조례(朝禮)’는 “1. 학교 따위에서 그 구성원들이 모여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행하는 아침 모임. 주의 사항이나 지시 사항 따위를 전한다 2. [역사] 조정의 관리들이 아침에 궁궐에 모여 임금을 뵙던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만, ‘아침맞이’나 ‘아침모임’으로 풀어냅니다. ‘아침얘기·아침마당·아침자리·아침나눔’으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하루맞이’라 해도 되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조례’를 셋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조례(弔禮) : 남의 상사(喪事)에 대하여 조문(弔問)하는 예절

조례(?隷) : [역사] 1. 서울의 각 관아에서 부리던 하인. 칠반천역(七般賤役)의 하나로, 사령(使令)·마지기·가라치·별배(別陪) 따위가 있다 2. 나라에서 종친이나 공신에게 내려 주던 관노비

조례(照例) : 전례(前例)에 비추어 상고함



아침 조례까지 늦으시면 어떡해욧!

→ 아침모임까지 늦으시면 어떡해욧!

→ 아침자리까지 늦으시면 어떡해욧!

→ 아침얘기까지 늦으시면 어떡해욧!

→ 아침마당까지 늦으시면 어떡해욧!

→ 아침나눔까지 늦으시면 어떡해욧!

《내 마음속의 자전거 12》(미야오 가쿠/오경화 옮김, 서울문화사, 2004) 22쪽


조례를 하다가 ‘휘파람을 불며 책을 팔자’는 말을 모두에게 한 적이 있어. 휘파람을 불며 책을 판다는 것은 그걸 지탱하는 강한 시스템이 그 안에 있다는 것이지

→ 아침맞이를 하다가 ‘휘파람을 불며 책을 팔자’는 말을 모두에게 한 적이 있어. 휘파람을 불며 책을 판다면 얼거리가 튼튼하다는 뜻이지

→ 하루맞이를 하다가  ‘휘파람을 불며 책을 팔자’는 말을 모두에게 한 적이 있어. 휘파람을 불며 책을 팔려면 밑동이 든든하다는 뜻이지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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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주의자를 위한 낙관주의 수업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낙관주의 만나기
델핀 뤼쟁뷜.오렐리 페넬 지음, 박태신 옮김 / 가지출판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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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5.5.5.

까칠읽기 68


《비관주의자를 위한 낙관주의 수업》

 델핀 뤼쟁뷜·오렐리 페넬

 박태신 옮김

 가지출판사

 2018.11.5.



갈수록 온나라가 터럭만큼이라도 거리끼거나 못마땅하다고 여기면 “넌 나빠!”라든지 “넌 안 돼!” 하고 매섭게 자르거나 가르는 골이 깊어간다고 느낀다. 잘못이나 말썽은 타이르거나 다독이면서 바로잡거나 고칠 노릇이되, 우리 앞길에 가시밭이나 자갈밭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고 여기는 듯하다. 마치 “씨 없는 수박”을 바라는 셈이다.


그런데 “씨 없는 수박”을 얻으면, 이다음에는 어쩌지? 씨가 없는데 이다음 수박은 어떻게 심어서 거두는가? 씨가 없어도 ‘씨톨바꿈(유전자조작)’으로 ‘똑같은 수박 모습’을 얻으면 되는가?


옛말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몸을 살리는 밥이나 물이라면 ‘쓴물’이며 ‘쓴가루’이게 마련이다. 고양이가 몸엣것을 게우려고 일부러 괭이밥을 먹듯, 우리 몸을 맑고 정갈하면서 넉넉히 다스리려면 괭이밥처럼 쓰고 신 풀을 머금을 줄 알아야 한다.


《비관주의자를 위한 낙관주의 수업》은 나쁜책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Cultiver l'optimisme” 같은 책이름처럼 “밝게 바라보기”를 북돋우려는 줄거리라고 느낀다. 그런데 요즈음은 다들 아주 쉽게 놓치는데, ‘밝다·환하다’는 다르게 쓰는 낱말이다. ‘밝다’는 밤에 돋는 별을 바라보면서 쓰는 낱말이요, ‘환하다’는 새벽을 거쳐 아침에 이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쓰는 낱말이다.


