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상자 17
미우라 코우지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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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12.21.

책으로 삶읽기 1082


《푸른 상자 17》

 미우라 코우지

 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5.3.25.



《푸른 상자 17》(미우라 코우지/이슬 옮김, 학산문화사, 2025)을 읽는다. 짝맺는 줄거리로 가득하다. 단출히 끊고 지나가도 될 만한 줄거리를 너무 질질 끈다. 그림(연속극)이 될 만한 줄거리를 자꾸 끼워넣는다. 이러다가 언제 끝내려나. 깃공치기라는 길하고는 멀디멀다. 게다가 푸른씨(청소년기) 무렵에 몸이 가장 튼튼하다고 여기는 얼거리라니 더없이 얄궂다. 더 어리거나 젊기에 몸이 가장 빛나지 않는다. 마음을 가꾸어 사랑으로 살림을 짓는 사람이라면 어느 나이에 이르건 한결같이 빛난다. 푸른나이란 실컷 헤매면서 부딪히고 배우는 철인데, 이러한 결하고는 그저 먼 채 헤매기만 하는구나.


ㅍㄹㄴ


“근육은 15∼18세 때 제일 잘 생긴다는 이야기도 있거든.” “그럼, 포기하라는 거예요?” (17쪽)


‘고등학생으로서 보는 마지막 불꽃놀이네.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불꽃.’ (127쪽)


‘이 사람의 곁은, 부디 영원히.’ (129쪽)


“배드민턴은 진짜 굉장해. 손으로 던져도 흐느적대는 것 같은 깃털 공이, 라켓에 맞으면 토옹 하고 날아가. 나한테 힘을 받은 것처럼.” (175쪽)


#アオのハコ #三浦?


+


문무겸비를 구현한 것 같은 녀석이야

→ 골고루 잘하는 녀석이야

→ 두루거리인 녀석이야

10쪽


한 구 한 구에 집중해

→ 공 하나에 마음모아

→ 모든 공을 눈여겨봐

31쪽


덕분에 내 안에 있는 다정함이라는 패도 점점 늘어난 걸지도 몰라

→ 그래서 나도 어느새 따뜻한 길이 늘어나는지 몰라

→ 고맙게 나도 차츰 따스하게 바뀌는 듯해

→ 기쁘게 나도 포근히 바뀌어 가지 싶어

97쪽


방금 여자친구랑 아이 콘택트했대요

→ 바로 짝지랑 눈맞춤했대요

→ 대뜸 짝꿍이란 눈짓했대요

→ 날름 짝하고 눈찡긋했대요

139쪽


매일 아침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

→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주는 사람이 있다

→ 아침에 도시락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

182쪽


누군가가 자기 자신보다 우선해서 소중하게 키워 줬으니까

→ 누가 저보다 앞서 고이 키워 줬으니까

→ 저보다 앞세워 곱게 키운 분이 있으니까

187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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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37 : 액티브한 건


가끔은 액티브한 놀이를 해보고 싶었던 건데

→ 가끔은 힘차게 놀고 싶었는데

→ 가끔은 신나게 놀고 싶었는데

《비와 너와 7》(니카이도 코우/박소현 옮김, 시리얼, 2025) 19쪽


가볍게 놀 때가 있고, 신나게 놀 때가 있습니다. 사뿐사뿐 놀기도 하고, 힘차게 놀기도 합니다. 군더더기 ‘것’을 끼워넣느라 “놀이를 해보고 싶었던 건데”처럼 적고 말아요. 수수하게 “놀고 싶었는데”로 손볼 노릇입니다. ㅍㄹㄴ


액티브 : x

active : 1. (특히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2. 적극적인 3. 활발한, 왕성한 4. (사고가) 활발한 5. 화학적 효과가 있는, 유효한 6. 능동(태[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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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38 : 포식한 식사 후 -ㅁ


포식한 식사 후 더부룩함이 그러하듯

→ 배불리 먹고서 더부룩하면 그러하듯

→ 잔뜩먹어 더부룩하면 그러하듯

《소통의 계보》(배재형, 문학의전당, 2012) 27쪽


한자말 ‘포식·식사’는 ‘먹는’ 결을 나타냅니다. “포식한 식사 후”는 겹말입니다. “배불리 먹고서”나 “잔뜩먹은 뒤”나 “실컷먹고서”나 “잘먹고서”로 손질합니다. 옮김말씨인 “더부룩함이 그러하듯”은 “더부룩하면 그러하듯”으로 손봅니다. ㅍㄹㄴ


포식(飽食) : 배부르게 먹음 ≒ 포끽(飽喫)·포복(飽腹)·염식(?食)

식사(食事) : 끼니로 음식을 먹음

후(後) : 1. 뒤나 다음 2. = 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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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10 : 시간 이야기 나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 하루가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해요

→ 하루 내내 이야기를 해요

《별에게 전해줘》(안도 미키에·요시다 히사노리/고향옥 옮김, 살림, 2022) 12쪽


이야기하다 보면 하루가 가는 줄 모르곤 합니다. 마음을 나누면서 하루 내내 말이 오갑니다. 두런두런 말을 잇고 주고받는 사이에 마음이 맑게 피어납니다. 나누는 말을 이으니 이야기입니다. 해가 뜨고 지도록, 별이 돋고 가도록, 한참 수다잔치입니다. ㅍㄹㄴ


시간(時間) : 1.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2. = 시각(時刻) 3. 어떤 행동을 할 틈 4. 어떤 일을 하기로 정하여진 동안 5. 때의 흐름 6. [물리] 지구의 자전 주기를 재서 얻은 단위 7. [불교] 색(色)과 심(心)이 합한 경계 8. [심리] 전후(前後), 동시(同時), 계속의 장단(長短)에 관한 의식(意識) 9. [철학]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로 무한히 연속되는 것 10. [북한어] [언어] ‘시제(時制)’의 북한어 11.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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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09 : 생명체 -의


눈에 보이는 생명체라고는 아직 바다의 해파리밖에 없었던 때

→ 눈에 보이는 목숨이라고는 바다 해파리밖에 없던 때

→ 보이는 숨결이라고는 아직 바다에 해파리만 있던 때

→ 아직 바다에 해파리만 살던 때

→ 바다에 해파리만 살던 때

《별에게 전해줘》(안도 미키에·요시다 히사노리/고향옥 옮김, 살림, 2022) 1쪽


아직 바다에 해파리만 살던 때가 있다지요. 보이는 숨결이란 바다에 해파리만 있던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이리 보고 저리 살펴도 눈에 보이는 목숨이라곤 바다 해파리밖에 없던 때라고 합니다. 바다에 해파리만 있던, 뭍에도 바다에도 너른 모든 곳에도 해파리만 있던 때에는 어떤 모습이었으려나 하고 헤아려 봅니다. ㅍㄹㄴ


생명체(生命體) : 생명이 있는 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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