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볼보이ball boy



볼보이 : x

ball boy : 볼 보이(테니스 시합에서 공을 모아 선수들에게 건네주는 일을 하는 소년) (→ ballgirl)

ボ-ルボ-イ(ball boy) : 1. 볼 보이 2. [야구] 구심에게 공을 넘겨주거나 파울 볼을 줍는 소년 3. 테니스 코트에서 공을 재빨리 줍는 소년



공을 받는 노릇을 하는 아이가 있어요. 가시내가 이 일을 맡을 수 있고, 사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누가 공을 받든 ‘공받기·공받이’입니다. ‘공아이·공잡이’이기도 합니다. ㅍㄹㄴ



볼보이는 비유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의 의미이기도 했다

→ 빗대는 공아이라는 말이 아니라 말뜻 그대로이기도 하다

→ 견주려는 공받이가 아니라 말뜻 그대로이기도 하다

《시바타 신의 마지막 수업》(이시바시 다케후미/정영희 옮김, 남해의봄날, 2016) 10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영어] 사이킥psychic



사이킥 : x

psychic : 1. 초자연적인, 심령의 2. 초능력[신통력]이 있는 3. 정신[마음]의 4. 심령술사, 초능력자, 영매

サイキック(psychic) : 1. 사이킥 2. 영매(靈媒). 초능력자. 천리안을 가진 사람



한자말 ‘초자연적’으로 옮기는 영어 ‘psychic’이라지요. 우리말로는 ‘너머·너머꽃·너머빛·너머길’이나 ‘너머누리·너머나라·넘다·넘어서다’로 옮길 만합니다. ‘저곳·그곳’이나 ‘뛰어넘다·빼어나다·놀랍다’로 옮기면 돼요. ‘어마어마하다·엄청나다’나 ‘무지개·무지개나라·별무지개’로 옮겨도 어울립니다. ‘별·별나라·별꽃·별눈·별님·별잡이·별빛’으로 옮기고, ‘빛·빛나다·빛살·빛줄기·눈부시다’로 옮기지요. ‘하늘·하늘빛’이나 ‘숨다·숨은힘’으로 옮겨도 되어요. ㅍㄹㄴ



사이킥은 치외법권이라도 되나?

→ 너머꽃은 눈감아도 되나?

→ 별님은 봐주도 되나?

→ 별잡이는 담밖이라도 되나?

《어떻게든 되지 않아! 1》(노하라 타오/서현아 옮김,학산문화사, 2025) 13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영어] 시스sheath



시스 : x

sheath : 1. 칼집 2. (칼집처럼 무엇을 보호하기 위한) 싸개[피복] 3. (여성이 입는) 몸에 딱 붙는 드레스

シ-ス(sheath) : 시스 (만년필·연필 따위를 넣는 가죽[비닐] 집)



일본에서는 영어 ‘sheath’를 그냥 쓰는구나 싶습니다만, 우리는 ‘칼집·칼자루’라 하면 됩니다. ‘칼주머니·칼꽂이’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필통, 필갑 그리고 시스

→ 붓집, 붓자루, 칼자루

→ 글붓집, 붓집, 칼집

《사랑하는 나의 문방구》(구시다 마고이치/심정명 옮김, 정은문고, 2017) 17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어쩌면, 나의 이야기 - 만화로 보는 일상 속 성폭력과 성차별 / 우리 안의 여성에 대한 잘못된 시각
토마 마티외.씨냉 지음 / 여성신문사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6.

만화책시렁 749


《어쩌면, 나의 이야기》

 토마 마티외·씨냉

 여성신문사

 2018.3.



  “사내들은 왜 이리 말을 못 알아들을까?” 하고 말하는 분이 많습니다. 속이 좁은 탓입니다. 곧이곧대로 말하면 버럭거리기 일쑤이고, 돌려말하면 속뜻을 읽으려 하지 않으니까요. 다만 모든 사내가 처음부터 속이 좁지 않았어요. 먼나라 꼭두(교황)를 뽑는 자리를 보듯, 임금과 벼슬아치는 처음부터 ‘사내밭’입니다. 집과 아이를 팽개친 채 힘·돈·이름을 거머잡으려는 굴레에 사로잡히거나 뛰어드는 사내가 제 넋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집밥옷을 손수 가꾸고 지으면서 보금자리를 사랑으로 돌보려는 사내가 적잖았고, 참하게 속깊은 말을 들려주는 가시내 곁에서 차근차근 배우고 익히는 길을 걸었기에 푸른별이 아직 멀쩡하다고 느껴요. 《어쩌면, 나의 이야기》는 ‘속좁은 사내’가 일으키는 여러 말썽과 사달과 잘못이 무엇인지 몇 가지 보기로 들려줍니다. 모든 이야기를 작은 꾸러미에 담지는 못 하되, 이 몇 가지부터 차분히 되새기면서 “서로 더 오래 더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 속말을 알아듣고 마음말을 나누면서 사랑말로 피어나리라 봅니다. 사내는 가시내한테 더 귀를 기울이면서 말을 들어야 합니다. 가시내는 사내한테 더 차근차근 말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하루 한나절(4시간)은 오직 이야기만 하면서 마음과 눈길과 살림을 가다듬을 때라야, 비로소 어깨동무하는 새길을 되찾으리라 봅니다.