‘밝다’는 별처럼 반짝이는 결을 가리키고, ‘환하다’는 둘레가 모두 햇빛으로 가득한 결을 나타낸다. 이러한 길을 제대로 읽는다면, “밝게 바라보기”를 하려면 누구나 으레 ‘밤’을 맞이할 노릇이다. 제대로 깊고깊어 캄캄한 밤에 이를 적에라야 비로소 별을 그리고 찾는다. 밤이 없다면 별이 없다. 또한 낮에 해가 있으니 쉬어갈 밤을 맞이할 노릇이다.


구태여 좋거나 나쁘다고 가른다면 스스로 좀먹는다. 좀 힘들면 “그래, 이러면 힘이 들겠구나. 그런데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이웃과 동무가 둘레에 많네.” 하고 배우면 된다. 좀 벅차면 “그래, 이 일을 이루려면 이렇게 땀흘리고 품들이면서 애써야 하는구나.” 하고 배우면 된다. 《비관주의자를 위한 낙관주의 수업》은 여러 ‘궂은일·나쁜일’을 어떻게 달리 바라보면 될는지 짚는 듯한데, ‘짚기’로 그치니 아쉽다. 짚으면 ‘배워’야 하지 않을까? 짚어서 배운 뒤에는 스스로 틈을 두어서 ‘익혀’야 하지 않을까?


마냥 좋게좋게 보며 넘어가면 하나도 못 배운다. 그저 좋기만 바라면서 조금이라도 걸리거나 부딪히면 몽땅 걷어내려고 할 적에도 못 배운다. 이를테면, 나하고 뜻이 터럭만큼이라도 다르면 ‘극좌·극우’라는 꼬리말을 붙이기 일쑤인데, 나하고 다르니까 다를 뿐이다. 다른 사람을 다른 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고 입으로는 외치지만, 정작 나하고 터락만큼이라도 길(정치성향)이 다르면 ‘극좌몰이·극우몰이’를 일삼는다면, 이런 갈라치기야말로 ‘좋은길’이 외려 못 된다.


다르게 보는 목소리를 받아들이려는 마음이기에 스스로 피어난다. 모든 씨앗은 볕바른 데에서만 싹트지 않는다. 그늘진 곳에 깃들어 태어나는 꽃은 도리어 빛깔이 짙고 냄새도 깊다. 그늘이나 밤을 꼭 ‘나쁘다’고만 여기지 않기를 빈다. 밤을 느긋이 꿀잠으로 누려야 낮을 비로소 반갑게 맞이하면서 하루를 짓게 마련이다.


ㅍㄹㄴ


문득 내 모습을 인식하고 충격을 받았다. 대부분의 다른 승객들처럼 나 역시 한숨짓고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 상황을 곱씹으며 불평하고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을 스톱해야 했다. 그러자 동료와 함께 너그러운 낙관주의를 심도 있게 다루는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만을 늘어놓거나 부정적 생각들을 곱씹는 것을 계속할 수는 없었다. (9쪽)


행복으로 향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지향해야 할 길이다. 행복을 함께 공유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너그러운 낙관주의 행렬에 동참하자. 이 책을 통해 우리 저자들은 행복해지고자 결심한 당신의 길동무 겸 능력 있는 지지자가 되어줄 것이다. (13쪽)


#Cultiver l'optimisme

#DelphineLuginbuhl #AureliePennel


부정적인 생각을 스톱해야 했다

→ 궂은 마음을 멈춰야 했다

→ 나쁜 마음을 그쳐야 했다

9


행복을 함께 공유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 함께 즐거울 터전을 일구어 보자

→ 나란히 기쁠 삶을 지어 보자

→ 같이 웃는 나라를 이루어 보자

→ 서로 기쁠 삶터를 세워 보자

13


이럴 때는 부정적 감정을 느낄 필요성과 권리를 인정하도록 하자

→ 이럴 때는 나쁘게 느껴도 된다고 여기자

→ 이럴 때는 싫어해도 된다고 받아들이자

→ 이럴 때는 꺼려도 된다고 받아들이자

116


감사를 표현하면 긍정적인 경험을 잘 기억하게 되며, 그 경험의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고, 주위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잘 인식하게 된다

→ 고마워하면 마음이 한결 밝으며, 밝은 빛을 키울 수 있고, 이웃이 얼마나 반가운지 더 잘 느낀다

→ 고맙다고 말하면 마음이 트이며, 환한 마음을 가꿀 수 있고, 이웃을 반갑게 바라볼 수 있다

178


감사를 표현함으로써 표현한 쪽과 받은 쪽 둘 다 좋은 효과를 얻는다

→ 고마워하면 서로 즐겁다

→ 고맙다고 말하면 함께 즐겁다

178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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