ㅍㄹㄴ


세상이 진정 바뀌려면 피해자들의 ‘미투’만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들 모든 주변인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미투’를 넘어선 ‘아임쏘리’가 돼야 마땅하다. (38쪽)


‘정말 너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책임질 당하면 어쩌지. 그리고 왜 그걸 네가 선심 쓰듯 말하고 나는 죄 지은 듯 앉아 있어야 하지?’ (71쪽)


‘그들은 마구 꺼내어 소비한다. 내 것을 내 허락도 없이 누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면 내 것이 내 것이라 할 수 있을까?’ (95쪽)


“좀 알아듣기 쉽게 곧이곧대로 말하면 서로 좋잖아.” ‘망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군. 곧이곧대로 말하면 곧이곧대로 말해서 싫어할 거면서.’ (101쪽)


나는, 세상은, 변할 수 있을까? (131쪽)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해내지 못한다며 자책하지 않을 것이다.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146쪽)


+


《어쩌면, 나의 이야기》(토마 마티외·씨냉, 여성신문사, 2018)


장녀로서 동생들을 잘 보살피고

→ 맏딸로서 동생을 보살피고

→ 맏이로서 동생을 잘 보고

10


정말 너로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책임질 당하면 어쩌지

→ 참말 네가, 남들이 맡는다고 나서면 어쩌지

→ 참말 너나 둘레에서 맡겠다고 나서면 어쩌지

→ 참으로 너나 남이 억지로 맡으면 어쩌지

71


누군가가 태어나는걸 일이 잘못된 것의 결과로 만들고 싶지도 않다고

→ 누가 태어나는데 일을 잘못한 탓으로 돌리고 싶지도 않다고

→ 살을 잘못 섞어서 아기가 태어나면 싫다고

→ 짝을 잘못 맺어서 아기가 태어나면 싫다고

71


망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군

→ 바보 나래를 펼치는군

→ 덜떨어진 꿈을 펼치는군

101


나의 거리 위에서 나의 보폭으로 계속 걸을 것입니다

→ 내가 설 거리에서 내 걸음으로 꾸준히 가겠습니다

→ 내가 살 거리에서 늘 내 다리로 걸어가겠습니다

→ 내 삶을 언제나 내 걸음으로 나아가겠습니다

165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떻게든 되지 않아! 1
노하라 타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5.5.6.

만화책시렁 748


《어떻게든 되지 않아! 1》

 노하라 타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5.3.25.



  어떻게든 되는 일이란 없고, 아무렇게나 둘 만한 일도 없습니다. 큰일과 작은일 모두 마음을 기울일 노릇입니다. 바깥일과 집일 다 건사할 적에 느긋하면서 즐겁습니다. 아이가 개미를 지켜보는 하루도 놀라운 일이지만, 요사이는 큰고장에서 개미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어른이 나무를 베어 장작을 패거나 깎는 손놀림도 대단한 일이지만, 이제는 도끼를 쥐어 본 어른이 거의 없다고 할 만합니다. 일은 잊은 채 바쁘게 몰아치는 얼개이지 않나요. 일이 아닌 돈을 버는 자리에 있지 않나요. 일하고 살림하고 놀이하다가 쉬면서 늘 아이곁에 있는 하루가 아닌, 돈에 맞추어서 움직이는 쳇바퀴지 않나요. 《어떻게든 되지 않아!》 첫걸음을 읽습니다. 앞으로 두걸음에 석걸음도 읽으며 살펴야겠는데, 집일에 마음을 못 쏟는 사이에 훌쩍 자란 딸아이하고 어떻게 마음을 나누어야 할는지 모르는 아버지가 나오는 줄거리입니다. 딸아이는 어느 날 별빛(사이킥)을 터뜨립니다. 어찌 다스려야 할는지 모를 빛살이지만, 스스로 눈부실 수 있는 줄 느끼면서 새몸으로 거듭난다고 여겨요. 다만, 아이도 어버이도 서로 잇는 길을 영 모르는데, 언제나 가장 수수한 말씨 한 톨로 이야기를 할 적에 마음부터 이으면서 생각을 추스르게 마련입니다.


ㅍㄹㄴ


‘돌이켜보면 나는 너를 늘 놓치기만 한 것 같다. 일에 쫓기는 나날 속에서 너는 무럭무럭 자라, 내가 모르는 부분만 늘어나고.’ (31쪽)


‘그래도 얘는 순간이동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돌아갈 곳은 없다는 건가?’ (85쪽)


“그래, 아저씨도 사이킥이구나?” “그럴 리가 있나! 소박한 가정을 가진 지극히 일반적인 아빠일 뿐이야!” (131쪽)


#なんくるなんない #野原多央


+


《어떻게든 되지 않아! 1》(노하라 타오/서현아 옮김,학산문화사, 2025)


일에 쫓기는 나날 속에서

→ 일에 쫓기는 나날이라

→ 일에 쫓기면서

31쪽


순간이동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돌아갈 곳은 없다는 건가

→ 휙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돌아갈 곳은 없다는 말인가

→ 바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데 돌아갈 곳은 없는가

85쪽


사이킥은 치외법권이라도 되나?

→ 너머꽃은 눈감아도 되나?

→ 별님은 봐주도 되나?

→ 별잡이는 담밖이라도 되나?

132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